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리딩 - 생각을 키우는 힘
하시모토 다케시 지음, 장민주 옮김 / 조선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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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5 개정교육과정 3학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한 학기 한 권 읽기'와 일선 교사들에 의해 꾸준히 연구되어 온 '온작품 읽기'는

슬로 리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시모토 다케시는 <<은수저>>라는 책을 통해 슬로 리딩을 실천했고,

그에게 배운 학생들은 우수한 대학에 입학하고 사회의 요직에서 일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중요하다 싶은 혹은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은 줄을 긋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친절하게도 색깔을 달리해서 한 번 더 눈여겨 읽을 부분을 표시해 두었다.

제목을 찬찬히 살피고,

파란색 표시 문장들을 다시 읽어보면 책 내용이 정리될 듯하다.

<<은수저>>가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그 책을 가지고 어떻게 공부했길래, 그렇게 놀라운 기적같은 일이 벌어진 것일까 궁금했다.

<<은수저>>는 앞 부분만 읽고 놓아 버렸고...(책이 잔잔했다.)

이 책에는 세세한 지도법 같은 것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것은 아니었다. 

저자는 100세를 눈앞에 두고도 가르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나다의 교단에 다시 서서 가르쳤고, 그 이야기를 이렇게 책으로도 냈다.

슬로 리딩의 이 놀라운 기적은 나다교가 교사에게 준 자율권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시모토 다케시 못지 않게 교사를 믿고 지지해 준 학교 설립자(교장?)가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읽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아이들은 점점 책과 멀어지고 있다.

거기에는 스마트폰이 한몫을 하고 있겠지?

그래도 교육과정 속에서 책읽기를 강조하고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좋다.

이 책은 책꽂이에 꽂아두었다가 틈나면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은수저>> 읽고 한 번 더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 

그나저나 <<은수저>>는 어디다 꽂아 두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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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시선
김태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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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연수도 줌시대다.

강사는 먼 곳에서 오지 않아도 되고, 수강생도 출장 끊고 바쁘게 달려가지 않아도 되니

좋은 점도 많은 거 같지만, 현장감이 떨어져서 나름의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연수를 들었다.

컨설턴트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였는데, 강사는 김태현 선생님이셨다.

EBS의 <선생님이 달라졌어요>에 출연한 선생님들을 컨설팅 했던 분이라고 한다.

그 프로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내게는 처음 뵙는 분이었다.

그런데, 마이크를 넘겨 받은 선생님은 보이는 라디오 식으로 강연을 진행하겠다고 하시면서

다양한 의견을 채팅창에 적어 달라 하시고는 그걸 읽으면서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하셨다.

우와, 줌으로도 이렇게 생생한 강연이 가능하구나!

선생님이 들려 준 시와, 음악과, 그림과!

그리고 소개해 준 책들!

그 중 한 권을 사서 읽었다.

강연의 내용들이 이 책에 많이 들어 있었다.

시선-심미안-메시지-커뮤니티-콘텐츠-디자인으로 구성된 이야기들 곳곳에는

그림이 있었다.

선생님의 꾸준한 실천이 또 다른 시작이 되고 있었고,

열심히 살아가는 이야기가 보기 좋았다.

처음에는 그냥 읽다가 뒤로 가면서 줄치며 읽었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는 한없이 약하지만, 누군가와 연대하기 시작할 때 강해진다.

-학생들의 마음을 배려하는 수업이 디자인이 잘 된 수업이라고 해요.

-교사들이 스스로 더 사유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수업나눔의 핵심은 수업을 본 사람들이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자에게 질문하는 데 있다.

-수업을 잘하려면 교사의 삶에 영감과 창조가 넘쳐야 했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는 한없이 약하지만, 누군가와 연대하기 시작할 때 강해진다.

-시인 중에서 초창기 때와 달리 말년에 가서 자신의 신념을 배신하고,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왜 그런 행동들을 했는지를 다 알 수 없지만, 추측컨대 생각이 어느 수준에서 멈췄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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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대교에 버려진 검둥개 럭키 내친구 작은거인 47
박현숙.황동열 글, 신민재 그림 / 국민서관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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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진짜처럼 생생하다.

이 동화는 버려진 개 럭키를 돌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럭키가 동물보호소에 가서 주인을 만나지 못해 안락사 당하지 않도록 돌보고 사랑한 사람들에 대해 소개하자면

홍여사와 우주 어린이가 럭키의 친구가 되어 준 이웃이고,

뚱아저씨는 럭키를 가족으로 입양해 키우신 분이다.

엄마가 두고 간 아이 우주, 엄마가 잊은 아이 우주는

개를 좋아하진 않지만

버려진 럭키를 보면서 자신의 처지와 같아 자꾸 마음이 간다.

위험으로부터 럭키를 구하고,

럭키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용기도 얻는다.

서로를 도울 수 있다면, 세상은 살만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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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뭉치 우식아, 숙제하자! 내친구 작은거인 29
고정욱 지음, 조민경 그림 / 국민서관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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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낯설지 않은 단어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다.

내가 근무했던 곳에서는 한 학년에 한 두 명 정도의 중증 아이가 있었다.

약물 치료를 통해 당사자나 친구들이 조금 더 편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부모 마음은 쉽지 않다.

약을 먹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만 같기 때문이다.

약물이 주는 부작용에 대한 염려도 부모를 갈등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아이의 의지로 제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하지만,

아이는 잘 할 수 있으면서 일부러 그러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러한 장애를 가진 경우 당사자도 교사도, 친구도 모두 힘들다.

ADHD성향은 있지만 치료할 정도는 아닌 듯한 애매한 경우는 한 반에 몇 명이 있다. 

 

장애를 가진 사촌동생 우식이를 돌보는 동안 태민이는 속이 많이 탔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동생을 이해하고 돌보다니! 기특하다.

동생의 숙제를 함께해 준 태민이 형 덕분에 우식이는 방학과제물상도 받게 된다.

우식이에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려준 태민이를 보면서

이러한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 대한 이해하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한다.

 

오래 전에 읽었던 <<조이, 열쇠를 삼키다>>라는 책이 떠오른다.

고학년용 도서였는데 ADHD 관련하여 오래도록 기억나는 책인데 지금은 품절로 뜬다.

이 책도 다시 한 번 찾아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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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기 권정생 동화집 1
권정생 지음, 이기영 엮음, 신현아 그림 / 단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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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님이 2007년에 어머니 사시는 나라로 떠나셨으니 시간이 제법 흘렀다.

선생님은 안 계시지만 선생님 이야기를 다룬 책들은 계속해서 출간되고 있다.

인물 이야기나 비평서들은 이해가 되지만, 동화책들도 새로 출간되고 있어서 이상하다~ 생각한 적이 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작품들을 정리하면서 새롭게 묶어 책으로 내기도 하고,

선생님의 동화가 그림작가를 만나 새로운 옷을 입고 다시 출간되기도 하나 보다.

<<강아지 똥>>!

우리나라 어린이 치고 이 책 읽지 않은 어린이는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책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책의 유명세는 그 자체의 작품성에 있곘지만, 

그림작가의 역할도 상당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더욱 널리 알려지지 않았겠나 싶다.

그런 점에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새롭게 태어나서 많은 이들의 가슴에 살포시 내려 않을 이야기들은 얼마나 많을까 싶다.

이 책에 실려 있는 <밀짚 잠자리>만 해도 얼마 전에 그림책으로 읽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중학년을 타겟층으로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알라딘에서는 1-2학년용으로 설정해 두었다.

모두 4편의 이야기가 있다.

 

<빌배산에 눈이 내리던 날>의 빌배산은 은 권정생 선생이 오르시곤 했다던 빌뱅이 언덕을 가리키는 말인 거 같다.

낯을 가리던 선생님이 사람들이 찾아오면 빌뱅이 언덕에 숨어서 한참만에 내려오셨다던 그곳을 직접 밟아보았던 때가 떠오른다.

권정생 선생님 사후 유품 정리 중 발견했다던 손으로 쓰고 그림을 직접 그렸다던 동시집도 묶여서 책으로 나왔고,

그 중 또 몇 편은 시그림책으로 탄생되기도 했다.

<빌배산에 눈이 내리던 날>에서 아기 늑대들에게 엄마가 들려주는 아빠 늑대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참으로 재미있었다.

코에다 늑대 오줌을 발라가지고 한 번 팔짝 뛰니까 사람으로 둔갑을 했다니!

그렇게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어린 아이들이 사는 마을에 내려갔던 날은 눈이 내렸던 날이었다.

아빠의 모험 이야기를 들은 아가 늑대들도 사람이 되어 마을로 놀러가고 싶어하고

엄마는 위험하니 안 된다 말리고.

선생님은 사람으로 둔갑한 아기 늑대 보거들랑 모르는 척 사이좋게 놀아주라 당부하신다.

 

<외딴집 감나무 작은 잎사귀>에서 가을에 떨어진 감잎이 봄에 다시 떨어진 그 자리에 갖다 붙기를 소망하고 있다.

봄이 되면 그 자리에는 파릇파릇 새잎이 날 것인데도 말이다.

남쪽 두 번째 가지 끝 가지는 내 꺼라고 우기는 작은 잎사귀에게 냉이는 고집통 임금님 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한다.

그 임금님은 임금 자리를 천 년 만 년 자기 것으로 알고 버티고 앉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죽어 버렸다고 이야기 한다.

이 동화는 박정희 18년 장기 집권이 끝난 후 쓴 동화라고 한다.

 

<밀짚 잠자리>에서는 세상을 알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잠자리가 나온다.

배고파서 하루살이를 잡아 먹는데, 배가 빵그랗도록 먹은 것을 배가 고파 자꾸자꾸 잡아 먹은 것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

하루살이들이 자기 보고 도깨비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이 세상은 예쁜 것도 있고 미운 것도 있고 재미있는 것도 있고 무서운 것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기 슬프기도 하고 말이다.

세상을 알아가는 어린 잠자리의 이야기는 그림책으로 한 번 더 만나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새해 아기>에서는 온 동물들의 축복 속에서 하느님 손에서 오물오물 모양을 갖추고 태어나는 아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1974년, 가난하고 슬픈 우리나라에 태어난 아기들이 이 세상을 아름답게 가꿔 나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동화라고 한다.

 

엮은이 이기영님의 친절한 해설을 통해 작품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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