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아저씨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4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4
레이먼드 브릭스 그림 / 마루벌 / 1997년 7월
평점 :
절판


장면 하나하나가 아주 작은 그림으로 세분되어 있습니다.

글 하나도 없어도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하는지?

눈사람 아저씨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 온 소년! 하지만 따뜻한 집안은 눈사람 아저씨에게는 적당한 장소가 아닌가 봅니다. 밤새도록 아저씨랑 집 안에서 즐겁게, 그리고 집 밖에서도 즐겁게 잘 지내고 아침에 눈을 떠 보니(이 모든 것은 꿈이란 말인가?) 눈사람 아저씨의 모습은 거의 없어지려 하네요.

눈이 많이 오지 않아 눈사람을 만들 기회가 거의 없는 부산이지만, 그래도 아주 가끔 눈이라도 오면 그래서 눈사람이라도 만들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눈사람이 여기저기 서 있다 따뜻한 햇빛에 서서히 녹아가는 장면을 보면...이 아이의 맘이 바로 그 때의 우리의 맘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명확한 선들이 아니다 보니 장면 중에는 도통 어떤 장면인지 이해되지 않는 컷도 있었습니다만 이 그림이 주고자 하는 의미 전달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몇 해 전 2학년 아이들이 교실에 있던 이 그림책을 무척 좋아하며 읽었던 기억이 나 지난달에 글없는 그림책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책을 하나 사서 함께 보았습니다. 이런 책 읽을 때는 글 보느라 그림을 놓치는 일은 없겠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싸개싸개 오줌싸개 국시꼬랭이 동네 3
김정한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오줌싸개 영섭이가 키를 쓰고, 이웃집에 소금을 얻으러 가요. 바지도 못 입고 고추를 바가지로 가리면서, 그리고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면서 소금을 얻으러 가요. 동네 아이들은 영섭이를 쫓아 오면서 "얼레리 꼴레리~" 놀려 대지요.

오줌을 싼 아이에게 소금을 얻어 오게 한 이유는 동네에 소문을 냄으로써 창피함을 생각하고 더 이상 오줌을 누지 않게 하려는 것과 오줌으로 빠져나간 염분을 보충해 주자는 의미가 담겨 있답니다.

저녁이면 집중적으로 우유, 물 등을 먹어서 새벽에 일어나서 꼭 쉬를 눠야 하는 우리 집 아이에게 너도 밤에 물 자꾸자꾸 먹으면 이불에 오줌 싸게 되고 영섭이처럼 키 쓰고 소금 얻으러 가야 한다고 이야기 해 주니 제법 진지하게 듣네요. 그래도 뭐~ 듣기만 열심히 하고는 여전히 "엄마, 물~" 힘껏 외치고 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구와 손톱 국시꼬랭이 동네 12
이춘희 지음, 이웅기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달구는 영미네집 닭의 이름입니다.(전남, 경북 지역에서 닭을 달구라 한답니다.)

초승달 닮은 손톱을 잘라서는 하늘에서 초승달이 되라며 뿌리는 영미에게 손톱을 삼켜버린 달구가 손톱이 목에 걸려 죽어 여우귀신이 될거라고 오빠는 겁을 줍니다. 이만저만 걱정하지 않던 영미는 결국 문 앞에 나타난 여우귀신에 대항하느라 겁을 잔뜩 집어 먹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엄마를 부르고 기절을 하는 영미 방에 엄마 아빠가 달려 오고 여우는 달아납니다. 영미의 방에 놓여진 새총으로 여우가 누구의 작품인지 짐작할 수가 있겠네요. 아이는 물어보니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마지막에 가면 오빠의 이불 속에서 삐죽이 삐어져 나오는 여우 꼬리 모양의 긴 실뭉치로 오빠의 장난임이 명확히 드러나지요. 이 장면에서는 아이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지만 영미는 그걸 눈치 채지 못한 채 죽어 여우가 되지 않고 다시 살아나 생기있게 모이를 쪼아먹는 달구를 보며 그저 좋기만 합니다.

여우 그림에서는 마치 귀신이 연상되면서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 몸을 움츠려 들게 하고, 긴장하게 하네요. 목소리도 스산하게 적절히 강약을 조절하여 읽어주면 아이가 너무 좋아라 하겠지요? 

*오늘은 수요일! 아이들에게 책 읽어 주는 날입니다. 표지를 보면서 달구는 누굴까? 하고 물으니 저처럼 달구라는 사투리에 익숙치 않은 우리 반 아이들은 표지의 늑대 이름이다부터 시작해서 여러 말을 하더군요. 제목이 <<달구와 손톱>>이니까 여우가 손톱을 가지고 무슨 일을 할 거라는 상상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림에서 새총을 발견하고는 범인도 금방 찾아내고요.(하긴 학년 수준이 있으니 그 정도쯤이야.) 아이들에게 너희가 3월에 무지 좋아하던 책의 작가가 쓴 책이라고 했더니 <<책 먹는 여우>>(그건 외국 사람이 지었잖아.), 글자가 두 자라고 했더니 <<알도>>(그건 존버닝햄이잖아.).... 무지 시끄러웠습니다.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은 기다리는 팬도 있기에 더욱 즐겁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꼴 따먹기 국시꼬랭이 동네 2
김품창 그림, 이춘희 글 / 사파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를 보니 아이가 소를 끌어 안고 울고 있습니다. 왜 울고 있을까? 하고 우리 아이에게 묻고는 제 나름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시골에서 자라지 않아 꼴 따먹기라는 것이 무엇인줄 몰랐던 제가 <<이랴자랴 누렁소야>>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을 아이에게 하나하나 설명 해 주면서 아마 이 아이가 꼴 따먹기를 해서 꼴을 다 잃어 버린 것 같다고, 그래서 슬퍼서 이렇게 우는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을 해 주고는 책을 펼쳤습니다.

바쁜 시골에서 소를 먹이는 일은 아이들의 몫입니다. 소는 풀을 마음껏 뜯어 먹게 하고 아이들은 소에게 먹일 꼴을 베지요. 동수, 형진이, 병준이는 꼴을 베어서는 꼴따먹기를 합니다. 꼴따먹기는 처음부터 작정한 일입니다.

동수의 꼴 베는 소리는 "쓱, 쓱" / 형진이의 꼴 베는 소리는 "쓰윽 쓰윽' / 병준이의 꼴 베는 소리는 "쓰으으윽, 쓰으으윽"

병준이가 꼴등입니다. 그런데 꼴 따먹기에서 꼴을 좀 따면 좋으련만, 거기서도 꼴등을 하여 그나마 베어 둔 꼴까지 모두 다 잃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더 큰 낭패는 꼴따먹기를 하는 동안 왕눈이가 없어져 버린 것입니다. 날은 어두워지고 친구들은 내일 찾자 그러지만, 병준이에게는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니 왕눈이가 집에 돌아 와 있는 겁니다. 외양간으로 달려간 병준이가 왕눈이를 끌어안고 어찌 안 울 수 있겠습니까? 담 너머에서는 맘 고운 친구들이 병준이에게서 딴 꼴을 밀어 넣어 주고는 마주 보고 웃고 있네요. 이 마지막 장면이 가슴을 참 따뜻하게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카시아 파마 국시꼬랭이 동네 10
윤정주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통해 제가 어린 시절 겪어 보지 않았던 문화에 대해 아이들 처럼 저도 새롭게 하나하나 알아가고 있습니다.

아카시아 잎을 가지고 가위바위보를 해서 손가락 튕겨서 잎사귀 하나씩 쳐 내는 놀이는 했지만, 아카시아 파마라는 것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답니다. 책을 통해 보면서 진짜 이렇게 머리가 곱슬곱슬하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어떻게 파마를 한다는 것인지 미희가 영남이 머리를 해 주는 장면에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동생 영수가 삽사리 털을 묶어 주는 걸 보니 돌돌 말아 묶어 주는 것인가 봅니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서 거울을 보는 영남이에게 좁쌀 눈도, 돼지 코도, 하마 입도, 주근깨도 보이지 않게 했던 아카시아 파마 머리가 비를 만나는 순간 우리 아이가 잘 하던 말이 제 입에서 튀어 나오고 맙니다. "안 돼에에~"(책을 보며 한 번씩 이렇게 외치곤 하지요.)

소나기를 만나 머리가 다시 원래대로 되어 울상이 된 영남이는 하늘에 무지개가 뜬 걸 보고 미희랑 다시 미장원 놀이를 시작하게 됨으로써 우리 맘의 안타까움을 지워 주네요.

아카시아 파마라는 것-한 번 해 보고 싶어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07-10-31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아이들 넘 귀엽지요. 이 그림책 시리즈는 참 재미있고 우리 정서에 맞아서 좋아요.^^

희망찬샘 2007-10-31 14:31   좋아요 0 | URL
그림이 하나하나 예술입니다. 손님 없는 제 블로그에 여러 차례 글을 남겨 주셨는데, 우찌 감사의 인사도 못 드렸네요. 알라딘에서 아주 유명하신 분이신듯한데, 이렇게 글까지 남겨 주시다니, 무척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