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은 책이 바로 네 미래다 - 강점을 찾아주고 진로를 알려주는 중학생 진로독서
임성미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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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디너 서재 마실 중 만난 이 책.

이렇게 근사한 제목이라니~

우리 반 독서 달리기 환경 게시판의 제목으로 터억 써 먹었다.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질 책 한 권 권하기는 정말 의미 있는 일.

저자의 약력을 살펴보니 몇 년 전 읽었던 <<책벌레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도서관>>의 작가다.

당시 가톨릭대 교육대학원의 독서교육과를 졸업했다는 저자의 약력에 혹 했던 기억이 있다. 나도 한 번 문을 두드려 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었는데... 거리 계산은 그 다음 문제고 그곳에 가서 공부하면 참 재미나겠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이 책이 겨냥한 독자층은 중학생. 묵직한 책의 두께에 살짝 부담이 되긴 하지만, 화려한 편집과 다양한 장치들로 지겨움 없이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적당히 건너 뛴 부분들도 있었지만, 책과 관련한 인물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재미있었고, 무엇보다도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얻을 수 있는 잇점은 좋은 책을 추천 받을 수 있다는 거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의 진로는 중학생 때 결정되어야 하고, 그 결정 과정에 책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우기, 부기와 독서쌤이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책의 가장 말미에서 독서쌤의 입을 통해 작가가 하는 말은 내 맘과도 통하는 말이라 반갑다.

"왜 책을 읽어야 하나요?"라고 묻는다면 쌤은 두 가지 이유로 대답하고 싶구나.

첫째, 우리는 자신을 성장시기키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세상에 태어난 이상 우리는 자기 자신을 실현해갈 권리와 의무가 있다. 책은 우리에게 자신의 가치를 알게 해주고 그 가치를 펼치면서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준다. 둘째,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 우리는 함께 어울려 살면서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갈 의무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더 좋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있는지 고민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럴 의무가 있지.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지고 있었던 의문점 하나를 푼 것이 무척 반갑다. 인문고전 열풍이 일고 있는 요즘 인문고전을 읽으면 사회적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하는 것에 대해 나는 상당한 의문을 가졌었다. 이지성 작가의 팬클럽에 소속된 사람들이 서울역 쪽방촌 등에 가서 인문고전 읽기를 하도록 자원봉사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책과는 무관할 그들의 삶에 인문 고전이 차지할 자리가 있다는 것이 의문이었고 그들에게 어려운 책을 읽히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이 들었으며 그들의 삶에 당장 시급한 것이 인문고전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실제로 미국의 언론인이면서 사회 비평가인 얼 쇼리스라는 분이 이 놀라운 일을 해 냈다는 말을 듣고 그 의문이 조금 해소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교도소를 방문한 그는 한 여죄수와 얘기를 나누다가 "사람들이 왜 가난할까요?"라고 묻자 그녀가 "시내 중심가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정신적 삶이 우리에겐 없기 때문이죠."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가난한 사람들은 중산층 사람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연주회, 공연, 박물관, 강연과 같은 '인문학'을 접하는 것 자체가 원천적으로 힘들고, 그렇기 때문에 깊이 있게 사고하는 법, 현명하게 판단하는 법을 몰라 가난한 생활을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알고 가난한 이들에게 인문학이 필요함을 절실히 깨닫고 인문학 강좌를 시작했다고 한다.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웬 인문학이란 말인가? 직업교육이라면 모를까 고전교육이라니...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뒤로 하고 그는 이 일을 강행하였고 그들에게 "여러분은 이제껏 속아왔어요. 부자들은 인문학을 배웁니다. 인문학은 세상과 잘 지내기 위해서, 제대로 생각할 수 있기 위해서, 외부의 '무력적인 힘'이 여러분에게 영향을 끼칠 때 심사숙고해서 대처해나가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공부입니다."라고 이야기 한다. 참여자 31명 중 17명이 끝까지 강의에 참여하였고 그들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직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러한 예는 고품격 독서인 인문학 독서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한다. 올해는 아이들과의 책읽기에 고전 읽기도 관심을 두고 아주 작은 부분이나마 실천해 보아야겠다.

책의 초반부를 읽으면서는 초등 6학년에게 이 책을 권해보는 것도 무리없겠다 싶었는데... 중반을 넘어서면서는 그들에게는 무리라는 판단이 선다. 이 책을 잘 씹어 아이들에게 좋은 정보를 줄 수 있도록 내 몫의 일을 해야겠다는 걸로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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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04-03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년에 이 책을 읽은 것 같은데 역시 리뷰를 안 쓰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희망찬샘 2012-04-04 06:10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래서 저도 열심히 쓴답니다. 한 번씩 들춰볼 때 도움이 또 되더라구요.

세실 2012-04-04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문학은 깊이있는 책읽기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겠지요. 외부의 '무력적인 힘'이 영향을 끼칠때 심사숙고해서 대처해 나가는 방법을 배우는것.... 좋은 답이네요.

희망찬샘 2012-04-04 21:18   좋아요 0 | URL
우와, 세실님이닷!!! 잘 지내시는지 서재에 뵈러 고고씽~

은이혁이 2012-05-16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어 눈독들이는 책인데 다른 것들이 많이 밀려 있어 아직 못봤어요~ 선생님 리뷰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권해주신 노란별 너무 좋았어요~ 아이들과 남편에게 읽어주었는데 읽는 동안 코끝이 찡했답니다~ 감사해요~

희망찬샘 2012-05-19 17:34   좋아요 0 | URL
아, 다행이에요. 책에 대한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니까 추천 해 드리고 걱정했었는데... 다른 분들도 다들 좋다 하시는 책이더라구요. 저도 서재 지인들께 소개 받고 읽어 보았답니다. 어린이책을 사랑하시는 알라디너들의 서재가 많은 도움이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