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와 손톱 국시꼬랭이 동네 12
이춘희 지음, 이웅기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달구는 영미네집 닭의 이름입니다.(전남, 경북 지역에서 닭을 달구라 한답니다.)

초승달 닮은 손톱을 잘라서는 하늘에서 초승달이 되라며 뿌리는 영미에게 손톱을 삼켜버린 달구가 손톱이 목에 걸려 죽어 여우귀신이 될거라고 오빠는 겁을 줍니다. 이만저만 걱정하지 않던 영미는 결국 문 앞에 나타난 여우귀신에 대항하느라 겁을 잔뜩 집어 먹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엄마를 부르고 기절을 하는 영미 방에 엄마 아빠가 달려 오고 여우는 달아납니다. 영미의 방에 놓여진 새총으로 여우가 누구의 작품인지 짐작할 수가 있겠네요. 아이는 물어보니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마지막에 가면 오빠의 이불 속에서 삐죽이 삐어져 나오는 여우 꼬리 모양의 긴 실뭉치로 오빠의 장난임이 명확히 드러나지요. 이 장면에서는 아이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지만 영미는 그걸 눈치 채지 못한 채 죽어 여우가 되지 않고 다시 살아나 생기있게 모이를 쪼아먹는 달구를 보며 그저 좋기만 합니다.

여우 그림에서는 마치 귀신이 연상되면서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 몸을 움츠려 들게 하고, 긴장하게 하네요. 목소리도 스산하게 적절히 강약을 조절하여 읽어주면 아이가 너무 좋아라 하겠지요? 

*오늘은 수요일! 아이들에게 책 읽어 주는 날입니다. 표지를 보면서 달구는 누굴까? 하고 물으니 저처럼 달구라는 사투리에 익숙치 않은 우리 반 아이들은 표지의 늑대 이름이다부터 시작해서 여러 말을 하더군요. 제목이 <<달구와 손톱>>이니까 여우가 손톱을 가지고 무슨 일을 할 거라는 상상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림에서 새총을 발견하고는 범인도 금방 찾아내고요.(하긴 학년 수준이 있으니 그 정도쯤이야.) 아이들에게 너희가 3월에 무지 좋아하던 책의 작가가 쓴 책이라고 했더니 <<책 먹는 여우>>(그건 외국 사람이 지었잖아.), 글자가 두 자라고 했더니 <<알도>>(그건 존버닝햄이잖아.).... 무지 시끄러웠습니다.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은 기다리는 팬도 있기에 더욱 즐겁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