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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 -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는 20가지 생각, 개정판
박경화 지음 / 북센스 / 2011년 7월
평점 :
이 책의 제목은 눈에 착 감기는 맛이 있다.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한다.
고릴라가 왜 핸드폰을 미워한단 말인가?
희망이가 중학교에 가서 새 교과서를 받아 왔는데,
국어 읽기 자료에 이 책이 나와서 어서 읽혀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사소한 욕심에서 시작한 독서는 책을 읽는 내내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나 하나쯤이야~~~ 라는 식의 우리네 생활을 반성하게 하는 책인데,
이 책의 약발이 얼마나 오래가게 될지는 의문이지만,
알면서 조금이라도 노력하는 마음을 먹게 될 일이
몰라서 실천 못하는 경우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 믿기에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함께 읽기를 권한다.
이 책은 자연을 위한 삶을 오롯이 살아내고 있는 생태적 삶의 실천가가 지은 책이다.
소설류의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좀처럼 읽지 않을 것 같으니
먼저 읽은 어른들이 이 책을 많이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희망이는 초등학교 1, 2학년 동안 녹색성장 연구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어린 시절 아이의 머리에 각인 된 교육의 효과는 우리집 생활 곳곳에서 나타나는데,
사람이 없는 곳에 불이 켜지면 깜짝 놀라며 끄거나,
물을 콸콸 쏟아지게 해서 양치를 하는 동생에게 지청구를 늘어놓거나...
아이치고, 환경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다.
무시할 수 없는 교육의 힘이 우리 희망이에게 좋은 가르침을 준 것 같다.
이 책을 읽는다면 희망이의 잔소리는 더욱 늘어날테니 유쾌하게 들을 준비를 해야겠다.
불편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자연에게는 더 큰 위로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운다.
조금이라도 더 편리한 생활을 찾다보면, 환경이라는 단어는 저 멀리 달아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은이는 지금도 세탁기가 없이 손빨래를 한다고 한다.
냉장고가 있는 주방의 행주가 얼 정도의 추운 겨울에는 냉장고를 꺼 두고, 밖으로 음식을 빼 둔다고 한다.
자연 냉장고가 있으니 그것이 더 낫다고 이야기 한다.
우리 삶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 분이 살아내는 삶을 보면 숙연해진다.
중국집에서 주는 일회용 젓가락도 거부하고,
기본 기능에만 충실한 핸드폰을 쓰고,
종이 한 장도 함부로 쓰지 않는다.
그러면서 만 원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만 원을 모아모아 힘들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기부하는 단체를 만들어 기꺼이 그 일을 맡아 하기도 하는 멋진 어른이다.
지은이의 이런 삶을 구차하다 말하지 마시길~
이 분이 이런 불편한 삶들을 사시는 이유는
인간들이 저지른 일들이 자연에게 어떻게 되돌아 가는지 누구보다 잘 아시기 때문.
나는 못해도 이렇게 하시는 분이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우리는 이 분의 그림자를 밟으면서 조금씩 따라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 책 속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손쉬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아니, 어쩜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다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마음 먹으면서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들을 다시 한 번 마음 먹어 보자.
후손들에게 빌려쓰는 이 지구가 더 이상 몸살 앓지 않도록 함께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앞으로 진짜진짜 일회용 컵은 안 쓰도록 노력하리라. 화장실에서 화장지도 최대한 짧게 쓰리라~
그건 그렇고 고릴라는 왜 핸드폰을 미워하냐고요?
책만 검색해 봐도 답은 금방 나오겠지만,
꼭 이 책을 직접 읽고 답을 찾아내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