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교 입학식 때 사진, 나는 검정 바탕에 흰색 줄이 있는 세일러복을 입고 서 있다.
머리는 귀밑 1센티 단발머리에 앞머리도 못내리고 옆가르마 타서 검정 핀 하나 꽂고,
뒷덜미는 면도해서 파르라니...
세일러복, 지금 생각해보면 이쁘게 입을 수 있었을 것도 같은데,
3년을 입어야되니 크게 맞춘 탓에 좀 어리버리하게 보일 정도로 넉넉한 사이즈였다.
낮에 희원이 교복을 장만하고 왔다.
기성복으로 잘 나와 있어 맞추어 놓고 기다렸다가 찾으러가고 하는 번거로움이 없었다.
사실 번거로운게 아니라 기다리는 맛이 얼마나 설렜다고...
어쨌든, 난 이걸 모르고 줄자로 여기저기 사이즈를 재지 않고 있는 점원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비클럽의 교복이 제일 멋지다고 하는 정보에 따라 가까운 지점으로 가서 바로 살 수 있었다.
검정 타이즈 2개, 셔츠 한 장 더, 속바지 2장 모두 하여 30만원은 안 되고 20만원은 넘고, 그랬다. 헉..
선물로는 가방, 신발주머니, 종합장, 신화 콘서트 무료 티켓 2매, 신화 브로마이드 3장을 받았다.
큰딸, 요새 키는 나랑 같고 가슴은 나보다 크고 다리길이는 나보다 더 길어서
척 보기에 나보다 키가 커보인다. 잘 어울리고 멋지다. 맘에 썩 들어해서 내맘도 기쁘다.
지금 몸에 딱 맞으니 살은 더 찌지말고 키만 크도록 해라이~
근데.. 희원아, 엄마 좀 삐졌다.
나도 한 번 입어보자고 그러는데, 입고 밖에 나가 먼지 묻히겠다는 것도 아닌데,
왜 못 입어보게 하는 고야~ 엄마도 교복 한 번 입어보고 싶다고...ㅠㅠ
대신, 내 중학교 때와 고등학교 때 교복 자랑을 늘어놓으며 맘을 달랬다.
희원이 나가고 없을 때 한 번 입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