펠리시아의 여정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5
윌리엄 트레버 지음, 박찬원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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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들뜨게 하는 작가 윌리엄 트레버의 신간이 나왔다. <펠리시아의 여정>. 소외되고 연약한 이들의 삶을 담담하고 서정적 문체로,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온 윌리엄 트레버. 제목을 보니 이번에는 ‘펠리시아’라는 이름의 한 인물의 삶을 따라가는가 보다 싶다. 그의 신간 소식에는 늘 마음이 들뜨지만, 실제로 책장을 펼치면 그 들뜨던 마음은 곧 차분히 가라앉는다.

작품은 이렇게 시작한다. ‘그녀는 계속 멀미를 한다. 화장실에서 어떤 여자가 말한다.’ 멀미 중인 여인, 펠리시아. 갑판에 올라가 신선한 바람을 쐬라는 다른 여자의 말을 보면, 그녀가 배를 타고 어딘가 여행을 떠나는 중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다음 문장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여행을 위해 고른 옷들은 초록색 쇼핑백 두 개에 들어 있고, 돈은 핸드백에 있다. 쇼핑백은 초크스에서 돈을 주고 사야 했다. 하나에 50펜스씩.’ 여행을 떠났는데, 짐을 여행 가방도 아닌 초록색 쇼핑백에 넣었다니? 뭔가 좀 이상하다. ‘환전소에서 아일랜드 지폐를 영국 돈으로 바꾸었다’는 문장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펠리시아는 아일랜드에서 영국으로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났음을 알 수 있다.

그다음 장을 펼쳐보니 여행을 떠나면서 옷을 고작 쇼핑백 두 개에 담을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 바로 설명된다. 지난밤에 그녀는 증조할머니와 함께 쓰는 침실에서 살그머니 쇼핑백을 들고 나와 뒷마당 창고로 가서는 대충 쌓아둔 오래된 나무판자들 뒤에 숨겨놓았던 것이고, 날이 밝자 할머니 몰래 침실을 빠져나와 아버지에게 들키기 전 집을 나온 것이다. 버스를 타기 전에도 펠리시아는 아버지와 오빠들에게 붙잡힐까봐 신경을 곤두세운다. 여행이 아니라, 가출, 그것도 가족들을 피해 달아나는 모양새다. 그러니 당연히 여행 가방을 챙길 리가 없고, 쇼핑백에 남몰래 옷을 챙겨 도주하듯이 집을 탈출한 것이다.

펠리시아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갑자기 그다음 장은 다른 인물이 등장한다. 그의 이름은 ‘힐디치 씨’로 십여 년 넘게 124킬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는 50대의 중년 남자이다. 두껍고 동그란 안경을 썼으며 비둘기색 머리카락을 짧게 유지하고 단정한 차림과 광을 낸 구두 등 이웃이 보기에 흠잡을 데 없는 평범하고 선량한 시민이다. 그는 1979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로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듀크 오브 웰링턴 로드 3번지의 커다란 집에서 혼자살고 있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에도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끝내 알 수 없었다. 그는 어느 공장의 구내식당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데, 먹는 것과 식료품에 관심이 많은 그에게는 아주 적절한, 즐거운 일자리이다. 회사에서도 선량하고 자기 일에 열심인 그는 동료나 나이 어린 직원들에게 깍듯한 대접을 받고 있으며 그런 자신을, 자기의 일을 기꺼이 즐긴다.

이제 막 10대를 벗어난 게 틀림없는 이 나이 어린 ‘펠리시아’와 50대의 중년 남자 ‘힐디치’- 어찌 보면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이 두 사람이 번갈아 소개되자 나는 다시 궁금해진다. 이 두 사람이 어떤 인연으로 엮일 것인지. 윌리엄 트레버의 많은 작품들이 그렇듯이 아마도 펠리시아는 어떤 견디지 못할 상황이 있어 힘들게 집을 벗어나 영국 땅으로 왔고, 가진 것도 없는 이 젊은 여자가 현실의 온갖 어려움에 부딪히자 영국의 중산층인 이 마음씨 좋은 힐디치 씨가 그녀를 돕게 되면서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꼭 그것이 사랑이 아니더라도), 그로 인해 서로의 상처라든가 아픔을 치유하는 그런 이야기는 아닐까 상상하게 된다. 나의 이 예상은 얼마쯤은 맞지만 얼마쯤은 완전히 빗나간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펠리시아의 고되었던 생활이 얼핏 스쳐지나간다. 사실 <펠리시아의 여정>의 미덕 중 하나는 아일랜드와 영국의 그 오랜 뿌리 깊은 반목을 비롯해 1980년대 아일랜드와 영국의 암울한 사회상을 자연스럽게 엿볼 수 있다는 점인데, 펠리시아가 다니던 통조림 공장도 느닷없이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를 들며 폐업을 했고(이 무렵 영국에서 처음 광우병이 발생했다), 그로 인해 그녀는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된 상태였다. 모아둔 돈도 다 써버렸고, 일자리를 잃으면서 친구들과 카페에 앉아 있을 자유, 비용을 따지지 않고 여가 시간을 보낼 자유도 빼앗긴 상태이다. 게다가 집으로 들어오는 실업수당은 모조리 가족의 식비와 생활비로 들어갔다. 홀아버지가 이끄는 집안에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일자리는 쉽게 구해지지 않는데, 그 와중에도 아버지는 펠리시아가 파트타임으로 일하기를 바란다. 그래야만 실직 상태를 벗어나면서도 계속 집안일을 그녀 혼자 도맡아 하고, 증조할머니를 돌보는 것도, 아버지와 아직 결혼하지 않은 오빠들을 위해 식사 준비를 할 수 있을 터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만으로도 펠리시아의 처지가 몹시 갑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더 큰 문제는 다른 데 있다. 펠리시아에게 사랑 운운하며 다가왔던 한 남자, ‘조니’가 주소는 남기지 않은 채, 그녀 뱃속에 새 생명만을 남겨주고는 영국으로 떠나버린 것이다.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에서는 낙태가 불법이다. 아이 아버지는 잔디 깎기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한다는 말만 남기고는 영국으로 날아가버린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 배는 불러오고 펠리시아는 다급해져 집을 떠나 영국에 무작정 온 것이다. 서울 사는 김서방 찾기도 아니고 이 순진한 아가씨가 조니를 찾을 리가 만무하다. 게다가 펠리시아는 알지 못하지만 독자도, 펠리시아의 아버지조차도, 아니 조니의 엄마조차도 다 알고 있다. 조니는 기회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니라, 깜빡해서 그런 게 아니라 일부러 주소를 주지 않고 떠나버린 것임을. 설상가상으로 그 무렵 영국의 경제상황도 꽤 좋지 못해 공장마다 문을 닫거나 업종 변경을 했기에 아무리 찾아봐도 잔디 깎기를 만드는 공장을 발견할 수가 없다. 이런 펠리시아를 힐디치 씨는 우연히 보게 되고 그녀가 도움이 필요한 존재임을 한눈에 알아본다. 그리고 실제로 그녀를 돕기 위해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펠리시아도 처음에는 그를 경계하지만 이 덩치 크고 순박하면서도 깍듯하고, 따뜻한 남자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그의 도움을 받아들이게 된다.

여기까지는 트레버의 기존 작품들의 설정과 보면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힐디치 씨는 왜 펠리시아를 도와주려고 하면서 거짓말을 하는 걸까? 그는 평생 혼자 살았는데, 갑자기 아내가 펠리시아를 도와주라고 했다면서, 아내 ‘에이다’라는 존재를 만들어내는 것일까?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발견되면서 나는 잔뜩 긴장한다. 게다가 그는 거짓말을 너무나 능수능란하게 잘 한다. 조심해, 펠리시아 그 남자는 겉보기랑 달라. 뭔가 이상해! 덫에 걸린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길이 없다. 아니면 그는 진심으로 펠리시아를 돕고 싶은데, 경계를 풀어주기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그렇지만 그럼에도, 거짓말은 뭔가 석연치 않고, 그 능수능란함은 더욱 소름이 끼친다.


여자아이들은 엉망진창이 된 삶에서 도망치기 위해서, 혹은 그냥 뭔가 다른 것을 원해서 길을 떠난다. 여정 중인 그들을 본 이들은 알다가도 모를 아이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대도시나 여자를 사고파는 일이 있을 만한 큰 동네에서는 랜드로버나 폭스바겐, 도요타의 차 문이 열리며 아이들을 태운다.
콘스 씨 집에 그들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그들은 상점 입구에 머물러보기도 한다. 모든 일에는 다 처음이 있기 마련이라고 말하며 노상의 잠자리에 자리 잡는다. 한동안은 실종으로 처리되지만 나중에는 새로운 정체성을 갖게 된다. 밑바닥 인생. 이제 그들은 그렇게 불린다. (306~307쪽)


<펠리시아의 여정>이라는 제목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문학 작품에서 집을 떠나 여행길에 오른 주인공은 온갖 고난 끝에 성장해서 집으로 돌아오곤 한다. 펠리시아도 자의반 타의반 집을 떠났고 여러 고난을 맞닥뜨린다. 그런데 펠리시아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길에서 맞닥뜨린 그 수많은 어려움을 과연 성장을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볼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펠리시아 앞에 놓인 그 길들이 너무나 험난하고 위험하며 안타까워 보여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 순진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젊은 여자는 어쩌면 이토록 세상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인지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트레버는 한 인터뷰에서 “이 책은 선함에 관한 이야기”라 말했다고 한다. 처음 이 책을 받아들고 휘리릭 훑다가 책 뒷부분에 있는 이 문장을 읽었다. 그래서 나는 더욱더 이 작품을 여행길에 오른 펠리시아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그녀를 돕는 선한 사람들의 이야기인가 보다 했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 펠리시아를 도우려는 손길은 여럿 등장한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존재인 펠리시아에게 처음 다정하게 다가선 조니를 비롯해 힐디치 씨는 물론이요. ‘캘리거리’ 같은 종교단체 일원도 그렇다. 모두가 선한 마음으로 펠리시아에게 다가온다. 문제는 그 선함이 과연 펠리시아에게도 선한 것일까 하는 것이다. 자기들에게는 선(善)일지 몰라도 그녀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게다가 다들 상대를 위하기보다는 자기 잇속을 차리려는 목적이 강했다. 이런 것도 선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러나 그럼에도 분명 이 작품 속에 선함은 존재한다. 그런데 그 선을 마주하기까지 너무나 지난한 악을 만나야 한다. 어쩌면 우리의 삶이 그렇다는 것을 이 거장은 말하고자 했던 것일까. 삶에 존재하는 선은 지극히 드물지만, 반드시 존재하고 바로 그렇기에 삶을 살아갈 희망이 거기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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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6-01 10: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읽으셨구먼요. ㅋㅋㅋ
저도 기대 엄청 하고 있습니다.
고이 집으로 돌아오면 트레버가 아닐 터이고, 궁금증을 풀려면 천생 책을 다 읽어봐야겠군요.
분위기는 여전히 쓸쓸한 거 같고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1-06-01 10:11   좋아요 7 | URL
네 맞아요. 분위기는 역시 캬... 소리가 나오고요,
트레버 작품 중에(번역된)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냉큼 읽으세요~!!
트레버 정말 거장입니다. 찬탄 또 찬탄.

레삭매냐 2021-06-01 10: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교보에서 쿠폰 할인권 기타
등등 탈탈 털어서 반값에 질렀습니다.

내일이나 오려나 모르겠네요.
격찬에 조바심 발동.

잠자냥 2021-06-01 10:41   좋아요 1 | URL
책 받으시면 아마 금방 읽으실 거예요. 스토리가 너무 흡인력 있어서...
매냐 님의 리뷰도 기대하겠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6-01 11: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리뷰도 늘 멀고 먼 길이라는 ㅋ 후루룩 삼키다, 이 문장에서 걸렸슴다. <비용을 따지지 않고 여가 시간을 보낼 자유> ^^;;; 돈 있으면 시간 없고 시간 있음 돈 없고 머 그렇더라구요.ㅋㅋ
선함에 대한 잠자냥님 생각, 완전일체형 공감^^ 찜합니다. 이 책은 언젠고 읽겠어요^^

잠자냥 2021-06-01 11:11   좋아요 2 | URL
제 리뷰가 좀 길긴 길죠? ㅎㅎㅎ 네, 이 책은 꼭 읽으세요-

새파랑 2021-06-01 11: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거 서점에서 앞부분만 잠깐 읽었는데 재미있더라구요. 완전 신상이던데요 ㅎㅎ 표지에 극찬이 가득해서 완전 기대됩니다^^
(이미 장바구니에 ㅋ)

잠자냥 2021-06-01 11:20   좋아요 3 | URL
아니, 이걸 읽다가 끊고 집에 오셨다니! 대단하십니다. ㅋㅋㅋㅋ
새파랑님은 곧 읽으시겠죠? ㅎㅎㅎ

mini74 2021-06-01 17: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서평 읽고나니 더 두근거립니다. 저는 오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알라딘 요물입니다 떡 하니 문자를 주더군요. 사라 살거지? 하고요 ㅎㅎ

잠자냥 2021-06-01 17:59   좋아요 1 | URL
ㅋㅋㅋ 미니 님이 살 거 다 알고 있는 알라딘 지니~ ㅋ 재미나게 읽으세요~

독서괭 2021-06-23 2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펠리시아의 여정 리뷰대회 하는데요?? 잠자냥님은 리뷰가 이벤트기간에 앞서서 자동응모 안 될 것 같은데 다시 올려서 응모해보세요

잠자냥 2021-06-23 22:20   좋아요 1 | URL
아 그러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새파랑 2021-07-07 17: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이책 읽으려고 해서 리뷰를 실눈뜨고 봤는데 당선작이었군요~! 축하드려요 👍😄

그레이스 2021-07-07 1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초딩 2021-07-08 00: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모나리자 2021-07-08 1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7월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

thkang1001 2021-07-08 14: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7월도 좋은 시간 되세요!

thkang1001 2021-07-08 1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시간 되세요!

thkang1001 2021-07-08 15: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쟈냥님! 감사합니다! 7월도 좋은 시간 되세요!

얄라알라 2021-07-21 15: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축하드립니다!!!^^
 
그냥, 사람
홍은전 지음 / 봄날의책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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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림없이 존재하는데도, 보이지 않는사람들, 지워진 사람들을 우리 앞에 드러내주는 글들. 국가와 비장애인들이 그들의 존재를 얼마나 지워버리고 싶어하는지 이 책을 읽으면 암담해진다. 하지만 나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는 아니었을까. 사람이야기로 시작해 고양이, 동물이야기로 끝나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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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시아의 여정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5
윌리엄 트레버 지음, 박찬원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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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분류가 스릴러에 속해서 의아했는데 읽다보니 끄덕끄덕하게 된다. 다음장이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하고 긴장감, 몰입도 최고라 하루만에 다 읽었다. 펠리시아도 펠리시아지만 또다른 주인공 ‘힐디치 씨’ 캐릭터와 그 묘사 방식은 진짜 소름돋는다. 윌리엄 트레버는 단/장편 가림없이 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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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30 11: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단 무조건 찜~!!

레삭매냐 2021-05-30 11: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도서관 희망도서로 고고씽합니다.

청아 2021-05-30 11: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3줄 읽고 바로 찜요ㅋㅋ^^♡

coolcat329 2021-05-30 11: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벌써 읽으셨군요! 저도 무조건 찜입니다.

잠자냥 2021-05-30 15:21   좋아요 2 | URL
네 윌리엄 트레버라 단숨에 읽었습니다~

페넬로페 2021-05-30 12: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희망도서로 고고씽! ㅎㅎ

잠자냥 2021-05-30 15: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네 여러분들, 이 책은 웬만하면 책에
관한 어떤 정보도 없이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책 표지 뒤에 있는 글도 미리 읽지 마세요.

coolcat329 2021-05-30 15:44   좋아요 3 | URL
저 못 참고 샀습니다. 😅

잠자냥 2021-05-30 16:12   좋아요 2 | URL
잘했어요! 소장각 ㅋ
 
벚꽃나무 아래 - 시체가 묻혀 있다
가지이 모토지로 지음, 이현욱 외 옮김 / 위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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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병약했기에 아프고 지친 사람들이 주로 등장하지만 우울한 분위기는 없다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 얼핏 보면 중2병 걸린 청년의 습작노트 같기도. 요절했기 때문에 ‘천재’라는 과한 수식어가 붙은 건 아닐까. 상찬위주 별 다섯 리뷰가 많은데 대부분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음’. 이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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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5-29 12: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대부분 리뷰가 4월에 몰려 있는 거 보면 출판사에서 4월 안으로 올리라고 했나 봄. 암튼 짜증나는 행태!!!!

그레이스 2021-05-29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랬군요.

잠자냥 2021-05-29 15:35   좋아요 0 | URL
구매자 리뷰 한 개도 없는데 별 다섯 주르륵 (그것도 특정 시기에 몰려서) 달린 책은 일단 의심하고 봅니다. ㅎㅎㅎ
 
나는 고백한다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9
자우메 카브레 지음, 권가람 옮김 / 민음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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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바이올린 음악을 많이 듣는다. 이제껏 바이올린 연주는 주로 가을이나 겨울처럼 쓸쓸한 계절에 들었는데, 요즘은 출퇴근길에도, 산책을 나가서도 바이올린 음색에 귀를 기울인다. <나는 고백한다>를 읽으면 누구라도 그렇게 될 것이다. ‘비알’이라는 이름의 스토리오니 바이올린 한 대에 얽힌 시공을 초월한 ‘악’의 연대기라고 이 작품을 소개하는 것은 이 책이 지닌 가치의 극히 일부만 알려주는, 어쩌면 너무나 소박하고 불성실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나는 고백한다>는 스토리와 플롯, 서사 기법, 주제 모든 면에서 탁월하다, 아니 완벽하다. 거의 신의 경지에 가깝다고나 할까. 만일 소설의 신이 존재한다면 이 작품을 쓴 ‘자우메 카브레’가 바로 그 신일 것이다.

3권이라는 무게감 때문에 섣불리 읽기를 시작하지 못하고 몇 달은 집에 묵혀만 두었었다. 그런데 그건 실수였다. 좀 더 일찍 만났어야 했다. ‘어젯밤 발바르카의 비에 젖은 거리를 걸으며 비로소 나는 내 가족 중 한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실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점점 커 가면서 나의 생각과 행동을 정확하지 않은 믿음들과 잡스러운 독서 탓으로 돌리기 시작했지만 언제나 나는 혼자였으며 믿고 의지할 부모도, 인생의 답을 내려 주는 신도 내 곁에 없다는 것을 갑자기 깨달았다.’ 이렇게 시작하는 첫 구절부터 나를 사로잡더니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100쪽 남짓 읽었을 때 나는 흥분했다. 이런 작품을 이제야 읽다니! 370권에 달하는 민음사 세계문학시리즈, 나는 모든 작품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많이 읽었다고 생각한다. 그 많은 작품들을 떠올리다보니 장담하게 된다. <나는 고백한다>는 단연 으뜸이다.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가, 이 책을 읽지 않고 죽는다면 얼마나 안타까울지 몸서리가 처질 정도이다.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작품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이제 주저하지 않고 이 책을 권하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말할 수 없이 행복했다. 이 책의 마지막장을 덮었을 때는 쓸쓸하고 슬펐다. 허전했다. 며칠 동안 나를 사로잡은 이 빼어난 이야기를 멀리 떠나보내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처음, 이 책에 눈길이 간 것은 표지 때문이었다. 어린아이, 그것도 왠지 부잣집 도련님 같은 아이가 옛날 책으로 가득한 서가에서 책을 빼내려고 애쓰는 뒷모습. 그 매혹적인 이미지만으로도 작품이 궁금해진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표지를 장식한 소년은 주인공 ‘아드리아 아르데볼’의 이미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표지의 아이처럼 작품 속 ‘아드리아 아르데볼’은 책에 미친 소년이다. 아니, 언어와 책, 음악 등 예술이 주는 아름다움에 탐닉하는 소년으로 아주 이른 나이부터 그리스어, 라틴어,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이탈리어, 히브리아어, 아람어 등등 13개 언어에 통달한 영재이다. 집안도 유복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도 소년은 불행하다. 도무지 애정이라곤 느낄 수 없는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그저 언어와 책, 바이올린과 시간을 보내며 외롭게 자라난다. 아버지의 바람대로 어릴 때부터 온갖 언어를 익혀 마침내 고문서학자로 명성을 얻지만 세월은 무심하게도 이 천재의 머릿속을 갉아먹는다. 아드리아는 이제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일 뿐이다. 그는 사라져가는 기억을 붙들며 글을 남긴다. 그러나 자신을 무턱대고 믿지는 말라고 한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기록이므로. 무엇보다 ‘단 한 명의 독자만을 염두에 두고 쓰인 기록물은 거짓으로 가득하기 마련’이므로. <나는 고백한다>는 그 단 한 명의 독자를 위해 쓴 절절한 고백이며 참회이자, 기나긴 러브레터이다. 이제는 결코 가닿을 수 없는 뼈아픈 사랑의 고백.

그의 기억에 따라 소년 아드리아의 이야기가 순서대로 펼쳐지는가 싶은데, 느닷없이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내가 잘못 읽은 것인가 싶어 다시 앞장으로 돌아간다. 아드리아의 이야기에서 시간과 공간, 화자를 건너뛰어 그의 아버지 ‘펠릭스 아르데볼’의 사연이, 그의 청년 시절 이야기가 펼쳐진다. 펠릭스, 그 또한 자기 아들처럼 영재에 가까웠고 사제로서 촉망받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는 젊은 시절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어 사제의 길을 포기하게 된다. 사제가 되지 않더라도 그 좋은 머리와 재능으로 다른 삶을 살 기회도 많았을 텐데, 하필이면 그는 사제를 꿈꾸던 시절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길을 걸어간다. 골동품 상점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어쩌면 그리 동떨어진 선택이라고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펠릭스 아르데볼 또한 고문서와 오래된 물건들이 뿜어내는 매력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인간이므로. 그렇게 큰돈을 벌게 된 그는 점점 더 희귀한 옛 물건에 집착하게 되고 그러다가 결국 문제의 바이올린 ‘비알’을 손에 넣게 된다. 그리고 이 바이올린은 그 오랜 비극의 시간들, 악(惡)에서 악(惡)으로 이어진 과정을 거쳐 펠릭스는 물론 그의 아들 아드리아까지 비극으로 몰아간다. 그가 결코 원하지 않았음에도.

문제의 바이올린 ‘비알’은 태생부터가 악의 씨앗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그 가치가 날이 갈수록 높아져만 갔기에 그것을 차지하기 위한 인간의 탐욕은 더욱 커져만 가고 그 탐욕은 끊임없이 악을 낳는다. 거기에는 광기와 집착, 살인이 있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다. 중세 유럽의 종교재판이 있으며 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가 있다. 피해자의 복수와 가해자의 참회도 있지만 그것이 진실한 참회인지, 그저 양심의 가책을 덜어보려는 행동인지, 구원을 바란 이기적 욕망인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평생을 그리워한 사랑 앞에서도 차마 바이올린을 포기하지 못하는 집착이 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나는 고백한다’를 되뇔 뿐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아르데볼 부자(父子)와 그 주변 인물뿐만이 아니라, 중세 수도원의 수사, 바이올린 장인, 나치 친위대 중령 등등 수많은 인물의 시점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그 독창적인 서술 방식은 말할 수 없이 매력적이다. 시간과 공간, 화자를 가리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는데, 놀랍게도 그런 변화가 한 문장, 또는 문단 안에서 뒤섞여 이뤄지기도 하고, 하나의 물건이나 배경을 공통으로 삼아 장면 전환이 일어나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인형인 카슨 보안관과 검은 독수리와 소통하며 자란 아드리아는 이제는 알츠하이머 영향으로 시공간뿐 아니라 작품 속 수많은 인물의 시점을 빠르게 넘나들며 고백을 이어나간다. 독백에서 대화로, 일인칭에서 삼인칭으로, 중세에서 2차 세계대전 때로, 중세에서 현대로, 화자도 시점도, 이야기도 급작스럽게 변화한다. 그런데도 그 변화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독자는 더 그 미궁 같은,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 구조에 빨려 들어가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게 된다. 그러다가 문득 이 놀라운 서술 방식에 전율하게 된다(특히 2권의 24장은 전율이 일정도로 압권이다).


“대학살 이후…… 잔인함은 수 세기 동안 도처에 존재해 왔고, 그걸 생각해 본다면 인류 역사는 ‘무엇무엇 이후 시의 불가능’에 대한 역사가 될 거야. 그렇지만 실제로 역사는 그렇게 흘러오지 않았어. 왜냐하면 아우슈비츠의 경험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이 누구겠어?”
“그것을 겪은 사람들. 그것을 만들어 낸 사람들. 학자들.”
“맞아. 그 모든 것들이 역사를 말해 주겠지. 그 기억들을 위해 박물관도 세워졌고. 다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어. 살아있는 경험의 진실 말이야. 이것은 학술적인 연구로 전해지지 않아. 예술만이 그것을 전할 수 있지. 문학 작품을 통해서 말이야, 생체험에 가장 가까운 장르라고나 할까.” (2권, 343쪽)


무엇보다도 이 책이 매혹적인 이유는, 악의 근원과 그것이 어떻게 인간 사회에 뿌리내려 이어지는지 추적하는 가운데, 문학과 음악, 그림 등 예술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독자는 수많은 문학 작품을 비롯해 작가, 사상가, 철학가들을 만날 수 있으며(실제로 ‘이사야 벌린’이 작품 속 인물로 등장한다), 음악가, 화가 등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예술가들과 그 작품들이 종종 언급된다. 아드리아 아르데볼과 그의 유일한 친구 ‘베르나트’는 그런 예술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사랑하며 늙어가는 인물들이다. 사실 아드리아가 온갖 언어를 익히게 된 것은 아들을 고문서를 읽을 줄 아는 골동품상으로 키우려는 아버지의 욕심 때문이었으나, 아드리아는 어느 틈엔가 그런 언어들을 통해 여러 작가들의 문학을, 철학을, 사상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데 매료당하고 마침내 책과 글쓰기에 파묻혀 살아가게 된다. 거기서 기쁨을 얻는다. 베르나트 또한 바이올린과 문학의 세계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인물이며, 아드리아가 그토록 사랑한 연인 ‘사라’도 그림으로 자신을, 자기가 속한 사회의 아픔을 표현하는 여인이다. 그들은 그렇기에 타인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할 줄 알며 자신이 겪은 일이 아님에도 지나간 역사에 공감할 줄 안다. 그러나 인간이기에 자기 욕망 앞에서는 한계를 보이고 말기도 한다. 펠릭스 아르데볼이 그 좋은 머리로 고문서를 수집하고, 그래서 자신의 재산을 쌓는 데만 몰두하지 않았다면, 예술 작품을 수집하는 것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아들 아드리아처럼 그것을 진심으로 느끼고 향유할 줄 알았다면, 그러한 비극을 불러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니 적어도, 악을 자신들 이전에 끊을 수는 있었으리라. 그러나 인간은 어리석기에 예술은 한 사람을 구원할 수는 있어도 인류는 구원하지 못하고, 그 바이올린은 계속해서 악을 낳으며 누군가의 손에서 손으로 지금도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





<나는 고백한다>를 읽기 전에 사둔 이사야 벌린 <낭만주의의 뿌리>와 <비코 자서전>, 이 책을 읽으니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왜 그런지는 읽은 분만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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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5-26 09:54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아, 잘 읽었습니다. 정말 좋은 책입니다. 만백성은 유대인 과부 땡빚을 내서라도 이 책을 사 읽고, 보관했다가, 다시 읽고, 또다시 읽은 다음에 누군가에게 물려주어야 합니다!!

잠자냥 2021-05-26 09:59   좋아요 5 | URL
맞습니다. 옳습니다. 빚을 내서라도 사야합니다. ㅋㅋㅋㅋ 제 친구들에게 사서 뿌리고 싶은 책이기도 합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삼 백 몇 권준다고 해도 저는 이 한 작품을 선택할 겁니다!!

잠자냥 2021-05-26 09:59   좋아요 4 | URL
전 3권에서 울었어요. 흐흐흐흑.... 이 작품은 사라와 아드리아의 사랑이야기로만 읽어도 훌륭합니다. ㅠㅠ

Falstaff 2021-05-26 10:05   좋아요 3 | URL
근데요, 비알과 악의 이야기가 너무 장대해, 사라와의 사랑이 지고하고 애절해도 그걸 독후감에 쓰게 되질 않더라고요. 저도 끝내 ‘그것도 있다‘ 수준으로 처리하고 말았습지요.
아,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크고 아름다운 악의 이야기였습니다.
간혹 남자들도 책을 읽다가 쿨쩍인답니다. 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5-26 10:07   좋아요 4 | URL
역시 잠자냥 님의 서평은 책을 읽고 읽어야 제 맛입니다.
(처음에 이렇게 댓글 달았다가, 먼저 책 읽었다고 자랑하는 거 같아서 지웠더랬지요. ㅋㅋㅋ 소심한 폴)

잠자냥 2021-05-26 10:19   좋아요 2 | URL
네, 저도 폴스타프 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사라와 아드리아의 절절한 사랑이야기도 큰 축을 이루는데, 악의 연대기가 워낙 장대해서 이 두사람의 사랑까지 언급하기엔 지면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ㅎㅎㅎ

제 서평뿐만이 아니라 모든 서평이 사실 책을 읽고 나서 보는 게 가장 좋지요. 아, 그리고 이 책은 먼저 읽은 거 자랑해도 좋은 그런 책입니다. 만방에 자랑하세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1-05-26 12:42   좋아요 4 | URL
아 어쩐지 이 책 읽고 여러분이 뒤로 제껴둔 사랑이야기를 저는 가장 크게 부각시켜 리뷰 쓰고 싶어집니다!!!

잠자냥 2021-05-26 13:12   좋아요 1 | URL
다락방 님 기대하겠습니다! 이 책은 진짜 쓸쓸한 사랑이야기이기도 합니다.

Falstaff 2021-05-26 13:14   좋아요 2 | URL
다락방 님을 격동시키기 위해 한 마디 하자면....
근데, 다락방 님 스타일의 사랑은 아닐 듯해서 말입죠.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5-26 13:1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공감해욬ㅋㅋㅋㅋㅋㅋㅋ 아, 이제 책에서 잠시 멀어진 다 부장님 당장 이 책 읽겠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5-26 13:38   좋아요 2 | URL
제 스타일의 사랑이 아니라니.. 정신적 사랑만 하나요?????????

잠자냥 2021-05-26 14:11   좋아요 1 | URL
다락방 / 빵 터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5-26 16:39   좋아요 3 | URL
아. 증말 열붕 대화는 진짜 재미집니다. 큰 소외감을 동반하는 웃음 유발 톡방이어요. 지는 댓글만으로 빚내 집사라 아니고 빚내 나는 고백한다 사라 강권하겠슴다.^^

blanca 2021-05-26 10: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 이거 당장 읽어야 할 것 같은 강박 발생....우짜죠?

Falstaff 2021-05-26 10:12   좋아요 2 | URL
이런 책은 민음사에서 독후감 경연대회를 해도 좋습니다.
우짜긴 우짜세요, 걍 사 읽으세요. 그것도 후딱! ㅋㅋㅋ

잠자냥 2021-05-26 10:19   좋아요 2 | URL
그 강박을 받아들이세요. 이 책은 당장! 읽으세욧~

바람돌이 2021-05-26 10: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도서관에서 빌려보려고 했는데 말이죠.... 요즘 가능하면 집에 책을 더 이상 쌓지말자라고 결심만 하고 있어서... 그런데 잠자냥님 이 글 보면 도서관에서 빌려읽고 후회하고 소장용으로 살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오네요. 안 그래도 집에 그런책이 잔뜩....ㅠ.ㅠ 다음 주문에 주문하려고 장바구니 넣어둡니다. ^^

잠자냥 2021-05-26 10:20   좋아요 3 | URL
네 이 책은 소장용입니다. 집에 있는 민음사 세계문학 몇 권 중고시장에 내보내시고, 이 책을 들이세요.

청아 2021-05-26 10: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이 재밌다는 책은 믿고 읽어야하는데(게다가 폴스타프님이 강추하셨던 책) 이 책에 대한 극찬은 정말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책 읽고 이 리뷰를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비코 자서전등도 주섬주섬ㅋㅋ

잠자냥 2021-05-26 10:37   좋아요 2 | URL
네, 이 책은 104%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일단 재미가 있습니다. 책에서 멀어진 카탈루냐 사람들을 책 앞으로 불러왔다니 말다했죠? ㅎㅎ

독서괭 2021-05-26 1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잠자냥님이 이 정도 단언하시는 강추책이라니.. 다음 주문 때는 무조건 사야겠네요ㅜㅜ 땡투는 잊지 않고 하겠습니다 ㅎㅎ

잠자냥 2021-05-26 11:49   좋아요 1 | URL
네, 이 책은 ˝꼭˝ 사시고, ˝꼭˝ 읽으시고, 나중에 물려주세요~ 땡투는 꼭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만 해주신다면 미리 감사합니다! ㅋㅋ

페넬로페 2021-05-26 12: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요즘 눈 닫고 귀 막으려고 하는데 ㅠㅠ
잠자냥님께서 꼭 사서 읽으시라고 하고 폴스타프님께서 그 악명높은 유대인 과부 땡빚을 내서라도 사라고 하셨으니 또 제 손가락이 저의 것이 되지 않겠군요~~
왜 또 하필 오늘 알라딘 레전드이신 ㄹㅅㅁㄴ님께서 신간 소식을 전해주시는지요? ㅠㅠ

잠자냥 2021-05-26 13:13   좋아요 3 | URL
알라딘 개미 지옥에 빠진 페넬로페 님, 이건 유대인 과부 땡빚이라도 내서 사야합니자. 그 케익 뭐시기는 나중에 ㅋㅋㅋㅋㅋ

stella.K 2021-05-26 13: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거 세상에 난다 긴다하는 소설가들이 잠자냥님의 이 리뷰 읽으면
질투하겠는데요? ㅎㅎ
저도 막 사고 싶게 만드네요. 저는 언제부턴가 민음사의 이 시리즈는 손이 잘
안 가던데 이 책마는 꼭 사 봐야겠네요. 잘 읽었슴다.^^

잠자냥 2021-05-26 13:26   좋아요 2 | URL
난다긴다하는 소설가들이 이 책 읽으면 다 절필하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그만큼 훌륭한 소설입니다.
꼭 사보세용!

단발머리 2021-05-26 13: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번에 잠자냥님이 1권 읽으시다가 중간에 올린 평 보고 도서관에 있나 검색했던 나를 채찍질하며… 사러 갑니다 (터벅터벅)

잠자냥 2021-05-26 13:26   좋아요 1 | URL
찰싹찰싹 *더 채찍질 중* 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5-26 13: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정도면 민음사에서 잠자냥 님한테 상장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상장 대신 무료 도서구입 열 권도 괜찮고 말이지요.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5-26 14:12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폴스타프 님하고 저한테 주면 좋겠어요-
제가 트이타에서도 이 책 영업하고 있거든요.

Falstaff 2021-05-26 14:31   좋아요 3 | URL
ㅋㅋㅋ 전 빼주세요!
하여튼 좋은 책만 찍으면 광고는 알아서 해주니 얼마나 좋은 독잡니까!!!!

coolcat329 2021-05-26 14: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젠가는 꼭 사겠습니다...지금은 참아야 합니다...ㅠ

잠자냥 2021-05-26 14:13   좋아요 2 | URL
담달에 사세요- ㅋㅋㅋㅋ (담달 D-6일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01 15:57   좋아요 2 | URL
사셨어요? 담달임. ㅋㅋㅋ (아, 담달에 산다는 말은 없었군요. ㅋㅋㅋㅋ)

coolcat329 2021-06-01 17:57   좋아요 2 | URL
헉,아직 안 샀습니다 ㅋㅋㅋ 검사까지 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ㅋㅋ
사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잠자냥 2021-06-01 17:59   좋아요 1 | URL
철썩철썩 *채찍질* ㅋ

초딩 2021-06-05 15: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

잠자냥 2021-06-05 16:1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북극곰 2021-07-02 09: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과 플스타프 님의 뿜뿌 쌍두마차 덕에 신나게 읽었습니다.
3권 몇 페이지 남겨둔 상황인데 흑.. 출근함서 읽다가 훌쩍훌쩍.. ㅠ.ㅠ
잠자냥 님 리뷰 보면서 (한동안 소설을 안 읽었었는데) 간만에 새로운 소설들을 담으니 좋네요. ^^

잠자냥 2021-07-02 09:42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이 작품 마지막에 정말 마음을 또 뒤흔들죠... ㅠㅠ 하...
전 이 작품 읽고 나서 한동안 정말 다른 책이 다 재미없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ㅎㅎ
마지막 몇 쪽까지 완벽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