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학으로 발령나서 가신 우리 실장님. 실장님 쓰시던 방을 다른 분이 사용하신다길래 이것 저것 옮기고 도와드리러 갔다.
근데 이거 책꽂이에 남기고 가신 책들이 왜 이리 많은지. 그 중 연구보고서 몇 권 챙기고 또 뭐 건질게 없나 하고 눈에 불을 켜고 덤비는데, 이 책이 떡하니 보이는 것이다.
옳거니 해서 펼쳐봤더니 내용이 꽤 알차 보인다. 판형도 크고 종이 질도 좋고. 그 방을 쓰실 선생님께 눈치를 주니 자기는 예술과 상관없는 사람이라 별 마음이 없다고 한다.
이게 웬 떡이야. 냉큼 자리로 가져와 살펴보기 시작했다.

Great Artists 란 책이다. Robert Cumming 이란 사람이 글을 쓴 모양이네.

맨 앞장은 이런 모양으로 생겼다.

목차를 살펴본다. 대략 50여명의 미술가들의 작품세계에 대한 설명을 2페이지씩 정리해서 보여준다. 아쉽지만 지면상 대표작 한 작품밖에 보여주질 않는다. 미술에 문외한인 내가 아는 사람은 절반 정도?

클림트 페이지를 잠깐 살펴보자.. 클림트의 유명한 그림이 있고, 클림트와 작품세계에 대한 간단한 해설이 있다.

특이한 것은 작품 곳곳에 화살표를 표시해놓고,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한다는 점이다. 클림트의 금색 배경에 대해서 설명해 놓았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싶다. 아, 원서라 대충 그림만 봐도 좋을 것 같다.

책의 뒷면.. 출판사는 Dorling Kindersly 인가? 이거 유명한 출판사인지 모르겠다.. 유명한 출판사의 유명한 책인가요? 아시는 분?
아이들 손에 들어가는 날이면 자기들 그림책처럼 낙서질 당하고 찢김을 당할 것이니 절대로 안전한 곳에 보관해야겠다. 가보처럼 말이다.
어쨌든 횡재했다.. 나중에 그 실장이 다시 찾아와 이 책을 놓고 갔다며 울먹이며 찾지는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