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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구출 작전 - 세종대왕이 숨겨둔 비밀 문자 ㅣ Go Go 지식 박물관 24
서지원 지음, 김은희 그림 / 한솔수북 / 2007년 10월
평점 :
한글사랑 주간인 10월에 아이들에게 권해 보아야 할 책이 한 권 더 늘었다.
고등학교 때, 열심히 외우고 익혔던 한글창제원리를 이 책을 통해 다시 되새겨 본다.
고문 선생님과 함께 외웠던 어려운 글들을 풀어 써 보자면,
우리나라 말은 중국말과 달라서 한자와는 서로 안 통하오. 그래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어도, 그 뜻을 제대로 못 전달하는 사람이 많았소. 내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들었소. 앞으로 모든 백성이 쉽게 익혀 날마다 쓰면서 편하게 살길 바라오.(129쪽)
감사하고도 고마운 한글에 대해 너무 귀하지만, 그 고마움을 모르고 있는 공기처럼 우리는 너무 가치를 생각하지 않고 지내는 것 같다. 넘쳐나는 외계어를 보면서 그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면 왠지 뒤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아이러니 속에서 사는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한글이 얼마나 고마운 문자인지 알아갔으면 좋겠다.
한글 창제원리~ 참 어렵다. 그 어려운 내용들을 이 책에서는 아이들 수준에 맞추어 잘 풀어 설명해 두었고, 타임머신이라는 장치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글을 읽어내려갈 수 있게 했다.
만약 여러 사람들의 반대를 물리치지 못하고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지 못하셨다면 우리는 오늘날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의 시작은 이 가정에서부터 출발한다.
'훈민정음이 있었더란다'는 말만 전해오고 그 실체는 없는 한글. 그래서 현대인들은 이두문자를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글을 제대로 쓸 수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천재언어학자인 성상문 문화부 장관과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천재 과학자 장영실과 강력반 형사 김종서가 한글자 박사의 의문의 살인사건을 수사하면서 뭉쳤다. 박사가 죽으면서 남긴 단서를 찾기 위해 조선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세종대왕의 한글창제를 곁에서 지켜보게 된다. 소리가 나는 입속 모양을 본떠 만들어진 자음은 혼자 소리를 못 내고 모음과 닿아야만 소리가 난다고 해서 닿소리, 천지인이라는 세상 우주의 모양을 본뜬 모음은 홀로 소리가 난다고 해서 홀소리라고 부른다. ㄱ, ㄴ, ㅁ, ㅅ, ㅇ의 기본 글자에서 부터 출발하여 자음자가 획을 더하면서 만들어지고, 음양의 원리와 어우러져 모음자가 만들어져 28자를 구성한 한글은 4자가 오늘날 사라져서 24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조합으로 낼 수 있는 소리가 팔천팔백가지가 넘으며 소리나는 대로 글자를 쓸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과학적인 글자로 전 세계가 인정한 우수 문자이다. 그런데, 이러한 한글의 파괴가 바로 지키고 보살펴야 하는 바로 그 주인공들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한글에 대한 감사와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고 지켜나가야겠다는 마음을 절로 가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