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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스파이스 5집 - Espresso
델리 스파이스 (Deli Spice) 노래 / 드림비트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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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5집 에스프레소는 델리스파이스의 음반중 가장 대중적인 색깔이 짙게 느껴진다. 물론 그렇다고 완성도가 없다거나 이전 그들의 색깔을 잃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좀 더 신나고 친근하게 느껴진달까? 조금 다르게 느껴지지만 그래서 더욱 좋다. 특히 '고백'의 멜로디는 김민규가 만들었다는 것이 좀처럼 믿겨지지 않는다.  ^^ㆀ

어쨌든 좀 더 말랑말랑해지고 친근해졌지만 역시나 그들만의 독특한, 생글거리며 씹는 맛이 느껴진다. '노인구국결사대'나 '우주로 보내진 라이카'나 그들 특유의 고맛이 담뿍 느껴진다. 물론 '별빛속에'처럼 엉뚱해서 귀엽기도 하다. 이전 '투명인간'에서 느꼈던 재치가 어이없이 발랄(?)하다. 특히나 그 동안 윤준호와 김민규에 가려졌던 최재혁의 고운 자질도 돋보인다.

각기 다른 스타일을 가지면서도 한 팀으로서 음악을 해나가는 그들의 조화가 돋보인다. 델리스파이스가 좋은 건 세명 모두 뛰어난 재주가 있고 또 각기 다른 색이 있기때문이다. 덕분에 미묘하게 다른듯 공통된 그들의 음악은 은근히 호기심을 북돋운다. 음악도 가사도 만든사람에 따라 다른, 한번에 삼색을 맛보는 그 기쁨을 어찌 표현할까?  그러면서도 튀지않고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니 참 놀랍다. 덕분에 오도방정을 떨며 신나게 가사를 잘근잘근 음미하는 건 역시나 즐겁기만 하다. 좋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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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2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페인중독 2006-11-02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돗자리를 까셔도 될듯...^^;;;

2006-11-06 0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페인중독 2006-11-08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드려요~ ^^v
 
Bulldog Mansion
불독맨션 (Bulldog Mansion)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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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보면 어쩔 수 없는 모범생이라는 생각이 들고야 만다. 아무리 신나는 음악을 하며 춤을 추고 익살맞게 굴어도 그는 모범생이다. 그의 음악을 들으면 항상 무작정 신나기만한 것도 일탈이 아니면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는 생각이 사람을 편하게 하기때문이다.

펑크를 내세우지만 워낙 다양한 음악적 재주를 가진 그에게 펑크 하나만으로 충분할리가 없다. 그러니 그 음악적장르가 가끔 묘하게 알쏭달쏭해지지만 '그래도 신나는데 뭐~!' 라고 외치게 된다. 볼 때마다 그 재주로 듣는 사람을 신나게 하는 사람, 가끔 그가 덜 알려졌다는 사실이 그저 보는 사람 눈에도 아깝기만 하다. 세션의 화려한 반주도 그 신나는 느낌을 증폭시킨다. 

도대체가 신나서 따라부르지 않고는 못견디게 만드는 음악, 다 함께 입을 모아 소리쳐 봐야 할 것 같은 유쾌, 상쾌, 통쾌한 음악, 고개를 까닥이며 맘껏 외치게 만드는 그는 진정한 뮤지션이자 엔터테이너이다.

기절하진 마 내가 나타나더라도
주저앉진 마 네겐 큰 꿈이 있잖아
기절하진 마 내가 나타나더라도
주저앉진 마 나 이대로 니 곁에 있을게

혹시 너 알고 있니 지금 내 옆에 그녀는 널 아직 사랑한다고
나나 나나나나 나나나나나 나나 나나나나 나나나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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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adan
드림비트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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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참 독특하다.
나른하면서도 느물거리지 않고 덤덤한 구석이 있다.
산들바람처럼 살랑대는 것 같으면서도 설레는 것이 아니라 차분해 진다.
음악이 물처럼 자유롭게 흐른다.
그리고 노래라는 형식이지만 노래보단 연주가 강조된다.
연주의 일부로서의 노래랄까?
노래보다는 전체적인 조화가 돋보인다.
샌프란시스코를 근거지로 활동한다는 이들은 미국국적을 가졌지만
거의 아시아계다. 베트남계, 일본계, 타이완계......
서양물을 듬뿍 먹었으면서도 동양인이라는 건 음악에도 영향을 미쳤을까나?
제목은 아랍인들의 금식으로 인한 고통을 일컫는 라마단이니...
동양의 절제 의식을 배운 서양의 개인적 자유처럼 
지멋대로면서도 단정하고 차분하게 느껴진다면 비약일까?
어쨌든 듣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해지는 낯설지만 또 낯익은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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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폴 (Lucid Fall) - 오, 사랑
루시드 폴 (Lucid Fall)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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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 사랑' 이라니......난 그가 이런 타이틀을 쓸 줄은 몰랐다. 이 전에도 사랑노래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였지만 그건 사랑의 씁쓸함과 그리움이 녹아 있는 일상이었다. 사랑이 아니었다. 가끔 조금 아프고, 그립고, 그래서 또 조금 행복하기도 하고, 또 무덤덤하기도 하고, 시덥지 않기도 하고, 그건 오후의 햇살 속에 부유하는 먼지와 같았다. 별 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넋놓고 바라볼 수도 있었던......

'오, 사랑' 이라는 타이틀을 들고 나타난 그는 여전히 단정하며 차분하다. 그러나 그는 보다 편해지고 관대해졌다. 놓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묘한 씁쓸함 보다는 담담히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노래나 하는 것 같은 편안함과 넉넉함이 오히려 듣는 사람을 보듬고 다독인다. "힘들었지? 별 거 아니야."라고......

이전 음반에서도 가끔 느꼈던 통기타의 맑은 소리와 나즈막한 그의 목소리는 이젠 온통 앨범을 메우고 있다. 가끔 들리는 물 흐르는 소리며, 풍경 소리며, 피아노 소리가 청아하다. 그의 가사는 해가 갈수록 점점 빛이 나는 것 같다. 그저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그 자연처럼 나도 물이 되고 싶고, 꽃이 되고 싶고, 씨가 되고 싶고, 풀이 되고 싶고, 강이 되고 싶고, 빛이 되고 싶고, 소금이 되고 싶다. 순리대로 그렇게 흘러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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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스파이스 4집 - D
델리 스파이스 (Deli Spice) 노래 / 드림비트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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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게 델리스파이스는 좀 특별하다. 그건 아마 내가 나이 대가 비슷한 그들과 비슷한 문제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점쟁이처럼 딱딱 집어내는 통에 화들짝 놀라며 또 얼마나 좋아했던가? 그런 점에서 이 4집 D는 더욱 의미가 있다. 그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나이를 먹어가던 그 무렵, 딱히 청춘이라는 말이 이미 어울리지 않던 그렇다고 기성세대란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그 시절, 그 난감함과 그로 인한 문제들을 숨겨버리고 생글거리던 나랑 시니컬한 가사를 비교적 가벼운 멜로디에 숨기고 있는 그들의 음악이 다른 때보다도 더욱 닮아 있었기에 그랬던 것 같다.

그 무렵 나는 기성세대에 막무가내로 도전하고 비판하던 어린 날과는 달리 어느덧 기성세대들이 변명처럼 하는 말들을 현실로 실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렇게 인정하고 있다간 어느새 내가 싫어했던 기성세대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덜컥 들었는데 이미 어른이었던 나는 그걸 딱히 표출하거나 의논하지 못하고 혼자 슬며시 겪어내야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그건 분명 사춘기보다 훨씬 더 가혹했다. 그랬기에 그런 씁쓸함을 그대로 담고 있는 이 음반에 의지해 신나게 (물론 뒷부분은 서글픈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그 가사는 곱씹어 가며 그 시기를 비교적 무탈하게 지나왔던 것이였다. 따라서, 이 음반은 음악으로서뿐이 아닌 같은 성장통을 앓는 친구로서 보다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이였다.

사랑인지 아닌지 모를 그 묘한 경계에서 나의 길을 택했던 그 덤덤하면서도 자포자기처럼 슬며시 씁쓸해지던 그 이별 아닌 이별이며, 이젠 떠날 수 밖에 없는 정든 학교 근처며, 같은 길을 갈 것만 같던 친구도 어른이 되어 세상 속으로 나가는 것이며, 결국 가드를 내린채 크게 한 방을 맞을 것이라는 예감처럼 기성세대로 편입되는 성장통을 호되게 그러나 표현하지도 못하고 치뤄야했던 그 때 나는 나직히 부르고 또 부를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고마운 음반, 그래서 소중한 친구처럼 자리잡은 내 인생의 명반...
오늘 다시 들으니 우습게도 코끝이 다 시큰하다.

 

몇 시쯤일까 창문사이로 무심한 햇살
눈을 떠보면 항상 똑같은 내 방이지만
믿을 수 없어 이건 꿈이 아냐 텅빈 그 자리
이렇게 또 다시 하루를 살아야 나의 죄가...
오오오 너무도 낯선 아침 보내지도 못한 편지처럼
너무도 낯선 아침 깨져 버릴 그 얘기처럼
그저 몰랐다고 믿고 싶을 뿐야 맨 처음부터
이럴 줄 알았어 아니길 바랬어 이 나쁜 예감
지울 수 없어 두 눈에 드리운 짙은 그림자
뜨거운 무엇이 얼굴을 흘러야 나의 죄가...
오오오 너무도 낯선 아침 보내지도 못한 편지처럼
너무도 낯선 아침 깨져 버릴 그 얘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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