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가족, 직장......넌 다 잘 할 수 있니? 난 사실 자신이 없어.
그래서 아이를 흘리고 직장으로 향하는 너도 이해되고
아이와 가족만 품고 난 어쩌나 전전긍긍하는 너도 이해되고
그게 무서워서 남자만 보면 도망치는 너도 이해 돼
평범한 우린 다 잘 할 수는 없잖아

그러니 서로 내가 버린 걸 잘하는 그녀들을 미워하지는 말자구......
미안했던 마음을 버리자구.......
완벽해야겠다는 생각도 버리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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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중독 2006-10-26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같은 고민을 끝에 내린 결정이었을텐데 입장에 따라 달라지는 게...가슴 뜨끔하고 괴로워요...아...몰라요...우린 사실 완벽하고 싶은가 봐요...^^

건우와 연우 2006-10-27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것하나 잘하는게 없는 자신도 미워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카페인중독 2006-10-27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다른 사람에 대한 미움을 가만 들여다 보면 내 자신에 대한 미움일때가 많은 것 같아요...나 자신도 많이 사랑해야겠어요...그죠?
 

인생을 억매는 건 사실 정작 중요한 것 보다
쓰잘데 없는 것들이 더 많아

나이, 성별, 학력, 출신국......

애초엔 구분을 위함이었을텐데, 마음을 거치는 동안 더 큰 힘을 가지게 된 단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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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10-26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이예요 ^^/

물만두 2006-10-26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떨쳐버리기 힘들죠.

카페인중독 2006-10-26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싫어하면서도 전전긍긍하게 되요...^^

카페인중독 2006-10-26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그러게요 왜 묻는 걸까요?
 
창해ABC북 1
스테판 멜시오르 외 지음, 박혜영 옮김 / 창해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차에 관해 개괄적으로 설명해 놓은 것이다. 그러나 모든 차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러니까 소위 차나무에서 생산되는 것들과 그 가공품에 해당되는 것이다. 즉 크게 녹차, 우롱차, 홍차 등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또한 서양인이 쓴 차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서양인의 입장에서 차가 서양에 소개되고 도입된 경로부터 이야기하고 있다. 

차가 생산되는 주요 다원들과 그 특징, 차의 제조 방법, 또 그에 따른 차의 분류 등이 나오는데 여기서 차는 그 종류가 다원에 따라 분류되고, 발효시기에 따라 분류되고, 제조 공정에 따라 분류되고, 수확시기에 따라 분류되고, 첨가물에 따라 분류되고......분류방법이 워낙 다양한데 이걸 나올 때마다 띄엄띄엄 설명해 놓아서 읽고도 정리되지 않아 좀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맛있는 차 만드는 방법에 관련된 것 즉 다기부터 물의 양, 온도, 차의 양, 첨가물및 차에 관한 나라별 풍습, 차의 정신, 효능등 차뿐 아니라 차에 관계된 여러가지 부수적인 것들에 대해서도 쓰여 있다.

또 창해만의 특징인 네모표시된 참고자료가 역시나 본문을 압도하고 덕분에 백과사전식으로 하나씩은 알기도 찾기도 쉽지만 연관지어 보기가 무척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다. (계속 앞뒤를 왔다 갔다 해야 한다. 미술사에서는 이점이 외려 좋았는데 이 책에서는 좀 귀찮게 느껴졌다. )

차에 대해 아주 짧게, 개괄적으로 알고 싶다면 볼 만하다. 특히나 어지러운 편집은 반대로 한 항목씩 찾아 볼 땐 또 편하기도 하니 단편적인 지식을 얻고 싶어도 쓸만하다 싶다. 그러나 차에 대해 깊이 알고 싶다면 피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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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폴 (Lucid Fall) - 오, 사랑
루시드 폴 (Lucid Fall)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오, 사랑' 이라니......난 그가 이런 타이틀을 쓸 줄은 몰랐다. 이 전에도 사랑노래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였지만 그건 사랑의 씁쓸함과 그리움이 녹아 있는 일상이었다. 사랑이 아니었다. 가끔 조금 아프고, 그립고, 그래서 또 조금 행복하기도 하고, 또 무덤덤하기도 하고, 시덥지 않기도 하고, 그건 오후의 햇살 속에 부유하는 먼지와 같았다. 별 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넋놓고 바라볼 수도 있었던......

'오, 사랑' 이라는 타이틀을 들고 나타난 그는 여전히 단정하며 차분하다. 그러나 그는 보다 편해지고 관대해졌다. 놓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묘한 씁쓸함 보다는 담담히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노래나 하는 것 같은 편안함과 넉넉함이 오히려 듣는 사람을 보듬고 다독인다. "힘들었지? 별 거 아니야."라고......

이전 음반에서도 가끔 느꼈던 통기타의 맑은 소리와 나즈막한 그의 목소리는 이젠 온통 앨범을 메우고 있다. 가끔 들리는 물 흐르는 소리며, 풍경 소리며, 피아노 소리가 청아하다. 그의 가사는 해가 갈수록 점점 빛이 나는 것 같다. 그저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그 자연처럼 나도 물이 되고 싶고, 꽃이 되고 싶고, 씨가 되고 싶고, 풀이 되고 싶고, 강이 되고 싶고, 빛이 되고 싶고, 소금이 되고 싶다. 순리대로 그렇게 흘러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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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착하다는 건 그 사람이 착하다는 뜻이 아닌지도 모른다.
착하다는 건 그 사람이 착할 수 있는 여건 때문이지
그 사람이 실제로 착한 탓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나는 실제로 그리 착하거나 그리 못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난 현재 참 착한 '척'하기 쉬운 입장이다.
용돈이라고 올려주면 그걸 다 내 군것질 비용으로 사용하는 남편이나
시댁에서 설겆이라도 하고 있으면 그 앞에서 절절매며
"언니, 내가 할께요" 를 되뇌이는 시누이나
내가 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럼 난 이렇게 말한다.
"곧 시집갈텐데 뭘 벌써부터 하려 그래, 괜찮아, 내가 할께"
근데 사실 그건 우리 착한 올케한테 들은 말을 그대로 옯긴 것에 불구했다.ㅎㅎ

내 인생은 비교적 쉽게 착한 '척'을 할 수 있었던 여건하에 있었다.
그러고도 못되게 군다면 사실 정말 나쁜 인간일 게다.  ㅡ,ㅡ
일도 참 즐겁게 했다. 맨날맨날 빵까지 구워 먹어 가며 오손도손 일했다.
상사가 갈군다는 말도 몰랐다. 외려 상사가 우릴 항상 철저히 보호했다.
난 사회생활도 진짜 쉽게 했다.

물론 나도 착한 '척'의 위기를 느낀 적은 있다.
대학때 강적을 만난 것...
난 그녀땜시 거의 인격파탄의 모습으로 4년을 지내야 했다.
정말 한 2년만에 그녀를 떨구고 혼자 지내보려고 했으나
그녀는 스토커였다.
근데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건 내가 그렇게나 싫어하는데도
왜 내 곁에 붙어 있었나 했던 것이다.
그녀는 왕따도 아니었고 오히려 다른 친구들에겐 평판이 좋았다.
교양까지 똑같은 걸 선택하는 통에 나 죽을뻔 했다. 

좌우지간 그런 경험으로 보건데
인간은 스스로 착한 것이 아니라 착할 수 있는 환경에 상당히 좌우된다.
특히 대충 인간성이 거기서 거기인 보통 사람의 경우 더욱 그런 것 같다.
그러니 인생 대충가도 가끔 착하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참 고마워 해야한다.
그만큼 주변에 진짜로 착한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테니...
어쩌면 대신 나쁜 평을 받아가며 우리가 할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인생엔 이런 억울한 일이 수도 없이 있다.
그래서 가끔 묻어가는 인생, 우리가 호평받고 있다면
사실 호평받아야할 사람은 우리가 아닌 주변의 그들인 것이다.
사실 우린 언제 아주 못된 사람이 될지 모를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불운하여 악평을 받는 사람들은 참 슬픈 존재다.
나도 인격파탄자로도 살아보았지만,
그건 착하다는 소리를 들을 때와 별반 다름 없는 나였다.

천재와 바보가 아니라 실제로 가끔은 인생도 종이 한 장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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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중독 2006-10-25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빙고~!!! ^^
근데 삽질은 하긴 합니까??? 내가 보기엔 아닌 것 같은데...ㅋ

건우와 연우 2006-10-25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럼 다양한 성격의 구성원에 둘러싸인거로군요.
착했다, 악했다 하루에도 열두번은 왔다 갔다....^^

카페인중독 2006-10-26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빙고~!!! ^^
인간의 '간'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