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김남조(金南祚)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물 이랑 위에 불 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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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3-12-23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의 소멸의 심상을 물의 생성의 심상으로 변화시키는 겨울 바다라고 수업 시간에 가르치던 이 시가, '완전한 사랑'을 보면서 불현듯 떠올랐다.
남은 날은 적지만... 남은 날은 적지만...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인고의 시간들.
 

부탁
"부탁하는 사람은
5분 동안 바보가 될 수도 있지만
부탁하지 않은 사람은 평생동안 바보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부탁하는 사람에게는
최소한 그가 원하는 것을 얻을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을 명심하라. 그러나 부탁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로빈 샤르마의 《내가 죽을 때 누가 울어줄까》중에서-

* 사람은 때때로 부탁하며 살 줄도 알아야 합니다.
부탁하는 것은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뜻이며,
부탁을 들어주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끈끈한 정이 흐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어린이가 정원 의자에 앉아 있는 아버지 근처에서 놀고 있었다. 그 아이는 계속해서 커다란 바위를 들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아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마에서 땀이 흐르고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버지가 말했다.
“너는 네 힘을 다 사용하고 있지 않구나.”
“아니에요. 저는 있는 힘을 다 쓰고 있는 걸요. 더 이상은 할 수가 없어요.”

아버지가 다시 말했다.
“너는 나에게 도와달라고 청하지 않았잖니? 그것 역시 너의 힘이란다. 내가 여기 옆에 있는데도 나에게 도와달라고 하지 않는 것은 네 힘을 다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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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4-01-26 0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탁은 또 하나의 힘이다.
내가 모를 때 모른다는 걸 시인하고, 누군가에게 부탁의 손길을 내미는 건 아름다운 일이다.
그리고 남의 부탁을 들어줄 수 있을 때, 내가 들어줄 수 있는 부탁을 해 주셔서 정말 고마울 때가 있다. 그 사람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인 것이다.
내가 들어주기 어려운 부탁, 또는 들어주기 싫은 부탁을 받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내가 그 부탁을 왜 들어 줘야 하는 거죠?
하고 노- 할 줄도 알고 싶다.
그리고, 남이 노- 할 지 몰라도, 일단은 try해보고 싶다.
 

아니오! 라고 말할 때
아니오! 라고 말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두려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억지로 네! 라고 대답하는데,
단순하게 살기 위해서는, 당당하게
아니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 로타르 J.
자이베르트의 《단순하게 살아라》중에서 -

* 아니오! 라 말하는 것은 거역이 아닙니다.
무조건적인 부정도 아닙니다. 거스르는 것보다 더 깊은
헌신의 뜻입니다. 순간의 모면으로 인해 벌어질지 모를
더 큰 거역과 부정을 막는 방파제이며, 쉬운 길은 아니지만
누군가 가야 하는 외롭고 의로운 길입니다.

 

꼭 바뀌어야 할 것은... 삶에 대한 자기의 태도이건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삶 자체가... 바뀌기를 바랍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 되어> 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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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의 어느 한 때 한 순간,

누구에게나 그 한 순간이 있다.

가장 좋고 눈부신 한 때,

그것은 자두나무의 유월처럼 짧을 수도 있고,

감나무의 가을처럼 조금 길 수도 있다.

짧든 길든, 그것은 그래도 누구에게나 한 때, 한 순간이 된다.

좋은 시절은 아무리 길어도 짧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 공선옥>

 

난 자운영 꽃이 화려한 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모여서 아름다운 풀꽃이었다. 내게 가장 좋고 화려하던 한 때는 언제였을까. 고교시절이었을까. 대학시절이었을까. 아이들때문에 가슴뛰던 초임교사 시절이었을까...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 아닐까. 아이들과 재미나게 알콩달콩 수업하면 아이들이 까르르 웃어주고, 재재거리며 이야기할 때, 집에 가면 따스한 가족이 날 반겨줄 때. 오늘 밤 날씨가 아무리 차가워도 고구마 하나 사 가면 호호 불어가며 나눠먹을 집을 생각하며 혼자 호호 불며 유자차를 마시는 이 시간. 좋은 시간은 아무리 길어도 짧을 수밖에 없을 지 몰라도, 아무리 짧아도 좋은 시간은 '영원히' 좋은 시간으로 남을 것이다. 나중에 나중에 내가 늙어서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낙타선생이 될 지라도... 이 좋은 시간을 따스한 햇살에 비추이며 뒤척이리라. 이 아름다운 시간을 낭비할 순 없겠다. 좀 더 뒤척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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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나의 과거와 미래에 대하여 총체적인 책임을 진다.
2. 나는 남들에게 봉사하는 사람이 되겠다.
3. 나는 이 순간을 잡는다.
4. 나에게는 단호한 의지가 있다.
5. 나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6. 나는 나 자신을 용서하겠다.
7. 나에겐 믿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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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19 00: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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