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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을 키우는 교실 속 북아트 - 지혜로운 교사
곽지순 지음 / 우리교육 / 2009년 5월
평점 :
아침독서 학교에 강사로 나오신 곽지순 선생님의 책이다. 선생님은 책 속의 이야기를 실제 작품을 들고 오셔서 풀어 주셨는데, 이 강의는 무언가 답답했던 나의 속을 확 풀어 주었다.
평소 솜씨가 없어 꾸미기를 자신없어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북아트 활동을 하다 보면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 하는 모습과 아울러 솜씨 좋은 아이들의 작품을 읽는 재미가 있었다. 자기만의 빛깔을 내면서 즐거워 하는 아이들을 보면 참 좋기도 한데, 가장 문제는 조금 근사한 형태의 북아트를 하려면 아이들에게 책을 만드는 시간을 안내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시간이 투자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객이 전도된 듯한 느낌은 수업 내내 뭔가 찜찜함을 주었었는데, 곽지순 선생님 덕에 한방에 그 고민이 해결 된 듯하다.
선생님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그릇으로 북아트를 이용하신다. 나는 예쁜 북아트를 먼저 찾고 내용을 그 안에 담는데, 선생님은 항상 필요한 면의 수를 따지고, 거기에 담을 내용을 먼저 알차게 꾸리신 후 필요하면 꾸미기 활동으로 진행 해 나간다고 하신다. 북아트가 수행평가 학습지요, 노트라는 것이다. 무수히 아이들 서랍 속에서 쏟아지는 학습지들로 마음 상하지 않았냐고.... 그러나 이 활동을 하면 작품을 가지고 가라 하지 않아도 전부 가지고 간다고 한다. 책을 내면서 출판사에서 사진이 부족하다고 작년 아이들의 작품을 요청 하셨다 한다. 일 년 지나면 누가 그거 가지고 있겠냐고. 그런데 아이들에게 연락하니 모두 가방 가득 자기 작품을 들고 왔더란다. 다른 반 아이들 시험칠 때 문제집 꺼내서 공부할 때 선생님 반 아이들은 북아트 꺼내서 공부한단다. 친구들과 작품 감상 시간을 통해 최고의 작품을 뽑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복습도 될 듯하다.
선생님은 북아트를 전교과에서 잘 활용하고 계셨는데,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단원 개관을 하면서 한 차시 한 차시를 북아트 면 하나에 정리해 나가면 정말 소중한 자신만의 노트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 자체를 만드는 시간을 최소화 하기 위해 선생님이 주로 사용하시는 T-갈라접기 책, 계단책은 별다른 기법도 필요치 않다. 기본책들에다가 아주 간단한 기법을 몇 개 응용해 나가는 것. 그러면서 북아트를 수업의 도구로 활용해 나가는 점이 무척 인상적인 책이다.
왠지 잘 구성하면 나도 아이들도 힘들이지 않고 재미있게 책을 만들면서 수업을 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책이다. 책 속의 안내를 다시 곱씹어 보면서 2학기 활동을 열어 나가야겠다.
선생님의 블로그를 찾아 가 보아야겠다.
http://blog.naver.com/liebe544/100065483278
선생님 자료를 찾다보니 아침독서 신문에도 북아트에 대한 연재를 하셨는데, 그 동안 신문을 너무 소홀히 본 탓에 좋은 자료를 너무 늦게 알게 되었나 보다. 좀 더 꼼꼼히 읽도록 해야겠다는 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