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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와 휴 ㅣ 웅진 세계그림책 28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3년 10월
평점 :
어느 날, 생각에 잠겨 걷고 있던 윌리가 달리고 있던 휴 제이프와 딱 부딪힌다.



이런 상황에서 덩치가 윌리에게 "야~ 눈 좀 똑바로 뜨고 다녀!" 하기 십상인데, 우리의 주인공 휴는 이렇게 달랐다.
“아, 미안해.”
휴가 말했어요. 윌리는 깜짝 놀랐어요.
“아냐, 내가 미안해. 내가 앞을 보지 않고 걸어서 그래.” 윌리가 말했어요.
“아냐, 내 잘못이야. 내가 앞을 보지 않았어. 미안해.” 휴가 말했어요.
휴는 윌리가 일어나도록 도와 주었죠.

전편에서 당한 것 때문에 윌리에게 불만 있을 법한 벌렁코의 등장. 윌리는 당연히 엄청 겁이 났을 거다. 그런데, 이 때 딱 적당한 시기에 옆에 있어 주는 친구, 휴~ 벌렁코 같은 악당은 힘 앞에서는 알아서 꼬리를 내리는 법이니 윌리 옆에 휴가 있는 한 벌렁코는 윌리를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있어서도 친구란 이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친구 사귀는 과업에 실패한 친구들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고, 결국 외톨이가 되어 힘든 학교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다. 벌렁코처럼 이유없이 괴롭히는 친구에 대해서도 대항을 하지 못 하는 힘없는 친구들을 보는 마음은 안타깝다. 먼저 친구가 되어 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 주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라고 하지만, 그들에게는 이것 또한 쉽지 않은 과제다.
내 마음에 딱 맞는 좋은 친구를 사귀는 시험에 아이들이 무사 통과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