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아지가 태어났어요 ㅣ 과학 그림동화 6
조애너 콜 지음, 이보라 옮김, 제롬 웩슬러 사진 / 비룡소 / 2000년 7월
생명탄생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주는 책 한 권을 만났다. 탄생을 함께 한 동물이라면 그 사랑의 깊이는 특별할 것 같다. 이 어미 개의 배 속에는 도대체 몇 마리의 새끼가 들어 있을까? 눈도 못 뜨고 세상에 나올 고녀석들은 얼마나 귀여운 모습일까? 이것은 그림이 아니라 사진이라서 그 모습이 더욱 생생하고 만남의 순간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어미는 새끼를 맞이할 준비를 하기 위해 종이를 잘게 찢어 상자를 정돈한다. 새끼 낳을 때 함부로 쳐다보면 안 된다는 말, 어미가 부정탔다(?)고 새끼를 물어죽이는 경우가 있다는 말. 사람도 아기를 낳으면 금줄을 쳐서 잡귀를 막으려 하듯이 동물도 그 나름의 장치가 있나 보다.
첫 번째 강아지가 얇은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데, 어미는 이 주머니를 이빨로 찢고 탯줄도 물어서 끊어준다고 한다.
세상에 나온 강아지. 이제 온몸으로 세상에 대항하며 살아가야 한다. 혼자 숨을 쉬고 혼자 먹이를 찾아야 하는, 물론 아직 아기니 어미의 지극한 보살핌이 함께 할 것이다. 어미개는 강아지를 핥고 또 핥아서 깨끗하게 말려 줄 것이고, 강아지는 본능적으로 목숨을 부지할 길을 찾아 갈 것이다.
올망졸망 어미 젖을 물고 있는 새끼들. 어미 품에 안겨 있을 때 이들은 세상 걱정,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고 평화로울 것이다.
처음에는 눈꺼풀이 붙어 있어 앞을 보지도 못하지만, 귀가 막혀 있어 들을 수도 없지만, 어미의 보살핌으로 세상을 만나서 제몫을 해 낼 이 작은 강아지의 모습은 그저 사랑스럽기만 하다.
젖꼭지를 찾아 빨면서 무럭무럭 자랄 우리 귀염둥이. 이맘때 엄마의 사랑의 부재는 아이에게 얼마나 큰 충격을 줄 수 있을지, 강아지의 이 평화로운 모습을 통해 짚어 본다.
첫걸음마를 떼고, 엄마 젖을 떼고 혼자 먹이를 자연스럽게 먹고, 그리고 이렇게 날래게 상자를 탈출하기까지!!!
오늘부터 토토는 진짜 내 강아지. 토토랑 신나게 노는 일만 남은 이 아이의 마음 속 또한 얼마나 평화로울까! "선생님 이 책 꼭 읽어 보세요."라고 책을 내밀던 보조개가 예쁜 지*야! 덕분에 참 좋은 책을 만났구나. 너무너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