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영웅 이야기 인물로 보는 우리 역사 3
박윤규 지음 / 보물창고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물창고 서평도서로 받은 책이다. 항상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청소년 도서나 어린이용 그림책, 그리고 동시집이 배달되어 유쾌한 독서를 도와주었는데, 이번에 배송 된 책은 두께가 만만찮아 보여 걱정이었다. 거기다 내용도 묵직한 역사 이야기라니!

하지만, 웬걸! 딱딱한 역사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나게 풀어내다니! 역사에 대해 그 지식이 얕아 이 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은 생략하련다.

박은봉 작가의 역사 이야기를 읽으면서 역사에 대해 무척 친밀감을 느꼈는데, 이 책도 내게 그런 가벼운(좋은 의미다!) 느낌을 주었다.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으니 말이다.

영웅들의 세세한 이야기는 따로 정리하지 않겠다. 책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만나야 할 일이기에!

이 책의 좋은 점이라면

먼저, 재미있다는 거다. 기분 좋은 책읽기를 할 수 있었다.

또, 전쟁영웅 이야기를 하려면 그 시대적 상황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에 이 책은 전쟁영웅 이야기를 통해 우리 역사의 개괄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도와 준다.

그리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전쟁터에서 싸운 조상들의 이야기는 조국 사랑을 샘솟게 한다. 감동이 물밀 듯~ 두 주먹 불끈!

고대 역사서로는 <<삼국사기>>를 주로 인용했고, 이와 대비해 신채호의 <<조선 상고사>>에 대한 언급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관점에 따라 같은 사건을 해석하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삼국사기>>의 사대주의 사관에 대한 비판과 아울러 <<조선상고사>>에 대해 관심을 가져 보게 했다.

또한 이 책은 실정을 했다고 비판받는 사람들도 자세히 파고들어 가보면 시대상황에 따라 약자에게 내려지는 억울한 평가를 받은 것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해 준다.

작가의 역사서술을 받아들이되, 비판적인 안목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경지에 오르려면 참 많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순신의 장렬한 전사에서는 가슴 찌릿한 전율을 느꼈고, 동학농민전쟁을 주도한 전봉준에게서는 민초들의 삶에 대한 가슴 저림을 느꼈다. 장보고와 같은 위대한 영웅들의 억울한 죽음은 개인적인 욕심은 역사를 다른 방향으로 이끌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었다.

한 번 더 읽으면서 조용히 내용을 다시 정리하고 싶은 책이다.  

보물창고 책 읽기는 이번에도 여전히 유쾌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콜라 마시는 북극곰 - 제5회 윤석중문학상 수상작 초록연필의 시 6
신형건 글,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형건 시인의 ‘얼른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과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들에게’바쳐지는 그의 여섯 번째 동시집이다.

교과서에서 그의 시를 만났을 때 참 시가 재미있고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는 아이들 동시도 지도하려면 왜 그리 어려운지.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지도하기는 그런대로 하겠는데, 시를 잘 읽게 하고 잘 쓰게 하는 것은 내게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그 어려운 시를 내 걱정과는 달리 참으로 쉽게 읽고 참으로 쉽게 쓴다. (시를 써 보라 하면 5분도 안 되어 뚝딱 한 편 써 내는 녀석들도 있다!) 작가는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시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의 시는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오나 보다.

표제작인 <콜라 마시는 북극곰>은 CF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온 입을 콜라로 적시고, 온몸을 콜라로 적시고,

온 지구마저 콜라 거품으로 흠뻑 적시려는

사람들의 뜨거운 욕심 때문에

북극의 커다란 눈도 질금질금

눈물을 흘리고 있는 거래.

콜라, 햄버거로 병들어 가는 북극곰처럼 우리도 몸살을 앓는 지구와 함께 병들어 가고 있음을, 정신 차리지 않으면 큰일 날 수도 있음을 시인은 이야기 하고 있다.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겨우 3초를 기다리지 못하고 ‘닫힘’버튼을 누르니 쿡, 발자국이 찍혔지. 시커먼 탄소 발자국. 으로 시작되는 <탄소 발자국>은 아이들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시다. 녹색성장에 관해 아이들에게 무언가 설명하려 해도 나 조차도 용어가 생소하여 어려운 감이 있는데, 이 시 한 편이면 ‘탄소 발자국’용어 정리는 끝이다.

탄소세를 넘어서 뉴질랜드 목장주들에게 ‘방귀세’를 매기려 했었다니!(진짠가?) 뉴질랜드 양은 참 억울하기도 하겠다(<뉴질랜드에서 온 양의 이메일> 읽고)는 생각이 들었다.

시인의 시를 읽으면 참 시원하다. 맑은 물에 세수를 한 느낌이랄까? 참 좋은 시집과 참 좋은 시간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구르트소녀 2009-12-0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저도 이 시를 읽었는데요, 저는 처음에 동시니까 이런 녹색성장에 관한 내용이 나올 줄도 몰랐어요. 그리고 동시는 그냥 아이들의 마음이나 그런 동심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이 동시들은 저에게 왠지 깨달음을 주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친구들이 이 시를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빠샤 천사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21
김혜리 지음, 신민재 그림 / 시공주니어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 아이들 책을 읽으면서 좀 더 유쾌한 이야기들로 아이들의 마음에 희망과 사랑을 가득 채워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이야기들이 있다. 읽으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책들. 하지만, 그런 책들을 통해 아이들은 또 한 뼘 커지는 걸 느끼기에 그런 책들이 무척 고마울 때도 있다는 사실! (마음을 눌러 버려서 싫은 책이 더 큰 가르침을 주는 좋은 책이 되기 위한 고비를 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빠샤 천사를 읽으면서 뭐 그렇고 그런 이야기구나! 했는데, 책의 말미에서 나는 그만 눈물을 찔끔 거리고 말았다. 내가 왜 그랬지?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가슴 아파서? 그건 아니다. 어려운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살 수 있도록 사랑의 다리를 놓아 주는 ‘빠샤 천사’같은 어른들이 있다는 사실에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빠샤 천사가 나이도 성별도 다른, 많은 수의 가슴 따뜻한 어른들의 집단이라는 사실이 코끝을 찡하게 해 주었다.

사회에 불만 있는 말썽꾸러기 우리 형이 만화(그림)을 통해 상처를 치유받도록 해 준 것도 빠샤 천사고, 잘 하는 것 없는 내게도 무엇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것도 빠샤 천사다.

초고층 주상 복합 단지 아파트의 옆에 있는 하늘이 가까운 우리 동네! 그 두 동네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 아니 그 두 동네를 확실히 가로 지르는 보이는 장벽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승화시켜 준 빠샤 천사들이 있기에 이 세상은 그래도 여전히 살 맛 나는 세상이리라.

세상을 바꾸는 것은 무언가 크고 거대한 힘이 아닌 것 같다. 아주 작은 힘이 모이고 모이면 큰 힘이 되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참 고마운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나라 - 청어람주니어 문고 1
김춘옥 지음, 정수영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어람 주니어 문고에서 나온 단편집이다. 이 출판사에서 나온 인물 이야기 몇 편을 재미있게 만났던 기억 덕분에 책을 펴 드는 마음도 가벼웠다.

단편이다 보니 사건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휘리릭 책장을 넘길 수 있어 좋았다. 이웃집의 누군가와 한바탕 수다를 떤 기분이랄까?

모든 책들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어쩜 같은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서도 나는 소통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시골에서 그러셨던 것처럼 아파트에서도 메주를 띄우시는 할머니와 그것이 못 마땅하신 엄마 사이에서도 자연스러운 화해가 이루어지고 그 화해 속에 메주는 맛있게 익어가더라는 <메주 이야기>는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었다.

주변의 판자촌이 아파트 값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민원서류를 접수하러 가던 반장 아줌마가 200원을 하수구에 빠뜨린 아이에게 돈 1000원을 내밀다 “아무런 수고 없이 돈을 받는 건 거지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듣고 어려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반장 아줌마의 하얀 고무신>도 인상적인 이야기였다.

사춘기 아들과의 대화보다도 일방적인 지시만을 중시하던 아버지가 살던 <작은 나라>는 삼촌과의 대화를 통해 아버지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게 되고 아이들과 아빠는 아침운동을 같이 하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열 준비도 한다.

잔잔하게 짧은 시간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뚱보 은땡이 - 꿈이 있는 동화 6
원유순 지음, 백명화 그림 / 세손교육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항상 밥맛 좋아 많이 먹는 것도 죈가? 조금 먹지만 살이 찌는 것도 죈가? 은비의 살에 한 방울의 피도 보태주지 않은 친구들과 어른들은 왜 은비를 괴롭히는 것인지?

특히나 잘생기고 멋져 보여 좋아질 것 같았던 새 학년의 친구 민우는 노골적으로 은비를 놀려 마음을 아프게 하고 만다.

은비는 ‘은비+뚱땡이=은땡이’라는 귀여운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이제 아이들의 눈에는 귀여운 은비가 아닌 게으르고 느려터진 뚱보로 비춰지기도 한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갈등의 시작이다.

아마도 은비는 고도 비만아인가 보다. 몸매가 협조를 해 주지 않아 백화점 가서 예쁜 원피스도 마음대로 살 수 없고 학급별 이어달리기 대항전에서는 아이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 것도 괴롭다. 게다가 하필이면 사다리 구멍으로 지나가라는 장애물 경기라니! 모든 아이들의 웃음거리가 된 것도 속상하고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것도 속상하기만 하다.

결국 은비가 택한 것은 굶거나 먹더라도 그대로 올려 버리는 것. 그로 소아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되는 은비!

다행히 자신의 소질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무조건 음식을 거부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잘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귀찮고 힘들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기를.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 뚱뚱해서 고민인 친구들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뚱뚱한 친구들은 자신을 위한 최선의 노력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