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요일, 난 스터디 가느라 희원이 혼자 셔틀 타고 아이스링크에 갔다. 왠지 맘이 안 놓이더니, 스케이트를 타다 희원이는 펜스에 어깨를 부딪혔다. 어깨가 아프다고 해서 오후에 정형외과를 찾았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어깨뼈에 금이 갔다. 3주는 지나야 된다는 의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희원이는 마구 화가 나서 못 견뎌했다. 방학동안에 스케이트도 신나게 매일 탈 거라고 단단히 맘 먹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다행히 왼쪽이고 깁스는 안 하고 어깨밴드를 하고 있기로 했다. 요즘처럼 불볕더위에 좀 고생스럽겠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옷을 입고 걸칠 수 있도록 남방을 두 장 사 주었다. 오른팔을 낄 수가 없으니 그런 옷을 사야했다. 희원이 그 덕분?에 며칠 째 집에서 시원하게 냉방하고 좋아하는 책 보고 컴 게임하고 딩굴딩굴 그러고 지낸다. 운동과 피아노는 3,4주 쉬어야한다. 그래도 오른팔은 쓸 수 있으니 영수학원과 미술은 그대로 하기로 했다.
오늘 저녁엔 답답해 할 것 같아서 가까운 바다에 가서 바람을 잠깐 쐬고 들어왔다. 아빠가 좀 일찍 들어와서 함께 저녁도 먹었다. 여름방학이 시작된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왠지 나는 어수선한게 책도 잘 안 봐진다. 반대로 희원인 오랜만에 할랑할랑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그것도 나쁘지 않지. 그런데 집에 있으니 자꾸 컴게임을 하려고 해서 하루 1시간으로 약속을 했다. 잘 지키는 건 제 맘에 달렸지. 절제력을 길러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