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숲은 즐겁다 - MBC 자연다큐멘터리 탕가니카의 침팬지들, 다큐멘터리 생태탐험
최삼규 기획, 한정아 글, 문성연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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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침팬지 숲으로의 초대.

MBC 창사 46주년 특집 자연다큐멘터리 '탕가니카의 침팬지들' 2부작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 한다.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를 읽으면서, 고릴라, 핌팬지, 오랑우탄 등의 그림을 보았던 것이 생각이 나서 이미지 검색해서 사진으로 간단하나마 정리를 해 보았다.

마할레의 침팬지들. 아프리카 동쪽 탄자니아라는 나라의 탕가니카 호숫가의 아름다운 밀림에서 벌어지는 침팬지들의 이야기를 책 속에서 만날 수 있다.

침팬지는 5살까지는 어미와 함께 잠을 자고 감기에 걸리기도 하며 독감에 걸리면 목숨을 잃기도 한다. 그리고 13~14살부터 임신이 가능하며 임신 기간은 9개월 정도로 한 마리의 새끼를 낳지만 가끔 쌍둥이를 낳기도 한다고 한다.

이 책에는 새끼를 낳지 못한 침팬지가 다른 침팬지를 돌보는 이야기도 있고, 대장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혈기왕성(?)한 젋은 침팬지들의 싸움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제인 구달이라는 침팬지 연구가의 이름도 새롭게 새겼다. (어디선가 본 듯, 이름이 낯익다. 너무 유명한 분이라 이 이름을 모르고 있다는 자체가 이상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름 이외에는 아는 것이 없어 살짝 인물에 관심을 가져 본다.)

글자도 크고, 사진도 많고... 풍부한 정보를 주지는 않지만, 어린 아이들이 책을 읽기 쉽게 구성 되어 있다. 그리고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줄어들고 있는 침팬지 수에 대해 인간으로서 공동의 어떤 책임 의식 또한 느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민규에게 얼른 넘겨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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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32+1통의 편지 - 청소년을 위한 돈의 철학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8
야마다 유 지음, 오유리 옮김 / 비룡소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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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돈의 가치를 제대로 알까? 아니, 관심이나 있을지. 하지만, 분명 어릴 때부터 관심을 두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아빠가 딸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쓰여진 돈의 철학에 관한 이야기이다.

돈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 사는 우리들에게 돈의 무서운 힘을 조심하면서 지혜롭게 다루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으며 동시에 인생에서는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이야기로 마무리하고 있다.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 돈에 대한 철학을 가지지 못하면 돈의 노예가 될 수도 있고, 돈에 휘둘려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맘에 새겨 두어야겠다.

지금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놓여 있다. 사람들은 일자리가 부족하여 돈벌기가 어렵고 가계 부채가 많은 상태에서 금리가 높아져 더 큰 압박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 누군가에게서 들은 말. 곧 IMF보다도 더 큰 위기가 닥칠 거라고. 그러니 개인이 가진 빚을 없애는 것이 살아 남는 길이라고. 이게 바로 돈이 가진 무서운 힘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이기는 전략'보다는 '지지 않는 전략'을 세우라는 저자의 말과 통하는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손에게 재산을 남기지 말고 스스로 살아남는 힘을 남겨 줄 것이며 절약과 인색을 구분하여 행동할 것이며 돈은 사람 사이를 갈라 놓을 수도 있으니 경계할 것이며, 남의 보증을 함부로 쓰지 말 것이며, 무슨 일이 있어도 사금융을 이용하지 말 것 등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금융들이 광고를 통해 현란한 옷을 입고 사람들을 유혹하기도 하고,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 줄 것처럼 이야기 하기도 하는데 무척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는 것을 충고한다. 그리고 돈을 관리하는 아주 기초적인 방법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청소년이나 초등 고학년이 읽기에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돈에 대한 가치를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한 나이가 되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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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얼굴의 루비
루비 브리지스 지음, 고은광순 옮김, 오정택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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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문제. 우리 아이들이 피부로 제대로 느낄 수 있을까요? 어른인 저도 잘 느낄 수 없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책을 통한 간접경험이라는 목표에 달성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흑백분리가 아닌 통합의 원칙에 따라 대법원은 법적으로 백인들만의 학교가 아닌 모두가 함께 다니는 학교가 되기를 각 학교에 명합니다. 하지만, 학교는 준비가 되지 않았고, 백인들은 이 일에 격분합니다.

역사적인 날 1960년 11월 14일. 시험을 통과한 루비가 학교에 처음 가던 날은 어른이 된 루비에게 잊혀지지 않는 기억을 남깁니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학교에 가고 있고, 시위대는 학교를 에워싸며 고함을 지르고... 그리고 무엇보다 학교에 친구가 없다는 사실. 그 학교에 다니는 친구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루비와 같은 교실에서 공부할 친구가 하나도 없이 선생님과 루비의 1:1 수업으로만 공부를 했어야 했다는 사실은 어린 루비에게는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수의 반대와 횡포 속에서도 소수의 지지자들 덕에 루비 브리지스는 자신을 관리할 줄 아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었고, 이렇게 책을 내고, 강연회에 다닐 수도 있지 않았겠나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와 다른 무엇인가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누군가 시련의 과정을 겪어야 하는데, 루비가 그 과정을 정말 혹독하게 치루어 내었다는 사실에, 그리고 그걸 승화시킬 수 있었다는 사실에 큰 갈채를 보내고 싶습니다.

표지의 그림. 정말 그림인지, 사진인지 모를 이 그림도 아이인 루비가 알지 못하는 시점에서 누군가 그린 것을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고, 자신에 관한 책이 이미 나와 있었다는 것도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답니다. 격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 아이가 세상의 관심 중심에서 겪게 된 이야기를 소중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는 멋진 친구를 하나 만날 수도 있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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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27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이네요~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는 연습이 우리 사회에도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 글을 읽으니 '사라 버스를 타다'가 생각났어요.^^

bookJourney 2008-05-27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라'가 생각났어요 ... ^^
그리고, 다른 이야기도 생각났지요. 얼마 전 한 아파트 주민들이, 자신의 아이들은 인근 임대 아파트 아이들과 다른 놀이터, 다른 학교에 다니기를 원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너무나 기가 막혔습니다.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 부모가 이 무슨 부끄러운 행동들인지 ... 외모의 차이 뿐만 아니라 사는 모습의 차이도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어울리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 책은 '찜'했답니다. ^^

희망찬샘 2008-05-28 14:59   좋아요 0 | URL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아이들이 잘 배우면 좋겠습니다.
 
책벌레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도서관 1 - 초등 고학년이 꼭 읽어야 할 40권의 책으로 배우는 책 읽는 방법 아주 특별한 도서관
임성미 글, 곽병철 그림 / 글담어린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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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적혀 있는

초등 고학년이면 ‘몇 권을 읽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읽었는가’가 중요하다

는 문구를 보며 이 책을 다시 쳐다본다.

월별 다독왕이라는 타이틀을 놓고 몇 몇 아이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은근한 경쟁이 있다. 그림책도 참 좋은 책임을 이야기 하면서 교실의 그림책도 읽기를 많이 권하는 나의 눈치를 보면서 3월의 다독왕이었던 최모군은 하루에도 몇 권씩 그림책에 도전한다. 아이들은 긴 책은 안 읽고 자꾸 그림책만 읽는다고 눈치를 주면서 내게 이르기까지 하고. 그림책도 읽으라고 했지만, 이렇게 집중 공격을 하는데, 권수로 다독왕을 주어야 할지 고민이 안 되었던 것도 아니다. 다행히 긴 책을 부지런히 읽은 장모양이 4월의 다독왕이 되어 주었고, 최고의 책으로 <<수일이와 수일이>>를 읽고 나름의 비평을 섞어 시키지도 않았건만 일기장에 독후감까지 써 주어 휴~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 시점에서 최모군에게 위의 문구를 한 번 들려주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이야기 해 주었다. 받아들이는 것은 최모군의 몫이겠지만.

나는 이런 류의 책을 참 좋아한다.
우선 읽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다. 그리고 이런 류의 책을 몇 권 읽다보면 여기저기서 빠지지 않고 그물에 걸려드는 책들을 만날 수 있고, 그런 책들을 샀을 경우 거의 실패없이 아이들의 사랑 속에 자리잡음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런 책에서 추천하는 책에 무척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내가 알고 있는 책을 많이 소개하고 있어 반갑고, 정말 많이 읽히고 있는 책들에 대한 소개와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명작들과 우리 고전에 대한 관심까지 소홀함 없이 다루고 있어 좋기도 하다.

유아기에 읽는 명작동화들을 보면서 이런 책들을 아이들에게 과연 읽혀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원작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돕지도 못하면서 겉핥기식의 독서를 해야 하는데, 의미있는 책읽기가 될까 하는... 하지만, 이런 책이라도 읽어야지 이것마저도 읽지 않는다면 아이들이 춘향전이니 심청전이니, 빨간 머리 앤이니, 피노키오니... 하는 이야기를 어디서 만나겠냐는 이야기를 하는 이도 있다. 그건 그렇구나. 그래서 다시 아기 때는 그런 요약된 그림책을 읽더라도 조금 큰 고학년이 된다면 제대로 된 원작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정리 해 보았다. 이에 맞춰  나름의 카테고리를 정하여 라벨 정리하여 둔 우리반 학급문고에는 명작 코너를 두었다. 지금 현재로는 ‘삼총사, 비밀의 화원, 정글북, 올리버 트위스트, 장발장, 심청전, 어린왕자...’ 등의 책이 몇 권 있을 뿐이지만, 앞으로 하나하나 보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 책에서 언급한, 나쁜 아이들을 꾸짖는 책이 아닌(어른들은 그렇게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아이들도 누구나 실수하며 자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책 <<피노키오>>도 사야겠고, 일 하는 사람이 존중받아야 함을 이야기 하는 톨스토이의 <<바보 이반>>도 사야겠다는 맘을 먹는다.

그리고 아주 유명한 책으로 인정받는 <<샬롯의 거미줄>>을 한 권 가지고 있는데, 그 명성에 비해 조금 실망스러웠던 책으로 기억되는 이 책이 그림책이나 영화 사진으로 구성 된 책이 아닌 이야기로 구성된 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목록으로 추가해 보기도 한다.

이 책은 무척 친절하게도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고(혼자힘으로 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작가에 대한 소개, 책의 배경에 대한 소개도 곁들이고 있다. 읽는 것에서 그치고 마는, 책에 대한 깊이 있는 사고를 하는 힘이 약한 아이들에게 책을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나름의 방향을 제시해 줄 수도 있겠다는 점, 책을 읽는 태도에 대한 학습이 될 수 있겠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이 책 참 재미있게 읽었다. 2권도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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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08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따라 왔습니다~ 동화책을 읽는 초등샘, 제가 교대생인 우리 딸에게 꾸는 꿈이랍니다. 한발 더 나아가 동화를 쓰는 선생님이라면 더 좋겠지만...^^
누가 그렇게 땡스투를 눌러 순위를 유지케 하는지 항상 궁금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뻑!!
알라딘에 선생님들이 참 많던데 또 한분을 알게 되었군요. 반갑습니다~ 종종 놀러 오겠습니다!

bookJourney 2008-05-08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샘의 리뷰를 보고 읽게된 <<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 정말 재미있게 읽고, 이제 막 책장을 덮었습니다. ^^
이 책도 읽어보아야겠네요. 기대됩니다 ~~

희망찬샘 2008-05-09 06:27   좋아요 0 | URL
이거 갑자기 책임감이 막 느껴집니다. 사실 서평 쓸 때 출판사 형편이 생각되어(저 때문에 책 안 팔리면 어쩌나 싶어서...) 안 좋은 책도 안 좋다고 꼭 집어 말하기가 참 어렵더라구요. 그리고 글을 읽고 느끼는 것은 각자의 몫인지라, 제가 좋다고 해도 '뭐 이래?' 하실 분들도 계시니까요. 근데, 저는 이런 책 좋아해서 처음에 큰 기대없이 읽은 책이었지만 무척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출판사에서 나온 책 <<존 아저씨의 꿈의 목록>>도 무척 맘에 들어 글담 어린이 출판사를 새로이 접수했더랬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시기 바랍니다.

희망찬샘 2008-05-11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이 책에서 추천한 피노키오 책 사서는 마음이 부자 된 듯하여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습니다. ^^
 
어린이를 위한 배려 - 어린이 자기계발 동화 01, 엄마와 아이가 함께 감동한 베스트셀러 <배려>의 아동판 어린이 자기계발동화 30
한상복 원작, 전지은 글, 김성신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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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시간에 가르쳐야 할 많은 덕목들이 있다. 질서, 정의, 예절, 공정, 애국... 아이들이 그 의미를 쉽게 받아들이는 것도 있지만, 단어가 가지는 추상성 때문에 여러 예화 자료를 통해서도 그들에게 낱말의 이해를 돕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낱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그러한 생활덕목을 실천하라고 시키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추상적인 단어의 책 제목을 가진 책 <<편견>>을 읽으면서 나는 아이들에게 그렇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재미없는 책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감동이 무척 컸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책을 통해 낱말이 가슴에 콱 박혔던 걸 경험했던지라 이 책도 나름 그런 류의 책이 아닐까 기대를 하고 보았다.

배려라는 단어는 아이들이 익히기에는 좀 어려운 단어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조금만 쉽게 풀면 "참아라.", 아니면 "입장 바꾸어 생각 해 보아라."가 될 것이다. 이 말은 책에서도 간간히 나오고 있다.

아이들이 싸울 때 그 이유는 그들에게는 굉장한 것이었겠지만, 조금만 더 생각하고 바라보면 참을 수도 있었던(거의가 그렇다.) 그런 류의 문제들이다. 상대의 입장에서 조금만 더 생각한다면 (배려한다면) 교실이라는 곳이 좀 더 평화로워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항상 자기 잘난 맛에 살던 예나는 6학년 1학기 학급 회장에 이어 6학년 2학기 전교 회장을 꿈꾸지만, 시작부터 삐긋거려 속이 상하다. 지금까지 회장의 자리를 놓치지 않아 자신만만이었는데... 광고회사 일을 하느라 늦은 밤까지 일을 하시고 낮에는 주무시는 어머니를 보는 맘도 편치 못하다. 더군다나 자신이 작년까지도 그렇게 없어지기를 바라던 바른생활 학급 부장에다 전교 차장의 자리까지 맡고 보니 이만저만 속상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혁이는 다른다. 바른생활 전교 부장으로서 아이들에게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고, 장애우 친구를 돕는 일, 아픈 친구 병문안 가는 일,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 주고 해결 해 주는 고민상자 설치 등 나름의 방법을 궁리한다. 처음에는 관심이 없다가, 자기 공을 세우기 위해 무언가를 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예나는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남의 맘을 헤아리지 못해 그들의 맘을 아프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예나도 남의 입장을 생각해 보게 된다. 지금까지 한 번도 그래 보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키워 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엄마와의 갈등도 엄마 입장에서 헤아려 보니 그렇게 풀기 어려운 숙제는 아니었다는 걸 생각하게 된다. 예나의 모습은 이제 형식적이고 가식적인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 해 보려는 적극성을 가지게 되고, 진심은 통한다고 바른생활부의 존폐여부를 결정하는 교무 회의에서 차기 학생회장 후보인 밉살맞은 승호의 엄마의 강력한 입김에도 불구하고 만장일치로 바른생활부는 있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지게 된다. 예나를 경쟁자로 보고 깎아내리려 하던 승호도 이제는 예나의 자신만만함을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 학교 학생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의 경쟁을 해 보자는 예나의 이야기는 굉장히 희망적이다. 나라면 이렇게 멋지게 변한 예나에게 나의 귀중한 한 표를 던지겠다.

책을 읽으면서 채인선의 <<아름다운 가치사전>>이 떠오른다. 한 번 더 읽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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