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 내용입니다. 저야 뭐 알라딘의 대주주도 아니고 주식 하나도 안가지고 있어서 이런 이벤트 벌일 처지도 안되고요.. 그냥 재밌겠다 싶어서 올리는 겁니다.  크크

갑자기 물만두님의 선물 인사 페이퍼를 보면서(죄송해요 저도 선물할 기회를 또 주세요..) 드는 질문.. 물만두님은 왜 추리소설을 좋아하실까?  라는 것.  어떤 매력이 있길래 저렇게도 추리소설을 아끼고 사랑하실까 하는 질문이 갑자기 드는 겁니다.. 다시 질문을 한다면, "추리소설의 어떤 면이 물만두님을 그리도 사로잡는지요? 물만두님의 추리소설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서 보여주세요.. 그리고 저같은 문외한들이 필독해야 할 추리소설을 몇 권만 추천해 주신다면요?"

물론 그동안의 페이퍼에 조금씩 조금씩 녹아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새로 온 서재주인장들도 많고 일일이 찾아보기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물만두님의 정리된 생각을 듣고 싶을 때 질문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게 이벤트란 강제력을 가지기 때문에 제가 질문을 하면 물만두님은 그에 대한 답변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썰렁하게, 또는 너무 짧게 해서는 질문한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안되는겁니다. 이벤트니깐요.. 최대한 진지하게 상대방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답변을 해주셔야 하는 겁니다. 아주 고귀하고 사랑스러운 단어들을 좋게 나열해서 최고의 고급 문장으로 답변해주시면 점수가 올라갑니다.

그래서 평소에 그분께 드리고 싶었던 질문을 드리면, 모두들 바쁘시지만 바쁜 시간 쪼개서 최대한 글을 쓰는 겁니다. 물론 그러면서 평상시 가지고 있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도 될 테지요..

이 이벤트가 잘 진행되기 위해서는 우선 질문을 잘해야 합니다.  별로 좋지 않은 질문의 유형을 살펴보면..

1) 마냐님은 왜 그리 이쁜가요?  (본인도 이유를 모르니깐.. 그냥 타고났으니 답변하기가 힘들다) 

2) 마태우스님은 독일 축구의 전설 마테우스와 무슨 상관이 있나요? (그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질문이며 진지하지도 않다. 한번의 기회를 그리 허무하게 사용하면 질문 받은 입장에선 김이 샌다.)

3) 소굼님은 닉네임처럼 싱겁게 사시나요? ('네'라고 단답형으로 끝날 수 있는 질문이니깐..)

평상시에 궁금했던 바, 그렇지만 물어보기엔 답변들이 너무 진지해야 하고 거창할 것만 같은 질문들.. 아니면 수많은 페이퍼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찾기 힘든 이야기를 다시 한번 물어보는거죠.. 그러면서 서재 주인을 다시 한번 이해하게 하고..   일종의 진실게임 놀이죠. 사실 진실게임이라고 한다면 너무 거창하고요.

이벤트 진행방식은 지금까지의 릴레이 방식도 좋지만, 중구난방이 될 가능성이 부작용도 있구요. 일대일 지명 방식도 좋다고 생각도 하지만 그럼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고..

부작용은 있습니다. 알라딘 마을에서 지명받은 사람(질문거리가 많은 사람)과 지명받지 못한 사람으로 나뉠 가능성이요.. 아무래도 그 사람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경우 궁금한 것이 많아서 질문하게 되니 유명인들은 먼저 지명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요. 이벤트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저처럼 사생활이 베일에 싸인 사람에게는 질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 않겠습니까?

분명히 알라딘 서재 내부에서도 지금 소외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분들이 꽤 되실겁니다. 소외는 무슨 소외냐? 참여한 만큼 돌아오게 되어 있어 라고 쉽게 이야기하실 수도 있지만, 주류 입장에서는 비주류의 마음을 확연히 알 수는 없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이 이벤트가 신중해집니다.  서재인들의 단합을 위해서는 좋은 이벤트지만 더 많은 분들을 참여시키기엔 한계가 있는 이벤트란 약점도 있습니다.

그냥 머릿속에서 공상해봤습니다. 소심하게 공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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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5-10-13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굼님은 닉네임처럼 싱겁게 사시나요?..질문이 틀렸잖아욧;;;
소굼이 언제부터 싱거웠나요오;;;=3=3

물만두 2005-10-13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서림님 제가 답변을 해야 하나요? 마지막 공상에서 머리 나쁜 저는 흠...(이건 제가 할말없고 생각하는 척할때 쓰는 말입니다)을 하게 됩니다요. 그리고 선물할 기회를 달라시는 것도 공상이신가요? 에매모호하잖아요~=3==3=3=3=33

물만두 2005-10-13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내 이름 나왔으니 추천은 하고 갑니다=3=3=3

stella.K 2005-10-13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이 왜 추리 소설을 좋아하시는지는 이미 저의 이벤트 때 말씀하셨는데요...물론 더 밝힐게 있을 수도 있겠지만...많이 생각하신 것 같긴한데 정리가 필요한 것 같군요. 저도 주류, 비주류의 약점이 심히 걱정되는데요? 물론 저는 비주류라 불러 줄 사람도 없을 것도 같고...^^

가을산 2005-10-13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판 '진실게임' 같네요. ^^

엔리꼬 2005-10-14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1t님.. 질문이 틀렸네요.. 다시 질문.. 소굼님은 원래 짠돌이예요?
물만두님... 저도 몰라요. 그냥 공상이니깐 넘어가요.. 그리고 선물할 기회를 달라는 것.. 공상만은 아닌데, 또 기회가 오겠죠 뭐.. 어물쩍 어물쩍...
스텔라님.. 그 페이퍼를 다 찾을 수가 없어서요.. ㅎㅎ 그냥 공상이니 편안히 읽고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어요.. 히히 스텔라님이 비주류라고요? 술을 안드시나?
새벽별을 보며님... 공상이지만 재미있겠다고 해주시니 감사하네요..
가을산님... 관심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물만두 2005-10-14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 제 생일 아직 많이 남았답니다^^ㅋㅋㅋ

stella.K 2005-10-14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술 못해요.^^

엔리꼬 2005-10-14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하나 가지고 싶으신 것이 있으시면 속삭여주세요.. 저번에 받은 것도 있고 해서...ㅎㅎ
 

 난 영락없이 테크놀로지 발달 사회의 비주류인가보다.

오늘 점심때, 어느 여직원이 "벅스뮤직도 이제 공짜로 못듣고, 음악을 들으면 이제 돈을 내고 사야하는 모양이예요.. 500원이면 좀 비싼데.." 라고 그런다. 그러자 컴퓨터를 잘하시는 다른 분이 "당나귀 들어가면 mp3 많이 깔려 있는데, 뭐하려고 돈 내고 들어요?"  "신문에 보니깐 몇개 다운받았는데 걸려서 몇십만원 벌금내고 그랬대요.."   "당나귀는 괜찮아요. 외국 사이트잖아요. 그리고, 어느 선생 공유 폴더 들어가보면 mp3 파일이 무지하게 많이 깔려 있어요.. 폴더만 해도 몇 십 개래요. 앨범별로 다 있어요. 그래서 저도 심심하면 거기 가서 다운받는데..."  "그래도 찝찝하잖아요......"


그 옆에 계시는 다른 분도 온갖 음악이니 영화니 만화를 모두 다운받아서 보시는 다운로드족이다. 친절한 금자씨가 한창 상영되고 있을 때 내가 그 영화 아직도 못봤다고 하니 '제가 넘겨드릴께요..' 그러시는거다. 그래서 나는 맘 상하지 않도록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런 자발적 친절은 나한테 베풀지 않아도 되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이제는 음악을 돈주고 들으면 바보로 취급당하는 분위기다. 왜냐? 이제는 컴퓨터를 이용해서 듣는 시대니깐. 그나마 영화는 영화관 가서 영화를 보는 것이 하나의 사교 문화의 하나로 정착되었기 때문에 그 정도는 좀 덜하다. 음악은 거의가 혼자 듣는다는 점에서 다른가보다.


내 주위 어떤 사람은 "나는 도대체 음악을 듣는데 내 돈을 왜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그것만큼 돈이 아까운 적이 없노라고 한다. 그 말을 하는 뉘앙스는 “아직도 음악을 제 돈 주고 CD 사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들이 있냐?”는 것 같았다.


예전 같았으면 나는 그 자리에서 반론을 폈을지도 모른다. 논리적으로 반론을 제기한기보다는 "나는 mp3 player가 있지만, 제가 산 cd를 mp3로 변환한 것만 들어 있어요. 저는 다운받는거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라는 식으로 논쟁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그렇지만 나의 스타일을 고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반항이라도 했다.


그런데, 이제 그것마저도 두렵고 귀찮다. 이번 점심 대화에서 나는 온전히 침묵을 지켰다. 여기다가 대고 불법이니 창작자의 권리니 뭐 이런 이야기해봤자 서로 사이나빠지는 것밖에 더 있겠나? 직장 사람들 앞에서 정치 이야기 같은 논쟁이 붙을만한 것은 그래서 이야기를 아예 입밖으로 꺼내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한 가지 참을 수 없는 것은, 마치 mp3나 영화를 '불법' 다운로드 받아서 듣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마치 시대적 흐름을 잘 읽을 줄 알고 21세기가 원하는 테크놀로지를 잘 알고 있는 '바람직한 첨단 생활인'인 것처럼 자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첨단의 방식(이젠 누구나 다 아는 기술이지만)으로 mp3 등의 컨텐츠를 구하지 못하고 CD나 사서 듣고 라디오나 듣는 사람들은 시대에 뒤떨어져도 엄청 뒤떨어진 사람으로 치부가 된다. 그리고 구할 수 있어도 구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테크놀로지를 수용하지 않는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란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내가 컴퓨터에 별로 관심이 없고 과학기술에 대해서 문외한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컴퓨터는 아직까지 우리 삶에 있어 보조수단일 뿐이라 생각하며, 컴퓨터 기술을 잘 아는 것, 그 문화를 주도하는 것 그 자체가 ‘선’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지나친 컴퓨터 신봉자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요즘과 같은 시대에 컴퓨터를 잘 쓰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 자랑거리는 아니고,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컴퓨터를 잘 활용한다는 것이 이런 방식처럼 왜곡된 것이라면 나는 컴퓨터 도사가 될 마음이 별로 없다.


몇 년 전 석사학위 논문 예비 발표회장에서 발표자가 컴퓨터 학습을 통한 교육이 지금까지의 교수방법의 틀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란 식으로, 내가 들어도 우쭐한 태도로 발표를 하자 한 교수님이 크게 반발을 한 기억이 난다. '컴퓨터를 남들보다 조금 일찍 안다고 해서 그게 모두 맞다는 식으로 말하지 말라. 기존 틀에 컴퓨터를 대입시키면 그게 다 논문이 되고 그게 다 학습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느냐."는 내용으로 기억한다. 그때 느꼈던 통쾌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물론 발표자는 아무 것도 모르는 노교수의 시대에 뒤떨어진 반응이라고 느꼈겠지만.


컴퓨터는 컴퓨터고, 기술은 기술일 뿐이다. 컴퓨터와 기술이 인간의 생활을 많이 변화시키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컴퓨터 기술의 자체가 모든 것보다 우위에 있다는 식의 잘못된 인식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술도 잘 써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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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3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春) 2005-10-13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듣고 싶은 건 CD를 사서 듣는데... mp3p를 사더라도 cd의 곡들을 옮겨서 들으려 했는데... 맞아요. 사람들 CD 사는 거 많이 아까워하더라구요. 좀 안타까워요. CD 한 장 가격 그리 비싼 거 아닌데 말이죠.

인터라겐 2005-10-13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하게 찔립니다.. 저야 돈주고 엠피파일 내려받지만 남편은 영화 다운 받아서 보거든요.. 말은 시간이 없어서 라고 하는데... 앞으론 잘 타일러서(?) 이런일이 없게...ㅠ.ㅠ

Phantomlady 2005-10-13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짜로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딴지를 걸고싶지는 않습니다. 테크놀로지의 편리함을 값싸게 즐기고 싶겠죠.. 그러나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제 주위에도 많은데)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어요..

인터라겐님, 돈 주고 엠피삼을 내려받는다고요? 그 비싼 것들을? 저는 아직도 유료 엠피파일은 너무 많이 매겼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남편분이 다운받아서 영화 쫌 보면 어떤가요? 어둠의 경로를 막을 수 없다면 돈 많은 쪽에서 대안을 찾겠죠 (너무 무책임한 발언인가) ;;;

엔리꼬 2005-10-14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하루님.. 님은 저와 마찬가지로 시대에 뒤떨어진 분이네요.. 반가워요..
인터라겐님... 이거 찔리라고 쓴 글 아닌데, 분위기가 이상해지네요.. 제 페이퍼의 핵심은 그런 분들을 비난하는게 아닌데.. 이상하게 적을 만드는 분위기가 되어 버렸네요... 앞으론 논란이 될 글은 피해야지..
snowdrop님.. 저는 님의 이런 단호함과 씩씩함을 좋아하잖아요... 그래도 동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무조건적으로 음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편은 아닙니다..
 


2005년 10월호 월간 함께사는 길입니다.  환경운동연합에서 발행하는 월간지입죠..

새벽녘에 찍은거라 선명하게 안나왔네요.. 

저도 얼치기 회원이라 몇년 동안 회비 몇푼만 쭈욱 내고 있는데, 이 책이 다달이 배달되어 오더군요.. 이 책값을 뺀다면 진짜 내는 돈 얼마 없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로드무비님께서 쓰신 글이 말씀하신 대로 여기 실려있군요..  환경영화제 영화평 답게 초록색 종이에 쓰인 글입니다.


http://www.aladin.co.kr/blog/mylibrary/wmypaper.aspx?CNO=740221103&PCID=1283731&CType=1&PaperId=747511 

바로 이 페이퍼죠? 알라딘 마을 눈에 띄는 토크토크 선정된 글이죠..




보통 아이디도 raodmovie를 써주시는 군요.. 책과 영화를 통해 세상을 읽는 현실주의자님..

그런데, 책을 둘러보다가 한가지 발견한 것은 !!!

과잉 욕망이라는 이름의 쓰레기... 라는 제목의 글.



음, 좋은 내용이군 하다가 글쓴이를 살펴보니,

 

오랜 공무원 생활을 접고 현재는 충청도 촌구석에서 염소 몇 마리 키우고 있다? 어디서 많이 보던 프로필 아닌가..

자수하세요. 님 맞나요?

 

아무튼 두 분 글 모두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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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06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무비님과 여우성님이... 대단하십니다^^ 우린 대단한 분들과 친분이 있었던 거예요^^ 싸인받아야겠당^^

날개 2005-10-06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히피드림~ 2005-10-06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잡지에 글을 올리셨나 했더니, 잘 보구 갑니다.

파란여우 2005-10-06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돼!!!!!

로드무비 2005-10-06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 제 이름 보고 깜짝 놀라 달려왔잖아요.
그리고 파란여우님의 저 글도 토크토크에 오래도록 떠 있었죠.
그리고 이번호 '어린이책들' 코너 쓰신 분도 알라딘 주민이에요.
모르셨죠?^^


인터라겐 2005-10-06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찾아 내신 서림님이 더 대단하세요..ㅎㅎㅎㅎ

부리 2005-10-06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알라딘엔.......로드무비님과 여우님, 대단하셔요!

부리 2005-10-06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서림님두 대단하세요!

세실 2005-10-06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도서관에도 오는 잡지예요. 누군가 무명으로 기증해 주고 있습니다. 눈여겨 봐야 겠다... 파란여우님. 로드무비님 대.단.해.요~~~~ 서림님도..미 쓰리~~~

조선인 2005-10-06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아아아

엔리꼬 2005-10-06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그럼요, 저 책은 큰 서점가면 돈 받고도 파는 책이랍니다.
날개님... 저도 눈썰미있는건가요? ㅎㅎ
punk님.. 저는 파란여우님께서 저 글을 쓴 것을 못봤어요. 지금 찾아보니 어느 책인지는 밝히지 않으셨네요.. 푸훗 그러나 진실은 승리하는 법.
파란여우님.. 요즘은 자수하라고 하면 안돼! 라고 말하나요? 죄송해요, 저는 여기 올렸던 글인지 모르고 그냥 밝혀버렸네요.. 그래도 밝혀지니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으시죠?
로드무비님.. 앗 또 있나요? 오늘 집에 가서 다시 찾아봐야겠당... 근데 그 분이 이 글을 서재에도 올리셨을까? 어찌 찾지?
인터라겐님.. 저는 뭐 일부러 찾았다기보다는 그냥 읽다가 발견한 것일 뿐이야요
부리님.. 저도 저런 분들과 온라인상이지만 대화를 나눈 다는 것에 대해 신기할 따름입니다. 싸인 받아야 할텐데.
세실님.. 오호 무명으로 기증을.. 그런데 잘 보시면 읽을거리가 참 많아요.. 단디 보세요.. 호호
조선인님.. 히아아아 의 뜻은 무엇인가요? ㅎㅎ

2005-10-06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엔리꼬 2005-10-07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아이디 하나로 바로 누군지 알겠네요.. ㅎ
 

얼마 전 대학으로 발령나서 가신 우리 실장님.  실장님 쓰시던 방을 다른 분이 사용하신다길래 이것 저것 옮기고 도와드리러 갔다.

근데 이거 책꽂이에 남기고 가신 책들이 왜 이리 많은지. 그 중 연구보고서 몇 권 챙기고 또 뭐 건질게 없나 하고 눈에 불을 켜고 덤비는데, 이 책이 떡하니 보이는 것이다.

옳거니 해서 펼쳐봤더니 내용이 꽤 알차 보인다. 판형도 크고 종이 질도 좋고. 그 방을 쓰실 선생님께 눈치를 주니 자기는 예술과 상관없는 사람이라 별 마음이 없다고 한다.

이게 웬 떡이야. 냉큼 자리로 가져와 살펴보기 시작했다.


Great Artists 란 책이다. Robert Cumming 이란 사람이 글을 쓴 모양이네.



맨 앞장은 이런 모양으로 생겼다.



목차를 살펴본다. 대략 50여명의 미술가들의 작품세계에 대한 설명을 2페이지씩 정리해서 보여준다. 아쉽지만 지면상 대표작 한 작품밖에 보여주질 않는다. 미술에 문외한인 내가 아는 사람은 절반 정도?



클림트 페이지를 잠깐 살펴보자.. 클림트의 유명한 그림이 있고, 클림트와 작품세계에 대한 간단한 해설이 있다.



특이한 것은 작품 곳곳에 화살표를 표시해놓고,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한다는 점이다. 클림트의 금색 배경에 대해서 설명해 놓았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싶다. 아, 원서라 대충 그림만 봐도 좋을 것 같다.



책의 뒷면.. 출판사는 Dorling Kindersly 인가? 이거 유명한 출판사인지 모르겠다..  유명한 출판사의 유명한 책인가요? 아시는 분?

아이들 손에 들어가는 날이면  자기들 그림책처럼 낙서질 당하고 찢김을 당할 것이니 절대로 안전한 곳에 보관해야겠다. 가보처럼 말이다. 

어쨌든 횡재했다.. 나중에 그 실장이 다시 찾아와 이 책을 놓고 갔다며 울먹이며 찾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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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5-10-05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그럴땐 그저 못 봤다고 딱 잡아 떼시면 됩니다....

물만두 2005-10-05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잡아떼세요!!! 하지만 실장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인터라겐 2005-10-05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설마요....

LAYLA 2005-10-05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년의 그림여행? 그 책도 저렇게 그림에 화살표 해놓은거 같던데..하여튼 표지부터 좋은책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ㅠ^

책읽는나무 2005-10-05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도둑은 도둑이 아니라잖아요..^^

엔리꼬 2005-10-05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켄님.. 지금 와서 달라는 소리는 설마 안하겠죠?
물만두님.. 실장님이 이 글을 볼 가능성은 0.00048% 정도지 않을까?
LAYLA님.. 네. 실물크기를 다른 물건과 비교해서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꽤 크고 좋아 보여요... 원서라는 최대의 단점이...
책읽는나무님..저 책도둑 아니예요.. 흑흑 책 버린것 폐지될까 아까워 잠시 맡아 놓은 것 뿐이라고요.. 미술책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서 .. ㅎㅎ

아영엄마 2005-10-05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orling Kindersly .. 유명한 출판사죠~ ^^ 왜 애들 영어그림책 같은 거 중에도 DK 붙은 책들 많잖아요. 바로 그 출판사일겁니다.(이 책도 어린이를 위한 그림관련 책이 아닐까요?)

마태우스 2005-10-05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을 얻으신 것 같군요...안읽어서 모르겠지만 일단 비싸보이는 게 알찰 것 같습니다.

엔리꼬 2005-10-05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경황도 없으실텐데 제 서재까지 방문해 주시고,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영어그램책은 전혀 없어서 출판사를 잘 몰라요.. 아무튼 좋은 책 같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태우스님.. 그렇죠? 저도 안읽어봤고, 앞으로도 저기 있는 걸 다 읽어볼 거 같지는 않지만 소장만 하고 있어도 뿌듯하고 듬직할 것 같습니다.

panda78 2005-10-06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 비싼 책 같아요! 멋지다.. 도판 질도 좋은 거 같고....
 

저번주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동안 우리 부서 워크샵(말만 워크샵 탱자탱자 놀고 왔음)을 갔다가 오늘 화요일에서야 직장에 복귀했다.

메일함을 열어보니 금요일에 보낸 메일에서 연말까지 다른 부서와 함께 일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오늘 오후 아주 중요한 회의를 하자고 한다. 미리 날짜 협의를 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덧붙이며.. 내가 화요일에 강의를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린 것인지..  먼저 참석자들의 선약을 물어봐야 하지 않았나? 어쨌든 외부에서도 손님이 오시는 첫 회의이고, 내가 깊이 관여하고 있어 빠질 수 없었기에 눈물을 머금고 휴강을 하기로 결정했다. 강사이기 이전에 직장인이 아니던가? 학생들에겐 진짜 미안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다음엔 화요일에 절대 회의를 못잡게 하는 수 밖에 없지.

다행인 것은 인터넷에 강의 카페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 아침까지 게시판에서 자료 하나를 출력해서 와야 하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카페에 공지사항을 남기는 것으로 휴강 공지를 끝낼 수 있다는 점이다. 하루에 내 수업 2시간을 듣기 위해 멀리 있는 집에서 등교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공지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은 것이다.

다음주는 학교 개교기념일이라 원칙적으로 휴강을 해야 했는데, 오늘 휴강 때문에 개교기념일에도 수업을 하게 생겼다. 후배에게 그래도 될까 물어보니 '형 오래 사시겠네요' 한다. 즉, 욕 많이 들을 거란 말이지. 건강하게만 살면 오래 사는거 그 까이꺼 별 문제는 아니겠지.

주례사 짧은 결혼식이 어떤 결혼식보다 반갑고(이건 결혼 당사자들도 마찬가지일 터), 여름이라고 덥다고 강론을 생략하시는(에어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부님이 너무 멋져 보이는 것처럼, 휴강보다 더 멋진 명강은 없다라는 말이 전설처럼 내려온다.

10여년 전, 휴강이 왜 이렇게도 좋았던지. 교수님이 5분이라도 늦으시면 혹시나 휴강이 아닐까 연신 손목시계를 보며 마음을 졸인다. 그러다가 과대표가 휴강이란 말을 전하면 모두가 환호를 하고 뛰쳐 나가고, 부리나케 강의실로 달려오시는 교수님을 보면 탄식하곤 했다. 교수님이 멀쩡하게 정시에 맞춰 오시지만 휴강하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 학교의 경우 농구부가 당시에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중요한 게임이나 결승전이 있는 날은 학교버스로 단체로 응원을 나갔다. 그런 날엔 일치단결해서 교수님께 우리도 거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해서 휴강을 시킨 적이 몇 번 있다. 물론 학생회에서 치루는 중요한 행사 때 휴강은 당연한 것이다.

학과 공부에 별 흥미가 없었기에 휴강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얼마 전 학생들을 상대로 기억에 남는 좋은 수업이란 어떤 것인지를 물었는데, 그 중에 기억나는 하나는 당시엔 수업준비하느라 힘들어서 이를 박박 갈고 교수를 욕하지만 결국 그런 과목들이 나중에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다라는 것이었다. 휴강도 마찬가지 아닐까? 휴강을 자주 하는 교수는 그 당시엔 멋져 보이지만, 지금 생각해보자면 학생들의 교육권 침해에 동조하는 악역을 담당한 것이었다.

요즘 등록금이 얼마나 비싼가?

인문사회계 한 학기 등록금이 350만원이라고 쳤을 때 20학점을 듣는다면, 2학점짜리 강의는 35만원. 한 학기 대략적으로 17주라고 본다면, 일주일 2학점 강의 두 시간은 2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다. (강사료가 시간당 보통 3만원이 조금 넘으니 강사료가 적긴 적군. 수강생에 비례해서 강사료를 높여야 하는거 아닌가?) 의약계나 공대는 훨씬 넘겠군. 곧 천만원 시대가 온다더니, 아무튼 2, 3만원이나 되는 돈이 휴강이란 이유로 바로 사라져버리는데, 이렇게 따지자면 요즘처럼 돈이 중요한 시대에 휴강은 곧 죄악이 되는 것이다. 학생들의 돈을 버리는 죄.

어찌되었던간에 개인사정으로 인한 휴강이라는 일천한 시간강사 경력의 큰 오점을 남기고야 말았다. 다음주 수업을 못하겠다고 항변하면 어떻게 하지? 미안한 마음에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씩 돌려야 하나?

이런 생각 하고 있는데, 1시 넘어 회의 주최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것도 아니다. 화장실에서 우연히 만나서 오늘 회의 후 회식엔 불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아 깜빡 했는데 오늘 회의가 미뤄졌단다. 외부 손님이 못오실 것 같다고... 언제 결정났냐 물었더니 오늘 아침에 결정이 났단다.

그럼 미리 연락을 줄 것이지. 그럴 줄 알았으면 휴강도 안하고 맘조리는 일도 없을테고, 학생들에 죄스러운 기분도 안들 것인데.. 이구 이구.

답답한 사람 때문에 괜히 휴강했다. 내가 답변 메일이라도 보냈다면 이런 사태는 미리 방지가 되었으려나? 에구 에구 에구 에구.   페이퍼만 하나 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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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04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폐인이시옵니다^^

클리오 2005-10-04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내가 수업 들을 때는 휴강이 좋았고, 수업 할 때도 휴강이 뭐 싫지는 않으나 미안하죠?? ^^;;;

날개 2005-10-04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씩 휴강하는 게 얼마나 좋은데요..ㅎㅎ 학창시절에 그런 재미도 없으면 어쩌라고..^^

엔리꼬 2005-10-04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님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진짜 그리 된 것 같습니다.
클리오님... 다음해 달력보면서 일희 일비 하는 것은 학생이나 강사나 마찬가지더군요. 그런데 요즘은 공휴일이 평일이면 보강을 하게끔 되어 있더군요.. 뭐 이런 경우가 있냐며 학생이나 강사는 무시하지만 말이예요.
날개님.. 그렇죠.. 휴강 없는 학창시절은 무의미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