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아침밥을 곱게 하고 거기다 김치찌개까지 이쁘게 끓여 놓았다...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
"여보야~ 어디 아파? 오늘 회식 있어?"
"없어, 김치찌개 맛있지? 앙?"
'앙?' 이라니...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살짝 아픈게 틀림 없다. ㅡㅡ;;
어제 무슨 일이 있었나?
음...난 여느때처럼 중구난방 뛰어 다니다 부딪혔었고
남편은 언제부딪혔는지 기억도 못하는 나를 보고 어이없어하고 있었지...
근데, 그걸 일일히 기억하는 게 더 신기한 거 아닌가? ㅡ,ㅡ
"넌 어딜 그렇게 부딪히냐? 남들이 보면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줄 알겠다."
"그러니까...이거 참 그럴듯 하지?? 히히~ 멍자국도 꽤나 선명하고...
잘해주지 않으면 어머님께 이거 보여드리면서 자기가 자꾸 때린다고 그럴꺼다"
"우웟~ 니가 무슨 자해공갈단이냐?"
"메롱~ 우히히히히~ 윤기사~ 낼 아침 해 놔아~ "
설마...그러니까 설마...나의 그 허접한 자해공갈이 먹힌 걸까?...
나한테 개발하지 않은 천부적 소질이 있었나 보다...흐흐흐...
그러나 나의 착각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의 출근후 컴퓨터 책상에 곱게 자리잡고 있던 경찰범칙금 통지서...
사랑하는 님이여, 또 액셀을 사뿐히 즈려 밟으셨소? ㅡㅡ;;
윤기사~ 바읇지마~ 제에발~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