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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2012년 2월
평점 :
우연찮게 내 손에 들어왔던 책 한 권. 그 책을 통해 만난 작가.
내가 <<완득이>>를 읽었을 때가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이전 학교에서 6학년을 가르칠 때였다.
그 때 가르쳤던 아이들도 이 책에 폭 빠졌더랬다. 걔들이 벌써 고1이구나.
나 혼자 재밌다고 생각하는 줄 알고 리뷰를 쓰러 들어왔더니 알라딘 리뷰만 100편이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일까?...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를 빌려 읽고는 심봤다~를 외치며 중고도서로 한 권을 구매하고, 가족애를 이야기 하는 5월의 도서로 선정 하기도 했다. 해마.. 책은 지금 우리 반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리에 돌려읽고 있는 중이다.
좋아하는 작가이기에 작가의 책은 챙겨 보려 한다.
가시고백... 책 속 네 아이처럼 우리 모두는 마음 속에 고백하고 싶은 가시 한 둘씩은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다.
대학 때 집단 상담을 하면서 경험했던 참으로 놀라운 체험은...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가 나도 모르는 사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 (여러 과가 섞여서 늦은 밤 시각까지 이 수업을 받았었다.)들에게 터 놓고 있더라는 것. 그리고 모두들 눈물을 쏟아내고 있더라는 거였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내 안의 가시를 뽑아내고 싶은 욕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타고난 도둑이라고 믿는 해일, 두 아빠 사이에서 고뇌하는 지란, 욕쟁이 진오, 책임감이 강한 반장 다영! 네 아이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많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리라 여겨진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해일보다도,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한 다영이 맘에 들었다. 모범생 이야기다 보니 어떤 이는 읽으면서 썩 매력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내 눈에는 성격완결자로 보였다. 이런 아이가 있어줘야 세상이 잘 돌아가는 것 아닐까 싶은 것이.
성장기 아이들에게 친구는 정말 귀한 보물이다.
서로의 가시를 빼내 주면서 아이들은 이렇게 자라는 거다.
친구...
가슴 떨리는 단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