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사자 안용복 힘찬문고 2
이주홍 지음 / 우리교육 / 199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바다의 사자 안용복>앞에는 '우리 땅 독도를 지켜낸' 이라는 수식어가 작은 글씨로 붙어있다. 이 책은 부산의 문학가 이주홍 선생의 동화로서 역사적 인물과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하고 있다. 거기에 울릉도와 독도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들이 가미되어 있는데, 이는 안용복의 어머니가 아들 며느리를 앉혀놓고 들려주는 형식으로 적혀있다.

이 책의 초판 연도는 10년 전이다. 그 때도 독도분쟁으로 온 국민이 분개했던 일이 있었고, 머릿말에서는 이 책이 정신을 맑고 개운하게 해 주리라 믿는다고 적혀있다. 물론 이주홍선생이 아니라 임신행님의 글이다. 독도문제는 언제든 다시 일본에 의해 불거져 나올 사안이다. 이 책을 통해 역사적 인식과 바른 지식이 중요함을 깨닫고 순수한 애국심으로 이룬 한 개인의 희생이 얼마나 거룩한지 느끼게 되면 좋겠다. 정부 차원의 강경책과 책임있는 태도도 절실히 요구됨을 알 수 있다.

5학년 아이들과 만 4년 전에도 이 책으로 독서수업을 한 일이 있다. 이번에 다시 이 책을 보며 좀 답답했던 점은, 안용복의  목숨을 건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정관리들이 내린 억울하고 부당한 처사에 아이들은 여전히 별 노여움을 못 느끼고 있더라는 점이다. 무엇이 부당하고 무엇이 정당한지, 무엇이 가치 있고 무엇이 버러지 같은 것인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아니 판단하고 싶지도 않은 것 같은 아이들의 태도에 다소 놀랐다. 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한 게 아닌가싶다.

이 동화는 울릉도와 독도에 관한 사실과 민담의 직조가  잘 되어있어 전해져내려오는 옛이야기를 구수한 입담으로 듣는 것처럼 읽어내려가기가 흥미롭다. 어머니의 부산말씨가 투박하니 친근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작가는 안용복의 어머니와 어느 수군의 입을 통해 이곳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는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울릉도와 독도에 대해 가졌던 관심과 심리적인 가까움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독도와 울릉도에 관한 역사적기록이나 지리적 위치 같은 것으로 왜국의 도주에게 논리적인 반박을 하는 부분은 안용복의 입을 통해 나온다. 이는 역사를 바로 앎이 우리 것을 제대로 지키는데 있어서 가장 우선되어야할 과제임을 말해준다고 생각된다.

이 책으로 하여금 안용복을 비롯하여 독도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독도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자원적 가치을 알며, 나아가 우리 것을 지킬 수 있는 저력을 기르고자하는 아이들의 눈망울에 빛이 더하여지면 좋겠다.

이주홍선생은 이 책을 쓰게된 이유를 "나라 이익을 개인의 이익보다 먼저 생각하는 일 이상 더 위대한 것은 없다. 안용복은 바로 그러한 우리의 은인인 것이다. 이 소설을 통해서 한 인간의 위대함이 어떤 것인지 실감 있게 잘 알게 될 줄 믿는다." 라고 밝혀두었다. 개인의 이익이 우선시되는 요즘, 새겨볼 만한 말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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