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허니 & 도라지 배>에 갇힌 벌을 보자니 비트겐슈타인이 떠오른다.  


비트켄슈타인은 <철학적 탐구>에서 언어를 오용하는 철학자들을 파리병에 빠진 파리에 비유했었다. 


어디 철학자 뿐이겠는가? 


달콤함을 찾아 붕붕거리며 날아다니다 음료수 병에 갇힌 벌을 보자니 


마치 내 모습을 본듯하여 섬찟하고 씁쓸하다. 



꿀벌들은 가뜩이나 멸종위기라는데......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amadhi(眞我) 2016-10-09 15: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꿀벌들을 만나면 반갑고 잘 해주고 싶고 기특하다 여깁니다. 독하게 생긴 말벌이 더 흔한 세상이 되었지만. 요즘엔 먹거리에 온통 허니가 붙네요. 점점 한국어를 미쿡말로 바꾸는 이상한 나라입니다. 참 이쁜 순우리말 그냥 꿀 그러면 되는데...
날마다 이런 말글의 오염때문에 씩씩거리고 삽니다.

시이소오 2016-10-09 15:58   좋아요 0 | URL
진아님, 오랜만이네요 ^^

그러게요. 허니보다 꿀이 더 달콤한데요 ^^

samadhi(眞我) 2016-10-09 16:00   좋아요 0 | URL
네 폐인생활에 푹 절어지냈어요. 시이소오님도 잘 지내셨지요?

시이소오 2016-10-09 16:02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 계속 폐인 생활로 푹 절어 있었네요.

이제 아무 일이라도 해야 겠어요. ^^;;


samadhi(眞我) 2016-10-09 16:03   좋아요 0 | URL
저는 책 조차 읽지 않았는 걸요. 그래서 북플에 못 들어왔어요. 며칠에 걸쳐 몇 글자 읽다 말다가...

시이소오 2016-10-09 16:08   좋아요 0 | URL
진아님 페이퍼를 보니, 남편 분 간호 하시느라 책을 못 읽으신듯.

독서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을 하신 거네요. ^^




samadhi(眞我) 2016-10-09 16:13   좋아요 0 | URL
간호랄 것이 아닙니다. 밥 챙겨 먹이고 외출할 때 운전해서 같이 다니고(손을 놨다가 6년 만에 운전을 했더니 얼마나 떨리는지...) 그리곤 둘이 하루종일 집안을 굴러다녔어요. 그래서 둘 다 오동통해요 ㅋㅋㅋ

시이소오 2016-10-09 16:41   좋아요 0 | URL
사랑하시는 남편 분과 온전히 보낸 시간이네요.

책이 굳이 떠오르지 않았겠어요 ㅎㅎ

samadhi(眞我) 2016-10-09 16:50   좋아요 0 | URL
그냥 멍하게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싶었어요. 괜한 핑계죠. 이렇게 책마저 읽지 않은 적은 처음인데요. 모든 것에서 달아나고 싶은 기분이었어요.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시이소오 2016-10-09 16:53   좋아요 0 | URL
요즘 제 기분이 그러네요.

처자식만 없다면, 달아나고 싶어요. ㅋ

장 아메리가 말한 `자유 죽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