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은 출산을 했다가 아이를 잃는 슬픔을 겪는다. 서희에게 유일하게 버팀목이 되었던 어른인 수동이가 죽으면서 서희는 나무를 잃는다. 삼수는 두리를 강간하고 삼월을 폭행하는 몹쓸 짓을 하고 김훈장은 조준구와 노선을 달리 하며 갈라선다. 조준구는 자신을 위협하던 세력들을 모조리 제거한다. 삼수는 마을 사람들을 배신하며 조준구에 빌붙었지만 그는 이제 삼수가 더 이상 불필요하고 귀찮은 이로 간주될 뿐이다. 결국 삼수도 조준구에 입김에 의해 죽는다. 봉순이와 길상이가 안타까웠는데 둘은 다툼 이후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고 헤어지고 만다. 조선땅을 버리고 간도로 이동하게 된 평사리 사람들. 조준구 부부만 잘 먹고 잘 사게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4권의 역사적 배경은 러일전쟁, 한일의정서와 을사늑약의 강제 체결, 고종의 강제 퇴위, 동양척식주식회사에 의한 경제 침탈, 군대 해산에 이은 전국적인 의병 봉기이다.
이 중 토지에서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장면은 의병 봉기다. 이는 동양척식주식회사에 의한 국내 토지와 자본의 침탈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조선의 기반 산업은 농업이었고 농민이 대부분이었다. 농민이 토지를 뺏기는 것은 먹고 살 길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 어찌 두고 보겠는가.
최참판 댁의 살림은 이미 조준구 부부가 차지하였고 그 밑에 있던 하인들은 부부의 입김에 따라 모두 쫓겨나거나 토지를 빼앗기고 만다. 이에 김훈장을 위시하여 이동진, 용이, 길상이 등은 분연히 들고 일어나지만 계란이 바위 치기라고 결과는 뒤집을 수 없었다. 조준구는 친일 관리들을 많이 알고 있었고 이들을 이용하여 자신들에 위협이 되는 세력들을 모두 제거한다. 악한 자들은 권력을 이용하여 잘만 사는 세상. 지금도 이는 바뀌지가 않는다는 게 씁쓸할 뿐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번 서울 가보니 여간 긴박한 상태가 아니었더란 말이오."
"대관절 싸움은 누가 한다는 거요."
"누가 하기는요? 아, 그것도 짐작이 안 가시오? 아라사하고 일본이지 누구긴.
김생원께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소. 이 조그마한 나라에서 그도 전라도 조그마한 고을에서 발단된 민란이 오늘날 일본과 아라사의 싸움 원인(遠因)이다. (...) 아무리 일본이 전승국이라고는 하나 대국 아라사와 불란서 독일의 삼국을 상대하여 이길 재간이 있었겠소? 문명이 앞서 있고 신식 무기로 무장한 그네들을 말이오. 게다가 영국하고 미국이라는 나라는 어부지리나 얻을까 싶어 관망하는 상태였으니 일본으로서는 눈물을 머금고 요동반도를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때부터 일본은 아라사에 대해서 보복의 칼을 갈았던 게지요. 참으로 나라와 나라의 다툼이라는 것도 생각해보면 사람과 사람이 다투는 것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는 성싶소. " - P36~38
"수구파다 개화파다 쌈질이나 했지 나라 생각을 했던가요? 한심한 일이외다. 김생원께서도 이거 실례의 말씀인지 모르겠소만 상투 자르고 양복 입는 것만 대역이요 불효막심한 이라고 할 게 아니라, 또 양이니 왜구니 하고 유아독존의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조선땅의 수백 배나 넓은 세계가 어찌 돌아가는지 그것을 아셔야 한다 그 말이오." - P39

1904년 러일전쟁이 발발한다. 러일전쟁이 왜 발발했는지 배경을 살펴보자. 일본인들이 전보국과 우체사를 점탈했다. 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러시아와 내통하여 군사 기밀을 누설할까 싶어 두 기관을 점령한 것이다. 청국에서 의화단 사건이 발생한 뒤 러시아가 만주를 차지한다. 이에 영국 미국 독일이 청나라에 영토를 할양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일본은 여기에 보조를 맞추면서 반러시아 전선을 구축하며 1902년 일본은 영국과 영일동맹을 맺었다. 러시아는 1902년 4월 8일 만주를 청나라에 반환하고 군대를 철수시킨다는 내용으로 청국과 협정을 맺었으나 러시아는 남하하면서 만주에 대한 독점권과 몽고에 대한 간섭권을 의미하는 새 요구를 청에 제시한 것이다. 러시아의 의지는 일본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로 다가왔고 이는 전쟁의 불씨가 된다.


2월 8일<음력 12월 23일이다> 일본군 6천 명이 남양(南陽) 해안에 상륙했으며, 3천 명이 또 옥구(沃溝) 군산항으로 상륙하여 아산(牙山) 백석포를 향해 나아갔다. 또한 삼화(三和) 증남포항으로도 상륙했으며, 6천 명이 또 덕원(德源) 원산항에 상륙했다. 일본군은 부산 창원 대구 세 곳의 전보사(電報司)를 점거했다.
일본 외무 대신 고무라 주타로가 각국 공사 및 내외국 신문기자들에게 일본과 러시아가 교섭한 전말[日俄交涉始末]을 발표했다.『대한계년사 7권』 - P25
러시아 2등 순양함 와리야크호와 포함 코리에츠가 며칠 전 인천항에 와서 정박했다. 2월 8일 일본 군함 10여 척도 역시 팔미도에 도착해 정박했다.
2월 9일 인천항의 일본 영사가 러시아 군함에게 물러가라고 타이르기를, "거절한다면 오늘 오후 4시 이전에 물위에서 공격을 당할 것이다" 했다. 오전 7시쯤 일본 함대사령관이 러시아 군함에게 말하기를, "오후 4시 전까지는 인천항에서 물러가라" 하니, 러시아 함장이 큰 소리로 말하기를, "당장 팔미도 밖 해양으로 물러나가 전투를 벌이자" 했다. 러시아 포함이 먼저 닻을 거두어 올리고 순양함이 뒤이어 닾을 거둬 올려 출항했다. 오전 11시쯤 겨우 팔미도 밖으로 몇 리쯤 나갔는데, 한 발의 포 쏘는 소리가 쾅하고 굉음을 울리며 진동했다. 일본과 러시아 군함에서 나오는 연기와 불꽃이 하늘을 가득 덮쳤다. 『대한계년사 7권』 - P25~26
같은 날 인천항 주재 러시아 영사가 인력거를 타고서 서울의 러시아 공사관으로 들어 왔다. 이날 오후 4시 일본 군함이 여순(旅順) 항구를 습격하여, 러시아 전투함 두 척과 2등 순양함 한 척을 격파했다. 2월 10일<음력 12월 25일이다> 일본이 전쟁을 알리는 황제의 지시를 내렸다. 『대한계년사 7권』 - P27


"뭐라구요? 우리나라가 왜국하고 공수동맹(功守同盟)하기로 의정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 말씀이오?"
어느 날 서울 소식을 말해주는 조준구를 보고 그가 도장을 찍은 당사자이기나 하듯 김훈장은 펄쩍 뛰면서 화를 냈다.
"일본군이 제물포에 상륙하자 아라사 공사인 파블로프는 창황히 달아나고 장안을 활보하는 것은 무장한 일본 병정이니 무슨 수로 대적하겠소. 아닌 게 아니라 서울에선 그 의정서 까닭으로 민심이 소란해졌다 하더구먼요. 이지용대감댁(외무대신 서리)에 폭탄을 던진 사건도 있었다 하오."
그러나 사태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친로파의 거두 이용익(李容翊)을 잡아 일본으로 데려갔다 하고 아마 살해되었으리라는 풍문이 있었다. 그리고 이등박문(伊藤博文)이 특파대신(特波大臣)으로 내한하면서 일본에 아부하는 세력이 커지게 되었다는 것이며 일군들이 주둔함으로써 넓은 땅이 군용지로 징발되고 통신망도 접수된 것은 이미 체결된 의정서에 의한 것이거니와 심지어는 군사행동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연해 어업권이며 전국에 흩어진 황무지의 개간 권리까지 일본 수중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전황은 일본에게 유리하게 전개되어 압록강을 건너 구련성(九連城) 봉황성(鳳凰城)을 함락시켰고 여순항(旅順港)을 봉쇄했다는 것이다. - P46~48

1904년 2월 23일 대한제국이 일본의 강제로 인해 한일의정서를 맺게 된다. 전문 6조로, 일본으로 하여금 대한제국의 독립과 영토의 보증, 시설의 개선에 관한 권고 등을 비롯 일본군에 적극 협력하고 군사 전략상 필요한 지점은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등의 조건이 들어가 있다. 이 중 4조의 내용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 일본이 나아갈 길에 조선이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로는 친선과 우의를 강조하나 이것이 어딜 봐서 친선국에 대한 행세인가? 조약을 빙자한 침탈이 아닐 수 없다.


제1조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사이의 오래도록 변함 없는 친교를 유지하고 동양의 평화를 확립하기 위하여 대한제국 정부는 대일본제국 정부를 확신하여 시정 개선에 관한 충고를 받아들인다.
제2조 대일본제국 정부는 확실한 친선과 우의로써, 대한제국 황실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한다.
제3조 대일본제국 정부는 대한제국의 독립과 영토 보전을 확실히 보증한다.
제4조 제3국의 침해나 혹은 내란을 당하여, 대한제국 황실의 안녕과 영토의 보전에 위험이 생길 경우, 대일본제국 정부는 속히 형편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행할 수 있다. 그런데 대한제국 정부는 위의 대일본제국 정부의 행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충분한 편의를 제공한다. 대일본제국 정부는 앞 사항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군사 전략상 필요한 지점을 형편에 따라 수용할 수 있다.
제5조 대한제국 정부와 대일본제국 정부는 서로 간의 승인을 거치지 않고는, 앞으로 본 협정의 취지에 어긋나는 협약을 제3국 간에 맺을 수 없다.
제6조 본 협약에 관련되는 미비한 세부 조항은 대일본제국 대표자와 대한제국 외부 대신간에 형편에 따라서 협의해 결정한다. 『대한계년사 7권』 - P45


"듣자니까 민대감[閔泳煥]이 자결하셨다 하지 않소."
"어디 민대감뿐이겠소. "
"조병세 대감께서도."
"팔십 노구를 이끌고 가평서 올라와 정청(庭請)하다가 일본 헌병에게 쫓겨났다 하오. 그래 가마 속에서 음독 자결하신 모양이오. 홍만식 참판도 자결하고, 자결할 사람이 앞으로도 속출할 것이오. 이완용의 집에 불을 지르는 등 유생들이 들고 일어나는 둥."
"찢어 죽일 놈들! 노약에 도장을 찍은 다섯 놈들을 밟아 죽여야 하오!"
"독 안에 든 쥐 꼴이 되었지요. 일본은 오조약에 도장을 찍은 그 사람들 아니라도 얼마든지 오적(五賊)을 만들어낼 거요."
"세상에 협박 공갈하는 보호조약도 있답디까?" - P187~189



1905년 11월 이토 히로부미가 일본 천황의 특사로 서울에 왔다. 그는 천황의 칙서를 들고 왔는데 거기엔 동양의 평화라느니 조선의 안전이라느니 하는 말이 들어 있었다. 또 두 나라는 친선과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조선은 일본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 일본은 황실의 안녕과 존엄을 확실하게 보장한다는 말도 들어 있었다. 고종은 이를 읽고 치를 떨었으나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토는 며칠 뒤 한일협상조약을 내밀었다. 그 내용은 한마디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일본에서 이를 대신하며 외교사항을 관리하기 위해 일본인 통감(統監)을 둔다는 것이었다. 그 조항이 다섯 가지여서 을사5조약이라고 부른다. 고종은 이토의 강압을 뿌리치고 서명을 거부했다. 『이이화 한국사이야기 19권』 - P164~165




11월 9일<음력 10월 13일이다> 일본 특파대사 이토 히로부미가 서울로 들어왔다. 11월 10일 황제를 만나 뵙고 일본의 국서를 삼가 바쳤다. 그 글에 이르기를, "나는 동양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대사를 특파했으니, 한결같이 대사의 지휘를 따라 조처하시기 바랍니다." 했다. 또 말하기를, "국가의 방비는 내가 튼튼히 할 것이요, 황실의 안녕도 보증한다." 했다. 나는 지금 천황 폐하의 명령을 받들고 와서, 귀국과 네 가지 큰 안건의 조약 문서를 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하고, 드디어 그것을 내보였다. "하나, 황실을 안녕히 할 일. 둘, 한국의 외교권을 도쿄로 옮길 일. 셋, 한국을 통감부 아래에 둘 일. 넷, 통상조약은 예전대로 할 일."

'5조약'이 조인되었다는 말이 전파되어 나가자, 신사(紳士)와 인민 남녀 노소가 모두 매우 분격하여 치를 떨었다. 한숨을 쉬는 사람들과 길게 목놓아 통곡하는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다. 『대한계년사 7권』 - P133~170


을사조약이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이루어지면서 사실상 조선은 외교권이 박탈되었고 조선은 외국에 어떠한 권리도 주장할 수 없는 국가가 되었다. 이토 히로부미는 천황의 조서를 전달하며 고압적 자세를 유지하였고 일본은 동양의 평화를 유지한다는 명목 하에 조선의 외교권을 빼앗아갔다. 을사조약이 맺어지고 나서 백성들은 물론이고 많은 관료들이 울분에 차 자결하는 일이 일어났다.

을사보호조약으로 나라의 주권은 일본제국으로 넘어갔고 새로운 실권자를 추종하는 새로운 세력군이 형성되는 혼돈 속에 권력과 동반하게 마련인 경제의 유동, 그 중에서도 후일 대다수의 농민들이 피땀에 전 땅을 버리고 남부여대 기약 없는 유랑의 길을 떠나게 한 악명 높은 착취기관 동양척식회사 설립의 소지는 다져지고 있었다.
이런 내세에서 고고하게 현실에서 몸을 사리던 선비들이 그러나 강의(剛毅)하게 일어선 항쟁은 물거품이었고 1907년에 들어서서 헤아밀사사건(海牙密使事件)으로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던 고종이 그나마 퇴위하는 비극과 훈련원에서의 조선 군대의 해산은 빈사의 목숨에 마지막 칼질이었다. 그로 인하여 참령 박승환(朴勝煥)은 자결,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 무기고를 부수고 대한제국의 마지막 군인들은 남대문에서 일군과의 처참한 교전을 벌였다. 이 싸움에 서울로 일 갔었던 윤보가 뛰어들었던 것이다. - P338

1907년 7월 31일 이완용은 임금의 조칙을 날조해 군대 해산을 지시했다. 연성학교와 군악대까지 해산하도록 하고 시위대 1개 대대만 남겨 두었다. 서울에는 삼엄한 계엄이 펼쳐진 가운데 각 대장에게 8월 1일 오전 10시 맨손으로 군사 연습을 할 터이니 무기를 휴대하지 말고 모이라는 지시를 내렸다. 군인들이 병영을 떠나자 일본 군인들이 일본군 조교의 안내로 무기를 거두어 갔다. 시위대 제1대대장 박성환은 사태를 짐작하고 무기고에 굳게 자물쇠를 채우고는 무기를 일본 교관에게 넘겨주지 않았다. 그는 훈련원에 가지 않고 남아 있다가 군대 해산식이 있었다는 전갈을 받았다. 그는 통곡을 하며 "나라가 망했다"고 외치면서 칼로 배를 찔러 자결했다. 이를 본 부하 장교 두 사람과 군졸 한 사람이 그와 같은 방법으로 자결했다. 『이이화 한국사이야기 19권』 - P184~185


1908년에는 동양척식주식회사(東洋拓殖株式會社)를 설립해 토지를 침탈하고 관리에 나서도록 했다. 말이 주식회사이지 실제로는 통감부의 지원을 받으며 반관(半官)의 역할을 맡았다. 이 회사는 서울에 본점을 두고 도쿄와 지방에 지점을 두었다. 설립 초기 전국에 10개의 지점을 두고 통감부에서 약탈한 국유지를 인계받아 관리했다. 이들 토지는 주로 일본인에게 불하했다. 1909년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소유한 토지는 1만 2,064정보였다. 그러면 왜 도쿄에도 지점을 두었을까? 바로 일본인 농업이민을 주선하기 위한 공작이었다. 자본이 있거나 수완이 좋은 일본 농부는 농장주가 되어 많은 논밭을 가지고 조선인 노동자를 두고 농사를 짓거나 소작을 주어 소작료를 챙겼다. 이 무렵 일본인 농장주가 차지한 토지는 동양척식주식회사 소유보다 많은 3만여 정보를 헤아렸다. 일본 자본가들과 농장주들은 땅을 사서 부동산 투기를 일삼았다. 『이이화 한국사이야기 19권』 - P189

항일투쟁은 을사조약을 거친 뒤 고종의 양위, 정미7조약, 군대해산, 토지 탈취 등의 사건을 거치며 단계적으로 고양되었다. 관동, 호서, 영남지방에서 의병이 일어나고 서울 동쪽 여러 고을에서도 일시에 호응했다. 왜인들이 연달아 정병을 뽑아 토벌하게 했으나 지리에 어두워 진격하고 후퇴할 적에 길을 잃었다. 의병들은 천리에 연이어 험한 산세를 의지해 나오고 사라졌기 때문에 왜군들은 피로에 지쳐 패전을 거듭했다. 『이이화 한국사이야기 19권』 - P203
일본 토벌대와 현지의 수비대들은 의병들에게 패전을 거듭하자 무고한 민간인을 공격의 대상으로 삼았다. 하세가와 일본군 사령관은 "비도들과 연계해 도와 주는 고을은 불태워 버리고 온 동리 사람을 죽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1907년 8월부터 12월까지 다섯 달 동안 충청북도에서는 민가 1,078호, 경기도에서는 769호가 불탔으며 제천, 홍천 등지는 수를 헤아리지도 못할 지경으로 마을이 잿더미로 변했다 한다. 이렇게 일본군 토벌대가 포악해지자 주민들은 일본군이 들어온다는 소문을 들으면 모조리 산 속으로 숨었으며 토벌대의 신문을 받은 동네 아낙네들과 주막집 노파는 벌벌 떨며 거짓말을 보태 일러바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하세가와는 토벌대를 증강하고 농촌에 수비대와 헌병분견소를 증설했으며 남해 일대에는 수뢰정, 경비정을 배치해 놓았다. 그리고 의병들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작전을 더욱 강력하게 펴서 마을을 고립시켰다. 이것이 남조선 대토벌작전의 전초였다. 『이이화 한국사이야기 19권』 - P205

고종은 헤이그에 특사를 파견하는 시도를 했다가 일본의 입김에 의하여 강제 퇴위를 당하고 이후 정미 7조약, 군대 해산, 동양척식주식회사에 의한 토지 침탈이 이루어지며 국내 정치, 경제를 잠식해갔다. 이에 유생을 비롯한 농민들은 의병을 일으켰으며 서울에서 시작된 것이 전국으로 확대되기에 이른다. 일본은 초반에 의병의 세력들을 물리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의병들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행위로 일본군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이제 일본군은 조선 의병들을 해치우지 않고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남조선 대토벌작전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4권을 마지막으로 평사리에 있었던 최참판댁 식구들은 조선 땅을 버리고 모두 간도로 이동하게 된다. 외국에서의 삶이 어찌 쉬울까. 안 봐도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과연 그들의 행적은 어떻게 될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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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9-30 17: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님께서는 워낙 역사에 대한 책을 많이 읽으셔서 토지를 읽으며 그 배경에 대해 잘 아실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역사가 숨가쁘게 흐르고 거기에 따른 사람들의 삶이 어려워 보여요 ㅠㅠ

거리의화가 2022-09-30 17:28   좋아요 2 | URL
토지 읽으면서 역사적 배경을 알고 읽으면 역시 더 재밌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개항기 이후 강제병합 직전까지의 역사가 워낙 역동적이어서 소설 속에서도 많은 사건들이 다루어졌던 것 같습니다. 나라가 어려우니 백성의 삶은 어려워질 수 밖에 없죠. 권력에 아부하고 빌붙은 이, 돈 많은 지주만 승승장구하는 세상이 되니 안타깝죠.

mini74 2022-10-02 1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토지 읽으면서 좋았던 점 중 하나가 그 시절 역사적 사건을 양반 민초 등 다양한 인물들의 대사와 시선으로 볼 수 있다는 것, 화가님이 역사와 이야기를 오고가며 이렇게 리뷰 써 주시니 좋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10-02 21:19   좋아요 1 | URL
저는 인물에 대한 묘사를 통해 심리를 분석하고 이런 것은 영 안 되고 그래서 마침 역사 소설이라 관련 역사와 접목하여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의 정성을 알아주셔서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앞으로도 쭉 이렇게 적어나가려구요^^
 


귀녀에게 진심이었던 이는 강포수 뿐이었으나 그녀는 죽기 전까지도 그의 마음에 대못을 박는 말만 해댄다. 그러다 죽기 직전이 되어서야 강포수에게 미안함을 전하는데 그 장면이 왜 그리 짠하던지. 강포수가 귀녀에게서 종국에 미안하다는 말을 듣게 되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무슨 죄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일들. 귀복이와 한복이, 홍이 등이 그랬다. 부모의 잘못으로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났으나 어디에서도 받아주지 않아 고향에 돌아온 이들. 이 중 한복이는 참 잘 크고 있구나 싶었다. 어찌나 생각이 바른지. 부모가 다 죽고서도 그리 씩씩하게 헤쳐나가는 모습이 눈물겨웠다.
역병과 흉년으로 많은 이들이 죽는다. 천재지변을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있겠나. 하지만 내가 어려우면 주변을 배척하기 쉽다. 그걸 보듬고 함께 가는 이가 대단한 것이겠지. 마을의 인심이 사나워지고 흉흉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회를 틈타 삼수 같은 놈은 지 살길 때문에 은혜를 베풀었던 이들을 배반하고 뒤통수를 친다. 어찌 보면 줄타기를 잘하는 처세에 능한 것이겠지만 같은 인간이라는 게 나는 참으로 부끄러웠다. 그리고 새로운 인물 홍씨가 등장한다. 조준구의 본처답구나. 쓰레기 옆에는 쓰레기가~? 하는 생각을 절로 했다. 무너진 최씨 집안을 어떻게든 꿰차겠다는 부부의 행태는 똥물을 튀겨도 시원치 않은 일이었다. 삼수와 조가 부부가 등장할 때마다 울화통이 터지는 걸 참을 수가 없었다.

3권의 역사적 배경은 외국 열강에 하나 둘 이권을 뺏기는 조선의 상황이 드러난다. 거기에 서재필, 어윤중, 이용익, 이범윤 등의 인물을 통해 당시의 조선 내외의 혼란상을 엿볼 수 있다.

'각처에 왜인들 은행이라는 게 생겨서 한전(韓錢) 어음까지 떼는 판국이니 장차 어찌될지.... 노상 하는 말이오만 큰일이외다.'
'지각 없는 사람들은 서울 제물포 사이에 나는 듯한 철마가 달리고 종로 네거리에는 전등불이 휘황하며 한강에는 철교를 놓았다 하여 신기해들 하는 모양인데 그런 것을 우리네가 만들고 우리네 임의로 한다면야 반가운 일이지요. 우리들도 남들만큼 나라 사정이 달라져야 할 테니 말이오. 헌데 그 내막을 알고 보면 가슴을 칠 일이고 숫제 쓸개를 뽑아서 갖다 바친 꼴이지 뭐겠소? 듣자니 서울 제물포 간의 철도만 하더라도 그 권리를 얻기 위하여 미국인이 임금 관계 대신에게 막대한 금액을 헌납했다는구려. 나라에서 그네들에게 철도를 부설하는 땅을 빌려주었으면 정당한 임대료와 권리금을 떳떳하게 받아야 하거늘 상호 간의 약정서의 내용이라는 게 실로 해괴하다 하오. 또 하나 해괴한 일은 그 권리마저 이문을 붙여서 미국인이 왜인들에게 팔아넘겼고 왜인들이 그것을 성사했다 하지 않소?'
'어디 그뿐이겠소. 도처에서 우리 금광을 파헤쳐서 각 나라들이 엄청난 이득을 보고 있다 하오. 허가도 없이 마구 덤벼서 도굴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오. 산의 나무들도 저희들 마음대로 베어 팔고 바다의 고기도 저희 마음대로 잡아가고 삼포(蔘圃)를 강점하는가 하면 조선옷 입은 왜인이 작당하여 수 년을 정성 들여 키운 삼을 모조리 뽑아가고 백성들 재물까지 약탈함이 다반사요.' - P60~62


1876년 개항 이후 1894년 사이에도 열강의 경제 침탈이 있었지만 1895년 이후 그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열강들은 수출을 통해 이득을 얻기보다 이권을 앗아가는 일에 더 역점을 두었다. 일본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이 그들이었다. 이권을 차지한 나라들은 이권을 철저히 확보한 뒤 온갖 특권을 누렸다. 








주요한 이권을 보면 다음과 같다.
  • 일본
1898년 서울-부산 사이 철도 부설권
1900년 직산금광 채굴권
1900년 경기도 연해 어업권
1901년 인삼 독점적 수출권
1903년 평양 무연탄 채굴권
  • 미국
1895년 운산금광 채굴권
1896년 서울-인천 사이 철도 부설권(뒷날 일본에 팖)
1898년 서울 전차, 전등 및 수도 경영권
1899년 서울-개성 사이 철도 부설궐
  • 러시아
1896년 경원과 종성금광 채굴권
1896년 경성 석탄 채굴권
1896년 두만강, 압록강 및 울릉도 산림 채벌권
1897년 해관 관리권
1899년 동해안 포경권
  • 영국
1896년 해관 관리권
1898년 은산금광 채굴권
  • 프랑스
1896년 서울-의주 사이 철도 부설권
1901년 창성금광 채굴권
  • 독일
1897년 금성금광 채굴권

『이이화 한국사 이야기 19권』 - P12~114

보면 알겠지만 조선에 남아 있는 이익이 이제 무엇이 다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 넘어간 것을 알 수가 있다. 철도 부설권은 일본이 거의 대부분 가져갔고 운산금광은 당시 순금이 터지는 잭팟 금광이여서 나오는 족족 금이 쏟아졌다고 한다. 러시아는 백두산 아래 나무들을 벌채하여 만주 철도를 부설하는 데 버팀목으로 사용하고자 했고 거기에 사용되는 석탄도 조선에서 공급하려 했다. 국경 지대 백성들의 살림은 더욱 피폐해졌음이 틀림없다.


"그분이 돌아와서 외무대신 자리를 마다하고 신문을 만들고 몽매한 백성을 깨우치려 노력하였지만 실상 그분의 본업은 의학박사였단 말씀이오. 그런 양반이 이곳에 부질 못하고 돌아갔으니."
"돌아갈 수밖에 없지 않소."
"글쎄올시다. 상감께서 지나치게 소심했기 때문이지요. 왕실을 없이하고 미국처럼 대통령을 뽑을까 두려워하신 나머지, 이래가지고는 나라가 안 망하고 어찌 견디겠소? 나라 꼴이 제대로 되려면 식자들이 먼저 깨달아야 하고 서재필이 그 양반과 같이 서양문물에 밝아서 반상(班常)의 구습부터 타파해야 할 것이오."
"서양문물에 밝은 것도 좋고 반상의 구습을 타파하는 것도 좋고, 허나 서재필인가 그 양반같이 되는 것은 곤란하지 않겠소? 그 양반이 명문의 자제로서 호의호식할 수도 있었겠는데 이십 세의 약관으로 장사들을 이끌고 국사를 바로잡을 충심에서 거사한 것도 장하고 만리타국, 말조차 통하지 않는 남의 나라에 가서 빈주먹으로 의술을 배운 것도 장한 일이었소. 허나 그 양반이 어디 우리나라 백성이오? 이름 석자를 버리고 그곳 이름에다 그 나라 백성이 되었고 그 나라 사람을 아내로 맞이하였는데, 근본이 잘못 되어버린 그 사람 본을 따는 것은, 글쎄올시다. 산간벽촌에서 침이나 꽂고 약방문이나 쓰는 늙은이 소견에는." - P142~144


서재필은 영은문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할 일을 찾았다. 영은문을 헐어내고 그 자리에 개선문 같은 조선 독립의 상징물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 서재필은 독립문 건립과 함께 신문사 설립과 민권단체인 독립협회 결성을 서둘렀다. 『독립신문』은 1896년 4월에 창간되어 정부와 독립협회의 기관지가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독립'이라는 개념은 중국으로부터 자주권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곧 전통적 사대질서를 거부하고 임오군란 이후 청나라의 간섭을 배제하자는 것이다. 이때의 독립은 일본으로부터 주권을 회복하자는 의미였다.
독립협회에서는 이해 가을부터 활발하게 토론회를 벌였다. 서재필과 윤치호 주도로 일요일마다 벌였던 토론회는 1년 동안 34회에 걸쳐 이루어졌다. 여기에는 하급 벼슬아치, 유학을 다녀온 신청년, 각급 학교의 교사와 학생, 심지어 장사꾼들까지 참석해 자리를 메웠다. 토론장소는 서대문 언저리에 있는 예전 경기감영의 내아(內衙)나 독립관 등이었다.처음에는 머리를 깎아야 옳으냐" 따위, 사회 인습의 개량, 위생과 청결 등을 주제로 삼았으나 아관파천 이후 러시아 문제 등을 다루어 친러파와 대립하기도 했다. 『이이화 한국사 이야기 19권』 - P121~124

서재필은 독립협회의 주역이었다. 김훈장의 시선은 이해할 만하다. 그는 미국인 신분을 가지고 있었고 외국인 여성과 결혼했다. 다만 그가 독립협회를 만들고 근대화를 위해 노력한 점은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본다. 이전 토지 2권에서 살펴본 바 있지만 고종은 독립협회를 마땅치 않게 생각했고 보부상들의 단체인 황국협회를 뒤에 조종해서 독립협회를 탄압한다. 황제의 권위에 도전하는 모든 세력을 용납할 수 없었던 고종이었다.

"이십 년이 넘었구먼. 서북경략사(西北經略使)로 있을때 말이오. 그때 청나라 정부에서 도문강(圖們江) 동북에 있는 조선사람들을 쫓아내려 했었거든. 그래서 어윤중이 그 양반이 종성(鐘城)의 사람 김우식(金禹軾)을 시켜서 백두산을 탐색하게 하고 정계비(定界碑)를 찾았는데 정계비가 있는 것은 도문강이 아니요 토문강(土門江)이었더란 말이오. 그 강은 북쪽으로 흘러서 송화강(松花江)으로 빠지거든. 그러니 청나라 사람들 말문이 막혀버린 게요."
"어윤중이 그 양반은 착실한 살림꾼이었는데 백성들한테 맞아 죽다니, 그 양반 친일할 사람도 아니고 친로할 사람도 아니고 청나라하고 손잡을 사람도 아니요, 나라에 이득이 된다면 누구하고도 친할 수 있는 그런 사람 아니겠소. 그걸 백성들이 알아야 하는데...." - P272~273

두만강 국경 관련하여 <두만강 국경 쟁탈전 1881-1919> 책을 통해서 살펴본 바가 있었다. 간도 지역은 1877년 조선인 14가구가 용정에 처음 정착했다. 본래 있었던 세금 폐해에 이 무렵 조선에 심각한 자연 재해가 발생하자 많은 백성들은 살기가 어려워졌고 이에 자발적으로 간도로 넘어가게 되었다. 1881년 조선인의 월경 사건을 계기로 청과 조선이 두만강을 둘러싼 국경 조사/협상을 시작했으나 이후 1885년과 1887년 두 차례에 걸쳐 국경을 정하기 위한 청나라 측과의 회담이 열렸는데, 1차 회담에서는 백두산정계비에 기재된 토문강이 두만강과 같은 강이라고 주장하는 청나라 측과 두 강은 서로 다른 강이라고 주장하는 조선 측이 의견을 조율하지 못해 무산되었고, 2차 회담에서도 쌍방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각각의 주장을 지도로 남기고 결국 국경을 확정하지 못한 채 종료되었다.
어윤중은 이 협상에 참가한 당사자다. 을미사변 후 이어진 개혁에서 친일 내각이 탄생하고 어윤중은 탁지부 대신으로 임명된다. 고종과 친러파의 합작으로 아관파천이 이루어지고 기존 조정 인사들은 체포령이 내려진다. 그는 김홍집 등이 성난 군중에게 구타당하는 모습을 보고 급히 고향으로 피신하는 길에 사망한다.


제4차 김홍집 내각(친일 내각)은 내외의 비난 속에서도 급진적 개혁을 단행했다. 더욱이 민비시해사건으로 미우라가 소환되고 책임을 묻는 급박한 정세 아래 국가의 중대사가 연달아 결의되어 고종의 재가에 올려졌고 고종은 이들 안건에 수결을 놓기에 바빴다. 『이이화 한국사 이야기 19권』 - P58~59








전 탁지부 대신(前度支部大臣) 어윤중(魚允中)이 귀향하다가 용인(龍仁)에 이르러 거주하는 백성에게 살해되었다. - 『고종실록』 建陽 원년(1896) 2월 16일


"이곳에서의 법이란 곧 주먹이야. 담판을 해야 한다구? 그건 한 시절 전의 체면이나마 생각하던 시절의 얘기 아닌가. 이부사가 내 목을 쳤으면 쳤지 국경을 줄일 수 없노라 했던, 그 시절 말일세."
이부사랑 1887년 도문강(圖們江)을 중심한 국경 분류로 인한 담판에 감계사(勘界使)로 참석했던 당시 안변부사(安邊府使)였던 이중하(李重夏)다.
"총 휘두르는 놈이 땅 한 치라도 더 먹게 돼 있지. 서울서 군병을 주지 않는다면 할 수 없는 일. 나도 이부사 같이 내 목 내어놓고 사포대(私砲隊)를 모을 수밖에. 우선 병영(兵營)을 설치해놓고 힘으로 대항하는 게야. 우리 백성들이 남부여대하여 찾아와서 피땀으로 일궈놓은 땅을 왜 내놔? 어림없는 소리지." 이범윤의 말이었다.
'서울서 군병을 보내? 죽은 나무에 꽃 피기를 바라지. 유약한 상감, 파벌싸움에 영일이 없는 정상배들! 한 치 앞이 눈에 봬야 말이지. 하긴 나라 안도 지키지 못하는 마당에서. 대궐 안도 지키지 못하는... 결국 사포대를 만들어 그곳 백성 스스로가 힘을 뭉쳐 대항할 수밖에 없겠지.' - P293~294

이범윤(李範允, 1856년 12월 29일 ~ 1940년 10월 20일)은 구한말 시대 복벽주의 성향 독립운동가이다. 연해주에서 무장 독립군을 조직하여 국내침공작전을 추진했다. 대한제국에서 변계경무서 예하 북변간도관리사 직책을 지냈다. 그는 간도로 파견되었고, 이듬해(1903년)에는 간도관리사로 임명되어 간도 지역 조선인에 대한 행정 업무를 전담하였다. 이범윤은 이 지역의 포수들로 자위적 성격의 군대인 사포대를 조직하였는데, 이 사포대가 향후 간도 지역 의병운동의 한 기반이 되었다. 「위키피디아 이범윤」

이범윤은 1904년 러일 전쟁이 발발했을 때 러시아 군대와 연대하여 함경북도 지역에서 일본군과 교전했다. 러일 전쟁이 일본의 승리로 끝나자 1906년 이범윤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이끌고 러시아령으로 망명했다. 이후 이 지역에 이미 기반을 잡고 있었던 최재형의 도움으로 기반을 닦고 독립운동에 매진하는 삶을 살았다.

황제는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세력을 용납하지 않았다. 외국에 이권들은 넘어갔고 개항 이후 열강들과 차례로 맺은 불평등 조약으로 인해 이 강산은 무너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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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리뷰로 100자평을 쓰기는 했지만 책의 내용 중 이야기하고 싶었던 부분을 나누어야겠다 싶어서 더 늦기 전에 글을 쓴다. 나는 이론을 갖다 대거나 다른 책을 대기에는 공부가 부족하여 체험과 생각을 나누는 것으로 대신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 책에서 디지털 미디어의 사례로 든 ASMR, 인스타그램, 유튜브, 웹툰 등등은 모두 내게 낯선 것들이었다. 그나마 게임 개발자의 챕터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것이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내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게이머들의 비율은 남성이 많은 편이고 게임 개발자도 압도적으로 남성 개발자들이 많다. 여성 개발자들이 많이 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그 비율은 차이가 크다. 또 온라인 공간의 게임에서 여성 게이머들이 얼마나 많이 폭력에 노출될까. 한 회사에서 여성 개발자들이 얼마나 일할까 싶은데 그 안에서도 여성 개발자들간의 커뮤니티는 활발하지 못하다.

"MMORPG 게임은 거의 남성 중심의 게임이고, 기획, 개발자도 대부분 남성이었고, 조직 문화에서도 여성이 뭔가를 주도해서 하기는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조직 내에서 발언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거의 남성이었어요. 그래도 저는 여성 동료들과 커뮤니티를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잘 되지 않았어요." - P295

IT 업계가 3D 직종이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곤 하는데 게임업계는 특히 그렇다. 게임 업계에 종사하는 지인이 있는데 그분은 개발자는 아니고 DBA다. 그분을 통해서 게임업계가 돌아가는 세계를 간접적으로 듣곤 했다.

요즘은 그나마 나아졌을지 모르지만 게임이 오픈할때쯤이면 게임 개발자들은 비상이라 밤샘 근무는 허다하고 주말에도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심지어 밤에 갑자기 불려나가는 경우도 있다.
게임 오픈 후에는 더하다. 책에서도 개발자들의 체험 이야기가 실려 있지만 최소 6개월 정도는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팬더곰이 되기 십상이다.

책의 체험기들이 너무 생생해서 읽기가 힘들었다. 기혼인 여성 개발자들이 먹고 살기 위해, 커리어에 문제가 생기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얼마나 절절하던지. 그나마 대기업은 휴가 제도, 육아를 위한 시설 등이 마련되어 있다지만 중소기업은 그런 제도들이 갖춰 있을리가 만무하다. 제도가 갖춰져 있다고 해도 여성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그 제도를 고스란히 잘 사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저는 일을 하면서 봤던 분 중에 유일하게 한 분이 결혼과 임신 이후에 게임 개발자 일을 계속했어요. 그 분은 팀장이었는데요. 예전에는 "저렇게까지 독하게 일을 해야 할까"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 사람도 "회사의 구성원이 되려고, 인정받으려고 그렇게 열심히 노력을 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 P294

게임 업계는 아니지만 나는 IT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모든 직업인들이 겪는 고충이겠지만 개발자는 일명 버그(bug), 오류와의 싸움에 끊임없이 노출된다. 오류는 단시간에 고쳐야 하고 오류는 가능하면 만들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어떤 제품이든 오류가 없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이 때문에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게임 업계는 게임이 오픈되면 수많은 게이머들로부터 폭탄 세례를 받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기빨리는 일이다. 나도 어떤 제품을 만들어 팔지만 소수의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유로울수는 없겠지만 게임 개발자들의 고충을 보니 내 고충은 고충도 아니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들은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들을 만나는 것처럼 온라인에서 직접 소비자들을 항시 대면해야 하는 것이다.

"게임은 자리 잡기 어려워요. 게임 출시 준비를 하는 1년 정도가 체력적으로 소모가 엄청 심한 시기에요. 이 시기를 잘 버티지 못하면, 게임 준비에 들인 노력이 모두 사라져요." - P289

"대박난 게임이 없으면 개발하다가 그 팀이 없어지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게임 테스트 과정에서 평가가 좋지 않으면 하루 아침에 그 팀이 없어지는 거죠. 게임이 드랍되면 개발자는 실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거고, 그럼 회사에서 나가야 해요. " - P292

또 하나 든 생각은 오래 업계에서 일한 여성 개발자일수록 잘못 쓴 계약서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이다. 이것은 비단 여성 개발자라서 생기는 일이라기 보다는 보편적인 이슈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노동자의 생계와 직결되는 이슈다. 보통 회사와 계약을 하는 노동자들은 계약서의 세세한 내용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신입 때는 그 내용을 잘 모르기도 하고 눈여겨 보기도 힘들다. 입사해서 들어왔는데 막상 자신이 상상하며 그리던 환경이 아닐 때가 너무나 많다. 1차 계약인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하도급으로 2차, 3차 계약인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수수료가 이중으로 떼이는 경우도 발생한다. 지금은 초봉이 좀 올랐겠지만 내가 처음 입사해서 받은 연봉은 말도 안되는 낮은 금액이었다. 그 때 그런 금액을 받고 일했고 심지어 불합리한 조건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다. 퇴직금, 추가 노동에 대한 부분 등 수도 없다.

게임 개발의 성공에만 집중하는 회사의 조직 문화로 인해 게임 개발자들은 계약 과정에서의 문제를 인지하거나 개선을 요구하는 발언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있다. 개발자는 인센티브만을 바라보고 일을 하고 있지만, 언제 일을 그만두게 될지 알 수 없는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성과를 내는 데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된다. - P292

모든 노동 업계의 문제겠지만 여성 게임 개발자들의 처우가 더 나아지길 바라는 소망이 크다.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노동자를 사망 또는 사상에 이르게 만들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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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9-28 21: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게임이나 IT업계에서 여성이 버티기가 더 힘들다는 느낌이 확 와닿네요. 저런 일은 진짜 육아나 가사노동을 병행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그걸 여성들이 대신해주면서 남성 IT업계의 노동자들이 뼈를 갈아넣는 현실을 유지하는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여성들은 그런 서포트를 못받으니 도태되고..... 이게 정상은 아니잖아요. 저렇게 뼈를 갈라넣은 남자들도 나중에 보면 가족은 모두 떠나 있고 자신은 가정에서 설 자리가 없어지는 지경이 될테고....
우리나라의 노동조건이 가장 첨단 산업에서 오히려 전근대에서 헤매고 있는 상황 자체를 문제삼아야 하는거 맞죠?
화가님도 IT업계에서 일하시느라 고생많으시겟어요. 에휴 토닥토닥 위로를 전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09-29 09:26   좋아요 3 | URL
네. 게임 업계는 특히나 여성개발자로 일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미혼도 힘들텐데 기혼은? 애까지 있다면? 어휴 생각만 해도 갑갑해집니다. 뼈를 갈아넣는다는 말씀이 맞아요. 저도 거의 대리급 정도까지는 밤샘 근무는 여사였어요. 사정을 봐주는 분위기가 아니에요. 게다가 젠더 인지 감수성도 굉장히 부족한 업계입니다. 성희롱과 성폭력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_-; 저는 그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게임 캐릭터들이 대부분이 소녀 캐릭터가 많은데 그런걸 보는 여성 개발자의 마음은 어떨까~ 저는 동공지진일어날 것 같더라구요. 게임이 좋고 게임 개발자가 하고 싶어서 들어간 여성 개발자들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2-09-29 0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부분 읽으면서 화가님은 괜찮으신가? 걱정되었습니다. IT업계에 일 하신다던데...직접 묻기도 그랬었는데 이렇게 리뷰를 읽으니 책에 나오는 게임 개발자들만큼은 아니라고 하셔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업무의 고충이 크실 듯 합니다.
예전에 90년도 후반쯤에도 남편의 중학 동창을 함께 만나 얘기를 했었는데 IT쪽 게임 개발업을 한다고 들었는데 그때도 밤샘 근무를 밥 먹듯 하고 있어 늘 피곤해 하더니 결국 몇 년 못버티고 이직을 했다더라는 이야기도 생각났어요.
남자도 버티기 힘든 강도의 업무를 여성이 특히 기혼 여성들은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가히 상상하기도 힘들지만, 특히나 게임 온라인상에서 여혐이 그렇게나 심각하다니...책을 읽으면서 충격이었어요.

거리의화가 2022-09-29 09:32   좋아요 3 | URL
아이고~ 나무님^^ 제 걱정을 다해주시고 감사합니다^^ 오류와의 싸움이죠. 사실 제품을 항시 만드는 것보다는 제품을 만들고 유지보수하는 기간이 더 길거든요. 그래서 욕을 항시 먹는 그런 직업입니다ㅠㅠ
기혼이고 육아까지 하는 여성 개발자들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나마 애가 없지만 만약 제가 애가 있었다면 다닐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온라인 게임 대부분이 채팅 기능이 있거든요. 저는 게임을 하지 않지만 옆지기가 게임 마니아라 옆에서 보다 보면 할말하않. 채팅 기능으로 얼마나 여성 게이머들이 폭력에 많이 노출될까 싶어요. 캐릭터의 문제도 있구요.

2022-09-28 2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9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9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9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2-09-29 09: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읽었지만 딱히 가깝게 느껴지지는 않았던 부분이었거든요. 저도 노동자이기는 하지만 게임 개발을 전후로 그렇게나 미친듯이 일을 해야 한다니.. 그런데 거리의화가 님이 그 부분의 글을 써주셨네요. 같이읽기가 왜 좋은지 거리의화가 님의 이 글을 읽으면서 새삼 깨닫습니다. 우린 한 권의 책을 같이 읽는데 읽는 사람마다 말하고 싶어지는 지점, 말할 수 있는 지점이 다르잖아요. 너무 좋네요, 화가 님. 잘 읽었습니다. 너무 좋아요! 거리의화가 님, 앞으로도 계속 함께 읽어주세요!

거리의화가 2022-09-29 09:43   좋아요 2 | URL
여성주의 책을 함께 읽으며 좋은 지점이 그것인 것 같아요. 제가 나눌 수 있는 부분은 경험이나 소감 나눔 정도지만 서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교환하는 것만으로도 참 많은 도움이 되는 듯 싶어요.
다락방님이 리딩도 잘해주셔서 더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다음달 책 포르노랜드 읽으면서 감정의 동요가 크지 않을까 걱정은 됩니다만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mini74 2022-09-29 12: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린세스메이커란 게임 생각나요. 예전에 유행했던 게임인데 정말 싫었거든요. 키우는것도 결말도 ㅠㅠ 조카들 셋이 그쪽에서 일하는데 ㅠㅠ 여자조카 이야기 들어보면 ㅠㅠ 그렇습니다. 화가님도 고충이 많으시겠어요. ㅠㅠ

거리의화가 2022-09-29 13:09   좋아요 2 | URL
여자조카 이야기. 안봐도 그려지는 듯합니다ㅠㅠ 게임들은 왜 다 캐릭터가 다 일률적이고 스토리도 그럴까요? 여성에 대한 비하나 차별이 보여서 너무 불편합니다.
고충은... 이제 제가 몇 년이나 이 업계에 있을지 모르겠어요. 남은 날까지 잘 버텨야지 그런 생각만 합니다^^;;;

독서괭 2022-09-30 18: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방금 리뷰 쓰면서 이 꼭지에 관해서는 게임개발자 두명의 인터뷰만 있어서 아쉽고 연구가 더 진행되면 좋겠다고 썼는데, 화가님 글 보니 두명의 인터뷰어라도 여러 가지 내용을 풍부하게 담아냈구나 싶기도 하네요. 그렇지만 여성개발자가 회사에서/회사밖에서 당하는 차별이라든지 젠더폭력에 관해 좀더 깊이 써줬으면.. 했어요. 너무 중요한 부분인데요. 하긴 짧은 글들에 <레이디 크레딧> 같은 내용을 기대해서는 안 되지만요^^;; 갑자기 제 욕심이 과했다는 생각이. .횡설수설..
아무튼 화가님도 IT업계에서 일하시며 많이 고생을 하셨고/하고 계실 듯 합니다. 몸을 잘 챙기시길요...!! ㅠㅠ

거리의화가 2022-09-30 18:22   좋아요 3 | URL
괭님 인터뷰어 숫자보다는 저도 젠더 차별과 폭력에 대해 깊이있게 다루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때문에 저도 제 체험 이야기를 두루뭉술하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는데 아쉽습니다. 향후 이런 연구서가 나온다면 이 부분을 보강해주면 좋겠어요.

공쟝쟝 2022-10-04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IT, 온라인 노동은 정말인지 상시 노동이라는 게 가장 큰 힘듦인 것 같아요. 플랫폼 노동도 그렇고. 저도 할말 많은 프리랜서라서 할말이 진짜 많은데... 온라인 노동에는 퇴근이 없다..(출근도 없지만ㅋㅋㅋ)..... 진짜 그토록 한세기 넘게 빡세게 노동운동 하면서 얻어낸 노동법 다 쓰레기로 만드는 메타버스 시대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 다 새로운 기회 새로운 시장 돈벌자~ 와랄라랄라랄라라~이러고 있는 거 너무 슬프고... 하지만 그렇게라도 해서 돈벌어야 하는 내 신세 나도 슬프고...
암튼 이렇게 화가님의 입장에서 쓰인 글을 읽으니까 또 좋군요! 읽느라 일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10월에도 화이팅! ^^

거리의화가 2022-10-04 17:54   좋아요 1 | URL
온라인 노동... 생각만 해도 힘드네요^^; 퇴근이 없는 일이라니ㅠㅠ 쟝쟝님도 고생이 많으세요~ 먹고 사는 것은 왜 이리 고달픈가 싶네요~!
제가 볼 땐 있는 노동법 잘만 지켜도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기업에서는 법을 피하고 악용하는 사례가 수두룩하니 화가 납니다. 이 달에 읽을 책이 저는 걱정되네요~ㅠㅠ 쟝쟝님도 화이팅!
 

도서관 나들이를 했다.
8월에 신청한 희망 도서들이 도착했다길래 기쁜 마음으로 나섰다.
지난 번에는 도서관에서 집으로 올 때 걸었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제대로 체크를 못했다.
이번에는 반대로 집에서 도서관까지 걸어보았다.
낮에 나와서인지 따뜻한 볕 기운에 살짝 살짝 부는 바람이 기분을 좋게 했다.
하늘도 어찌나 파란지 높고 푸른 하늘에 구름의 행렬까지 볼 수 있었다.
도착하니 36분 정도 걸렸다. 걸음수로는 내 넓은 보폭으로 4천보 남짓 나오더라.

빌린 책들은 이렇다.
전쟁과 목욕탕,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
2주 안에 읽어야 하니 1주에 1권씩을 목표로 해야겠다^^

그리고 얼마 전 지구본을 주문했다.
뜬금포 같긴 한데 중국어 라디오 청취하다 지구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잊고 있었던 호기심이 생겼다.
어렸을 적 누구나 세계와 세상에 대한 관심이 생길 때 지구본을 떠올리곤 했을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님께서 지구본을 사서 아이들과 같이 학습도 하던데 나는 그럴 기회가 없었다.
생각보다 큼직하고 많은 정보들이 담겨 있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게 된다.
옆지기는 구글 지도 있는데 왜 샀냐고 타박을 했지만 지구본은 다른 용도라며 열심히 우겼다^^

주말에 책 한 권 진득하게 읽고 리뷰까지 써서 홀가분한 마음이 든다.
남은 저녁은 노생거 사원 좀 읽고 통감절요 강의 하나 보는 것으로 마무리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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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9-25 19: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젠 지구본까지 ~!! 역시 역사 세계사는 화가님이 최고네요 ㅋ

거리의화가 2022-09-25 21:36   좋아요 3 | URL
ㅎㅎㅎ 지구본 보면서 세계사 책 읽을 때 바로 참고하면 정말 좋겠더라구요. 진작 살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ㅎ

미미 2022-09-25 20: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망도서는 선물받은 기분이죠?!ㅎㅎ
지구본 저도 갖고싶네요~^^♡

거리의화가 2022-09-25 21:37   좋아요 3 | URL
네. 도서관에 새로 들어온 책들 저 빼곤 안 읽을까봐 걱정되지만(기우겠죠?). 지구본 완전 좋습니다^^ 미미님도 한번 장만해보시죠ㅋㅋ

책읽는나무 2022-09-25 21: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구본도 왠지 가을 하늘색과 비슷하네요?
지구본은 다른 용도로!!!!ㅋㅋㅋ
곧 세계 무대를 화가님 한 손안에~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9-25 21:39   좋아요 4 | URL
네. 블루 타입으로 골랐어요 엔틱 버전도 있던데 저는 무난하게 블루로 골랐답니다ㅎㅎ 시원해보이고 좋은 것 같아요^^ 세계가 책상 위에 떡하니 있어서 좋습니다!

바람돌이 2022-09-25 21: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가을하늘! 저는 오늘은 집콕하다가 다 어두워져서야 운동하고 왔네요.
저희 집에는 아이들 어릴 때 샀던 지구본 있어요.
아이들과 어릴 때 많이 가지고 놀았는데.... ^^
저희 동네는 희망도서 1주일에 2권 신청할 수 있는데 제가 도서관 2군데 신청해서 매주 도서관 나들이 해요.
저는 헌 책보다는 새 책을 좋아해서 희망도서 받을 때마다 내가 책 산 기분이라 뿌듯해요. ^^

얄라알라 2022-09-26 00:36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도서관 별로 1주일에 2권 신청인 걸, 저는 오늘 처음 바람돌이님 덕분에 알았네요. 와....그걸 여태 모르고 있었다니^^:;;; 전 뭔가요 ㅎ

거리의화가 2022-09-26 09:27   좋아요 1 | URL
저는 토요일에 저녁 무렵 운동을 했어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흠칫했네요~ 다음에는 좀 이른 시간에 해야할 것 같아요ㅋㅋ
역시 지구본 있으시군요. 이제는 아이들이 더 들춰보지 않겠죠~? 아이들과 그렇게 놀아주는 것이 그래도 추억이 될 것 같아요^&^
희망도서 2권을 동시에 신청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이렇게 보니 좋더군요.
하늘이 무척 이뻤습니다. 요새 하늘 최고에요! 맑은 하늘에 바람까지 적당히 부는 날씨라 이 맘 때가 딱 다니기 좋은 듯 싶어요. 조금 더 추워지면 저는 목도리 칭칭 동여매고 스웨터를 입어야할테니~ 지금을 마음껏 즐겨야겠어요!

얄라알라 2022-09-26 0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희망도서 받아왔는데 추석 기간 한 주 밀려서 그랬나?? 뭔가 책이 많아서 뿌듯해요. 올려주신 사진 속 구름 이름은 깃털이라고 지어야겠어요^^

거리의화가 2022-09-26 09:28   좋아요 1 | URL
아. 추석 기간 때문에 그랬나봐요. 저 9월 초에 신청한 책도 있는데 조만간 또 받게 되겠군요~ㅎㅎㅎ 책이 많으니 더 부자된 느낌입니다~ㅋㅋ
깃털 구름 오!!! 그러네요*^^*

레삭매냐 2022-09-26 0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늘이 정말 맑고 푸르네요.
가을날인가요 이제.

<전쟁과 목욕탕> 땡기네요.
저희 동네 도서관에는 없는
책이네요. 희망도서로 날리
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9-26 09:56   좋아요 2 | URL
희망도서로 신청하는 책들 기준이 점점 정리되는 중이에요^^ 소장하기에는 애매한데 읽어보고는 싶은 책이거나 읽어보지 않고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책들을 먼저 읽어보기 위한 용도랄까! 둘다 그런 책들이었습니다^^
이제 정말 가을이 맞는 것 같습니다. 낮에는 좀 덥게도 느껴도지지만요~ 그래도 이런 날씨가 오래는 안가는 것 같아서 충분히 즐겨야겠어요.

다락방 2022-09-26 1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학창시절 한국지리,세계지리 진짜 못했거든요. 국사 세계사도 못했지만요.
나중에, 한참 지나서, 여행을 즐기게 되었을 때는 저절로 지도에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지구본을 갖고 있습니다. 지구본 보면서 내가 가고 싶은 나라는 얼마나 먼가 한 번씩 살펴요. 걸어서 세계속으로 본다든가 할 때 또 지구본 가지고나와 살피고요. 지구본 너무 좋아요. 저의 사랑하는 아이템입니다. 꺅 >.<

거리의화가 2022-09-26 10:47   좋아요 1 | URL
그러네요.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은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그리면서 지도에 관심을 갖게 되니까요^^ 역시 다락방님은 이미 지구본을 갖고 계시는군요 저에게도 잇템이 될 것 같아요!ㅎㅎㅎㅎㅎ

다락방 2022-09-26 10:48   좋아요 2 | URL
저는 사랑하던 사람이 다른 나라에 살았거든요. 그래서 가끔 지도를 보면서 이 사람과 내가 있는 곳의 중간지점은 어디쯤일까 짚어보곤 했어요. 후훗:)

독서괭 2022-09-26 12:10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저랑 못 하는 게 비슷하셨군요…

다락방 2022-09-26 12:18   좋아요 2 | URL
아니, 독서괭 님도 이 과목들을 못하셨단 말입니까? 엄청 잘하셨을 것 같은데요!!!!!

독서괭 2022-09-26 12:21   좋아요 2 | URL
암기과목 너무 싫어했고.. 지리는 특히나 길치인 것과 관련이 있을지도요.. ㅋㅋ

다락방 2022-09-26 12:29   좋아요 2 | URL
저도요, 저도요, 저도요! 저는 암기과목 진짜 다 못했어요. 저는 외우는 거 진짜 못해요 ㅋㅋㅋㅋㅋㅋㅋ 길치라서 그런지 지도 보는 것도 영 똥멍충이 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국사 세계사는 아마 전교 꼴찌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9-26 12:37   좋아요 2 | URL
전 심각한 방향치라.. 골목 하나만 돌아도 이게 어느 방향인지 헷갈립니다 ㅠㅠ 제 감으로 정한 길은 꼭 틀리고요 ㅋㅋ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요!!
역사 그나마 학창시절 외웠던 거 다 잊어버려서 부끄럽습니다 ㅠㅠ

다락방 2022-09-26 12:39   좋아요 3 | URL
저는 빌딩에서 화장실을 들어갔다 나오면 빌딩 출구를 찾지 못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9-26 12:46   좋아요 2 | URL
ㅋㅋㅋ 두분 여기서 뭐하세요~?ㅎㅎㅎ
저는 암기과목은 좋아했는데 길치는 공감합니다! 저도 길 정말 잘 헤매서 외국 나갈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걱정합니다ㅎㅎㅎㅎㅎ

독서괭 2022-09-26 13:1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셋이 같이 다니면 헤매기는 1등이겠군요!!

호우 2022-09-26 1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하늘 참 예쁘죠? 날마다 하늘을 보면 계절을 느끼게 되요. 지구본이 놓인 서재라니 너무 멋지네요. 뭔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시간이 될 거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2-09-26 10:48   좋아요 1 | URL
높아만 가는 가을 하늘을 보며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요즘입니다. 한동안 골골대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왠지 신체도 그에 맞춰 좋아지는 착각도 느껴지구요~ㅎㅎㅎ
지구본 생각보다 크기가 제법 되어서 책상에 어찌 배치할지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도를 직접 보면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이 늘어날 것 같아요!

scott 2022-09-26 12: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구본 멋집니다
전 밤에 불이 들어오는 크리스탈 재형의 지구본(화가님것 보다 크기가 작은)
갖고 있습니다. ㅎㅎㅎ

지구 사랑 💖환경 보호!

화가님 올려 주신 쾌청한 하늘 처럼
오늘 하루종일 맑게 ^^

거리의화가 2022-09-26 12:44   좋아요 3 | URL
옆지기가 LED 되는걸로 사지 그랬냐며 물어보더라구요^^; 저는 그냥 심플한게 좋아서 기본으로 샀습니다ㅎㅎㅎ 저는 32cm였는데 그럼 scott님은 26cm일것 같네요~ㅎㅎㅎ

스콧님도 맑은 푸른하늘처럼 쾌청한 하루 되시길요!*^^*

독서괭 2022-09-26 12: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애들 보여주는 용으로 지구본이 있는데 가끔 같이 들여다보고 있으면 참 신기합니다^^ 구글지도랑은 완전 다르죠, 암요!
하늘 넘나 예쁘네요😍

거리의화가 2022-09-26 12:45   좋아요 3 | URL
ㅎㅎㅎ 역시 괭님은 알아주시는군요~ 저도 효율을 따지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구글지도랑 지구본은 용도가 다르다고 생각해요!ㅎㅎㅎ
오늘도 어김없이 멋진 하늘을 보여주는 하루입니다. 남은 하루 즐겁게 보내시길요^^

mini74 2022-09-26 18: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어릴적 지구본 무지 가지고 싶었어요. 뭔가 근사하고 있어보이고 ㅎㅎ 아이 태어나고 불 들어오는 지구본을 샀던 기억납니다. 아이랑 동화책 읽고 작가님 사는 나라 찾아보기도 했지요. 지구본 보니 넘 반갑고 추억도 떠오릅니다. 전쟁과 목욕탕 저도 관심가는 책입니다 ~

거리의화가 2022-09-27 09:55   좋아요 2 | URL
좁은 땅덩어리에 사는 우리가 세계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지도인 것 같아요. 지구본은 돌려가며 볼 수 있어서 편리하기도 하구요^^
동화책 읽고 작가의 나라를 지구본에서 찾는다니 좋은 교육인 것 같습니다. 미니님은 현명한 부모님이셨음에 틀림없는 것 같아요^^
전쟁과 목욕탕 아직 읽기 전이지만 저도 왠지 미니님이 이 책 좋아하실 것 같았어요. 읽고 나서 소감 공유하겠습니다!ㅎㅎ
 

요사이 외국어를 공부하고 계시는 알라딘 서재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나도 슬쩍 끼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본다.

할 줄 아는 언어는 사실상 한국어, 영어, 중국어라고 할 수 있겠다.


영어는 여행 다닐 때 기초적인 생존 회화 정도 하는 정도이다. 

가끔 원서를 읽을 때가 있는데 이것도 하다 말다 해서 꾸준히 하지는 못하고 있다.

주중에는 NYT와 BBC를 메일링으로 구독하고 있으나 이것도 가뭄에 콩나듯 눈에 띄는 날이 있을 때 핵심 기사들 위주로 훓어 읽는 정도이다.

독해 실력이 그닥 좋지를 못해서 내 수준에 맞는 원서 읽기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내 수준보다 한 단계나 두 단계 위 정도가 딱 적당하다 생각한다.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The Story Of The World 고대편부터 재독을 시작했는데 역시 이 정도가 내겐 적당한 듯 싶다. 아직 성인 대상의 글을 읽기에는 역시 무리인 듯. 평소에도 문학보다는 비문학 장르에 치중하여 읽는지라 이 책은 역시 내 사랑을 받기에 충분한 책이다.

결론은 관심 분야, 그리고 자기 수준에 맞는 원서를 읽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중국어 공부는 한 3~4년 정도부터 시작한 것 같다.

계기는 역시 중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중국 드라마를 보면서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문장들을 알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고전 장르의 중국 드라마만 좋아해서 현재 사용중인 중국어와는 괴리감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해도 내가 보기엔 관계는 없다는 생각이다. 

계기가 있어야 시작할 수 있고 또 이것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HSK 시험을 보는 것부터 도전하기에는 겁도 나고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EBS 초급 중국어부터 시작했다.

EBS 초급 중국어는 작년 말까지 3년을 내리 들었고 올해는 시간 관계상 패스하고 있다^^;

그리고 EBS 중급 중국어는 작년 초부터 2년째 듣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쓰기는 거의 안된다. 읽기는 한자를 보고 한 문장에서 반 이상 알아보는 정도~? 만약 내가 이 교재를 가지고 꾸준히 매일 읽고 쓰고 복습하는 과정을 거쳤다면 읽기, 쓰기, 말하기 모두 늘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로지 듣기 위주로 했기 때문에(일단 흥미를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 듣기만 늘었다.

선생님 두 분이서 관련하여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대화들이 들릴 때 짜릿함을 느끼곤 한다. 이것을 100% 알아듣고 싶어서 꾸준히 방송을 청취 중이다.

읽고 쓰기가 너무 안 된다는 생각에 중국어 초등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재를 얼마 전에 샀다. 단계별로 있어서 열심히만 한다면 실력이 향상될 것 같은데 역시 노력을 얼마나 들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




내가 외국어를 공부하는 방법은 이 정도이다.

역시 시간을 들여 노력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

직장인이 뭘 꾸준히 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관심이 있는 외국어가 한두개 있다면 어떠한 방법이든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고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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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3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3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09-23 14: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뭐든지 꾸준히 공부하는거 너무 좋아요.
화가님의 영어, 중국어 공부를 응원합니다.
저는 응원만..... 저는 외국어 공부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그거 공부 시작하면 책 읽을 시간이 안 날 것이므로라는 핑계를 대면서 안한다고..... ㅠ.ㅠ

거리의화가 2022-09-23 14:48   좋아요 3 | URL
바람돌이님 그래서 저도 듣기만 해요~ㅎㅎ 출퇴근 때 짬내서 20분 듣기만 하거든요. 근데 그것도 사실 책 읽기 시간 대신으로 하는 것이긴 하지요~^^;
읽고 쓰기까지 하려면 진짜 시간이 안나더라구요. 책읽는 데 들이는 시간보다는 외국어 공부하는 시간이 더 아깝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하루에 20분만 하자는 생각으로 계속 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죠!ㅎ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2-09-23 14: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영어와 중국어라니. 특히나 중국어는 엄청 어려울것 같은데 말입니다. 거리의화가 님, 계속하세요. 응원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09-23 15:10   좋아요 1 | URL
중드 보면서 ˝따거~˝ 이런 쉬운 단어 말고 문장들을 듣고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는데 여기까지 왔어요. 좋아하면 하게 되더라구요^^ 응원 감사합니다.

미미 2022-09-23 15: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저도 응원합니다^^*
중국어 벌써 3~4년 공부하셨군요. ebs자료들 공부하기에 좋은것같아요.
저도 프랑스어,러시아어 사두었는데 요즘 영어만해도 벅차서...;;
듣기만 늘어도 어디인지, 어느 언어든 쓰기가 최종적이지만 일단 흥미를
유지하기 위해 잘 되는것부터 꾸준히 해나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저도 의욕 충전했습니다.ㅎㅎㅎ

거리의화가 2022-09-23 15:12   좋아요 3 | URL
네. ebs 자료 잘만 이용하면 정말 좋습니다. 특히 듣기 자료로는 최고라는 생각이에요!ㅎㅎㅎ 프랑스어, 러시아어 와 어려울듯...한데요~ 중국어는 한자 실력이 있으면 그나마 좀 낫잖아요. 프랑스어나 러시아어는 발음 난관 장난아닐 듯한데ㅠㅠ
말씀하신 것처럼 흥미가 있어야 지속되는 것 같아요. 제가 중드를 보는게 취미여서 지금까지 지속할 수 있었는지도 몰라요. 미미님의 공부 의욕 충전 역할을 했다니 저도 기쁩니다! 화이팅!!!

얄라알라 2022-09-23 17:49   좋아요 3 | URL
러시아어, 프랑스어....유럽어로 확장.

미미님의 공부도, 의욕충전도 격렬히 응원드립니다

미미 2022-09-23 18:17   좋아요 3 | URL
얄라님 응원감사해요~^^♡

레삭매냐 2022-09-23 15: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중국어, 대단하십니다.

언어 습득은 역시 노력
이 필요한가 봅니다.

거리의화가 2022-09-23 15:55   좋아요 1 | URL
매냐님 아이고~ 감사합니다^^* 외국어는 노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ㅎㅎㅎ

하이드 2022-09-23 15: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SOW 재독중이고, 저는 이제 중세2권 마무리하고 있어요. 확실히 재독하니 더 눈에 잘 들어오네요. 3회독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근대, 현대까지 올해 안에 마무리 목표입니다.

원서 추천해드릴게요.

wonder
when you trap a tiger
because of winn dixie
holes
hello, universe
the girl who drank the moon 등등

오디오랑 같이 들으면 더 재미있습니다! 한 권 추천한다면, when you trap a tiger 한국 호랑이 설화와 동화와 할머니-엄마- 나로 이어지는 미국으로 이민 온 이들의 이야기라 흥미롭습니다. 이 저자의 호랑이에 대한 현대적이고, 여성주의적인 해석이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뉴베리 수상작들로 검색해보시면, 번역본 나와있는 것들 많고, 번역본과 원서 같이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아이들이 주인공이지만, 뉴베리 소설들은 책 좀 읽어야 이해가는 이야기들도 많아서 어른이 읽기에도 아이들 소설이라는 느낌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 하양, 빨강, 그리고 완전한 하나 너무 좋았어서 원서 주문해뒀는데요, 이것도 원서 좋으면 추천해드리겠습니다. 산문시? 형태로 스토리가 진행되서 특이하고, 멋져요.

거리의화가 2022-09-23 15:59   좋아요 3 | URL
하이드님. 뉴베리 수상작들은 저도 워낙 유명해서 예전에 좀 읽었었어요. holes, number the stars 등 읽었는데~ wonder는 정작 못 읽었네요. winn dixie 도^^ when you trap a tiger는 마음속으로 찜해뒀던 책이었어요. 그리고 추천해주시는 책들 참고할게요^^ 흐흐. 근데 정말 몸이 몇 개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번씩 합니다~ 욕심은 많은데 몸이 못 따라가네요ㅋㅋㅋ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2-09-23 17:48   좋아요 2 | URL
하이드님 바로 좌르르 추천해주시네요. 저도 눈팅하고 담아갑니다. 거리의 화가님 덕분에 저까지 하이드님 좋은 정보 얻어가네요
감사드려요

새파랑 2022-09-23 16: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중국어도 하시는군요. 역시 화가님은 대단하네요. 전 영어도 잘 못하지만 외국인하고 이야기할게 있으면 일단 문법이 안맞는거 같아도 막 이야기합니다 ㅋ

거리의화가 2022-09-23 16:20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 그 태도 중요해요! 외국인과 부딪쳤을 때 막 이야기하는 거요~ㅎㅎ 아직 중국어는 중국인과 부딪칠 일이 없어서 말을 못해봤거든요. 듣기만 겨우 하는 정돈데~ㅋㅋ 암튼 저도 영어는 외국에 나가면 무조건 어떻게든 말하고 보는 것 같아요. 그럼 그 사람들은 찰떡 같이 알아듣더라구요.

얄라알라 2022-09-23 17: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거리의 화가님 역사문헌 읽으시는 능력자이시니 한문독해력 탑재, 한국어 네이티브, 영어에 중국어까지!

이렇게 북플에 외국어 공부하시는 분들 많아서 넘 좋습니다. 저도 원서 청소년 소설 읽으려고 계속 쟁여놓고 있습니다^^

같이 으쌰으쌰 해보아용

거리의화가 2022-09-23 21:15   좋아요 1 | URL
아이고 역사문헌까진 아닌 것 같은데ㅋㅋ 요새 몸이 골골대서 정작 역사책 읽기는 강제휴식중이네요ㅠ 원서 청소년 소설 읽는거 참 좋은 것 같아요 본인 수준에 맞게 읽는것이 효과적인 방법인듯합니다. 알라님의 외국어 공부도 응원할게요!

독서괭 2022-09-23 18: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화가님 중국어를 공부하세요?? 대단대단! 전 학창시절 이후 외국어 할 일이 없고 외국드라마도 잘 안 보다보니 마구마구 후퇴중..ㅠㅠ 얼마전부터 ebs어학당 구독하면서 최수진의 모닝스페셜 듣고 있는데 아직 잘 안 들려요 ㅎ 그래도 재밌습니다. 화가님의 공부 응원해요!!

거리의화가 2022-09-23 21:19   좋아요 1 | URL
ㅎㅎ 네 중드보면서 중국어 솰라솰라 문장 알아듣고파서 시작했지요. 드라마 볼 때 문장이 조금이라도 들리면 신기하고 공부의 효과인가 싶어서 끊지를 못하네요. 효과를 조금이라도 보면 으쌰으쌰가 되는 것 같아요. 어학당 구독중이시군요. 모닝스페셜 전체듣기는 부담되지 않으시나요? 저는 뉴스 스크립트만 10분 정도짜리 무료로 올려주는 거 있는데 반디앱으로 가끔 들어요ㅎㅎ 뉴스듣기라 여러번 반복듣기하면 도움되더라구요^^

mini74 2022-09-23 19: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 수잔 와이즈 바우어 책 넘 반가워요. 저희 아이랑 저랑 저 책 같이 읽었어요. 예전 구판으로요. 저분 홈스쿨링? 용으로 써내셔서인지 이야기식으로 되어있어 참 제미있었어요. ㅎㅎ 진짜 꾸준히 공부하시는 거 존경합니다. 논어도 공부하신다고 본 거 같은데 ㅎㅎ 좋아하는 책으로 언어공부하는 거 좋은거 같아요. 아이랑 해리포터도 같이 읽곤 했는데 지금은 ㅠㅠ

거리의화가 2022-09-23 21:23   좋아요 2 | URL
👍역시 미니님 수잔 와이즈바우어 책 읽으셨을걸로 짐작했어요!ㅎㅎ 넘 재밌지 않나요^^ 딱 제 수준에 맞는 독해 수준이라 더 좋아요. 말씀하신대로 이야기고 선생님이 아이에게 가르쳐주는 방식이라 참 좋더라구요^^
논어는 일독은 했구요 맹자까지 일독했고 지금은 사서 쉬고 통감절요 1권 보는중입니다!ㅎㅎ
해리포터 재미없을거라고 생각해서 도전을 안했는데 중드 무협 장르 요새 거의 판타지가 기본이라 봐도 괜찮겠다 싶네요^^*

단발머리 2022-09-24 08: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외국어 공부라 하면 ‘항상‘ 영어 다음으로 미뤄뒀다가 이러다 평생 못 할까 싶어 프랑스어 공부 시작했는데요. 정말 아베쎄데 하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다음은 말줄임표입니다.

이비에스 교재도 멋져 보이구요. 공부하는 느낌 날 거 같아요. 저도 ‘따거!‘는 알아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님, 중국어 공부 응원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09-25 15:39   좋아요 0 | URL
프랑스어 하시는 분이 더 대단한듯합니다~ㅎㅎㅎ 중국어는 그나마 한자에 빌붙어 어떻게든 할 수 있는데 프랑스는 새로 시작하는 기분?ㅋㅋ 언어는 시작에서 발 떼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제일 난관인 것 같습니다.

ㅋㅋ 중국어 간단한 단어들은 예전 영화나 드라마들 때문에 아마 많이들 알아들으실 것 같아요. 응원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2-09-24 11: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외국어 잘하시고 공부 계속 하시는 분들이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것도 하루하루 성실하게 이뤄내야하는 거잖아요.
거리의화가님, 멋져요^^

거리의화가 2022-09-25 15:40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외국어를 잘하지는 못하고 그냥 잘하려고 꾸준히 노력만 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 노력이 쉽지는 않을 듯 싶어요. 중간에 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을 때가 많습니다ㅎㅎㅎ
페넬로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