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진은 글쓰기를 위한 방법론으로 융합 글쓰기를 이야기한다. 여기서 말하는 융합이라는 단어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융합은 더하기도 아니고 하나로 합치는 것도 아니고 전문성의 반대말도 아니다. 이는 crossing, 경계넘기다. 그녀는 횡단의 정치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융합은 객관성을 새롭게 구성하기 위한 사유다. 그래서 영어권에서는 기존의 인식을 넘어서는 것을 '트랜스버설(trans/versal)'이라고 하며, 횡단(橫斷)으로 번역한다. 단어 그대로 가로지르는 것이다. 가로지름(crossing)은 수직적인 수용이 아니라 기존의 법칙을 파괴하고 재생산하고 다른 의미의 생명체를 만드는 일이다. - P21





서문과 1장을 읽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어디에 있으며 나의 글쓰기는 어떤 사고방식 때문에 가능했는가." -P10


해당 질문이 머릿 속에 맴돌았다. 내가 하는 공부를 정리하고 나누는 목적으로 글을 쓴다고는 생각했지만 사실 구체적이지 않고 모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과거를 되짚었다.

처음 내가 역사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생각해보았다. 일제 시기, 현대사를 공부하면서 제국주의와 식민주의를 맞닥뜨렸다. 처음에는 분노였고, 그 다음에는 좌절과 혼란이 찾아왔다. 이후에는 비판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알아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시작했던 공부는 점점 더 확장 중이다. 다만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명확하게 정리되는 것 같지는 않다. 조금 더 생각해보아야할 것 같다.


'지금 여기'에서 내게 필요한 공부를 하다 보면 '고전'과 만나기도 하고 충돌하기도 한다. 그러려면 우선 현재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알고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지금 여기'에서 내게 필요한 공부를 하다 보면 다음에는 어떤 공부가 필요한지 깨닫게 된다. - P53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가에 따라 그 사회의 운명이 달라진다. - P16


나는 누군가 도태되고 소외되어 설움받지 않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그렇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이 건강한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아져야 더 나은 사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결국 사람들의 생각이다.


'생각의 자유'는 희망, 욕망, 망상 같은 비현실을 연속으로 쌓아 자기만의 왕국을 세우는 일이다. 요즘 세상에는 '소름끼치는 자유'를 실현할 수 있는 인프라 온라인이 있다. - P29

생각의 자유는 권리가 아니다.(확실히 해 둘 것이 있다. 표현의 자유는 약자의 자유일 때만 성립하며, 혐오는 사상이 아니다.)  - P30


생각의 자유는 표현의 자유나 사상의 자유와는 다르다는 것. 본인이 하는 생각이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데 문제가 되는 발상이라면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며 위험하다. 


백인 남성은 자신이 새, 조물주, 신의 대리자라고 착각하고 비서구의 식민지 남성 지식인은 조감하지 못해 안달이다. 인간은 새가 아니다. 드론으로 건물은 볼 수 있겠지만 인간과 사회 현상은 볼 수 없다. 드론으로 건물을 관찰하더라도 어느 지점에서 보는가에 따라 건물의 모습은 각기 다르며, 볼 수 있는 것은 전체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 P57


내가 보는 인식은 결코 전체일 수 없다. 따라서 타인을 알 수도 없을 뿐더러 다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기 인식은 부분적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작년 11월 정도부터 종이신문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2개의 신문을 구독한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지는 시간적으로 가능할 것 같지 않아 한 개의 신문을 구독중이다. 덕분에 아침 시간을 조금 더 앞당기고 훓어읽기를 한다. 다른 면은 몰라도 사설 면과 국제 면은 꼼꼼하게 읽는 편이다. 사설 면은 다양한 필진들의 글을 읽는 맛을 느낄 수 있다. 국제 면은 기사가 항상 적어서 아쉽지만 덕분에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 최소한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매주 시사인을 읽는 것도 있다. 얘도 주간지지만 종이로 받고 있으니까 포함시킨다면 주간지로는 1개, 일간지로는 1개를 읽는 셈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온라인에 올라온 자극적인 이슈 등으로 선택되어진 뉴스를 보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글쓰기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관의 문제라는 말에 위안이 되었다. 나는 늘 내 글이 못나 보이고 그래서 한 번이라도 더 쓸 글을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시간에 쓰는 데 집중하면 될 것을 애써 핑계나 구실을 찾는다. 생각해보니 쓰면서 읽은 것이 정리되고 생각이 승화되는 경우가 많다. 


글쓰기가 잘 되지 않을때, 말문이 막힐 때, 표현할 언어를 찾지 못할 때가 있다. 이런 곤란은 '작가'의 일상이 아니라 '인간'의 조건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다 해야 할 필요도 없다. 그러니 나의 경우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는 관심사가 아니다.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정확히 쓰는 것이 관건이다. - P18



무언가 중구난방의 글이 된 것 같지만 어쨌든 정리하는 차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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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8-22 17: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사두었지만 아직 읽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분들의 리뷰를 여러차례 읽었고 거기에서 ‘융합‘이란 단어를 만났어요. 그리고 거리의화가 님의 이 글을 읽기 전까지 제가 생각한 융합은 ‘더하기‘ 였습니다. 크로씽, 경계넘기라니. 융합이 그런 뜻을 가져올지 몰랐지만 정희진 쌤이라니, 그렇겠구나! 싶어지네요. 저도 얼른 읽어야 되는데 읽을 거 너무 많아서 자꾸 밀리네요 ㅠㅠ

거리의화가 2022-08-22 17:22   좋아요 2 | URL
융합이라는 단어의 오독에 대해서 여러 번 책에서 강조하더군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더하기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실은 학문간 통합 정도로 생각했어요. 완전히 다른 개념이더군요. 읽을 거리는 언제나 많고~ 저는 시간 더 지나면은 시들해질 것 같아서 이참에 읽으려고 꺼냈습니다. 짧은 글 속에도 다양한 주제들이 들어 있어서 생각할 거리가 많네요.

독서괭 2022-08-22 17: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종이신문도 잘 골라야 하긴 하지만, 인터넷 뉴스보다는 훨 나은 것 같습니다. 전 얼마전 유튜브에서 우영우를 검색했다가 정말 깜짝 놀랐어요. 박은빈에 관한 가짜뉴스 영상이 버젓이 떠서.. 진짜 뉴스처럼 편집해서요. 이상해서 검색해보니 기사도 났더군요. 좋은 매체와 옥석을 골라낼 수 있는 날카로운 눈이 중요한 시대 같습니다.
이 책 아직 안 사고 버티고 있어요..ㅋㅋ

거리의화가 2022-08-22 21:13   좋아요 2 | URL
종이신문 좌우 두 계열로 보면 좋을텐데 그렇게까지는 여력이 안되더라구요. 어떤 종이신문이든 인터넷 뉴스보다는 나을겁니다ㅎㅎㅎ 유튜브도 그렇고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가짜 뉴스가 퍼지는 건 순식간인것 같습니다. 근데 사람들이 이런 뉴스를 봐도 검증을 안하고 그대로 믿고 퍼뜨리니 더 확산되는 문제가 생기죠-_-; 종이신문을 읽는 것이 어쨌든 본인이 읽을 거리니 어떤 것을 선택할 지 고르는 과정도 있어서 도움이 되더군요^^
ㅎㅎㅎ 언제가 됐든 이 책 사실 것 같은데요ㅋㅋㅋ

mini74 2022-08-22 18: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릴 적 어린이신문 받아보는 애들이 정말 부러워서 ㅎㅎ 아이 어릴때 꽤 오래 어린이신문을 받아봤어요. 어른신문 받으면 무료로 주더라고요 그래서 어린이신문 받으려다 어른 신문을 구독한 ㅎㅎ 전 어린이신문애 나오는 아이들 기사가 참 좋더라고요. 줄 그으며 읽는 맛, 두번 다시 보진 않겠지만 오려서 스크랩하는 재미 ~ 화가님 글 읽으니 종이신문 넘기는 소리가 그립네요

거리의화가 2022-08-22 21:16   좋아요 2 | URL
오. 어린이 신문~에 나오는 아이들 기사 굉장히 궁금합니다! 저는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요. 지하철에서 나오는 무가지도 한 때 유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젠 뭐 그런것도 다 없어지고 오로지 온라인 뉴스만이 판치는 세상이 되버렸네요. 꼼꼼히 읽는다면 스크랩하고 줄긋고 생각도 적고 그래야 하는데 그러기엔 시간이 모자라고요. 기사 읽는데 겨우 1시간 남짓이라~ㅎㅎ 그래도 읽는게 도움이 되지요^^*

바람돌이 2022-08-22 19: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융합은 경계넘기라는 말 정말 좋네요. 내가 또는 주변 환경이 내게 쳐놓은 경계를 뛰어넘는건 늘 쉽지만은 않은데 이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기 위해서 읽고 쓰야하는거 같아요.
이렇게 열심히 읽고 쓰시는 화가님 그 와중에 일간지까지.... 아 저는 주간지 두개 구독하는데 그것도 제대로 못읽을 때가 더 많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8-22 21:20   좋아요 3 | URL
저도 저 융합이라는 말이 좋더라구요. 근데 사실 융합 글쓰기보다 더 와닿게 하려면 경계넘기라고 아예 써주는 게 나았을 것 같기도 해요. 저도 저 말이 좋아서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얻을 용어가 아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일간지 읽기는 저도 이제 몇 개월 남짓인데 그냥 읽고 마는데 아까운 것 아닌가 생각이 들때도 있으나 역시 종이신문으로 읽는것하고 온라인으로 읽는 것하고 차이가 나더군요. 집중도도 그렇고요^^ 확실히 직접 넘기며 보는 게 더 잘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주간지는 저도 매번 시기를 놓쳐서 뒤늦게 읽곤 합니다ㅜㅜ

미미 2022-08-22 20: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에드워드 O.윌슨의 통섭을 읽으려고 빌려왔다가 조금 보고 다시 반납했었거든요. 두껍기도 하고 어려워서요.(하지만 화가님은 뚝딱 읽으실듯한 느낌ㅎㅎ) 이 책을 읽다가 안읽기를, 아니 못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뒤에도 이런 저런 이야기 와중에 계속 융합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데 <임신중독>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것 같아요. 저도 종이신문 구독하고 싶네요.^^*

거리의화가 2022-08-22 21:23   좋아요 2 | URL
근데 그 책은 굳이 읽으려는 생각 자체를 해보진 않았던 것 같아요^^ 이 책에서 그 책을 얘기하길래 뭔가 싶었어요.ㅋㅋ 인문학에 관심이 많기는 하지만 일단 제가 눈길이 가야 하는데 그 책은 가지 않았었습니다~ㅎㅎ
중간 중간에 페미니즘과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실 때 속시원했어요. 이 부분은 제가 정리가 안되어서 쓰지는 못했습니다만~ㅎ
종이신문은 여력이 되신다면 한 번 고려해보셔요!^^

2022-08-22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23 0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23 0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23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부터 여름 휴가가 시작되었다.

근데 벌써 이틀이 지나다니 아쉬워지려고 한다.

그래도 다음주 월요일 하루 더 쉰다고 생각하면 괜찮다.


이틀간 딱히 많은 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두 권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완전히 상반되는 책이건만 둘다 읽기는 무척 까다로운 책이다.


임신중지는 오늘로 2장까지 읽었다. 

집중력을 발휘하여 열독을 하였지만 여러 번 난관에 부딪친다.

'무아성' 같은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용어들과 ALRA, WLM, RTL 등 낯선 이름들이 등장한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는 두 가지가 더 있다. 

임신과 임신중지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지 않았던 나의 무경험적 위치, 그리고 미국, 호주, 영국 등에서 임신중지를 둘러싸고 일어난 갖은 논쟁에 대한 역사 때문인 듯하다.

그래도 1장보다는 2장이 더 읽기 수월했다. 

역시 계속 읽어가다보면 눈에 더 익겠지 생각하고 있다.


중국철학사 하는 경학 시대를 다루고 있는데 하필 시작이 음양가 사상과 역에 관련된 내용이다. 

8괘, 64괘 등 있지 않나. 나는 이게 왜 이리 눈에 안 들어오는지^^;;;

주역도 이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겠지만! 

음양의 조화를 강조하는 바가 딱히 납득이 안된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인지도.



책들을 받았다. 2번에 걸쳐 받아서 이제야 인증샷을~ 참 소소한 책탑이다.



<동주>는 잠깐 훓어보면서 페이지 넘겨보다 눈시울이 붉어졌었다. 

<모스크바의 신사>는 중고 적립금 사용하려고 같이 포함시켰다. <링컨 하이웨이>가 붐을 일으켰었지만 나는 일단 이 책부터 읽어보려고 한다. 

<오랑캐의 역사>는 신간인데 작가가 항상 새로운 시선을 많이 던져주는 분이라 나오면 사모으고 있다^^

그와 더불어 <하얼빈>과 <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는 이번 휴가 때 읽을 계획이다^^




헤비타트에 독립운동가 후손 주거개선 프로젝트가 있어서 정기후원을 신청했다.

알려진 사실이지만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삶이 열악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당시의 상황에서 어렵고 힘든 일을 하신 분들인데 그동안 정부는 이들을 위한 보상이 너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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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8-19 17: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가 시작하셨었군요?
하루가 지면 아쉽겠지만, 책을 읽고 나면 또 뿌듯하실 것 같은 하루 하루가 되실 수도 있으시겠어요. 요즘 아침저녁으론 꽤나 선선하던데 저녁부터 본격적인 휴가 놀이? 잠깐 하시는 것도 괜찮으시겠어요ㅋㅋㅋ
맛있는 것도 남편분과 많이 잡수시고, 재충전 많이 많이 하세요^^
책탑 사진은 영롱하군요😍

거리의화가 2022-08-19 17:46   좋아요 3 | URL
네 늦은 휴가지만 어차피 어딜 갈 게 아니라서 소소하게 보내려고 합니다. 아침저녁으로 많이 시원해져서 운동하기에도 좋아졌어요ㅋㅋ 옆지기는 먹는 것에 진심이라 휴가 내내 잘 챙겨먹을 듯하구요ㅎㅎㅎ

새파랑 2022-08-19 2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주> 영화 인상깊게 봤는데 책도 궁금하네요~!! 즐거운 휴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8-20 09:53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책에는 영화 대본이 들어가있고 감독의 인터뷰, 칼럼 등이 포함되어 있더군요. 스틸컷도 들어있어서 영화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조만간 한번 더 볼까 싶어요^^
휴가 잘 보내겠습니다!ㅎㅎㅎ

희선 2022-08-20 0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휴가군요 집에서 편안하게 책을 보시겠네요 벌써 이틀이 가다니... 쉴 때는 더 시간이 빨리 가지 않나 싶군요 책을 읽으면 더 빨리 갈 것 같아요 거리의화가 님 남은 날 편안하게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08-20 09:54   좋아요 1 | URL
네. 이번 휴가는 어디 가지 않고 집에서 소소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5일의 휴가 중 눈깜짝할 새 2일이 지나고 3일째가 되었네요. 시간이 후딱 갑니다ㅋㅋㅋ 남은 휴가도 알차게 보내야겠어요^^*

mini74 2022-08-20 1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스크바의 신사.ㅎㅎ 그 책 읽고 한동안 책상다리 유심히 봤습니다. ㅎㅎ 휴가 즐겁게 보내세요 화가님~ 전 오랑캐의 역사에 눈이 가네요.

거리의화가 2022-08-20 10:07   좋아요 1 | URL
ㅋㅋ 미니님^^ 모스크바의 신사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어요. 생각보다 두꺼워서 놀란ㅎㅎㅎ
오랑캐의 역사 재미날겁니다. 저는 작가님 블로그에서 글을 미리 몇 편 봤었어요. 남은 휴가 알차게 잘 보낼게요!

얄라알라 2022-08-20 1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임신 중지] 곧 합류하겠습니다. 꽂아두고, 눈길만 주고 있어요
정성들여 읽었던 책이지만 플친님들과 진도 맞춰 다시 읽으면 새로 배우는 게 클 것 같아 기대됩니다

거리의화가 2022-08-20 16:35   좋아요 1 | URL
알라님도 시작하시는군요. 저는 역시 좀 어렵지만 그래도 읽을수록 익숙해지고는 있습니다ㅎㅎ 이번 책은 다른 분들의 소감을 통해서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람돌이 2022-08-20 17: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휴가가 월요일까지군요. 아 진짜 한국의 여름휴가는 너무 짧아요. 저도 예전에 중국 철학사 공부할 때 주역 나오면 뇌가 그냥 무념무상의 경지고 흘러가는.... 아 이것은 하늘의 소리구나, 어찌 인간인 내가 감히 이를 이해하려 들리오 뭐 이런 마인드로 넘겼습니다. ㅎㅎ
김기협선생 새 책이 나왔군요. 저도 이분의 해방일지와 뉴라이트 비판 같은 책들을 가지고 있는데 화가님 덕분에 새책을 놓치지않게 됐습니다. 아 그리고 저도 해비타트 후원해요. 화가님과 같은 이유로요. ^^

거리의화가 2022-08-20 21:58   좋아요 2 | URL
여름 휴가라기보다는 연차 몇개 더 쓴 휴가라고나 할까요. 눈깜짝할 사이 지나가버리네요ㅎㅎㅎ
주역 부분 빼고는 나름 재밌게 읽고 있어요. 그 부분은 저도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그래야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
네. 따끈따끈한 책이에요^^ 저도 해방일지, 뉴라이트 비판으로 선생님의 책을 접했고 계속 이후에도 신간 나오면 사모으고 있습니다. 도움이 되실 것 같아 저도 기쁩니다.
오~ 해비타트 후원하시는군요. 동지가 생긴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친일파 후손들은 잘만 먹고 사는데 독립운동가 후손들은...ㅠㅠ

레삭매냐 2022-08-20 2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랑캐의 역사 땡기네요.

<하얼빈>도 읽고 싶지만, 김훈
작가의 책은 사서 읽지 않기로
결심을 해서리... 도서관에서 빌
려서 보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8-21 16:36   좋아요 0 | URL
김훈 작가님 저도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안중근 관련 이야기라 궁금해져서^^;
기대하지 않고 읽으려고 생각하고 있어요ㅎㅎㅎ
 

#1


인간 관계에 있어서 서로를 피곤하게 하는 것은 속마음을 이야기하지 않아서 생기는 오해이다.

나는 잘 모르겠다. '굳이 이야기를 안해도 알 수 있잖아?'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제발 좀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이야기를 안 하면 그 사람의 마음을 파악하기 위해서 넘겨짚게 된다. 이 때문에 생기는 오해가 얼마나 많은가? 나는 그 사소한 오해가 사람들을 갈라놓게 만드는 것을 수도 없이 보았다. 이것은 현실에서도 그렇고 드라마나 영화 각종 컨텐츠에서도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다. 이것이 여전히 먹히니까 계속 쓰는 거겠지만 나는 그걸 볼 때 왜 이리 피곤한지... 그 부분은 점프하고 싶은 생각마저 든다. 이제 이런 감정과의 싸움이 낭비라고 느껴지는 것을 보니 내 마음도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새로운 중드를 보기 시작했고 재밌어서 총 40부작인데 며칠 만에 어느덧 3/4을 통과했다. 하지만 이 오해에서 비롯되는 상황들이 나올 때마다 답답해서 미쳐버릴 것 같다. 그럼에도 또 재미가 있는 것을 보니 헛웃음이 나온다. 



#2


며칠 전 친정 어머니 생신이셨으나 주중이라 찾아뵐 수가 없어 전화를 드렸다. 사실 그 전에 여동생이 전화를 해서 "전화 드렸어?"라고 하길래 "뭐?" 했다. 어머니 생신이 다음날인 줄 알았던 거다. 여동생 왈. "찾아는 못 뵈어도 전화는 드려. 얼마 전 코로나 걸리셨는데~~~..." 뒷 말도 있었지만 들리지 않았다. "뭐? 아니 그런 얘길 왜 안해?"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서 먼저 생신 축하드린다는 말을 했으나 속에서는 화가 치밀어오르는 걸 느꼈다. 나도 모르게 "코로나 걸렸다는 이야기는 왜 안하신 거예요?" 했다. 심지어 코로나 걸린지 일주일이 지나 내일부터는 다시 일을 나간다고 했다. 그럼 내가 일주일 동안 몰랐다는 이야긴데 불현듯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럼에도 속마음과는 다르게 화만 표출하고 말았다. 생신 축하 인사는 뒷전이 되어 버렸고 어머니께 화만 내다가 전화를 끊은 것 같다. 흠... 나도 참 못났다 싶다. 사실 내가 잘못한 건데 자주 전화 드리면 미리 알았을 것을. 다행인 건 크게 아프시진 않은 것 같고 후유증은 덜하시다는 것이다. 



#3


3일간의 꿀 휴가 기간 동안 나는 굵직한 책을 읽었다.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역시 읽고 싶은 책을 읽을 때가 내겐 가장 신나는 일 같다. 다행히 3일 동안 크게 비오는 일이 없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밥 먹고 집 근처를 1시간 가까이 걸었다. 비가 안 오는 것이 이리 감사한 일일 줄이야 싶었다. 오랜만에 한국통사를 읽었다. 주기적으로 통사를 읽는 것은 역시 도움이 된다. 세계가 나날이 분쟁 지역이 늘어가고 있고 한반도를 둘러싸고 안보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일본에서 아베가 피격 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의 갈등도 격화되고 있어서 올해 77주년이었던 광복절은 남다르게 다가왔다. 지금의 자유와 평화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무겁다. 한반도가 화약고가 되지 않으려면? 정부의 외교는 너무 단순하고 조악해서 심히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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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8-16 22: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끔 저도 생각을 멈추기 위해 이런 책들을 읽어요^^

거리의화가 2022-08-16 22:09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 현명하십니다^^ 이런 책 읽으면 다른 생각이 들어올 틈이 없는 듯합니다ㅎㅎㅎ

scott 2022-08-16 23: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어머님 코로나 ㅠ.ㅠ

아파도 자식들에게 알리지 않는 어머님

화가님 부디 어머니 휴우증 없으시길 바랍니다

거리의화가 2022-08-17 11:07   좋아요 3 | URL
부모님이 아프셔도 말씀 안하실 때마다 걱정되는 마음에 말하지 않았다는 걸 알면서도 너무 화가 납니다. 뒤늦게 이야기해서 병이 더 커지면 어쩝니까. 몇 번을 말씀드려도 바뀌지는 않네요ㅠㅠ
크게 후유증은 없으신 것 같은데 그래도 경과는 지켜봐야겠죠.

희선 2022-08-17 02: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떤 건 말을 하면 좋을 텐데, 말 안 하고 왜 모르냐고 하는 거 많죠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현실에서도 그런 일 있군요 거리의화가 님 걱정할까봐 어머님이 코로나 말씀 안 하셨겠지요 동생분은 어머님보다 더 서운하게 생각하셨나 봅니다 엄마한테 마음 안 쓴다고... 사람마다 다를 텐데... 어머님 후유증 없으시기 바랍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2-08-17 11:11   좋아요 3 | URL
네. 저는 말을 안하고 생기는 오해가 참 크다고 생각해요. 억측과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요.
어머니가 걱정할까봐 말씀 안하신 마음은 알겠지만 받아들이는 제 입장에서는 너무 힘이 듭니다ㅜㅜ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바로 말씀해주시면 좋을텐데 늘 그렇질 못하니 화만 내게 되는 악순환이...;;;
여동생은 저보다 살가워서 부모님께 잘 하는 편인데 저는 무뚝뚝해서 부드럽게 표현이 안되네요. 꾸준히 노력해야겠지만요.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희선님^^

새파랑 2022-08-17 11: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속마음을 이야기하는게 그렇게 쉽지 않더라구요. 부담느낄봐가 걱정되기도 하고 ㅋ 부모님은 특히 더 그러시는거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2-08-17 12:52   좋아요 3 | URL
저도 속내를 잘 이야기못하는 편이었는데요. 그러면서 생기는 오해들이 쌓여서 안 좋게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부모님께도 매번 이야기합니다. 어떤 것이든 털어놓으시라고. 하지만 그것조차도 부담을 느끼시나봐요ㅠㅠ
 

#1


햇빛이 이리 반가울 줄이야.

이번주는 비만 주구장창 내려서 우중충한 하늘만 보다가 드디어 오늘 햇빛을 보니 살 것 같았다. 

뜨거워도 괜찮다. 그동안 내린 비로 꿉꿉했으니...

하지만 또 내일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서 걱정스럽다.

제발 무사히 지나가길.



#2


옆지기는 이틀 연속 지방 출장을 다녀온 뒤 오늘은 휴가를 냈다고 했다.

하지만 쉬는 날이라 더 바쁘다고 투덜댄다.

동감하는 말이라 "그래. 그렇지." 답했다. 

나조차도 휴일에 더 바쁘다. 몰아서 해야 할 일이 태산 같으니까.

이럴 때 일을 한다는 게 아쉬울 때가 있다.

하지만 내가 일을 그만두고 집에만 있게 되면 과연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까 생각하면 그것은 아닌 듯 해서 그 마음을 접는다.

게다가 일을 함으로 인해서 성취감을 느낄 때가 많기 때문에  누군가의 압력이 아니라면 내 의지로 그만두는 것은 최대한 뒤로 미루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3


드디어 <맹자 집주> 인강 남은 차수의 끝이 보인다.

얼른 끝내고 <통감절요>로 넘어가고 싶다.

<중용>은 솔직히 말해서 재미도 없을 것 같고 공부가 필요하면 나중을 기약하려고 한다.

<통감절요>, <춘추좌씨전> 이런 역사서가 더 마음이 끌리므로 넘어가려고 한다.

역사서라 길지만 상관없다.

관심이 있는 분야는 더 재미날 것이기에 공부하는 즐거움도 더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맹자 진심 상편 24장의 마지막 학문에 대한 태도는 무릎을 칠 만한 것이었다.



流水之爲物也 不盈科 不行 君子之志於道也 不成章 不達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으면 흘러가지 않는다. 군자가 도(道)에 추구함에 점진적으로 성취하지 않으면 통달하는 데에 이르지 못한다.


言 學當以漸 乃能至也 成章 所積者厚而文章外見也 達者 足於此而通於彼也

학문은 마땅히 점진적으로 이루어가야 하니 그렇게 해야 이를 수 있는 것이다. 성장은 두텁게 쌓아나가면 문장이 바깥에서 발현되는 것이니 학문의 완성에 이르는 것은 이렇게 해야 족히 그 경지에 통달할 수 있는 것이다. 



#4



이달의 여성주의 책 <임신중지> 며칠째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일단 내가 그동안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제여서 낯섬이 있다. 게다가 끊어 읽으니 잘 들어오질 않았다.


결국 진득하게 잡고 읽어야 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 잠시 내려놓았다.

휴일에 시간을 내서 몰아서 읽는 게 나을 것 같다.

이어 읽으면 낫겠지? 나을 거야 생각하며...


읽고 계신 다른 분들은 괜찮으신가요?

나만 읽기 어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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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2 1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2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2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2-08-12 16: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무릎을 치며 맹자를 읽는 화가님 멋지십니다! ㅎㅎ 무릎치는 글, 머리가 띠용 되는 글, 뼈때리는 글 저도 좋아해요. 저희 동네도 오늘 해가 짱짱합니다. 살이 타도 좋아요. 제발 비좀 그만 내렸으면^^*

거리의화가 2022-08-12 16:49   좋아요 3 | URL
ㅎㅎㅎ 실제로 저 구절에서 무릎을 탁 쳤어요~ 맹자 재미있는 내용은 아닌데 저는 공부에 관심이 있으니까 공부할 때의 자세, 인간을 바라보는 태도 등에서 눈이 휙 돌아갈 때가 있습니다. 그런 구절을 만나면 보기를 잘했다 생각해요. 사실 쓰면서 공부를 해야 하지만 그러기엔 시간도 없고 체력이 부족하다 느껴져서 인강 보는 것만으로 자족하고 있습니다.
이 짧은 해가 어찌나 반가운지... 비 좀 그만 왔으면 합니다ㅜㅜ

다락방 2022-08-12 16: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침대에서 임신중지의 <들어가며> 두 장 읽다가 자버렸어요. 저도 진득하니 다시 시작하고 한방에 진도 뽑아야 될 것 같아요. 휴..

거리의화가 2022-08-12 16:50   좋아요 2 | URL
ㅎㅎㅎㅎㅎ 다락방님 저만 그런 거 아니군요. 다행입니다^^;;;
이 책 아무래도 한방에 읽어야 할 것 같아요. 끊어 읽으니 너무 진도가 안 나가서ㅋㅋㅋ
역시 모든 책은 집중해서 읽어야 얻는 게 있나봅니다.

책읽는나무 2022-08-12 16: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맹자 집주> 끝내고 <통감절요>로 넘어가고 싶다는 화가님의 그 문장 자제가 부럽네요^^
저는 <임신중지> 이제 시작했어요. 주말 다가오는 시점 볼일 본다고 나오기전 잠깐 읽고 나왔어요. 서문만 50페이지 정도 되더군요? 앞의 몇 장 안 읽어서 뭐라고 말씀 드리긴 뭣하지만, 읽을 수록 생각거리가 많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제겐 여성주의 책이란 그저 학생들 공부하는 교과서 같은 책이란 생각이 들어 재미있는 내용인지? 그런 생각을 버린지 오랩니다ㅋㅋㅋ
그냥 읽는 것 같아요. 지령 떨어지니 그냥 읽어내자!!! 그런 기분으로??? 그러다 보면 말일 경 완독했더라구요.
암튼 화가님께 조금은 생소한 주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또 의외로 더 객관적 판단으로 책을 읽으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암튼 힘드셔도 파이팅입니다^^
저는 주말 보내고,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읽으려구요.^^;;;;
저는 지금 땀 질질 흘리는 중이라 이놈의 햇볕!!!!!! 그러고 있었는데 귀한 햇볕이라고 하시니...봄날의 햇살? 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8-12 16:55   좋아요 3 | URL
ㅎㅎㅎㅎㅎ 지겨워서 넘어가고 싶다는 말이었습니다. 맹자 재밌는 책은 아니라서요^^; 뭐 배우는 건 종종 있지만요.
<임신중지> 너무 진도 안나가서 잠깐 내려놨는데 바짝 읽을려고 대기중입니다. 집중을 못한채로 읽어서 재밌다고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생각해보지 않은 주제여서 그런 걸수도 있지만요. 이번 기회에 배우는 게 더 많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ㅎㅎㅎ
남부는 계속된 폭염으로 힘드시죠. 한 나라에서 이리 다른 날씨가ㅠㅠ 수도권은 징하게 비가 내린지라 햇빛이 반가웠습니다. 이조차도 내일부터 비가 온다고 해서 섬뜩하네요-_-;

페넬로페 2022-08-12 16: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요, 이렇게 햇볕이 반가울수가요~~
아침에 세탁기부터 돌렸어요
시간이 많으면 뭔가 더 할 것 같지만 저같은 사람은 오히려 압축될 때 더 열심히 살거든요.
안그러면 마음만 급하고 몸은 느슨해져 하루를 그냥 보낼때가 많아요^^
거리의화가님, 넘 멋져요
맹자의 말씀을 이렇게 인용하실 정도로 공부하시는 건가요! 👍👍😊😊

거리의화가 2022-08-12 16:58   좋아요 3 | URL
그쵸 페넬로페님. 진짜 햇빛이 정말 반갑기 그지 없었습니다. 빨래를 해도 꿉꿉해서는...ㅋㅋ 오늘 옆지기가 세탁기를 돌렸을려나 모르겠네요ㅋㅋㅋ
저도 시간이 막상 많아지면 과연 지금보다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배분해서 쓸까 생각해보니 그럴 것 같지 않더라구요. 오히려 더 나태하게 생활할수도 있을것 같아요ㅎㅎㅎ 주중에는 맨날 ‘시간이 없어. 시간 좀...‘을 달고 살거든요. 근데 또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소중한 기회이고 행복이라 생각하니 다르게 보이는 듯합니다.
인강 들으면서 집중을 매번 한다고 할 순 없는데요. 가끔 이렇게 놀랄 만한 문장을 만나면 스크랩하거나 적어놓거든요. 오랜만에 이런 문장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ㅋㅋㅋ 열심히 하는 건 아니고 그냥 보는 것에 의의를 둔다고 할 수 있을겁니다.

mini74 2022-08-12 17: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학문은 점진적으로 이루어가야 하니ㅠㅠ 그렇죠. 그게 학문이겠지요. ㅎㅎ 저도 얼릉 빨래부터 했어요. 오랜만에 햇빛 냄새 나믐 빨래를 걷고 있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8-12 17:22   좋아요 3 | URL
네. 조금씩 쌓여야 어느 순간 보이는 것이 생기더라구요. 그게 학문인 것 같아요.
그동안 우중충해서 빨래해도 큼큼한 냄새가 나는 것이 영 찝찝했습니다. 햇빛날 때 빨래하면 냄새부터 다른 것 같아요~ㅎㅎㅎ

바람돌이 2022-08-12 17: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책을 읽으며 뭔가 공부의 성취를 이루겠다는 생각 자체가 아예 없어진거같아요. 그냥 즐거운 일상 뭐 이런 느낌이네요. 어떤 책을 읽든요. 말씀하신 맹자문장 너무 무릎을 치게하면서 맞아 자고로 공부는 이래야 하지 하는데 나말고 공부하는 사람말야 하고 있네요. ㅠㅠ
임신중지는 한꺼번에 정독하는게 방법이라고요? 넵 알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8-12 17:43   좋아요 3 | URL
바람돌이님처럼 즐겁게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는 공부에 대한 열정이 가득해서 그렇게 하는 것 뿐이구요ㅎㅎㅎ 저보다 인생 선배시니 더 많은 책을 읽으셨을테고~ 공부에 대한 욕심이 커서 하면 할수록 저는 왜 이리 할 게 많나 생각하게 됩니다. 옆지기는 그런 저를 보면 혀를 끌끌 차구요ㅋㅋㅋ
임신중지 한 번에 읽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들어가며> 부분이 끝나질 않더라구요ㅎㅎㅎㅎㅎ

독서괭 2022-08-12 17: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집에 있다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것 같지는 않다, 는 말씀에 매우 공감합니다^^;
그런데, 맹자를 읽으시는 화가님께도 <임신 중지>가 읽기 어렵다고요..? 전 아직 책을 구하지 못했는데 이거 좀 걱정되네요. 제가 관심있는 주제라 금방 읽겠거니 왠지 안심하고 있었는데 말예요 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8-12 18:06   좋아요 2 | URL
주중이라 피곤하고 집중력이 없을 때 읽어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끊어 읽으니 잘 안 읽히는 느낌이었어요. 괭님은 관심 주제라 금방 읽으실 거라 생각합니다ㅎㅎㅎ

희선 2022-08-12 2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하늘 보고, 어제와 같은 시간 아침엔 비가 내렸지 했습니다 그때 엄청나게 왔어요 겨우 하루 차이라니... 예전에도 밤새 비 내리고 다음날엔 맑았습니다 밤 새우고 아침에도 못 잤네요 물이 집으로 들어와서... 그런 일은 다시 겪고 싶지 않은데... 해마다 여름이면 걱정하네요 또 비 온다고 하는데 피해 없이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학문은 짧은 시간에 하는 게 아니겠지요 시간을 들이고 쌓아야 어느 경지에 이르겠습니다 여러 가지를 아는 것뿐 아니라, 뭐든 깊게 넓게 보겠습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2-08-13 12:06   좋아요 1 | URL
비가 내릴 때 짧은 시간에 확 내려서 피해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저지대나 상습 침수구역일 때 밤에 잠못드는 일이 많을 것 같아요. 그런 일 다시는 겪을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ㅠㅠ
학문을 깊고 넓게 보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희선님에게도 좋은 메시지가 되셨으면^^*

새파랑 2022-08-13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야 맹자에 진심이신 화가님이시군요. 딱봐도 어려워 보입니다.
역시 관심분야 읽는게 가장 재미있는거 같아요 ^^

거리의화가 2022-08-13 12:08   좋아요 1 | URL
ㅎㅎ 새파랑님 맹자는 논어보다는 재밌어요. 정치인들이 가져야 할 자세도 나오고 학문의 자세도 배울 수 있거든요.
맹자 끝내고 다른 걸로 넘어가고 싶습니다ㅎㅎㅎ

난티나무 2022-08-13 2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임신 중지> 저도 서문 앞머리만 계속 반복… 진도 안 나가서 진짜 각 잡고 읽어야 하는구나 덮어두었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8-14 06:18   좋아요 0 | URL
난티나무님도! 앞머리 길기도 한데 끊어 읽으니 이어지지 않는 것 같아서 도돌이표 되더라구요^^; 한 번에 읽으면 괜찮겠죠. 응원합니다^^
 

#1

이제는 피할 수 없는 기후 위기가 된 것 같다.
이틀 연속 폭우로 퇴근길은 최악이었다.
월요일 퇴근 때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미친 듯이 쏟아졌다.
일부러 검은색 바지를 입기는 했으나 소용 없었다. 온 몸이 다 젖은 채로 버스에 탔다.
올 여름 들어 벌써 두 번째 이런 사태였다.
어제는 비가 많이 올 것 같아서 불편하지만 샌들을 신었고 평소 입지도 않는 치마를 꺼내 입었다.
하지만 퇴근에 때맞춰 미친 듯이 쏟아붓는 비에는 속수무책이었다.
게다가 차가 막혀서 퇴근 버스가 원래 오기로 한 시간보다 50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비를 맞고 에어컨 냉기를 쐬니 춥기도 했는데 어찌저찌 집에 도착했다.
온 몸이 두드려맞듯 욱신거렸다. 백팩 안에 책이 혹시라도 젖을까봐 사수하느라 팔에 힘을 잔뜩 주고 1시간 가까이 서 있었던 탓이었던 것 같다.
보도 뉴스에는 온통 흙탕물과 물바다가 된 도심의 모습이었다.
이 정도면 기후 위기가 재난 수준이 된 것 같다.
1년에 내려야 할 비 양의 1/3 정도가 내렸다고 하니 말 다했다.
부디 이번주 더는 큰 비가 내리지 않으면 좋겠다.


#2

힘이 빠져 저녁은 대충 먹고 <저주토끼>를 읽기 시작했다.
괜히 읽었나 생각했다. 머릿속에 장면들을 떠올리면 불쾌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이야기였다. -머리- 같은 경우^^;
좀 작위적인 설정들도 보이기는 했지만 저주토끼 단편은 두둔할 만한 메시지도 있었다. 계급과 자본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정직이라는 단어는 사회에 통하지 않고 사기가 더 잘 통하는 세상이었다.


오늘 출근해서는 두 개의 단편을 더 읽었다.



- 추가


#3


고민하다가 <하얼빈>을 주문했다. 안중근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책이라 사야겠다고 결심을 굳힌 것이다.


정희진 글쓰기 시리즈는 1~3번째 1권 초반만 읽고 방치한 상태인데  5번째 책을 샀다. 좀 더 잘 읽힌다는 이야기를 듣고^^;

1권을 읽다 만 것은 방치라기보다는 한 편의 글을 읽고 나면 관련 작품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내려둔 것이다. 



8월의 커피를 포함시켰고~ 난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지라 고소한 맛으로 샀다.




<헤어질 결심> 각본이 열풍인 와중에 나는 <동주> 각본집을 보자마자 설레서 결국 주문에 포함시켰다.

당시 좋아서 몇 번이나 반복해서 봤던 영화였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관에서는 한 번만 봤지만 이후 개인적으로 몇 번 더 보았던 기억이 난다.

두 배우의 연기도 참 좋았고... 보고 있으면 윤동주와 송몽규의 삶이 아스라히 내 마음에 와 닿았었다. 

이 영화야말로 큰 화면으로 봐야 더 좋은 영화이다.

밤하늘의 별. 암흑 속에서 빛을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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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8-10 09: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폭우때문에 다들 비피해 입으신건 없는지 걱정이네요. 퇴근길이 정말 힘들었겠습니다. 저러고 집에 오면 정말 기진맥진이잖아요. 에휴....
여기 남쪽은 또 비 구경 하기 힘드네요. 아직 가뭄 해소도 제대로 안된지라 그는 또 그대로 걱정입니다.
저주토끼 처음에 좀 찜찜했는데, 특히 말씀하신 머리요. 근데 뒤로 갈수록 저는 좋아졌습니다. 부디 화가님도 좋아지시기를요. 뭐 아니어도 좋구요. 세상에 취향에ㅠ맞고도 좋은 책들은 널려있으니 말입니다. ㅎㅎ

거리의화가 2022-08-10 10:04   좋아요 3 | URL
저주토끼는 어차피 대출한 책이라 저도 가볍게 생각하면서 읽고 있습니다. 여러 단편이 실려 있어서 그 중 마음에 드는 단편 하나 건지면 되겠다 생각하고 읽고 있어요^^;

비 구름떼가 충청 이남으로 내려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가뭄은 해갈되어야겠지만 비가 단시간 내에 마구 쏟아지는지라 그럴까봐 또 걱정이네요~ㅠㅠ 한쪽은 폭염과 가뭄, 다른 한쪽은 폭우 이래 저래 기후위기가 맞나봅니다.

프레이야 2022-08-10 13: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뉴스에 알게 된, 폭우로 숨진 반지하방 가족 생각했습니다.
남쪽은 폭염이라 실감이 나지 않고 뉴스만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고 있어요. 동주 각본집 사셨군요. 그 영화 저도 무척 좋아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08-10 13:13   좋아요 2 | URL
재난과 위기는 어려운 이들에게 더 가혹한 상황이 되니 마음이 아픕니다. 자본과 계급이라는 단어가 여기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씁쓸하고요.
동주 영화 좋죠. <하얼빈> 출고일이 좀 늦어져서 주말에나 받게 되겠지만 영화의 대사들이 제 가슴을 치고 들어올 것을 생각하니 설레입니다^^

mini74 2022-08-10 16: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화가님 몸은 좀 괜찮으세요.ㅠㅠ 동주. 저도 정말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저 어리고 고운 청년들이 왜. 라며 훌쩍이게 되는 영화네요 ㅠㅠ

거리의화가 2022-08-10 16:53   좋아요 1 | URL
어제 퇴근 무렵 많이 추웠는데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잤더니 그나마 괜찮습니다. 안 그래도 코로나가 사무실에도 들이닥쳐서 다시 조심해야 하는;;;
동주 보면 매번 뭉클해요~ 각본을 소장할 수 있어 좋습니다^^*

레삭매냐 2022-08-10 2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얼빈 읽고는 싶으나 왠지
제 돈 주고 사서 읽기에는 -

그리하야 아마도 가을이나 겨울
쯤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거리의화가 2022-08-10 21:12   좋아요 2 | URL
저도 고민고민하다가 주문했어요~ 별로일수도 있을텐데 일단 이야기의 구성이나 문장력에 중점을 두고 읽어보려고 합니다.
날씨 서늘할 때 읽으면 더 좋을 듯도 싶네요. 레삭매냐님의 후일 감상도 기대해보겠습니다^^

페넬로페 2022-08-10 22: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애정하는 김훈작가의 하얼빈 기대됩니다^^
이문열의 불멸과 어떤 차별을 두고 썼을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저주토끼는 별 기대없이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빨려들어 단숨에 읽어 버렸어요.
기시감이 느껴지면서도 색다른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아직 동주, 영화 보지 못했는데 봐야 하는데도 맘이 아플까봐 보지 못하고 있어요^^

거리의화가 2022-08-11 08:57   좋아요 2 | URL
김훈 작가님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데 저는 사실 아직 깊게 빠져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이 작품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필생 사업이라고 작가가 이야기한 안중근에 대한 것인 만큼 더 좋을 거라고 기대중입니다.
저주토끼 읽으면 읽을수록 다양한 주제와 묘한 분위기에 끌려 흡입력 있게 읽고 있습니다. 단편이라 주중에 읽기에도 좋네요ㅎㅎ
동주 영화로는 보지 못하셨군요. 한 번쯤은 꼭 보셔요. 큰 스크린으로 보면 더 좋은데~^^ 맘은 아프지만 참 잘 그려낸 수작입니다.

희선 2022-08-11 0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가 많이 와서 힘드셨겠네요 물바다가 된 곳 보니 무섭기도 했습니다 그런 일 한번 겪기는 했는데... 그 뒤부터 여름 오고 비 온다고 하면 걱정합니다 기후변화가 심하네요 위기가 맞네요 지금부터라도 좀 나아지게 해야 할 텐데... 다음주에도 온다고 하던데 그때는 그렇게 많이 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는 언제나 영화보다 책으로 만나는군요 《동주》도 책으로 봤습니다 몇해 전에...


희선

거리의화가 2022-08-11 08:59   좋아요 1 | URL
안 그래도 물을 무서워하는데 이번 비는 진짜 너무 무섭게 내려서 공포 수준이었습니다. 이제는 한반도도 기후 위기를 벗어날 수 없는 곳이 된 것 같습니다.

영화와 책은 느낌이 다르긴 하지만 이건 각본집이니까 영화를 보는 것처럼 볼 수 있는 맛이 있을 것 같아요. 희선님 고맙습니다.

새파랑 2022-08-11 1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거기도 폭우때문에 난리였군요 ㅜㅜ 그래도 출근해서 단편 읽고 좋은시간을 보내셨군요~!!
저도 하얼빈 읽고 싶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8-11 13:06   좋아요 2 | URL
수도권 전체적으로 난리였죠ㅠㅠ 이곳 다시 비가 옵니다. 이젠 비가 무섭고 지겹네요ㅜㅜ 주중에는 단편을 읽을까봐요. <저주토끼>는 기괴한 이야기와 묘사가 있어서 오싹해하며 읽었습니다ㅎㅎㅎ
<하얼빈> 새파랑님도 재미나게 읽으실 것 같아요.

2022-08-11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2 0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