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년 1
01년 9
02년 34
03년 161
04년 119
05년 374
06년 410
07년 350
08년 199
09년 257
10년 308
11년 268
12년 323
13년 198
계 3,011권
매년 300권 정도를 읽으려 했으나, 올해는 학교를 옮겨 수업 준비에 바빴나보다.
방학에도 수업이 많은 학교여서, 독서량이 조금 줄었다.
올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을 생각해 본다.
1. 강신주의 약진
강신주의 동양철학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자꾸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재미난 책들이 등장한다.
이 어두운 시대에 강신주가 희망을 품으라고
촛불에 불을 옮겨주는 정신력으로 책을 내고 있다.

2. 마이클 코넬리를 만나다
마이클 코넬리를 만난 것은 몇 년 되었지만,
올해는 그의 책을 많이 읽었다.
아직 읽지 않고 날 기다리는 코넬리들도 책꽂이에서 점잖게 웃고 있다. 든든하다.
코넬리의 스릴러는 문제 - 수사 - 난관 - 상급자의 부정 - 실마리 - 해결 - 반전
이런 뻔한 라인을 좇아가지만,
인생의 궤적은 누구나 출생 - 성장 - 결혼 - 직장 - 고난 - 노년
이런 뻔한 라인을 좇아가지만 단순하고 반복적이지 않은 것처럼 흥미를 부른다.
사람들도 살아 있고, 삶의 페이소스를 짙게 느낄 수 있다.
3. 윤태호, 미생의 삶을 바둑돌 하나 하나 짚어 나가다
그이의 만화는 <바둑>이라는 필터를 통해 세상을 읽어내는 힘을 가졌다.
'고전'은 세상을 읽는 하나의 '필터' 역할을 한다.
그래서 공자도 '주역'을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읽고 또 읽지 않았던가.
위편삼절할 책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세상을 바라보는 데 필터는 그만큼 힘이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4. 알라디너들의 책 러시
그닥 전문적인 글쟁이가 아닌 것처럼 보이는 아마추어들의 책이 많이 나왔다.
그렇지만 그들의 내공은 굉장했다.

그리고... 플루트를 배웠고, 시를 읽었고, 어두운 하늘에 많이 분노했다.
내년에는
더 깊은 공부를 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주역을 더 깊게 읽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