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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ane - Hopes And Fears - Universal Top To Mid Price
Keane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킨은 기타 없는 밴드다.
물론 벤 폴즈 파이브도 그러하지만 둘은 그 느낌이 매우 다르다.
벤 폴즈 파이브는 조금 비트가 세고 또 가끔 락과 더불어 재즈적인 느낌도 들지만
(피아노를 다루는 테크닉적인 차이때문인 것도 같다
그리고 벤 폴즈는 피아노가 기타의 공백을 메꾸는 용도로 쓰이지만
킨에서는 기타의 공백이 그대로 느껴진다.
피아노는 기존 피아노의 역할에 충실하다는 느낌이랄까?)
킨은 확실히 브릿팝의 계보를 잇는다.
그 묘한 우울함과 락이지만 서정적인 그 느낌을 분명 느낄 수 있다.
라디오헤드와 유투, 트래비스, 콜드플레이를 잇는
보컬의 그 애틋한 목소리도 그런 느낌을 배가 시킨다.
어쨌든 음악 전체적으로 보면 다들 자신만의 색깔이 있듯 킨 역시 자신만의 느낌을 갖는다.
사실 킨의 음악에서 기타가 빠지게 된 이유는
데모작업시 기타공석을 메우지 못했다는 단순한 이유때문이었지만
오히려 그런 불운(?)이 그 단순함에서 비롯된 멜로디의 돋보임을 만들었으니
가끔 실수도 할만하다 싶다.
과학분야에서 우연한 발명이 있듯 음악에서도 우연한 행운은 있다.
더욱이 애틋한 보컬과 합쳐져 서정적인 락이라는 시너지효과를 보니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즐거울 뿐이다.
다만 그런 특징들때문에 가볍다고 폄하되는 경우가 많으니
가벼움에는 또 그만의 미학이 있노라 생각하는 나로서는 안타까울 뿐이다.
폄하할만한 그렇게 그럭저럭 만든 음악은 아니라는 것이 내 짧은 생각이다.
아름답다. 목소리도, 멜로디도...
어차피 변화하는 락계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만드는 락밴드도 생길 법하지 않은가?
그래서 난 그들이 반가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