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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선용에 대하여
장 그르니에 지음, 김웅권 옮김 / 이른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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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부분이 있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철학책은 한 쪽만 수용할때 매우 위험할 수도 있음으로 다시 한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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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나비 도감 한국 생물 목록 11
백문기.신유항 지음 / 자연과생태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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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 너무도 멋진 도감 대부분의 도감이 비교포인트가 모호해서 일반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한데 이건 거의 완벽에 가깝다 두 저자 분들께서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어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수익이 많이 나는 책이 아님에도 출판해주시는 출판사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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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 - 넘겨짚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는 71가지 통찰
바츨라프 스밀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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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내용을 알게 되었고 흥미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깊이가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가볍고 재미있는 내용의 책은 하드커버보단 소프트 커버가 낫지 않을까 하는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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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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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쓸데없이 무겁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삶에 대한 심각함을 잃어버리면 우리 자신의 존재마저도 그렇게 가벼워지는 것처럼, 그래서 결국 그 존재의 의미도 없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우린 불필요하게 삶에 무거움을 채워 넣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삶에 대해 생각이 많고 깊어서라기 보다 내가 어떻게 보일까 하는 것 때문에, 나의 삶은 가치 있는 것이란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것 저것 짊어지다 결국 폭삭 주저 앉게 되는 것만 같다.

공중그네를 읽으며 느낀 건 바로 그것이였다. 정신병이라는 건 사실 내가 분수에 맞지 않게 짊어진 삶의 무게였다는 것......사실 우린 그걸 다 짊어질 필요는 없었다. 그건 어떤 위대한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저 내 존재가 꽤 쓸모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쓰잘데 없는 노력일 뿐이었다. 그래서 결국 그 무게로 무너지고 마는......현실에서는 절대 만날 수 없을 것만 같은 정신과 의사 이라부가 오히려 더 유쾌하고, 어이없지만 그런 식의 치료를 어느새 인정하게 되는 것도 이라부가 그런 쓸데 없는 무게를 포기하고도 잘 살고 있는 일종의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가 별 볼일 없거나 그가 의미가 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기때문이다. 환자가 야구선수면 야구를 하고 공중그네를 타는 플라이어면 공중그네를 타고......그는 같은 행위를 다른 방식으로 행한다. 전혀 무게감없이 유쾌하게, 잘 하려고 애쓰지도 않고, 못하지는 않나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말이다. 그는 스스로 만들어 결국 억매이게 되는 '내가 생각하는 나'라는 자신만의 환영이 없다.

사실 우리는 몹시도 약한 존재가 아닌가? 그 존재를 인정 받고 싶고, 뭐든 잘해내고 싶은......사실 그렇게나 많이 떠 안고 낑낑거리는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어쩌면  고작 '괜찮아'라는 한마디의 말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애쓸 필요 없다는, 그냥 너인 것으로도 충분하다는......이라부의 주사 한방처럼, 인생도 사실 그런 말 한방이면 해결될지도 모른다. '괜찮아, 그러니까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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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0-27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이라부의 주사 한방이면 괜찮을거라는 생각이 들죠^^

카페인중독 2006-10-27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라부의 주사나 한방 맞았으면 좋겠어요...^^

치유 2006-10-30 0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안에 나를 가두는 일부터 그만두어야 겠어요..
내게도 이라부의 엉뚱한처방이 필요해요..

카페인중독 2006-10-30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보면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의 눈 때문에 쓸데없이 자기를 가두곤 해요...
그런 바보스러움이 유난히 더 바보스럽게 느껴지는 요즘이에요...^^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안톤 슈낙 지음, 차경아 옮김 / 문예출판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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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름답다. 그래서 서글프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오랜 기억상실증에서 회복된 느낌이다. 이렇게 마음이 일렁거린 수필은 그 얼마만이던가. (사실 오랫동안 나는 그 일렁거림을 내 스스로 싫어한다고 여기고 있었다. ) 가끔 예전에 모아놓은 책들을 읽으며 사실 조금 청증맞기도 한 그 유치함이 참을 수 없이 싫었다. 그런데, 지금은 내 마음에 가뭄이 든 것마냥 단비처럼 느껴지니 그 동안 나는 얼마나 무미건조했던 걸까? 아님 단지 가을 탓인지도...

참 섬세하다. 맨드라미 꽃의 생김새 하나 하나 떠오르게 만드는, 그 손에 닿던 촉감을 선명하게 되살려 주는 그의 수필은 마치 세밀한 정물화가 이어진 아주 커다란 풍경화 같다. 라일락향기가 품어져 나올 것만 같고, 건초향이 느껴지기도 한다. 놀랍고 아름다운 묘사다. 지난날을 그렇게 생생히 추억하고 사진처럼 선명하게 우리 앞에 내어 놓다니......

그러나 그의 추억엔 반드시 자연이 함께 한다. 개구장이 짓거리에도 꽃황새냉이며 수영의 줄기, 개암나무, 물버들......이건 우리의 어린시절과도 비슷하다. 우리의 어린 시절도 자연으로 가득 차 있지 않던가? 사루비아 꽃을 따먹고, 분꽃 씨를 빻아 흰가루를 내어 소꿉장난을 하고, 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던 개울가에서 가재를 잡고......자연을 벗어난 추억이 있던가? 사실 이 수필이 그렇게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도 결국 자연과 함께 했던 우리의 추억 탓일지도 모르겠다. 글로 되새겨 다시 그 희미한 기쁨과 평화의 자락을 잡고 흐믓해 할 수 있기에 이렇게나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진정으로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정원 한모퉁이에서 발견된 작은 새의 시체 위에 초가을의 따사로운 햇빛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할 때가 아니라 그런 슬픔따윈 알지도 못할 빠듯이 지어진 건물들 틈에 있는 우리 자신인지도 모를 일이다. 가을이라 그런가? 청승맞다고 싫어했던 이 기분이 새삼 고맙게 느껴졌던 건? 가을 햇빛이 유리알처럼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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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10-30 0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기쁨과 평화의 자락을 잡고 흐뭇할 수 있기에 이렇게 좋은지도..
맘에 와 닿아요..아무리 밑바닥으로 가라앉았던 마음도 다시 숨을 쉬며 웃을 수 있기에..자연과 함께 한다는것은 참 좋은거지요??

카페인중독 2006-10-30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풀도 벌레도 다 너무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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