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도쿄타워를 다 읽고, 오후쯤에야 읽기 시작했다.

얇고 생각보다 글도 없어서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여운을 느끼고 싶어 천천히 읽고 있다.

무엇보다 책이 굉장히 예쁘다. > ㅁ <

디카만 있었다면 찍어서 올리고 싶을 만큼 책 속의 그림들이 다 예쁘고,

종이에 닿는 촉감도 굉장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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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0분 가까이 끙끙거리며 기프트 샵을 첫 이용했다.

나와는 평생 인연이 없을 것 같았는데...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생겼다.

울 부모님은 친가와 외가 쪽에서 모두 막내에 속하신다.

그래서 부모님은 형제들과 나이차가 많이 난다.

그 덕에 난 조카가 많다.

가장 나이 많은 녀석은 불과 6살 차이 밖에 안난다.

그 중 엄마가 친딸인 나보다 더 아끼는(?) 친척언니의 딸들.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그러다 보니 선물을 하라는 울 어무이에 강압 아닌 강압이 들어왔다.

알바를 못 구해 백조가 되어 방학을 보내고 있는 딸내미를

불과 일주일 전에 1박 2일이란 서울 일정으로 남은 돈마저 알량한 딸내미를

결국 벼랑 끝으로 내몰다니...ㅜㅜ

내일 친구랑 약속 있는데...

영화 한편, 점심 한끼면 몸 한번 새털처럼 가볍겠구나.

여하튼 조카들에겐 마음씨 좋은 이모가 되겠지만

개인적으론 당분간 빈털털이로 방구들이나 긁고 있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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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달 2006-01-10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이야 또 벌면 되고, 주고 받는 기억 그리고 그 마음은 쉬이 잊혀지지 않으니까요.
긍정적 마인드 ~ ^ ^

어릿광대 2006-01-10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네, 미미달님. 저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요. 혹시 알아요? 뜻밖에 내게 좋은 일이 생길지^^
 
키다리 아저씨
진 웹스터 지음, 변용란 옮김 / 좋은생각 / 2004년 8월
절판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없다고 전 믿어요. 아저씨는요?-41쪽

인생에서 저말로 의지력이 요구되는 시기는 엄청난 역경을 겪고 있을 때가 아닌 듯 합니다. 위기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거나 처절한 비극과 맞설 때는 누구나 용기를 갖게 되지만, 일상의 사소한 좌절들을 겪으면서 웃을 수 있는 여유에는 정말로 대단한 의지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76쪽

전 성격도 훌륭하게 가꿀 생각이에요! 추위와 서리 아래에선 좋은 성격도 움츠러들기 마련이지만 햇살이 비추면 빠르게 자라난답니다.-80쪽

아저씨, 저는 모든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상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스스로 다른 사람들의 처지가 되어 생각할 수 있잖아요. 상상력은 사람들에게 친절과 동정심, 이해심을 불러일으키죠.-136쪽

어른이 되고 난 뒤에는 아무리 문제가 많다고 해도, 누구나 돌이켜 보면 행복한 어린 시절을 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136쪽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커다란 기쁨이 아닙니다. 사소한 것에서 얻는 기븜이 더 소중하니까요. 아저씨, 전 행복의 진정한 비밀을 알아냈답니다. 그것은 현재를즐기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과거에 연연하여 영원히 후회하며 살아가거나 미래를 바라보며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기며 살아가는 것입니다.-186쪽

저는 농사를 짓는 것처럼 집약적인 인생을 살아갈 생각이에요. 매 순간을 즐기면서, 즐기는 동안에는 제가 정말로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살 거예요. 사람들은 대부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무작정 달려가고 있는 듯해요. 저 멀리 지평선에 놓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서, 무조건 달려야 한다는 열정에 휩싸여 숨을 헐떡이느라 현재 자신이 지나가고 있는 전원의 아름답고 고요한 풍경은 전부 놓치고 마는 거예요. 그러다가 그들이 문득 처음으로 깨닫게 되는 건, 목표에 도달했는지이 여부와 별 상관없이 이미 늙고 지쳐 있다는 사실이에요.-187쪽

사람은 결코 가져 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답니다. 하지만 일단 그의 것이나 그녀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갖지 못하게 되면 큰 곤란을 겪게 되죠.-201쪽

인생은 기껏해야 단조로움의 연속입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먹고 자야 하니까요. 하지만 먹고 자는 일 사이사이에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 얼마나 삶이 끔찍하게 단조로울지 상상해 보세요.-214쪽

젊음은 나이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생동감에 좌우된답니다. 그러니까 혹시 아저씨의 머리칼이 백발이더라도, 아저씨는 여전히 청년처럼 사실 수 있어요.-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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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렐라이 언덕>

 

로렐라이 언덕은 독일 장크트고아르스하우젠 근처 라인 강에 있는 132m 높이의 메아리 치는 암벽으로 폭이 좁고 휘었을 뿐만 아니라 물결이 거칠어 예부터 이곳을 지나는 뱃사람들에게 매우 위험한곳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19세기에는 수상교통을 원활히 하는 차원에서 이곳을 자주 고쳤으며, 1970년대에도 큰 배들이 다닐 수 있도록 수로 공사를 했다. 현재 프랑크푸르트와 쾰른 사이의 철도 터널이 이곳을 통과한다. 뱃사람들을 파멸로 이끄는 아리따운 물의 처녀 로렐라이에 관한 전설은 19세기 문학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가공의 이야기라고 알려져 있다.

 


<로렐라이 그림>

 

전설에 따르면, 로렐라이라 불리우는 황금빛 긴 머리칼을 가진 아름다운 처녀가 있었다. 그런데 신의없는 연인에 의해 배신당해 절망한 그녀는 바다에 몸을 던진다. 그후 로렐라이는 바다 요정으로 변해 해질녘 라인강가의 큰 바위에 앉아 자신의 긴 황금빛 머리를 빗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며 뱃사람들을 유혹했다. 로렐라이의 아름다운 외모와 노래는 너무나 매혹적이어서 그 소리에 도취된 뱃사람들이 넋을 잃고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 물결에 휩쓸려서 암초와 바위에 부딪쳐 배와 함께 물속으로 가라앉았다고 한다.

 


<로렐라이 동상>

 

로렐라이란 말은‘요정의 바위’라는 뜻으로, 많은 작가들이 이 전설에 대한 글을 남겼다. 그중 특히 하이네의 시는 여러 작곡가에 의해 곡이 붙여졌고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하다. 이것은 전설을 소재로 하여 아름다움의 극치는 죽음과 통한다는 심미관을 민요풍으로 노래한 작품이라 볼 수 있다.

 

 

로렐라이(Loreley)  -  하이네(Heinrich Heine)

 

왜 그런지 그 까닭은 알 수 없지만
내 마음은 자꾸만 슬퍼지네.
옛날부터 전해오는 그 이야기가
내 마음에 메아리쳐 사라지지 않네.

공기는 싸늘하고 해거름 드리웠는데
라인강은 고요히 흘러가고,
산꼭대기는 저녁 노을로
눈부시게 찬란히 빛나는데,

저 건너 언덕 위에는 놀랍게도
아름다운 아가씨가 앉아,
금빛 장신구를 반짝거리며,
황금빛 머리칼을 빗어내리네.

황금의 빗으로 머리 빗으며
그녀는 노래를 부르네.
기이하게 사람을 유혹하는
선율의 노래를.

조그만 배에 탄 뱃사공은
걷잡을 수 없는 비탄에 사로잡혀
암초는 바라보지도 않고,
언덕 위만 쳐다보네.

마침내는 물결이 조그만 배와 함께
뱃사공을 삼켜 버릴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의 노래로써
로렐라이가 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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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 - 한국 대표 사진작가 29인과 여행하는 시인이 전하는 바다와 사람 이야기
최민식.김중만 외 사진, 조병준 글, 김남진 엮음 / 예담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해마다 겨울이 되면 나는 바다를 찾는다. 비록 살을 에일듯한 바다바람이 불더라도 나는 여름보다 겨울의 바다를 좋아하고 보고 싶어한다. 그처럼 바다는 나를 미치게 하지는 않았으나 미칠 듯한 그리움을 해마다 안겨주는 존재다.

그러나 원한다고 무작정 갈 수도 없는 처지라 이번엔 눈으로나마 대리만족을 하기 위해 이  책을 구입했고 읽게 되었다. 제목과 표지로 나를 단숨에 사로잡은 이 책은 사진작가 29인의 바다 사진과 함께 바다를 좋아하는 시인에 기행문 형식으로 내 그리움의 벽을 조금이나마 삭혀 주었다.

책속의 바다는 너무나 아름다웠고, 처연했으며, 눈이 부셨다. 이제껏 내가 만나보지 못했던 수많은 바다가 이 속엔 담겨 있었다. 더불어 바다는 홀로 존재하기보다 주변에 섬이나 하늘과 같이 다른 것들과 함께 할 때 더욱 그 빛을 발한다는 걸 알았다.

이렇게 멋진 사진과  어울려 시인은 바다와 함께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자신이 찾아간 바다와 그곳에 함께한 사람들과의 추억과 기억들...그의 바다는 사람과 떨어져서는 결코 존재할 수 없는 바다였다. 그렇게 그의 바다는 자기 자신이자, 또 다른 사람이었다.

물론 바다는 늘 아름답기만 하지 않다. 그 속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품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게 바다는 우리에게 그리움의 대상이자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휴식처가 되어주기도 하지만 때론 끔찍한 죽음의 경험을 하게 하니까.  이렇게 바다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바다를 온전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그 푸른 바다 앞에서 나는  내 자신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작은 존재임을 새삼 깨달았다. 그렇게 삶의 끝과 시작이 공존하는 인생의 바다가 내안으로 흘러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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