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낙엽이 뒹군다.

차도엔
낙엽이 없다.
다만 속도만 있을 뿐.
그 속도에 낙엽은 날아가 버리거나,
눌려 부스러지고 가루가 되어버릴까.

보도엔
월요일 아침
그나마 수북이 낙엽이 쌓여 있다.
마치 자기네끼리 모여있는 듯.
보도엔 시간이 쌓이고,
속도는 없다.
어쩌다 지나가는 바쁜 발걸음도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바스라뜨리진 않고,
다만 푹신하게 눌러줄 뿐.

파아란 가을 하늘에
지치도록 붉은 색소를 온몸 가득 머금고
마지막 화안한 미소를 흩뿌리다가
툭-.
나무와 마지막 작별.
작별하는 손길은
미련으로 도타와져 있건만.
가야할 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떠나가는 낙엽들.
그들은 시간을 알아서일까.
추운 겨울을
나무가 견딜 수 있도록,
배려하는 낙엽의 느린 시간을
우린 빠른 속도로
짓밟고 바스라지게 만들며
단지, 지나갈 뿐.

우리의 자동차가 가루로 만들며
짓누르고 가는 낙엽은,
우리가 잃어버린 양심.
우리가 찾지 못하는 여유.
우리가 잊고 사는 진심.
우리가 등돌린 애정.
그리고, 우리가 배우지 못한 배려.

그리고 말로 표현하기엔 너무 … 아스라한 …
사, 랑.

낙엽 하나 주워,
곱게 책갈피에 끼우는 마음은,
손길은,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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