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Koni > 3월의 마지막 날

가까운 곳의 책잡기놀이

1. 가장 가까운 책을 집으세요.
2. 그 책의 23쪽을 펼치세요.
3. 다섯 번째 문장을 찾으세요.
4. 이 지시문과 함께 그 문장을 블로그에 적어 보세요. 

이미지 출처 : http://www6.plala.or.jp/un-sui_tei/

 

오늘의 문장 : 그러나 요괴의 감각은 역시 사람과는 미묘하게 달라서, 오늘처럼 곤란해질 때가 있다.
- 하타케나카 메구미, <샤바케>

요즘 계속 끼고 살고 있는 <샤바케>. 잠잘 때도 머리맡에 두고 잡니다.
알라딘 마을에 '23쪽의 다섯째줄' 놀이가 유행하는 모양이네요. '미묘하게 달라서' 어리둥절.

그리고 조금 다른 이 놀이의 포인트는 그 한 줄로 책이름을 맞추는 것.
왕래가 활발한 서재라면 그런 놀이가 더 재미있겠죠.
게다가, 책이름을 맞추는 놀이라니, 과연 대단한 내공들이라고 감탄하고 있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06-04-01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은 자연이 만든 것을 그대로 놓아두길 원하지 않는다.(장 자크 루소/에밀)
 

벚꽃에 대한 오해와 편견   
<퍼온글>

23379[20050421085038].jpg

 

올해에는 개화 시기가 조금 더디기는 하지만 북상하는 꽃소식들과 더불어 남녘에서는 벌써 벚꽃축제 준비가 한창 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이 화사한 봄에 전령인 벚꽃에 대해 몇가지 막연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그중에는 벚나무 원산지가 일본이라는 오해와 벚꽃이 일본의 국화라는 잘못된 편견이다.


우선 일본인들이 벚꽃을 좋아해 도시 미화용으로 벚나무를 많이 심은 것은 사실이지만 원산지는 엄연히 우리나라이다.

예로부터 우리 산야에는 벚나무 개 체수가 많았고 지금도 시골 야산에서는 자생하는 개 벚나무가 흔히 발견되고,  희귀종인 참 벚나무도 많이 분포돼 있다.


여러 종류의 벚나무 중에서도 꽃이 가장 화려하고 풍성해 가로수로 애용되는 왕벚나무의 경우  원산지는 단연 제주도다.

 

이러한 사실은 1932년 일본인인 코이즈미 (小泉) 박사에 의하여 일본 학계에도 보고되었다.

그런데 일부 일본의 국수주의적 학자에 의하여 이설이 제기되어 널리 일반화 되지 않아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는 별도로 2003년에는 우리나라 산림청 임업 연구원에서 왕벚나무를 대상으로 DNA 지문 분석을 수행한 결과  왕벚나무의 원산지는 제주도 한라산이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도 밝혀졌다.


또한 일본의 국화가 (國花) 가 벚꽃(사꾸라)가 아니냐  하는 설도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예중 하나이다.

과거 일본은  왕실의 상징과 문장(紋章)이었던 국화(菊花)가 사용되고 있었을 뿐 일본의 국화로 벚꽃이 따로 정해진 사실은 없다는 것이다 .


벚꽃의 열매인 “버찌”[cherry]라는 말도 현재 일본어로 알고 있기 쉬우나 이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한마디로 벚꽃은 일본인들이 좋아해  많이 증식하여 심고 가꾸었을 뿐이다.


벚나무는 모두 17종으로 '한국동식물도감'에도 실려 있는데 그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순수하게 자생하는 토종 벚나무는 5종이다.

특히 한라산 신예리에  자생하는 왕벚나무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56호로도 지정되었다.


따라서 벚꽃을 막연히 일본 국화라고 생각하고 멀리하거나 색안경을 끼고 싫어할 이유는 없다

 

올 봄에도 여전히 만개한 벚꽃은  눈송이처럼 화려한 자태를 뽐낼 것이다.

 

언제나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봄,  우리의 산야에 핀 진달래와,개나리처럼 벚꽃에 대한 오해을 버리고 연인 , 가족과 함께 마음껏 벚꽃을 감상 하여도 좋을 성 싶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Koni 2006-04-01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연에 제멋대로 금을 긋고 이런저런 굴레를 씌워 좋아했다 싫어했다... 인간이란 참 제멋대로인 존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토종 벚나무의 존재에 새삼 안심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전출처 : 동그라미 > 그리스 로마의 12신



그리스는 로마에 정복되었다. 그러나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로마는 정복당한 사람에 정복되었다' 는 말을 할 정도로 로마인들은 그리스 문화에 빠졌다. 실용적인 로마인들은 예술이나 문학에서 그리스인에 비할 바가 못되었다. 밋밋한 로마의 신화에 비해 그리스 신화는 환상적이었다. 로마의 여러 신들이 그리스 신화의 신과 기능 면에서 유사했으므로 두 신화는 혼합되었다. 본디 신화나 전설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도 아니며 끊임없이 시대를 반영한다. 그러므로 같은 내용을 두고 이설이 생기기도 하며 정본이 따로 있거나 작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스-로마 신화도 이러하며 세계에 널리 알려진 것은 영국의 토마스 불핀치의 소개에 의한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는 성서와 더불어 표현이나 어휘, 비유법 등에서 많은 유럽의 언어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영어가 특히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 신화에 대한 이해는 세련된 영어 구사에도 도움이 되므로 이왕이면 영문판을 구해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고대 서양사에 나오는 그리스, 로마 인명을 보면 그 이름에 어떤 규칙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피타고라스,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헤로도토스, 알렉산드로스, 안토니우스, 크라수스, 스파르타쿠스 모두 들어 본 인명이다. 그리스어나 라틴어는 명사에 성(gender)이 있다. 비록 영어에는 성이 없으나 현재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언어도 대부분 성이 있다. 명사의 성에 따라 형용사도 변화하며 동사도 변화할 때가 있다. 그리스어와 라틴어 명사는 남성, 여성, 중성으로 나누어진다. 그리스에서는 보통 명사 어미가 성에 따라 -os, -a, -on으로 끝나며 라틴어에서는 -us, -a, -um 로 끝난다.

인명 등의 고유명사에서도 이 규칙은 적용된다. 예를 들어 마리우스(Marius)는 로마에서 흔한 남자 이름이었다. 여성형인 마리아(Maria) 역시 흔한 여자이름이었다. 마찬가지로 로마의 초대황제 옥타비아누스(Octavianus)의 누이 이름은 옥타비아(Octavia)였다. 율리우스(Julius)-율리아(Julia) 등 이러한 명사의 성관계를 보여주는 인명은 매우 많다. 라틴어에서 나온 이탈리아어나 스페인어 역시 이러한 면을 보여준다. 남성 이름은 중성으로도 지었다. 플라톤(Platon)이나 케사리온(Caesarion) 이 그 예이다.

로마인들은 그리스 인명을 라틴어식으로 불렀다. 그래서 한국어로 된 서양사 개론에서는 헤로도토스가 헤로도투스로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규칙을 염두하고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수많은 인명을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다음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주요 신에 대한 소개이다. 그리스 신화의 명칭으로 표기했다.


태양의 신이며 예언과 음악의 신이다. 라틴어와 영어로는 Apollo 이다. 아폴론은 의약, 법률, 철학 등도 관장한다. 그리스인에게 있어 아폴론은 문명의 진보와 관계된 모든 것의 후원자였다. 큐피드의 화살을 비웃다가 크게 당하기도 한다.

아폴론은 하프를 잘 타고 미남인 데다가 독신 청년인데도 짝사랑을 하다가 거절을 많이 당한다. 제우스가 처자를 가진 장년의 몸이면서도 여성에게 인기가 있었던 것은 매우 다르다. 그 때문에 아폴론은 청춘 고뇌의 상징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아폴론의 여러 실연담 중 그림과 조각의 테마로 잘 등장하는 것이 다프네와의 이야기이다.

활의 명수이기도 한 아폴론은 꼬마인 에로스가 활과 화살을 들고 다니는 꼴이 가소로와서 "이봐 꼬마야, 활은 어른이 가지고 다니는 것이지 너 같은 어린애가 가지고 놀 장난감이 아니란다." 라고 말했다.

자존심이 상한 에로스가 대꾸했다. "내 화살이 굉장한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리다." 며칠 후 에로스는 숨어서 황금 화살을 아폴론의 가슴을 향해 쏘았다. 동시에 강의 신의 딸인 다프네의 가슴에는 납으로 된 화살을 쏘았다. 잘 알다시피 황금 화살을 맞은 이의 가슴은 사랑의 불길이 타오르나 납화살을 맞은 존재는 상대방을 몹시 싫어하게 된다. 아폴론이 아무리 구애하여도 다프네가 거절하자 이성을 잃은 아폴론은 완력으로 뜻을 이루려 한다. 달아나던 다프네는 붙잡힐 지경에 이르자 강의 신인 아버지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강의 신은 딸의 소원을 들어 주었다. 그녀의 가냘픈 두 손에서 푸른 나뭇잎이 돋아나고, 처녀의 몸매를 유지한 채 부드러운 살결은 나무껍질로 변했다. 사람들은 이 나무를 다프네라 불렀다. 영어로는 laurel, 우리말로는 월계수라 부르는 나무이다. 지금도 그리스에서는 다프네라 부른다.

구애에 실패하고 상대방을 나무로 만들게 한 아폴론은 월계수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이 무슨 꼴인가, 귀여운 다프네여! 앞으로는 경기의 우승자나 시의 수상자의 머리를 너의 가지로 장식하여 그 영예를 드높이리라."

고대 그리스에는 4년마다 올림픽이 열렸다. 종목은 운동경기 이외에 시짓기와 음악도 있었다. 우승자에게는 월계수 가지를 동그랗게 엮은 관이 씌워졌다. 월계관이니 계관시인(poet laureate)이니 하는 말이 여기서 생긴 것이다.


 

제우스와 헤라 사이의 아들로 전쟁의 신이다. 로마신화에서는 Mars이다. 영어에서 Mars는 전쟁의 신이란 뜻 이외에 화성(火星)이란 뜻도 있다.

위풍당당한 전쟁의 신인 아레스는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역할을 한다. 트로이 전쟁에서 신들도 편을 갈라 트로이를 돕거나 그리스연합군 편을 들었는데 아레스는 트로이를 도와 그리스연합군을 곤경에 몰아넣었다. 전쟁의 여신 아테네가 그리스연합군을 도왔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아레스도 불의 신 헤파이스토스에게 크게 당한 적이 있다. 제우스는 신들 중에서 가장 추남인 헤파이스토스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처로 삼게 했다.헤파이스토스가 불을 발명하여타이탄 족을 물리치게 한 공적에 대한 보답이었다.마음에 없는 강제 결혼을 하게된 아프로디테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까이 지내기로 결심했다. 그녀의 외도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전쟁의 신 아레스와의 스캔들이었다. 다른 신은 다 알아도 하루종일 대장간에서 연장을 만드는 것이 취미인 헤파이스토스는 모르고 있었다. 헬리오스(Helios, 태양신이었으나 나중에 아폴론에게 자리를 넘겨줌)가 아프로디테의 편지를 아레스에게 전해주다가 우연히 비밀을 알고는 친구인 헤파이스토스에게 일러주었다.

격노한 헤파이스토스는 쇠로 튼튼한 그물을 만들었다. 그날 밤 헤파이스토스는 자기 침대 위에 그물을 쳐놓고 외출한 것처럼 꾸몄다. 아레스는 멋도 모르고 헤파이스토스의 침실로 숨어 들었다. 물론 아프로디테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헤파이스토스는 그물을 잡아 당겼다. 그리고는 모든 신들을 불러들여 두 남녀를 보게 했다. 신들은 좋아라 하며 구경했다. 신들의 세계에서 'o양 비디오' 가 아닌 '아프로디테-아레스 비디오'가 인기를 끈 것이다. 망신을 당한 두 남녀는 그물에서 풀려나자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도망쳤다.


아폴론의 쌍둥이 여동생으로 영원한 처녀 여신이다. 수렵과 달의 여신이다. 로마신화에서는 다이아나(Diana)로 매우 영국과 미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여성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름이 같은 도시 아테네의 후원자인 이 여신은 지혜와 예술, 그리고 전쟁의 여신이다. 아레스는 침략적인 전쟁의 신이나 아테네는 방어전을 후원한다. 로마신화에서는 미네르바(Minerva) 이다.

 

제우스와 요정 세멜레(Semele) 사이의 아들인 디오니소스는 술의 신이며, 예술의 후원자이다. 예술에서의 무아경적 흥분 상태, 신비함, 비합리적인 경향을 대표하는 디오니소스는 이성을 상징하는 아폴론과 뚜렷이 대비된다. 계몽주의를 배격하고 비합리주의를 예찬한 니체가 아폴론을 배격하고 디오니소스를 찬양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로마 신화에서는 바쿠스(Bacchus)라 했다. 매우 오래된 음료 '바카스'가 바쿠스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아직은 많은 것 같다.


미와 성의 여신으로 로마 신화의 비너스(Venus)이다. Venus 는 영어로 금성이란 뜻이 있다.


로마신화의 큐피드(Cupid)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아들이다. 에로스는 성장하지 않고 늘 어린애로 있어 아프로디테가 걱정하였는데 동생이 생기면 클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동생인 안토에로스가 태어나니 과연 에로스는 성인이 되었다. 안토에로스도 사랑의 신이긴 하나 주로 '사랑의 복수'를 담당한다.

에로스는 황금화살과 납화살로 심술궂은 일을 많이 하였는데 성년이 되어서는 자신이 열애에 빠지게 된다. 에로스의 긴 러브 스토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어느 왕과 왕비에게 세 딸이 있었다. 그 중에서 셋째 딸인 프시케(Psyche)가 가장 아름다웠다.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비너스隔킬?비너스의 뒤를 이은 미의 여신이라고 여겼다. 사실 프시케가 비너스보다 더 아름다웠다. 비너스는 잊혀지고 그녀에 대한 사람들의 제의도 소홀해졌다. 비너스가 얼마나 질투에 사로잡혔는지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비너스는 아들인 에로스에게 프시케가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인물과 사랑에 빠지도록 화살을 쏘라고 했다. 그런데 화살을 쏘러간 에로스가 홀딱 반했다. 오히려 에로스가 책략을 썼다. 프시케에게 청혼하는 자가 하나도 없도록. 언니들은 모두 다른 나라의 왕과 결혼했어도 프시케는 청혼을 전혀 받지 못했다. 모두 그녀의 미모를 칭찬은 하면서도 청혼은 하지 않았다.

프시케의 아버지는 신의 노여움 때문에 막내딸에게 청혼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는 아폴론에게 가서 신탁을 구했다. 에로스의 간절한 부탁에 아폴론은 다음과 같은 신탁을 내렸다.
"프시케의 남편은 인간이 아니라 제우스 마저 무서워하는 날개 달린 뱀이다."

신탁에 따라 프시케는 검은 상복을 입고 죽음의 결혼식을 위해 산꼭대기로 올라갔다. 장송곡과 탄식이 뒤따르는 가운데 프시케는 행렬을 이끌었다. 탄식하는 부모를 돌려 보내고 프시케는 산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에로스의 명령대로 서쪽 바람이 프시케를 산골짜기로 데려갔다. 프시케는 꽃이 만발한 풀밭 위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녀는 숲 속 깊숙한 곳에 있는 시냇가로 들어가다가 화려하게 빛나는 궁전을 발견했다.

프시케가 궁전으로 들어가자 형체는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들리는 시녀가 침실과 욕실로 안내했다. 욕실에 이르자 보이지 않는 손들이 그녀를 목욕시킨 후에 신부의상을 입혀 주었다. 밤이 되자 프시케가 누운 침실에 미지의 남편이 찾아왔다. 그는 이틀 밤이나 찾아왔다. 가족이 그리워진 프시케는 미지의 남편에게 언니들을 보고 싶다고 부탁했다. 서풍이 그녀들을 데려왔는데 이들은 프시케의 여신과 같은 호화생활에 질투가 났다.

이들은 미지의 남편이 괴물뱀일 것이며 그를 없애지 않으면 곧 잡혀먹을 것이라 겁을 주었다. 프시케는 언니들의 제안대로 다음 번에 남편과 잠자리에 들자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찌르기 위해 램프와 칼을 집어들었다. 그러나 불빛에 비추어 보니 남편은 괴물이 아니라 눈부시게 빛나는 에로스였다. 더 자세히 보려는 순간 램프에서 기름이 떨어져 에로스를 깨웠다.

에로스는 프시케를 책망하는 말을 하고는 하늘로 올라가 사라졌다. 상심한 프시케는 물에 빠져 죽으려 하였으나 강물이 그녀를 강가로 밀어내 죽지 못했다. 비너스는 아들의 연애 사건을 알고 크게 화가 났다. 프시케는 남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자신을 증오하는 시어머니 비너스를 찾아갔다.

비너스는 도저히 해결 불가능한 과제를 주었다. 이 과제를 해결하는 이야기는 한국의 '콩쥐팥쥐전' 과 매우 비슷하다. 첫 번째 과업은 밤이 되기 전에 산더미처럼 쌓인 밀과 보리, 기장, 완두콩, 검은 콩, 양귀비 씨 등을 모두 종류별로 골라내는 것이었다.

"이 미천한 것아, 네가 보기에 어려워 보일 테지만 사랑을 얻으려면 이 일을 해야지."
이 말과 함께 비너스는 날아갔고 밤이 이슥해서야 돌아왔다. 프시케는 개미들이 도와줘서 일을 마칠 수 있었다. 이후에도 프시케는 비너스의 어려운 과제들을 자연의 도움으로 모두 완수했다.

그런데 마지막 과제를 수행하다가 프시케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그것은 저승에 가서 페르세포네에게 아름다움이 담긴 상자를 가져오는 일이었다.

프시케는 페르세포네의 환대를 받고 미의 상자를 지상으로 가져왔으나 남편인 에로스에게 더 아름다와 보이고 싶어 상자를 열었다.
이 상자 속에는 죽음의 잠이 있어서 곧 프시케의 몸을 감쌌다. 이때 에로스가 그녀를 구해주었고 하늘로 올라가 제우스에게 중재를 요청했다. 제우스는 그동안 에로스가 벌인 심술궂은 행동들을 책망했으나 이제 에로스도 프시케와 정착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비너스의 행동을 나무라고는 에로스와 프시케의 결혼이 그녀의 품위를 전혀 손상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제우스는 프시케에게 신들의 음료인 넥타르를 주었는데, 프시케는 이를 마시고 신의 반열에 올랐다. 곧 이어 프시케는 딸을 낳았고 이름을 쾌락(Pleasure)이라 이름지었다.


불과 대장장이의 신으로 번개를 발명하였다. 제우스가 번개로 타이탄 족을 물리치자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헤파이스토스에게 처로 주었다. 로마 신화에서는 불카누스(Vulcanus)라고 한다.


그리스의 여신 중 가장 높은 신이다. 제우스의 누이이며 그의 아내이기도하다. 결혼을 지배하는 그녀가 외도를 하는 제우스와 다투며 질투로 유명한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로마인들은 유노(Juno)라 하였다.


불과 부엌의 여신이다. 불의 신 헤파이스토스는 큰 피해를 주는 불의 신이나 헤스티아는 인간에 우호적인 불의 신이다. 로마신화의 벽난로 여신 베스타(Vesta)와 같다.


상업의 신이며 제우스의 전령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로마 신화의 머큐리(Mercury)이다. 영어에서 Mercury는 수성(水星), 수은(水銀) 등의 뜻이 있다.

 

그리스 로마의 12신

  그리스 신의 이름   로마식 표현  역 할  비고
   제우스   유피테르  번개의 신  신들의 왕
   헤라   유노  여자의 신   제우스의 아내
   아폴로   아폴로  태양과 음악의 신  제우스의 아들
   아르테미스   디아나  달의 신  여자, 아이들 보호자
   아레스   마르스  전쟁의 신  
   헤파이스투스   불칸  대장간의 신  
   아프로디테   비너스  사랑과 미의 여신  
   헤르메스   메르쿠리  신들의 전령  제우스의 아들
   디메트르   케레스  곡물의 신  작물 성장 관장
   포세이돈   네프툰  바다의 신  제우스의 형제
   아테네   미네르바  지혜와 전쟁의 신  아테네의 수호신
   헤스티아   헤스티아  가정의 신  헤라의 동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랑이란 오래 갈수록 처음처럼 그렇게 짜릿짜릿한 게 아니야.

그냥 무덤덤해지면서 그윽해지는 거야.

아무리 좋은 향기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면 그건 지독한 냄새야.

살짝 사라져야만 진정한 향기야.

사랑도 그와 같은 거야.

사랑도 오래되면 평생을 같이하는 친구처럼 어떤 우정 같은 게 생기는 거야.

- <연인> 정호승 -

 

오늘은 당신 생일이지만 내생일도 돼..

왜냐하면 당신이 오늘 안 태어났으면..

나는 태어날 이유가 없잖아.

- <빈처> 은희경 - 



죽음이나 이별이 슬픈 까닭은..

우리가 그 사람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줄 수 없기 때문이야.

잘해주든 못해주든.. 한 번 떠나버린 사람한테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사랑하는 사람이 내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슬픈거야 ..

- <아홉살 인생> 위기철 -

 

잊으려고 하지 말아라..

생각을 많이 하렴.

아픈 일일수록 그렇게 해야 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 잊을 수도 없지.

무슨 일에든 바닥이 있지 않겠니?

언젠가는 발이 거기에 닿겠지...

그 때.. 탁 차고 솟아오르는 거야.

- <기차는 일곱시에 떠나네> 신경숙 -

 

세상을 살면서 슬픈 일이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고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스러운 몸을 어루만질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슬픈 건 내 마음으로부터 먼 곳으로..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먼 곳으로 더이상 사랑해서는 안 되는..

다른 남자의 품으로 내 사랑을 멀리 떠나보내는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슬픈..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세상을 살았고 그 사랑을 위해 죽을 결심을 했으면서도..

그 사랑을 두고 먼저 죽은 일이다..

- <남자의 향기> 하병무 -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흠... 글쎄요, 돈버는 일? 밥먹는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이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부일시론] 꿈은 스포츠로 이뤄지지 않는다
/오수연 소설가
2006/03/27

사진 설명:
그때 나는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텔레비전에 정신이 팔려 맛도 몰랐다. 같은 밥상에 둘러앉은 일행도,다른 밥상의 손님들도 그런 듯했다. 텔레비전을 등지고 앉은 손님들은 분명히 자리를 잘못 잡았는데,고개를 꼬고 몸을 트는 어려운 자세로 버텨냈다. "에구!" 어디선가 탄성이 터지면 모든 얼굴이 반짝 들렸다. 텔레비전 속만 움직이고 식당 안은 일시 정지되었다.

그때 우리 어머니는 교회에 있었다. 예배를 마치고 나이 지긋한 여신도들이 모여 앉은 온돌방에는 텔레비전이 없어,무릎이 상대적으로 덜 아픈 한 분이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말로 방송을 중계해주었다. "여러분,우리 기도합시다." 그분은 새로운,그러나 별로 기쁘지 않은 소식과 함께 제안했다. 그러나 바깥에서 "와아!" 같기도 하고 "앗!" 같기도 한 함성 소리가 나자,잘 안 꺾이는 무릎을 제 손으로 내리누르면서 다시 계단으로 달려갔다.

그때 우리 언니는 전화를 받았다. "미안해요,이럴 때 전화해서." 상대방은 침통하게 사과부터 했다. "아이,천만에요." 언니는 반사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놓고는 텔레비전에 바짝 다가앉은 형부한테 눈치가 보여 무선 전화기를 들고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나는 텔레비전을 보면 안 되거든요. 이상하게 내가 시합을 보면 우리 편이 꼭 지더라고요." 놀랍게도 상대방은 천기를 누설했다. 언니마저 그럴 수는 없었다. 이상하게 언니가 시합을 봐야 우리 편이 꼭 이기더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했다.

그때 텔레비전에서 광고가 나왔다. 사람 많이 지나다니는 길 한복판에서 잘생긴 청년이 외쳤다. "우리는 다시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그런데 그 청년은 왜 목이 쉬었을까? 설마 4 년 동안 계속해서 외치고 있었단 말인가?

그때 '우리'는 누구였을까?

그때 누군가 찌개그릇에 숟가락을 담그며 푸념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데 야구를 저렇게 해도 되는 거야? 창피해서,원."

그때 우리의 야구를 지켜보는 '전 세계'는 어디 있는 누구였을까?

그때 나와 일행은 상의할 일이 있어 모였으나,별 진척 없이 헤어졌다. 중지를 모은다는 게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나는 내 언니하고도 정치적 견해가 다르며,심지어 어머니하고도 종교에 대한 입장이 다르다. 새만금 매립에 찬성한 이들이나 사학법 개정에 반대한 이들과는 의견이 다르다. 물론 우리 모두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용례의 '남'은 아니지만,축구나 야구 덕분에 빈부격차,사상대립,이해갈등을 훌쩍 뛰어넘을 수는 없다. 마치 그런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은 짧으면 열광이요,길어지면 망상일 터이다.

스포츠는 스포츠다. 국제 경기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이기건 지건 나 개인의 삶과는 관계없고,거창하게 민족이나 국가의 나아갈 길과도 상관없다. 경기 때문에 흥분할지언정 국가 때문에 흥분할 이유가 없다. 스포츠 경기를 계기로 폭발하는 애국심은 의심스러운 애국심이다. 그때 말고 그 애국심은 어디에 있나? 전 국민이 바라는 소망이 있다면 추상적으로 헌법에 명기된 자유와 평등,통일과 평화 등등일 텐데,우리가 정말로 그런 것들을 고민하나? 그런 가치들을 위해 당장의 이익을 조금이라도 양보하겠는가? 물론 스포츠도 기여할 바가 있겠으나,꿈은 스포츠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때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지구 곳곳에서는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3년 전 그날 밤,현지 시각으로 3월 20일 이른 새벽 이라크에 미군이 밀고 들어갔다. 우리는 자칫 입을 수도 있는 손해를 겁내고 구체적이지 않은 이득을 기대하며,이라크에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큰 규모의 군대를 파견했다. 그리고 소위 연합군에 참가했던 다른 나라 군대가 거의 다 철수해도 우리 군대만은 배짱 좋게 끝끝내 남아 있다. 우리는 호전(전쟁을 좋아함)적인 나라다. 전 세계는 대한민국의 야구만 지켜보고 있는 게 아니다. 보다 복잡하고 오래갈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목이 터져라 외치는 "대한민국!"이 내게는 공허하면서도 위험스럽게 들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