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들어주는 선물 가게 - 콤플렉스를 극복하게 해주는 심리 동화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14
임태희 지음, 오윤화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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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를 극복하게 해 주는 심리동화라~ 이런 거 달린 기획동화들은 무언가 개조해 보려는 마음을 먹고 시작하는 동화들이라 순수한 동화의 맛이 없는 듯하여 사실 읽는데 망설여졌다. 그런데 웬걸~ 이거 제대로 재미있다. 

딸랑딸랑~ '이상한 가게'에서 선물 상자가 배달된다. 배달부는 파란 머리 소년. 그렇다면 받는 사람은? 

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매일 어울려 생활하지만, 그들은 나름의 갈등과 고민, 쉽게 말하자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뚱뚱해서 놀림을 받는 효진이는 미래 우체통을  

가난이라는 굴레 때문에 친구 사귀기도 쉽지 않은 상미는 인생 통장을  

까불기만 하고 공부는 못해 선생님과 부모님 속을 썩이고 있는 두리는 만능지도를 

잘 하는 것이 없어 착하다는 말 듣는 것으로 자신을 위로하고 있는 찬희에게는 천사 목걸이를 

불완전한 가정에 대한 도피처 삼아 아이들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어 보려고 하는 보균이에게는 쌍둥이 머리띠를  

재혼가정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해 힘든 태준이에게는 비밀 열쇠를 주고 가는 파란머리 소년!  

아이들은 이 선물을 잘 사용해서 더 나은 미래의 자신을 향해 달려갈 수 있게 된다는 멋진 이야기.  

한 이야기에 다른 이야기의 단서가 들어 있다는 것도 아이들 책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구조고, 같은 공간의 주변 인물이 다시 주인공이 되어 다른 이야기에 나온다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  

콤플렉스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파란머리 소년의 선물일까, 나 자신일까? 아이들이 책을 다 읽고 깊이 생각 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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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바람 2010-11-10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민을 들어주는 선물가게라는 제목이 멋지네요. 자살가게라는 책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정말 멋진 선물들이예요. 저에게도 특별한 선물이 필요한 것 같은데 뭐가 좋을지... 아이들에게 좋은 책이 되겠어요.

희망찬샘 2010-11-10 23:20   좋아요 0 | URL
이야기에 쏙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더라구요.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거예요.

♡아띠 2010-11-13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학기 학급문고 구입할 때 아이보고 사오라고 한 책인데 정작 저는 읽어보지 못했네요.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희망찬샘 2010-11-14 05:53   좋아요 0 | URL
읽고 아이들에게 소개해 주기~ 정말 필요함을 느끼고 또 느낍니다. 잘 지내시죠? 안 그래도 가끔 생각해요. 어찌 지내시나 하고요. ^^

♡아띠 2010-11-17 22:29   좋아요 0 | URL
서평도서로 받아보거나 제가 구입하는 책인 경우에는 꼭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소개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요즘에는 그 책들이 너무 많이 쌓여있어요. 딱히 바쁜 건 아닌데 왜 손이 안가는지..^^ 잘 지내고 있어요. 4학년을 하는 맛을 조금씩 느끼고 있답니다. 아이들이 예뻐지기 시작하니까 떠나보낼 때가 가까워 오네요. 좀 더 품안에 데리고 있고 싶어서 내년에도 같이 올라갈까 고민하고 있어용.^^

♡아띠 2010-11-17 22:14   좋아요 0 | URL
그리고 제가 알라딘보다는 교보에서 구입을 더 많이 해서 그런지 교보 북로그를 더 자주 쓰게 되네요. 그래서 여기는 가끔 들러요. 하지만 올땐 꼭 선생님 서재 한번씩 구경하고 간답니다.^^

희망찬샘 2010-11-18 04:20   좋아요 0 | URL
선생님은 빨리 많은 것을 터득하셨네요. 저는 제법 시간이 많이 걸린 일들을... 저도 아이들이 같이 올라가자고 이야기 해 주어서 내가 일 년을 잘못 살지는 않았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도 달고 가면 아이들에게도 저에게도 별로라는 여러 분들의 말을 새기고 있어요. 만약 주신다면 내년에도 4학년을 한 번 더 하고 싶은 생각이 있지요. 좀 더 잘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안 그래도 인디 서평 보니 서평을 쓰시는 곳이 알라딘이 아니더라구요. 이렇게 가끔 만나는 것도 좋아요, 그죠?! 오늘도 즐거운 하루~ 새벽에 잠이 깨서 다시 잠 들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어요.
 
스티커 전쟁 - 절제편 마음이 자라는 가치동화 5
최형미 글, 장정오 그림 / 을파소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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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첫 발령지에서 근무할 무렵 있었던 일이다. 당시 포켓몬스터라는 만화가 유행했고(지금도 우리 아이들은 좋아하지만) 그 만화 속 포켓몬 캐릭터가 실린 주인공들(이 주인공들은 멋지게 진화까지 한다.)의 스티커가 들어 있는 빵이 대유행한 적이 있다. 그 빵이 나의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었던 이유는 빵맛이 아니다. (나는 그 빵을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당시 뉴스에서는 아이들이 스티커 때문에 빵을 사고 스티커만 가지고 빵을 버린다고 기사가 났다. 기가 찰 노릇이다.  

그리고 그 일은 잠잠해졌다. 아주 가끔 그 때처럼 스티커를 모으고, 그리고 스티커 전용북에 그걸 붙이면서 자신의 보물 몇호 정도로 두고 애지중지 하는 아이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것은 아이들을 유혹하는 많은 취미 중 하나일 뿐이고 그 때처럼 교실을 휩쓸정도의 대유행은 아닌 것 같다.  

이 이야기는 바로 이 내용에서부터 출발한다. 멋진 스티커가 갖고 싶은 선호는 스티커 때문에 빵을 버리기도 하고 준비물 살 돈으로 스티커를 사서 학교에서 벌을 서기도 하고 나중에는 친구의 스티커를 손 대는 일까지 저지르게 된다. 선호의 이런 마음은 이사 온 미영이네 언니의 쇼핑중독과 맞물려 중독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이들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 쓰지 않는 샤프, 문구 팬시 때문에 용돈의 대부분을 쓰는 아이, 남의 물건에 손을 대기도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안타깝던 나의 마음은 어느 새 책 속으로 빠져든다.

얼마 전 다마고찌라는 것을 아이들이 가지고 놀면서 다마고찌를 넣는 미니 지갑을 어떤 아이가 다른 친구들에게 선물하면서 자기 편을 만든 일이 있었다. 아주 예쁜 하얀색 지갑을 가진 아이들은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리고 그 유행은 아주 짧은 시간에 시시하게 끝나 버렸다. 그로부터 며칠 후 휴지통에서 두 개의 하얀 동전 지갑이 나왔다. 하나는 리본이 달린 채로. 하나는 리본이 떨어진 채로. 누가 버렸는지 알만한 아이들은 다 알고 있는데... 그거 주워다 씻어서 희망이 줬는데 너무 예쁘고 멀쩡한 것을 버리는 아이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 어머니께 용돈을 조금 적게 줬으면 좋겠고, 용돈 관리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다.  

여학생들의 마음을 화려한 문구팬시들, 사실 따지고 보면 별 필요도 없으나 온통 마음을 빼앗아 가는 그것들에 대한 고민을 해 보게 하는 참 멋진 책이었다. 좋은 가르침을 재미난 이야기를 통해 얻을 수 있다니 신나는 일 아닌가? 중독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하고 있던 아이들에게 새로운 고민을 던져주는 이 책은 벌써 대기자가 여럿이다. 책을 통해 아이들이 많은 생각을 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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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0-11-13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저의 책, 문구 수집벽이 생각나면서 ... 뜨끔했어요. ^^;;

희망찬샘 2010-11-14 05:53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마음 잘 이해하는 한 사람입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죠?!
 
기적의 아키타 공부법 - 수업종이 울리지 않는 교실의 아이들은 어떻게 공부할까?
아베 노보루 지음, 홍성민 옮김 / 김영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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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아키타 관련 자료가 방영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TV를 안 보고 사는지라.) 내가 가는 교사 커뮤니티에는 이곳을 모델 삼아 실천한 우리나라 학교의 노트 정리법을 소개해 놓아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43년 동안 교육에서 소외되었던 시골학교들이, 학원에 다니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낙후되어 지금 우리의 상식으로는 학습력 부진이 의심되는 아이들이, 2년 연속 전국 일제고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우리로 치면 강남의 엄마들의 "뭔일이야?"하고 관심 가질 법 하지 않는가! 

그런데 그 비결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무척 간단하다. 수석한 아이들 인터뷰하면 의례 하는 말 "저는 학교 공부만 열심히 했어요. 예습복습 열심히 했고, 충분히 잠을 잤어요."(아무도 안 믿는 것 같은 이말!)식의 말이 그대로 적용된다.  

1. 아침밥을 거르지 않는다. 

2. 복습을 철저히 한다. 

3. 노트 정리를 잘 한다. 

4. 가정과 학교가 협력한다. 

수업 진행도 단답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생각하게 한다. 수학 시간에도 문제해결의 다양한 풀이방법을 열어 두었다. 아이들이 토의하여 결정하는 것. 멋진 일이다.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겠으나 그런 것이 습관화 되었다면 일은 쉬워질 것도 같다.)  

복습의 중요성은 알지만, 그것은 각자의 몫이라 생각해 왔던 나에게도 올해 있어서 변화라면 아이들과 함께 마인드맵 복습을 한다는 거다. 아이들이 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업 시간에 더 집중해서 듣고, 기억이 안 나는 것을 ?로 표시해 두기도 해서 한 번 더 짚어 줄 수도 있다. 그리고 집에서 학교 공부 내용을 되돌아 보니 분명히 학습력 신장에 도움이 되고 있는 느낌!!! 

우리나라도 시골학교의 경우 학습력이 도시의 아이들보다 떨어지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도시의 아이들처럼 학원을 다니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아키타현이 증거한다. 그 부진은 어쩌면 시골 아이들의 경우 결손 가정이 많고 아이의 학습을 학원을 대신 해 봐 줄 수 있는 부모의 부재 때문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키타에서 또한 사정은 비슷하지 않을까? 하지만, 가정이 학교를 믿고 학교에서 내 주는 가정학습을 완벽하게 해 오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이 바로 그 날 학습의 복습이며, 공부하는 습관을 제대로 갖춘 아이들은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신장되어 더 큰 효과를 낳기도 한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는 책이다. 그래도 아쉽다면 더 찾아보고 익힐 자료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방송다시 보기~ 뭐 그런 거 말이다.   

*앞으로는 꾸준히 교육 관련 도서들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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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똥맨 신나는 책읽기 15
송언 지음, 김유대 그림 / 창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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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똥맨~ 이런 아이 교실에 하나 있으면 선생님은 머리 제법 아프시겠다. 하지만, 너무나도 사랑스런 캐릭터다. 이야기 주인공이라서 그런가 보다. 우리 교실에 오는 것은 글쎄? 노땡큐~ 

박동수는 일명 똥수라고 불린다. 학교에서 너무 배가 아파 똥을 누었는데, 그걸 그만 친구들에게 들킨 거다. 뿌지직 뿌직 똥 누는 소리에 화장실 밖의 아이들은 신났다. 건수를 하나 잡은 거다. 친구를 놀리고 괴롭힐 멋진 건수를 말이다.  

당사자인 동수는 너무 괴로워 이제 다시는 학교에서 똥을 누지 않으리라 다짐하지만, 어디 생리적 현상이라는 것이 맘 먹은대로만 되겠는가 말이다. 오늘도 아침부터 뒤가 수상하기만 하다. 속은 부글부글~ 

그런데, 언제나 우스개 소리로 선생님과 맞장을 뜨는(?) 고귀남은 선생님에게 똥 누고 오겠다고 큰소리치면서 공부시간에 화장실로 향하고, 선생님에게 똥맨이라는 별명까지 얻는다. 똥수와 똥맨은 환상의 콤비 짝지가 되었다. 친구들의 놀림은 그 놀림을 받을 준비를 하지 않는 똥맨에게는 먹힐 수가 없다. 당연히 아이들도 똥맨을 놀릴 필요가 없다. 배 아픈 동수에게도, 선생님도 얼굴 예쁜 여자 아이들도 다 똥 눈다며 너도 시원하게 똥 누라고 이야기 해 주는 멋진 친구, 똥맨! 덕분에 아침부터 아팠던 배는 시원해졌다.  

저학년 교실에서는 이 일 때문에 아이들이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똥 누는 아이가 있으면 그거 놀려 먹을 생각에 문을 타고 올라가서 그 아이의 변기에 앉아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막 놀리는데... "요녀석들아, 너희들은 똥 안 누고 사냐?" 하고 야단치고 말았는데, 송언 선생님은 참으로 기똥찬 생각을 하셨다. 아이들의 답답한 가슴을 이렇게 뻥 뚫어주셨으니 말이다. 마법사 똥맨과 함께!  

마침 파주에서 '똥책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http://www.gilbutkid.co.kr/modules/support/index.php?name=m_01_view&prmBoardId=139&cpage=1&rpage=10) 똥을 주제로 하여 2학년 아이들과 재미있는 책읽기를 해 본 적이 있는데, 아이들이 똥책을 읽으면서 참 즐거워 했던 기억이 새롭다.  

올해 다른 학교로 전근 간 맘씨 좋은 동수샘도 똥수샘이라고 불러 싫었을려나?  

이 세상의 동수들이여~ 학교 화장실에서도 맘껏 똥을 눌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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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11-06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소재에요.^^

희망찬샘 2010-11-06 14:25   좋아요 0 | URL
엄청 재미났어요.
 
어린이가 닮고 싶은 조선의 고집쟁이들 - 열정과 도전으로 성공한 조선 최고의 전문가들
아해와 이야기꾼 (김단아, 김명옥, 심재은, 최서현, 최정이) 지음, 한창수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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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루룩 훑어보는데 지금까지 본 다른 책들과 달리 내가 아는 위인이 하나도 없다. 아니, 이런~ 왜 이렇지? 하고 살펴보니 조선시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살다간 중인, 천민의 삶을 다룬 이야기다.  

사실 생각해 보면 글이나 읽고 탁상공론이나 했던 양반님네들 덕에 조선 사회가 잘 굴러갔다기 보다는 생산에 힘쓴 중인들의 몫이 클건데 그들의 삶을 기억하는 흔적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놀라운 것은 철저한 신분사회에서 신분의 벽을 허물고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여 역사의 한 귀퉁이에나마 자신의 이름을 올린 이들이 있었다는 것과 이 귀퉁이 역사를 이렇게 책으로 살려내려는 이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천민시인 홍세태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시를 쓴다는 이유로 조선 양반사회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으나 일본 사람들에게도 이름을 날렸고 우리나라에게 시비를 걸려고 했던 중국사신 또한 그의 시로 물러나게 만들었다.  

시대를 앞선 소설가 이옥편에서는 조선시대 성군으로 추앙받고 있는 정조 때의 문체반정으로 그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 하고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시대 때문에 주옥같은 작품도 제대로 남기지 못했다 하니 안타깝다. 중국식의 형식에 얽매이다가 우리 것을 잃고 말았다 생각하니 참으로 안타깝지만 당시의 시대 분위기에서 이옥의 편을 들어주기란 쉽지 않았다 하는 것은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흔들리지 않는 사관 민인생편에서는 왕들의 선행만이 아니라 악행이나 실수까지도 빠짐없이 기록하려 애쓴 그의 노력 덕분에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위대한 문화유산을 가질 수 있었다 생각하니 왕들만의 업적이 아닌 이런 사관들의 업적 또한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말에서 떨어진 것을 사관이 모르게 하라."라고 이야기 한 왕과 그 사실까지 기록한 사관. ㅋㅋ~ 사관의 접근을 막자 병풍 뒤에 숨어서까지 역사를 기록하려 했던 민인생은 정말 고집쟁이가 아닐 수 없다. 

고집쟁이 화가, 최북은 낙관을 가운데 푹 찍기도 했단다. 천연두 전문 어의, 유상의 대범함이란 정말 대단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왕이 잘못 되면 자신의 목숨이 오락가락 하는데... 자신의 실력에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는 것이리라. 전문가로서 가지는 자신만만함은 주변의 어떠한 태클에도 끄덕 없는 법! 책을 만든 훈장 장혼, 장악원 악사 김성기, 상제 전문가 유희경, 호조 아전 김수팽! 그들의 삶의 태도를 하나하나 짚어보면서 아이들이 자신의 인격을 형성 해 나가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인물 이야기는 고학년 아이들에게 좋은 멘토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여겨지기에 꼭 권해 보아야 할 영역이라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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