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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을 봤다...
마지막 장면을 보니...시한편이 생각났다...^^;;

새벽 두시, 세시, 또는 네시가 넘도록
잠 못 이루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집을 나와 공원으로 간다면,
만일 백 명, 천 명, 또는 수만명의 사람들이
하나의 물결처럼 공원에 모여
각자에게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면,
예를 들어 잠자다가 죽을까봐 잠들지 못하는 노인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와
따로 연애하는 남편
성적이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는 자식과
생활비가 걱정되는 아버지
(........중략..)

우린 무엇때문에...
다르다는 이유 달랑 하나만 가지고
그렇게 서로를 미워하고 무시해야 하는지...
생각이 다르다고...생김새나 피부색이 다르다고
취향이 다르다고...입장이 다르다고...등등등...
그냥...한데 뒤엉켜 아무 생각 없이 행복하게 살 순 없는 걸까??
다르니까 더 재미있을텐데...쩝~

사실...또...이 시를 읽을땐...어떤 노래가 생각났었는데...
(내참 주책이다...왜 이리 쓸데없는 생각들이 머리를 메우고 있는지...)
그게 이한철의 우리는 하늘을 날았다 였다...^^;;
시는 그냥 공원에 모여 서로에게 이야기를 들어주자고만 했는데...
그 시를 읽는 내내 같이 날라다니자던 그 넘의 노래가
자꾸만 생각이 나는 것이였다...(내참, 살수가 없어...^^;;)
이상하게 공원에 모여서 퍼덕퍼덕 날기 연습을 하고....
그리고 서로의 연습을 도와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 것이였다...
(내가 드뎌 미쳤나 보다...^^;;)

어쨌든...헤드윅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그 시와 노래가 생각이 나며...
그냥 한데 어울리는 기쁨을 마냥 즐기고 싶었다...
그래서 헤드윅이 부르던 마지막 노래는 가사만 알면...
염치 불구하고...영화관에서 따라 부르고 싶었다...
모두들 까르르 웃으며 보던 영화...
그냥...아무 생각없이 기쁨을 나누고...
서로에게 상처가 아닌 위로가 되는 세상을 만들 순 없는 걸까??
내가 너무 비현실적인건가??
난 만들고 싶다...
무겁지 않은 한없이 가벼운...모두들 폴폴 날라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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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책을 읽다가 봤던 내용인데...
정확하게 기억하진 못하지만...아마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교양으로서의 지식이란...남에게 과시함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

오늘 티비에서 타인의 취향을 해주었는데...
타인의 취향을 보며 느꼈던 무엇과 같은 것을
난 그 글에서도 느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여튼...지식이란 커뮤니케이션 문제라는 것에 동감하며...
난 그때 그 동안 머라 말할 수 없지만 불합리하다고 생각 되었던
내 생각의 엉킴을 풀 수 있었다...
(난 생각이 정리되는 이 순간이 너무 좋다...
워낙 머리에 엉킨 실타래들이 많아서...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는 내 실타래들...
관리하기가 정말 힘들다...에구에구...^^;;)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면...그의 취향을 인정함과 동시에...
그 취향을 공유하기위해서 최소한의 지식이란 것이...필요하며...
그래서...그런 지식(소위 교양이라 불리우는 것들)을 습득하려는 것이...
결코 자기만족이나 지적허영심일수만은 없다고
생각이 정리 되었던 것이다...
(물론 가끔 속물근성이 개입하기도 한다...
나 역시 가끔 잘난척만을 위하여 지식을 쌓을때도 있다...
이때의 난 내가 생각해도 재수없다...에힝~ ^^;;)
즉...모르는 것을 과시함이 겸허함의 체스춰가 아니라...
진정으로 겸허한 것은...다른 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끊임없이 알려고 노력하는 자세라는 것이다...
(모른다는 것이 더 자랑스럽다...어쩐지 불합리하지 않은가?...
물론 모르는 것이 수치스러운 일이란 뜻은 절대 아니다...
어쩐지 요즘은...모른다고 말할때의 그 당당함이 너무도 위압적이어서...
또 다른 허영심의 일종처럼 느껴질때가 있기도 하다는 것이다...)
또 반대로...사람들이 그런 지식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과 남의 취향을 공유하고...
자신의 취향의 영역을...넓혀가고 싶어함이라는 것이다...
(사실 잘난척보단 이런 맘이 더 크지 않은가?
그런데 그게 요샌 너무 나쁜쪽으로 왜곡되어 해석되어진다는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해석할때가 많아 반성중이다...)

좌우지간...내가 밤에 왜 이딴 헛소리를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아까 봤던 그넘의 영화때문인가 보다...하튼...^^;;
사람들 모두 자신과 타인의 취향을 즐겁게 논하고...
세상을 좀더 여유롭게 즐겼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는 것이
이 주저리의 포인트이다...^^;;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해도...
누군가 나의 취향을 이해해주는 이가 있고...
또 내가 어떤 이의 취향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不亦樂乎아(이 또한 즐겁지 아니하겠는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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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fting을 듣고 있다...

Oh, what can I say
it’s written in our ears,
eyes, and minds since we came upon...

이 노래를 듣고 있다보면...
씬 레드라인의 인트로 부분이 생각나곤 하는데...
나지막히 읊조리던...그의 독백과...
배경이 되었던...바다의 출렁거림...
그 위로 산산히 부셔져 흩어지던 햇살의 눈부심...
그런 것들이...하나의 이미지를 형성하여...
노래와 뭉뚱그려트려지곤 하는 것이다...

표류하다... 부정적이다...
자유롭다...긍정적이다...

허나 상태로 보면...같다...

이제서야 알게된 묘하게 맞닿은 언어간의 치환...
난 앞으로 얼마나 많은 걸 배워야 삶을 이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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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스미스의 either/or를 듣고 있다...
이제야 만나게 된 이 씨디가 너무도 고맙고 사랑스럽다...
매번 이 때문에 다른음반까지 함께 주문했는데...
주문할때마다...재고가 부족하다며...이빠진 모양새로...
다른것들만 도착하곤 했었다...
얼마나 허무하던지...
그래서...아예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
정말 선물처럼 그 안에 고이고이 모셔져 있었다...
내리는 비와 함께 내내 이 씨디를 계속 들었더니...
조금은 우울해지는 것 같다...
기분을 전환해야하는데...저 씨디를 꺼낼수가 없다...중독되었나보다...흠...( ")
예전에도 친구를 만나러 가며 노래를 리핏했었는데...그 노래가 너무도 우울하더라...
그런데 그게... 멈출수가 없었다...그래서 초췌한 모습으로 도착했더니...
친구가 기막혀 하더라...하긴 내가 생각해도 기가 막혔으니...후훗...^^;;

흠... 어쨌든 가끔 이렇게 우울한 날에는
왕가위감독과 레오 까락스 감독의 영화가 고프곤 하다...
이럴때 그들 영화가 그리운 까닭은...
그래...한참을 생각해보고야 알았다...
그들영화의 인간관계엔 사심이 없다...
그래서 엉뚱하며 극적인 부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게 담담한 느낌을 주나 보다...
나에겐 참으로 부족한 부분이다...
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왜 이런저런 사심이 끼어들까??
그런 내 자신을 참 많이 싫어했던 거 같다...

하여튼 본지 오래되어 뚜렷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해피 투게더도 역시 내겐 모자란 그런 부분을 여지없이 일깨우며...
그리하여...외면으로는 희망없어 보이는 그 영화안의 삶들이...
나로하여금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끔 했던 것 같다...

삶을 무의미하게 낭비하고 있는...자신의 가치를 잊어버린 한 남자...
그를 사랑하는 남자...그리하여 괴로운 남자...
결국 그는 그런 그를 남겨두고 자신의 길을 가게 되고...
또 그런 그를 좋아하는 벙어리...
땅끝에서 찍은 사진...
양조위(?) 그가 말못하던 그 친구 부모님이 하는
시장의 작은 가게로 들어 섰을때....
그때 왜 그리움과 따뜻함 모두가 뒤섞여 그렇게 요상한 기분이 들던지...^^

줄거리도 머도 다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 그 이상한 기분만은 아직도 뚜렷이 기억난다...
그래서 이렇게 우울할땐 그 영화가 문득 생각나는가 보다...
언젠가 한번 더 보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려 했지만...
그냥 생각나는 김에 이렇게 올려본다...
가끔은 굳이 생각을 정리하지 않는 것도 좋을때가 있는 것 같다...^^
생각의 조각들을 그대로 조각난채로 남겨두는게...어쩔때는 가장 나은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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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사람은 소심해서 그런지... 영화를 보려면...정말 많이 망설이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내게도 조금의 주저함 없이 택했던 영화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레오까락스와 왕가위의 영화였다...
그러고 보면...두 사람의 영화는 동서양이란 커다란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많이 닮아 있는 것 같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말이다...

그들의 영화에는 희망없는 영혼들이 등장한다...

부랑아, 사생아, 동성애자, 범죄자....
때론 보통사람이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은 희망따윈 이야기 할수도 없는
이미 숨쉬는 화석과 같이 되어버린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변하는 것은 시간뿐이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를 한순간에 이해하며 이끌린다...

닮아 있기에 서로를 너무도 잘 이해한다...
그건 한순간에 일어나 마치 이해가 아니라 갑자기 타오르는 흔한 사랑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서로에게서 자신을 보는 것뿐이다....
화양연화에서 장만옥이 양조위에게서 보는 것이나
해피투게더에서 양조위가 장국영을 버리지 못함이나...
퐁네프의 연인들에서 줄리엣 비노쉬가 드니 라방에게서 떠나지 못함이나...
모두 서로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함이다...
어쨌든 그런 그들의 모습이 그렇게 서로를 잘 이해하는 듯이 보이나...
자신의 문제는 자신도 어쩔 수 없듯...
그들도 서로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결국 그들이 서로에게서 택할 수 있는 것은 이별뿐이다...

자신이 택해서 떠난 것이든...
(해피 투게더에서는 스스로 양조위가 장국영을 떠난다...)
아니면 어쩔 수 없는 파국이든...
(폴라엑스에선 여자 주인공이 차에 뛰어든다...)
그들은 이별하게 된다...

영화가 조금은 더 과장되고 극적이기는 하지만...
내 생각엔 이런 순서는 현실과도 닮아 있는 것 같다...

어쨌든 흔한 이별이야기가 그들의 손을 거치면 괜찮은 영화로 태어나는 것은
그들이 이야기에 접근해 나가는 이런 관점의 차이와
또한 과장됨이 적어 담담한 서술과 세심한 심리 묘사 때문 아닌가 싶다...
또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주저리주저리 나오는 사족 같은 내용설명이 아니라
영화를 따라가며 느끼게 되는 식의 관찰자적 시점도
영화에 좀 더 몰두하게 만들지 않나 싶다...

또한 그들은 둘 다 대단한 스타일리스트이다...
그들의 영상은 참 아름답다...
대사를 잊고 영화를 계속 그림감상 하듯이
돌려보고 또 돌려보고 해도 질리지 않을 것만 같다...

어쨌든 그들의 영상이 모두 아름답긴 하지만
내 개인적 관점에서 보자면 나는 왕가위 스타일이 조금 더 좋다...
가끔 레오 까락스의 영화를 보고 있자면 그림을 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는데...
특히 나쁜피에서 느꼈던 느낌은 마치 팝아트 그림들을 보는 듯한...
어찌되었든 그의 영화에선 다른 기존의 작품을 보는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왕가위의 영화는 그만의 느낌이 있다...
어쨌든 왕가위는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고 있지 않은가??
또한 내가 왕가위의 영화를 조금 더 좋아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그건 그의 영화가 레오까락스보다 덤덤하다는 것이다...
그의 영화보다 덜 극적이라 그런지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

아무튼 그들의 영화는 나에게 항상 묘한 감동을 주고...
덕분에 난 그들의 영화를 항상 이렇게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어찌되었든 그들의 영화를 빠른 시일 내에 만날 수 있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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