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릭터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48
토미 웅게러 글, 그림 | 장미란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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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안 난다.  

아침독서 학교의 아침독서 시간에 봤는지, 파주에 갔을 때 도서관에서 읽었는지, 찬이의 유치원 책가방에서 봤는지(찬이가 모른다고 하니 이건 아닌 것 같다.), 아님 다른 분들의 리뷰로 읽었는지... 

하여튼 괜찮았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고, 토미 웅게러 작가의 그림책이니 더욱 호감이 느껴져 사게 되었다.  

뤼즈 보도라는 할머니의 아들은 아프리카에서 파충류를 연구하고 있다. 할머니의 아들이 생일선물로 뱀을 보내주어 할머니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크릭터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정을 붙인다. 엄마처럼 자상하게 보살펴 주는 장면 하나하나가 참 재미나다.  

학교 선생님인 보도 할머니를 따라 크릭터는 아이들의 공부도 열심히 돕는다. 알파벳도 만들고, 숫자도 만들고, 남자 아이들의 놀이터도 되어 주고, 여자 아이들의 놀잇감도 되어준다. 그리고 도둑을 잡는 일까지!!!  

크릭터 동상과 크릭터 공원까지 세워졌고 크릭터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더라는 이야기다. 특별한 교훈과 감동보다는 그림책을 그 자체로 즐기는 맛이 있는 그런 책이라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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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지와 빵집주인 비룡소의 그림동화 57
코키 폴 그림, 로빈 자네스 글, 김중철 옮김 / 비룡소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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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토야 전래 동화에 나오는 <<냄새 값, 소리 값>>의 외국 버전이다. 작가가 우리 나라 전래동화에 대해서 연구 조사를 한 것은 아닐까 생각 할 정도로 이야기가 닮았다. 차별화 된 점이라면 시간과 공간적 배경, 그리고 그림이 근사하다는 것.  

모험가 샌지가 전설의 도시 후라치아에 머물면서 얻은 숙소의 아래층이 바로 빵집이었다. 빵 굽는 시간이면 그 냄새 때문에 더욱 행복해지는 샌지. 고약한 빵집 주인은 샌지가 자기네 빵 냄새를 도둑질했다며 고소해 버린다. 샌지가 냄새만 맡고 냄새값을 안 낸 것을 안 재판장은  

"너희 두 사람은 내일 아침 9시에 다시 오도록 하라. 샌지, 너는 은닢 다섯 냥을 가지고 와라."라는 판결을 내린다.  

돈이 없는 샌지는 다섯 사람에게 돈을 빌리는데...  

그 중 한 명이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다. 바로 마녀 위니! 엥? 그렇다면 이 그림책을 그린 사람은? 코키 폴! 샌지가 돈을 빌리는 다섯 사람 중 첫 번째 사람이 코키 폴 작가인 것 같다.(비룡소 북아울렛 까멜레옹에서 본 코키 폴의 사진과 닯아 보인다.) 나머지 세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서도. 

재판장은 샌지가 가지고 온 은닢 다섯 냥을 놋쇠 그릇에 던지라고 한다. 그리고 빵집 주인에게 말한다. "이제 잘 들어라~" 

"짤랑 딸랑 딸그락 땡그랑 떨그덕"  "그 소리를 들은 것이 네가 받은 값이니라." 

그리고 샌지는 돈 받으려고 나란히 서 있는 빚쟁이들에게 돈을 다 갚았더라지, 아마! 

읽고 나면 빙그레 미소 짓게 하는 책. 우리 아이들이 보면 참 좋아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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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0-09-20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이렇게 다른 책에서 또다른 주인공을 만나는 재미가 있네요^^

희망찬샘 2010-09-22 23:30   좋아요 0 | URL
까메오네요. 일종의.
 
나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46
옐라 마리 지음 / 시공주니어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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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없는 그림책만 보면 자꾸 손이 간다.  

이 책의 작가 이름을 검색 해 보고서 <<빨간 풍선의 모험>>, <<알과 암탉>>도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글이 없으니 내용은 각자의 상상에 맡겨야 할 터.  

 

나무를 통해 느껴보는 계절이 생생하다. 작가는 이런 그림 하나하나를 그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땅 속에서 겨울을 나는 동물 한 마리와 나무 위에 둥지를 튼 새가 보인다. 이 동물의 이름은 뭘까? 다람쥐도 아닌 것이 오소리도 아닌 것이... 해설을 보니 도마우스라고 되어 있다.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이다.  

계절의 변화와 함께 동물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림을 보면서 생각 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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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띠 2010-09-13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 책 너무 좋은 거 같아요. 개정 전이긴 하지만 4학년 미술책에서 나무 사진으로 계절모습 나타낸 게 있던데... 계절감 표현할 때 도움이 되겠어요.

희망찬샘 2010-09-14 06:26   좋아요 0 | URL
아하~ 그렇게 수업에 활용 해 보는 것도 좋겠어요. 희망이 말로는 너무 시시해~ 였습니다. 요즘은 책 읽으면서 시시하다는 말을 어찌나 많이 하는지... 참고로 하세요. (수업용 활용에 저도 한 표 던집니다.)

ㅇㄴㅇㄹ 2011-06-09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zzzz저한테는 도움이 안 되지만 그래도 정말 좋ㄴ 것 같네여
 
엉망진창 섬 비룡소의 그림동화 80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비룡소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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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보고 구매했다.  

책을 사기 전 읽은 책 소개는 이 책에서는 교훈 같은 건 기대하지 말라 했다. 그저 책을 즐기라고... 희망이가 읽는 걸 보니 얼굴 가득 웃음꽃이 피었다. 그러면서 "아, 재밌다." 한다.  

추워졌다 더워졌다 하는 곳에 사는 다양한 형태의 괴물들은 우리 찬이가 휘갈기는 형태의 그림들이다. 찬이보고 이런 거 그려보라고 하면 신나 하지 않을까? 형태 불명의 그림을 즐겨 그리니까 말이다. 알록달록 색깔들은 눈을 어지럽게도 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빼앗을 것 같다.

괴물들은 양보하는 법이란 없고 싸우고 물어뜯고 할퀴고... 그러면서 그게 행복인줄 알고 살아간다. 괴물들이 가장 신나하는 때는 다른 녀석이 괴로워하는 걸 볼 때라니 말 다했지, 뭐.  

그런데, 이곳에 갑자기 어디서부터 왔는지 모를 꽃 한송이가 피어난다. 이 꽃을 발견한 노란 괴물은 아름다운 분홍빛 꽃을 보고는 그만 미쳐 버려서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지는 일을 반복하다 정신을 잃고 만다. 괴물들은 서로를 의심하고, 미쳐 날뛰며 자기들의 천국을 망쳐 버리기 위해 누군가 앙심을 품은 거라고 서로를 의심한다. 서로에게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짓은 상대방을 꽃 쪽으로 밀어 버리는 것.  

꽃 때문에 섬은 더욱 들끓고 서로의 마음에는 미움이 가득차서 결국에는 전쟁을 치르게 되는데, 즐겁던 이 일이 전혀 즐겁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일이 끊임없이 계속되다가 어느 날 그만 뚝 멈춰 버리고는 괴물들은 모두 사라져 버렸다. (왜? 나도 모르지~) 새벽에 비가 그친 후 엉망진창 섬은 더 이상 엉망진창이 아니었다. 아름다운 섬에는 무지개가 걸리고 머지않아 새 땅에 새들이 찾아 들었다....는 해피엔딩~ 

큭큭 웃음이 나오게 하는 책이다. 그래, 그냥 그렇게 즐기면 되는 거구나. 서로 미워 하는 것이 기쁜 일이라니, 정말 엉망진창도 이런 엉망진창이 없다. 그리고 가장 나쁜 짓이 꽃을 향해 밀면서 에비야~ 하는 거라니.  

늦은 나이(61세)에 그림책 작가로 데뷔한 그가 내 놓은 작품은 삶의 연륜과 함께 동심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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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기공주 웅진 세계그림책 36
파트리스 파발로 지음, 윤정임 옮김, 프랑수와 말라발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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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숙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읽어 줄 책을 매만지면서 다음 날을 준비하신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책 한 권을 읽어 주시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시고, 그리고 그 책을 통해 아이들과 대화하고 이해하고 그리고 아이들의 삶의 방향을 이끌어 주신다 하니, 나도 지난 여름 연수를 계기로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만나도록 해 주어야겠다고 생각 했다.  

선생님이 책에서 추천하셨던 이 책을 사서, 아이들이 읽지 못 하게 포장 되어 온 비닐 채로 꽁꽁 묶어 두었다. 그리고 살짝 꺼내 보고, 또 넣어 두고... 요즘 매일 책을 읽어 주면서 "너희들을 위해 따끈따끈한 책을 주문했다."고 이야기 해 주면 아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 본다. 바빠서 책을 미처 읽어주지 못한 날에는 어김없이 "오늘은 왜 안 읽어줘요?" 한다.  

이 책은 오늘 읽어 줄 책이다.  

국제앰네스티라는 세계 각국의 인권 보호를 위해 일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고 한다. 이 단체가 이 책의 공간적 배경인 미얀마(버마)에 대해 관심 가지고 있는 부분은 사법권을 남용해 정치범을 투옥하지 말 것, 표현과 연대의 자유를 억압하는 법률을 폐기할 것 등이다. 1991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아웅산 수지 여사는 미얀마의 상징적인 사상범이며 군사 독재 정권 아래서 비폭력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여 1989년 이래로 2006년까지 모두 일곱 차례나 가택연금 조치를 받았다고 한다. 국제앰네스티는 아웅산 수지 여사의 무조건적인 자유와 더불어 미얀마의 모든 사상범의 자유를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민주적이며 독립적'인 이 단체는 정부로부터의 어떠한 기금도 받지 않으며 회원국들과 회원들의 기부로 꾸려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아웅산 수지 여사를 모델로 하여 쓰여졌다 사실은 책을 사기 전에 얻은 정보다.

수십년 전부터 군사독재 정권 아래에 놓여 있는 미얀마의 처지를 비슷한 과거를 가진 우리 나라와 견주어 볼 때 이 책은 좀 더 짠한 느낌이 든다.  

먼 옛날 미얀마의 어느 나라에 칠기 공주라 불리는 아가씨가 있었습니다.(어째 문장이 조금 이상하다. 미얀마라는 어느 나라 혹은 미얀마의 어느 마을에 가 되어야 하지 않나?) 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소박한 민중의 삶을 대변하는 칠기공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가슴 아픈 그 나라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 담아 낸다. 모든 것을 가지고도 더 큰 것을 가지고 싶은 '아주 거만한 왕'은 자신만을 위해 칠기공예를 하라고 명하지만, 공주의 작품에서 고통받는 백성들의 눈물을 보고는 크게 노한다. 공주는 그 죄로 감옥에 갇혀서 세상의 빛을 볼 수도 없는데...살아있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쫓겨난 공주는 감옥의 조그만 틈으로 사람들과 칠기에 그릴 수 없던 것들을 목소리로 표현하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배고픈 줄도 목마른 줄도 모르고 쉬지 않고 말이다. 이야기를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점점 가벼워진 칠기공주는 숨결처럼, 바람처럼 가벼워지다 마침내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칠기공주 때문에 백성들이 두려워진, '태양보다 더 빛나는 왕'은 칠기공주가 그린 것과 똑같은 칠기(고통받는 백성의 모습의 그려진)가 온 나라에 퍼져 있음을 알고 분노하지만, 칠기 공주를 찾아 벌을 줄 수도 없다. 어느 칠기장이의 작업실에서 깨뜨린 칠기 조각조각 속에서 빛나는 칠기공주의 미소 띤 얼굴 앞에서 그는 더 이상 백성들이 자기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이라와디 강에 몸을 던져 버렸다.  

이제 사람들은 평화로운 생활 속에서 자기 할 일을 하며 살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평화를 부르짖는 이들이 바라는 아름다운 세상 아니겠는가? 하지만, 동화 속의 바람은 현실과 어떤 끈으로 연결 되어 있을까? 이 동화를 읽으며 가슴이 아파 오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그림은 눈을 사로 잡는다. 그림과 함께 오래오래 글을 읽게 만드는 책이었다.

읽어 주고 난 뒤 아이들의 반응 

궁금한 거 없니?  

근데요, 칠기공주는 살았어요? 죽었어요?  

살았다고도 할 수 있고, 죽었다고도 할 수 있지.  

칠기 공주는 어디로 간 거예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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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띠 2010-09-13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이런 깊은 의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