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 전 세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기억의 위대한 힘
조슈아 포어 지음, 류현 옮김 / 갤리온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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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님의 <글쓰기의 최전선>을 읽으니, 시를 암송하는 수업도 하신단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이후, 시 암송에 도전할 작정이었다. 그런데 숫자를 암기하는 방법은 나오지만 시를 암송하는 방법은 없네. 메모리 그랜드 마스터인 에드 쿡은 밀턴의 <실락원>을 통째로 외운다. 저자인 조슈아 포어가 포토그래픽 메모리' 때문에 가능한 거 아니냐고 물었다. 에드 쿡이 말했다.

 

포토그래픽 메모리는 신빙성 없는 미신입니다. 그런 게 있을리 없죠. 사실 제 기억력은 보통 수준입니다.”

 

전 세계 기억력 그랜드 마스터는 포토그래픽 메모리같은 건 없다고 말하는데, 이지성은 왜 자신은 포토그래픽 메모리가 있다고 우기는 걸까. (책을 팔만큼 팔았으면 제발 사기 좀 그만치고 다녀라.)

 

쿡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기억력 마스터들은 누구나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기자인 조슈아 포어는 자신을 실험삼아 일년 동안 기억력 훈련에 돌입, 일년 후 전미 기억력 챔피언쉽에 참가한다. 결과는

우승이었다. 심지어 조슈아 포어는 스피드 카드에서 신기록을 세운다.

 

독후감을 쓰기 위해 다시 읽어보니, 책에는 시를 암송하는 방법이 있었다. 내 기억에는 없었던 것. (이런 걸 뇌라고 할 수 있을까) 혹시나 기억에 도움이 될까 싶어 독후감을 남기기도 하지만 뒤돌아서면 잊어 버린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을까?

 

기억의 궁전.

 

전 세계 기억력 마스터들은 전부 다 기억의 궁전을 활용한다. 다른 말로 장소법

 

 

기억의 궁전 만들기

 

나에게 친숙한 공간 선택하기. ; 어린 시절을 보낸 집

 

2. 기억해야 할 단어의 이미지 만들기 :

 

이미지는 기억할 대상과 같거나 비슷하면 좋다. , 재미있고, 외설스럽고, 색다르게 만들어야 한다. 모호하지 않고 동적이면 더 좋다. 뇌는 항상 새로운 것을 갈망하기 때문에 기이한 이미지일수록 기억에 오래 남는다. 거기에 다양한 감각 정보를 결합하면 금상첨화.

 

3. 기억의 궁전에 저장하기

 

공간을 머리에 떠올리면서 구석구석에 이미지를 심어 둔다. 이때 각 장소는 너무 밝아도 너무 흐릿해서도 안 된다. 또 그림자가 이미지를 흐려서도 번쩍거리게 해서도 안 된다. 이미지 사의의 간격은 서른 걸음 정도가 좋다.

 

4. 심어놓은 이미지 찾기

 

아침에 궁전을 만들었다면 저녁에 궁전을 거닐어 보고 다음날 오후에 또 1주일 뒤에 거닐어보라. 그림을 그리듯 선명하게 각인될 것이다. 머릿속에 공간이 새겨지면 저장된 내용을 떠올리고 싶을 때는 언제든 기억의 궁전을 따라 걷기만 하면 된다.

 

 

시 암송하는 법

 

1. 키케로의 방법

 

키케로는 연설문을 기억하는 최선의 방법은 원고를 통째로 암기하기 보다는 사물 기억으로 요점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연설가에 대하여>에서, 연설을 앞둔 연설가는 주요 화제별로 이미지를 그리고 그것을 기억의 궁전에 심어 두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2. 운율이 기억을 돕는다

 

뇌는 반복적이고, 리듬이 있고, 운율이 있고, 무엇보다 쉽게 시각화 할 수 있는 것을 가장 잘 기억한다.

 

음유시인들의 기억술 가운데 가장 널리 쓰인 것은 노래다. 어떤 것을 노래로 만들어 계속 흥얼거리고 다니면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3. 이미지


<헤렌니우스에게 바치는 수사학>의 저자는 시를 있는 그대로 기억하는 최선의 방법은 행을 두세 번 되풀이해 읽고 나서 관련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미지할 수 없는 것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접속사, 관사를 이미지화 할 수는 없다. 기억력 마스터인 군터는 그래서 쉽게 시각화할 수 없는 단어 200개를 골라 자기만의 이미지 사전을 만들었다.

 

이미지를 떠올릴 수 없는 단어를 이미지화하는 군터의 방법은 아주 오래된 방식으로, 발음이 비슷한 단어나 동음이의어로 대체해 시각화 하는 것이다.

 

4. 감정

 

시 암송에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던 군터가 15세의 코린나 드라슐에게 패배했다. 그녀의 암송 방법은 감정이었다.

 

코린나 드라슐은 시를 작은 덩어리로 나누고 각 덩어리에 일련의 감정을 부여한다. 단어와 이미지를 연결하기 보다는 단어에 감정을 불어넣는 것이다.

 

저는 글쓴이가 어떤 감정 상태이며 무엇을 의도하는지 느끼고, 그가 행복한지 슬픈지 상상합니다.”

 

메이저 시스템

 

숫자를 기억하는 방법이다. 1648년경 독일의 예술사가이자 고고학자인 요한 빙켈만이 개발한 것으로 숫자를 음성으로 전환하는 간단한 코드다. 음성은 다시 단어로 전환되고, 단어는 이미지로 전환돼 기억의 궁전에 저장된다. 작동방식은 다음과 같다.

 

 

0 1     2 3  4 5  6    7     8     9

S T,D N M R L SH, K,G F,V P,B

 

PAO 기법

 

원주율 10만 자리나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선수 개개인의 평균 타율같이 긴 숫자를 암기할 때 지력 선수들은 기억 마니아, 루빅큐브의 달인, 수학 천재 등을 위한 온라인 포럼인 월드와이드 브레인 클럽에서 사람- 행동-대상(Person action object) 또는 간단히 머리글자만 따서 PAO로 알려진 기법을 쓴다.

 

PAO 시스템은 00에서 99까지 모든 두 자리 숫자를 어떤 사람이 어떤 대상에게 어떤 행동을 하는 이미지로 나타낸다. ....이 시스템은 00에서 999,999까지 숫자마다 고유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어서 좋다.

 

에드는 밀레니엄 PAO’법을 개발, 0에서 99,9999,999까지 숫자별로 고유한 이미지를 만들기도 했다.


 

이 책을 읽는다고 당장에 기억력이 향상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기 소개된 여러 방법들을 훈련하면 분명 기억력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다. 역시나 뭐든지 훈련과 연습 말고는 답이 없다.

 

한계란 없다. 정상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거기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그것을 넘어서려고 노력해야 한다.”

 

- 이소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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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11 17: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 한 권을 다 읽고, 서평을 작성하기 전에 시이소오님처럼 인상 깊거나 서평 글감으로 쓸 만한 문장들을 발췌합니다. 그리고 발췌한 문장을 한글 프로그램에 입력해서 따로 저장해둡니다. 발췌 문장 정리한 파일을 참고하면서 서평을 작성할 때 편리해요. 이 과정도 꽤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편이라 가끔 귀찮아질 때가 있지만, 발췌 문장을 정리해두는 것이 좋더라고요. 문장 정리 안 하고, 서평 작성하면 읽었던 내용에 대한 기억을 더듬느라 시간이 오래 걸려요. ^^


시이소오 2016-08-11 17:19   좋아요 1 | URL
저는 모든 책을 다 발췌하진 않습니다만, 독후감이 안써질경우 발췌하다보면 어거지로 쓰긴 하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