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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보건 대통령 이종욱 - 대한민국 최초 WHO 사무총장 ㅣ 샘터 솔방울 인물 8
박현숙 지음, 안은진 그림, 권준욱 감수 / 샘터사 / 2010년 5월
평점 :
아침독서 학교의 좋은점은 정말 많지만, 그 중 하나를 꼽으라면 신간 도서를 선물로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거다. 이 책은 아침독서 학교에 참여한 선생님들을 위해 샘터사에서 기증하여 주신 책이다.
많은 책들을 뒤적이면서 느끼는 점은 참 생소하기 때문에(신간이니까)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는 거다. 이종욱? 읽지 못한 위인도 너무 많은데 도대체 이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세계의 보건 대통령? 이건 뭐지? 그리고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으려고 마음 먹었다. 그런데 말이다. 이 책을 안 읽었더라면 정말 어쩔 뻔 했을까?! 작가 또한 이 분을 안 것이 작년 가을이었다 하니 이 분을 모르는 것이 썩 무식한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작가의 말(글)을 빌려 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 최초로 국제기구 수장을 지낸 분', '행동하는 사람으로 불렸던 WHO사무총장', '아시아의 슈바이처' (이부분에서는 어디선가 들은 듯도 하다. 이름과 연결은 못 지어도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꼭 기억하고 싶은 그의 말들은 다음과 같다.
"해 보지도 않도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안 된다고 생각하면 그럴듯한 이유가 자꾸 생기는 법입니다. 나는 다른 것은 고민하지 않습니다. 이 일이 세계인의 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인가, 그것만 고민할 뿐입니다. 옳다고 생각하면 바로 행동으로 옮깁니다. 그러면 이 일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참여와 도움으로 자연스레 실천이 될 것입니다. 성공하지 못하면 어쩌나, 그러다 회원국들의 원망을 사면 어떻게 하지. 이런 고민은 하지 않습니다. 그럼 결국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테니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에이즈로 죽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뭘 망설입니까?"
"총창님 일정도 빠듯한데 편하게 일등석을 타시지요." "일등석과 이등석은 요금 차이가 많습니다. 또 수행원이 많다 보면 출장비도 많이 들고요. 우리가 쓰는 돈에는 가난한 회원국이 내는 분담금도 포함되어 있어요. 먹고살기도 힘든 나라에서 세계인의 보건을 위해 쓰라고 내는 돈입니다. 그 돈으로 호강할 수는 없지요."
"3 BY 5 사업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상공과 실패를 떠나 상당한 성과가 있었습니다. WHO는 이 사업으로 아프리카에 사는 에이즈 환자 백만 명에게 치료제를 보급했습니다.(처음에는 삼백만 계획) 이 사업으로 에이즈 환자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많은 회원국들과 기부자들이 스스로 이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여러분, 불가능하다고 해서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면 에이즈 환자 백만 명은 치료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해야 합니다. 행동은 그 만큼의 변화를 거져오는 법이니까요."/"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떠올리는 순간 실패는 이미 자신 앞에 와 있지. 적어도 실패는 시작하지 않은 것보다 훨씬 큰 결과를 남겨. 바로 그 점이 중요한 거야."
이종욱님의 삶에 대해 어느 것부터 이야기 해야 할까? 감동적인 장면이 너무 많아 이 이야기를 다 풀어내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사건들만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1. 7회에 걸친 투표 끝에 세계 보건 대통령이라 할 수 있는 WHO 사무총장에 당선 된 후 관용차로 그가 선택한 것은 소형의 하이브리드차였다. 국제수장이 환경 문제에 먼저 앞장 서야 한다는 그의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2. 그는 비싼 약값을 고민하다 한꺼번에 많이 싸게 사서 약이 필요한 나라에 공급하기 위해 국제의약품기구(GDF)를 만들었다.
3. 사스와 조류인플루엔자의 유행으로 새로운 질병의 대유행을 예고하면서 사람들에게 내일을 준비하라고 항상 이야기 했다. 그의 예견대로 2009년은 신종인플루엔자의 공포로 한반도도 들썩 거렸다.
4. 각 나라를 방문하고 각국의 정상들에게 받은 선물은 집에 들고 가지 않고 사무실에 진열해 두었다. 그리고 전쟁 때 부모를 잃고 고생하는 불쌍한 아이들을 도울 방법을 생각하다가 그 물건들을 가지고 바자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한다. 선물 해 준 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까 직원들에게는 비밀로 해 달라고 하면서 말이다.
무리한 일과 속에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하고 일하던 그는 그만 회의 중 쓰러져 세상을 달리하게 된다. 고 이종욱 총장님은 세계를 위해 자신을 던지신 훌륭한 분이시라는 것을 이 글을 읽은 아이들이라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삶에 가슴이 뜨거워지리라.
이 책의 인상적인 점 중 하나는 그림이었다. 사진과 그림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독특한 느낌을 주는데, 이런 기법은 처음이라서 무척 신기했다. 해맑은 그의 미소를 한 번 담아본다. 책과 의자가 그림!
덧붙임)4학년 2학기 교과서를 보니 전반부에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위인전이 많이 보였다. 이번 연수에서 곽지순 선생님으로 부터 배운 내용을 응용하여 나도위인들의 삶을 주제로 수업을 재구성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인물이 한 일을 시대순으로 정리하고, 위인에게 편지쓰기 대신, 위인이 되어 아이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편지글 쓰기도 해 볼 생각이다. 교실에 제법 많이 모아 둔 현대를 사는 인물 이야기와 각 가정의 위인전, 도서관 책을 총동원하여 위인읽기 시간을 아침독서 시간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가져 보는 것부터 시작 해 보아야겠다. 방학 동안 잘 구상해 보아야겠다.
또 덧붙임) 유엔(국제연합)과 유엔 산하의 대표적인 국제기구인 세계보건기구, 유니세프(국제 연합 아동 기금), 유네스코(국제 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이 책 22~23쪽을 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