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산국의 중산왕이 대신들을 소집하여 양고기국을 나누어주다 마지막 자리에 있는 사마지기라는 대신의 차례에서 고기국물이 떨어졌다.

그 대신은 임금이 자기를 미워해서 일부러 골탕 먹이려고 그러는줄 오해하고 원한을 품고 이웃 초나라로 달려가 초왕을 충동질해서 군사를 이끌고 중산국을 쑥밭으로 만들었다.

중산국 왕은 필사적으로 싸웠으나 강력한 초나라의 대군앞에 무참히 패해 도망하게 되었다.

이때 병사 두 사람이 달려와 왕을 호위하며 용감히 싸워 왕의 목숨을 구해 주었다.

왕이 두 병사에게 고마움을 표하자.

그들은 지난날 자신들의 아버지가 길가에 쓰러져 있을 때 왕이 지나가다 찬밥 한 덩이를 주어서 목숨을 건졌으니 그 은혜를 갚은 것이라고 했다.

중산국 왕의 사소한 적선이 자신의 목숨을 구하게 되는 결과가 될 줄이야 생각이나 할 수 있겠는가?
호의호식하며 배부르게 살아가는 제왕이 쓰러져 지쳐있는 백성의 고통을 이해 했다기보다는 백성의 처량한 모습에 측은해서 그냥 던져진 밥 한덩이였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 밥 한덩이는 쓰러진 백성의 허기를 채워주고 목숨을 연장시켜 주었고 그 은혜를 간직하고 자식에까지 은혜를 갚으라고 유언을 했던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찬밥 한덩이를 기다리는 수많은 이웃들이 우리들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찬밥 한덩이가 목숨을 구하듯이 우리의 이웃을 향해 다시한번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찬밥 한덩이는 우리의 생활에 필요한 교훈으로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주위에 작은 도움을 준다는 것은 나에게 또다른 삶의 진실함을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새로운 희망의 싹을 키우고 있기도 한다.

우리 선조들의 전통적인 상부상조의 미덕을 되살려 서로서로를 돕는 밝은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 모두의 바램일 것이다.

지금이 바로 찬밥 한덩이의 적선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것은 나에게 큰 보람으로 남아지는 재산이기도 할것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waho 2004-01-15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너도 나도 너무나 어렵다고들하는데 찬 밥 한덩이의 적선이라...맘에 와 닿읍니다. 주위 어려운 사람들 생각하는 것이 옳은 줄 알지만 실천은 어려운 걸 보면 전 아직 덜 됐나봅니다. 남보단 제 배 부른 것 밖엔 신경이 가질 않으니...이러다 누군가 도울 날이 있겠지요.

글샘 2004-01-19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는 애완 동물 기르기가 유행이었답니다. 강아지 병원은 돈 많이 벌었겠지요. 작년부터 수의과 대학의 커트라인이 부쩍 상향되었습니다. 돈의 흐름이 보이는 겝니다.
이렇게 돈을 따라들 살고 있는데, 그 돈 때문에 살기 힘든 사람도 많은 법이지요.
경기 불황, 청년 실업, 대량 해고, 실직, 노숙자... 최근 우리 경제를 가늠하는 이 말들이 추운 겨울울 더 춥게 하네요.
 

월요일 아침.
낙엽이 뒹군다.

차도엔
낙엽이 없다.
다만 속도만 있을 뿐.
그 속도에 낙엽은 날아가 버리거나,
눌려 부스러지고 가루가 되어버릴까.

보도엔
월요일 아침
그나마 수북이 낙엽이 쌓여 있다.
마치 자기네끼리 모여있는 듯.
보도엔 시간이 쌓이고,
속도는 없다.
어쩌다 지나가는 바쁜 발걸음도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바스라뜨리진 않고,
다만 푹신하게 눌러줄 뿐.

파아란 가을 하늘에
지치도록 붉은 색소를 온몸 가득 머금고
마지막 화안한 미소를 흩뿌리다가
툭-.
나무와 마지막 작별.
작별하는 손길은
미련으로 도타와져 있건만.
가야할 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떠나가는 낙엽들.
그들은 시간을 알아서일까.
추운 겨울을
나무가 견딜 수 있도록,
배려하는 낙엽의 느린 시간을
우린 빠른 속도로
짓밟고 바스라지게 만들며
단지, 지나갈 뿐.

우리의 자동차가 가루로 만들며
짓누르고 가는 낙엽은,
우리가 잃어버린 양심.
우리가 찾지 못하는 여유.
우리가 잊고 사는 진심.
우리가 등돌린 애정.
그리고, 우리가 배우지 못한 배려.

그리고 말로 표현하기엔 너무 … 아스라한 …
사, 랑.

낙엽 하나 주워,
곱게 책갈피에 끼우는 마음은,
손길은,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알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밥을 먹으며…

옹기종기 모인 흰 쌀밥을 고맙게 씹으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훈김나는 하이얀 쌀밥처럼 다사랍고 환하게 살고 싶고
간혹 박힌 풋콩처럼 맛깔나게도 살고 싶고,
잘 무쳐진 콩나물처럼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고
잇몸 찌르는 탕수육처럼 단단하게도 살고 싶다.

맵싸한 고들빼기처럼 맵차게 살고 싶고
좀 모자란 듯한 야쿠르트처럼 허허웃고 살고도 싶고,
살 잘 발라지는 생선처럼 부드럽게 살고 싶고
잇새에 끼어 안타깝게 하는 참깨 같이 심술꾼으로도 살고 싶다.

한 종지로도 여럿 먹이는 간장처럼 넉넉하게 살고 싶고
푸짐하게 벌여진 소담스런 상추쌈처럼도 살고 싶고,
쓰린 속 풀어주는 동태국처럼 시원스럽게 살고 싶고
더 먹고 싶은 호박전처럼 아쉬운 이로도 남고 싶다.

밥을 씹으며,
생각을 씹으면,
불현듯
살아 있음이,
……고맙다
.(2002.01.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자신의 힘이 세계 제일이라고 자랑하는 헤라클레스가 어느 날 아주 좁은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한참을 가다보니 길 한가운데에 사과 크기만한 이상한 물건이 떨어져 있었다.
"아니, 감히 천하에서 제일 힘센 헤라클레스의 앞길을 방해하다니. 에잇."
그는 발로 그 동그란 것을 툭하고 찼다. 그러자 사과만한 그것이 어느새 수박처럼 커졌다.
"어, 이게 뭐야. 나를 놀리네."
흥분한 헤라클레스는 다시 그것을 발로 힘껏 찼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그것이 바위만큼 커져버렸다.

"그래, 천하의 헤라클레스를 이겨 보겠다고? 어림도 없다. 이놈."
더욱 열이 오른 헤라클레스는 이번에는 자신이 들고 있던 커다란 쇠몽둥이로 그것을 휘둘렀다. 놀랍게도 그것은 아까보다 두 배나 더 커져 마침내 좁은 길을 막아버리고 말았다. 너무나 화가 난 그는 잔뜩 얼굴을 찡그린 채 웃옷을 벗어 던지고 한참동안 그것을 들어올려 집어던지려고 애썼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그의 얼굴은 더욱더 심하게 일그러져 보기 흉해졌고 덩달아 그것은 더욱 커져서 마침내 산더미만 해졌다.

결국 산더미만하게 변해버린 그것에 눌려 험상궂은 얼굴로 노려보고 있는 헤라클레스 앞에 아테네 여신이 나타났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가 그 산더미만한 물건에게 웃으며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자마자 그것은 순식간에 작은 사과 크기가 되어 길 한모퉁이에 툭 떨어졌다. 깜짝 놀라는 헤라클레스에게 아테네 여신이 웃으며 말해 주었다.

"그것을 더이상 건드리지 마세요. 그것은 당신 마음 속에 있는 화와 같아서 건드리지 않고 두면 작아지지만 건드릴수록 더 커지는 거랍니다. 화는 낼수록 더 커지는 법이지요. 조금만 참으면 곧 잊혀지는 것이 마음 속의 화이니까요."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eylontea 2004-01-14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이야기 입니다... 요즘 제게 꼭 필요한 이야기라 생각되어 퍼갑니다.. ^^
 

4권, 율리우스 카이사르(상)
p.365. 무슨 일을 하든 그것이 성공하느냐의 여부는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
p.371. 선견지명은 지식이나 교양과는 별개의 것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소굼 2004-01-14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 많은 가도를 건설한 로마인. 만든 이유중엔 로마전역의 정보를 발빠르게 체크하기 위한 것도 있었죠. 사진으로 현재 그 가도들을 보고 있노라면 대체 얼만큼의 미래를 생각하고 만든 것일까란 의문이 절로 떠오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