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휴가를 내고 1박2일 구례-하동 여행을 다녀왔다. 마음으로는 지리산 둘레길을 걸어보고 싶었으나 옆지기의 무릎이 안 좋은 관계로 많이 걷는 것은 자제하고 그냥 쉬엄쉬엄 돌아다녔다.



먼저 구례대나무숲길이라는 게 있다길래 가 보았다. 대나무가 연식이 오래된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대나무 모양이 일렬로 쭉 늘어서 있으니 길쭉길쭉하여 시원하게 느껴졌다. 아랫동네라 낮 즈음이 되니 약간 덥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곳에 들어오니 서늘했다. 


대나무숲에 들어가서 하늘을 보면 이런 모습이다. 숲 안은 마치 무협 영화의 배경인 것처럼 느껴진다. 칼 들고 싸워야 하나 읊조리고 있는 걸 보니 내가 참 무협영화에 많이도 빠져 있네 싶어 순간 웃음이 나왔다ㅋㅋㅋ



그리고 잠시 목을 축이러 찻집에 갔다. 

평소 녹차나 홍차를 잘 마시지는 않지만 하동하면 역시 차 아니겠는가. 한국 최초의 찻집이 있었던 곳이라는데 요즘 스타일에 맞춰 단장을 해 놓았다.

차주전자, 따라놓는 잔도, 마시는 잔도 정갈하고 예뻐서 보는 것만으로 눈이 즐거웠다. 기본 녹차를 시켰는데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세작이라고 한다. 역시 녹차는 세작이 맛있는 것 같다^^ 녹차 아이스크림도 서비스로 주셔서 먹었는데 전혀 달지 않고 쌉싸름한 맛이 개운하게 느껴졌다.




사실 본 목적지는 쌍계사였는데 찻집이 근처에 있어서 그 김에 갔던 것이었다. 쌍계사 올라가는길! 담장에 핀 꽃이 이제 지는 중이었지만 이 곳에서 보니 다르게 느껴졌다.



드디어 도착한 쌍계사 입구에는 '쌍계사'임을 알리는 비석이 떡 하니 있었다.


쌍계사는 삼신산쌍계사로 불린다. 쌍계사는 신라시대에 진감선사에 의해 창건된 사찰이며 '삼신산'은 금강산, 지리산, 한라산을 일컫는 말이다. 일주문 현판 글씨는 그 유명한 해강 김규진 선생님이 쓰신 글씨라고 한다. 얼마 전 기사로 일주문이 국가지정 보물 문화재로 승격되었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래서인지 남다른 감회가 있었다.

9층석탑과 범종루의 범종, 대웅전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쉬는 날이 아니어서 경내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편했다.








얼마 전 토지를 완독해서인지 '하동'하니 <토지>가 자동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이 곳에 박경리문학관이 있다는 소리를 듣기도 해서 가보기로 했다. 

근처에 토지 세트장이 있어서 함께 둘러볼 수 있을 뻔 했으나 아쉽게도 최참판댁은 내부를 들어가볼 수가 없었다(촬영중이라고...). 용이네, 임이네만 보았는데 임이네 건물은 세트장인 것을 아는데도 불구하고 인물을 생각하니 괜히 미움이 드는 것이 참 사람 마음이란.



문학관 내부는 이렇게 토지 주요 인물들을 형상화하여 그린 인물화가 배치되어 있었다. 상상하던 모습과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모습인데 읽어보신 분들은 이 그림에 감정이입을 하실 수 있을것 같다.


여러 전시물이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박경리 선생님이 책에 둘러싸여 있는 이 사진이 가장 좋았다. 역시 선생님은 책과 함께 있는 모습이 자연스럽구나 느끼게 된다. 

문학관 외부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액자 모형이 세워져 있음) 전망도 좋고 기념도 되니 사람들이 모두 사진을 찍더라. 

산세도 멋지고 널찍하니 마을이 한 눈에 들어와서 전망이 굿!!!


최참판댁은 들어가보지 못하고 이곳에서 찍은 드라마나 영화들을 이렇게 나열해놓고 있다. 못 들어가서 아쉬운... 발걸음이 차마 안 떨어졌다.



펜션에 도착해보니 물줄기가 들리길래 어디지 돌아보다가 뒷 편에 이런 계곡이 있었다. 여름에는 특히나 인기가 많은 곳일 것 같다. 약간 날이 흐리고 늦은 오후 시간이라 후디만 입고 있기에는 살짝 추웠지만 그래도 잠시 멍타임을 가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먹자 타임!!!

이어지는 술-술-술 그리고 고기 파티. 청명주는 정말 부드럽고 깔끔한 것이 일품인 술이다. 살짝 비싸서 그렇지.


고기 냄새를 맡았는지 냥이가 등장했다. 고기 한 점을 던져줬는데 냅다 달려와 먹고는 도망갔는데 더는 주지 않으니 어디론가 가 버려서 보이지 않았다(아침에 일어나보니 식은 고기들을 다 해치우고 갔다). 


간만에 캠프파이어 하는 느낌으로다가... 불멍 타임 좋았다. 추웠는데 불피우니 따뜻해서 좋고 음악도 살짝 틀어놓고 오래도록 재미나게 놀았다.


이튿날 과음의 후폭풍으로 심신이 애매한 상태에서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겨우 일어났다. 


해장 전 그래도 유명하다는 빵집에 가야지 해서 빵에 커피를 먹어주고...?



올갱이 맑은 해장국...이 날 살렸다!ㅎㅎ 해장국도 일품이었지만 반찬도 맛있었다. 아... 해장엔 올갱이!!!



1년 여만에 지방으로 놀러다녀온 거였는데 즐거웠다. 길게 놀고 즐겼으니 이제 일상을 사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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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0-10 14: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박경리 선생님 사진 보니, 나따위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 더 사도 되겠습니다. 껄껄.

잘 다녀오셨다니 다행이에요. 우리 열심히 일하고 읽고 쓰고 조만간 또 여행 다녀옵시다!! 즐겁게 살도록 해요!

잠자냥 2023-10-10 16:52   좋아요 1 | URL
엥? 결론이.....????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10-10 17:1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왠지 다락방님은 그런 결론을 내실 줄 알았습니다!ㅎㅎ 책은 사고 사도 왜 살 것이 넘쳐나는지 모를일이에요ㅋㅋㅋ
2주 후에 집안에 행사가 있어서 놀러다녀올 것 같지만 이번 여행 같은 느낌은 아니겠죠!ㅎㅎ 간만에 산멍물멍 시간 좋았습니다^^

자성지 2023-10-10 1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향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까지 다녀오셨군요.
외가가 있어 구례는 어렸을 적 남매가 방학 때면 사나흘씩 다녀오곤 하였답니다.
최참판 댁에 드라마 촬영 중인 모양입니다.

거리의화가 2023-10-10 17:17   좋아요 0 | URL
외가가 그쪽이시군요^^ 자주 들락날락하셔서 친근한 곳이실 듯합니다. 저는 제대로 여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쌍계사도 처음이었어요. 단풍철에 갔으면 화려한 절을 구경했겠지만 사람이 너무 많았을 것 같아서 이번에 간 것으로 만족합니다.
최참판 댁이 촬영중이라 못 들어가본게 아쉬워요ㅠㅠ 언제 다시 가볼 기회가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10-10 15: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미나게 잘 놀다가셨군요^^
최참판 댁...아쉬웠겠습니다.
거기 대청마루에 올라서 평사리 들녘 바라보면 참 좋았을텐데요. 우린 애들 어릴 때 설 연휴 무렵 하동 최참판댁에 들렀었는데요. 한복 입은 어르신이 곰방대를 물고 안방에 앉아 계시더군요. 그러곤 애들한테 빨리 세배를 하라고 막 으름장을?! 애들이 눈치 보며 들어가서 세배를 드렸어요. 그랬더니 애들한테 각각 천 원씩 세뱃돈을 주시더군요.ㅋㅋㅋ
퍼포먼스였나 봅니다.^^
쌍계사도 다시 보니까 겨울비 맞으며 둘러봤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리고 목월빵집!!!
저흰 구례갔을 때 빵 다 팔려서 못사먹었어요. 그래서 집에 와서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먹었네요.ㅋㅋ
구례에 대나무숲길이 있었군요.
저흰 산수유 마을만 다녀왔던 것 같아요.
암튼 좋은 추억이 되셨겠어요.
좋은 술도 드시고 불멍도 보시고...
에너지 충전 잘 하시고 가신 듯해 제가 다 뿌듯합니다.^^

거리의화가 2023-10-10 17:21   좋아요 1 | URL
최참판댁은 두고 두고 아쉬워요. 애들에게는 좋은 추억이었을 것 같은데요?ㅎㅎ 세뱃돈 퍼포먼스라니 참판댁이라 가능한 것이었나봅니다!ㅋㅋ 못 가본 것은 아쉽지만 이번만이 기회가 아니다 생각하고 아껴두자 좋게 생각하려구요^^;
이제 막 들어선 가을의 쌍계사는 아직은 초록빛이 강했습니다. 늦가을 단풍철에 오면 또 다른 근사함일 것 같더군요.
목월빵집 안 그래도 일찍 안가면 줄서거나 빵 품절된다고 얘기하더군요. 저희는 일찍 도착해서 푸짐한 빵셔틀을 할 수 있었습니다!ㅎㅎ
충전 잘하고 왔어요. 너무 먹었더니 살만 쪘습니다! 잘 먹었으니 됐죠뭐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0-10 15: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휴를 알차게 보내셨군요... 나무님도 위에 쓰셨지만 보는 제가 뿌듯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3-10-10 17:23   좋아요 0 | URL
평소에도 나름 잘 놀고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지만 아무래도 도심에 있을 때는 이런 풍경을 자주 마주하지는 못하니까 이런 기회를 통해 즐거움을 더 느끼는 듯합니다^^

페넬로페 2023-10-10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캬, 좋은 시간 보내고 오셨네요.
저는 재작년 봄에 쌍계사 다녀왔는데, 가을에 보는 쌍계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책 독후활동까지 하시고👍👍

거리의화가 2023-10-10 17:58   좋아요 1 | URL
금요일에는 책 한 줄 안 읽었어요. 놀러갈 때 책 들고 가봐야 안 읽더라구요.
몇몇 후기를 보니 늦가을에 쌍계사가 참 근사할 듯하더군요. 저는 특히 김규진 선생님 글씨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토요일까진 시체처럼 뻗어있다가 2틀은 쭈욱 읽었어요!^^

새파랑 2023-10-10 1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번 연휴의 진정한 승자는 화가님이시군요~! 사진만 봐도 즐거워 보입니다~!!
인문학 투어를 하셨군요 ^^

거리의화가 2023-10-10 21:27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잘 놀고 쉰 것 같습니다. 인문학투어라고 하기에는 민망합니다만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ㅎㅎ

희선 2023-10-11 0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쪽을 돌아보셨군요 구례 하동... 대나무숲 멋집니다 쌍계사에 가시고... 《토지》에 나오는 인물 그림도 있군요 가장 가운데가 서희일까 했는데, 맞았네요 다 돌아보지 못해서 아쉬웠겠지만 좋은 시간이었겠네요 즐겁고 편안한 시간 보내고 오셨군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10-11 09:07   좋아요 0 | URL
구례와 하동은 바로 붙어 있어서 얼마 안 멀거든요. 함께 여행하기 좋습니다^^ 쌍계사 한산해서 쉬엄쉬엄 둘러보기 적당했어요. 여행은 원하는 대로 모두 이루어지지는 않아서 그것이 또 묘미인 듯 싶습니다. 희선님께도 사진으로나마 힐링이 되셨길 바라요^^
 


Ch18: Life in Early Crete


Bull-Jumpers and Sailors

크레타섬에 아주 오래 전 미노아인들이 살았다. 이들은 체육특기생 아이들(Bull-Jumpers)을 훈련시켰는데 이들을 황소싸움에 투입시키고 그 등에 올라타게 하여 관중몰이를 했다. 아이들은 공중제비돌기, 균형을 잡는 운동, 덤블링 등을 배웠다고. 황소싸움은 미노아 신에게 영광을 돌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신을 위한 제물이 필요했다. Bull-Jumpers는 왕족처럼 취급해 최고급 음식을 받고 멋진 곳에 살게 하고 온갖 선물을 줬다고 한다. 그럼 뭐하나. bull-jumping은 위험한 경기였기 때문에 이들의 수명은 20세를 넘는 경우가 드물었다고 한다.

당시 지중해에 해적이 많았기 때문에 바다를 건너 무역을 하는 일은 어려웠다. 미노아왕은 수공업자에게 대형 선박을 만들고 해군을 조직하여 해적을 쓰러뜨리면서 바다 너머 무역을 할 수 있게 되었다. 


King Minos and the Minotaur

미노스는 제우스신의 아들이였지만 그는 반만 인간이여서 다른 신과 함께 살지 못하고 크레타섬에 궁궐을 짓고 살았다. 궁전 아래 미로가 있는데 Minotaur라는 반인반수 괴물이 그곳에 들어가는 사람을 잡아먹었기 때문에 그곳을 살아서 나오지 못했다. 미노스왕은 Minotaur에게 바치기 위해 매해 아테네에서 미노스왕에게 7명의 소녀와 7명의 소년을 보내게 했다. 어느 해 아테네왕인 Aegeus의 아들 Theseus가 미로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는 구형으로 된 실을 문에 걸고 실을 굴려가며 들어가 Minotaur를 죽이고 다시 실을 감으면서 돌아와 미로를 빠져나온다. 그러나 아테네로 다시 돌아와보니 아버지는 자신을 기다리다 슬픔에 절벽에 몸을 이미 던진 후였다. 그는 왕이 되었고 Theseus는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아테네 주변의 물을 the Aegean Sea(에게해)로 부르게 했다.


the Mysterious End of the Minoans

미노아 문명은 어느날 갑자기 소멸해서 미스터리로 불린다. 확실히는 알 수 없지만 역사가들은 근처 섬인 Thera 섬에서 폭발한 화산 때문에 미노아인들이 떠난 것으로 추정한다. 화산 폭발 전조증상이 나타나자 Thera 사람들은 탈출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화산이 내부에서 용솟음치면서 거대한 구멍을 만들고 그곳에 바닷물이 유입하며 Thera 섬 전체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으며 영원히 사라지고 만다. 



Ch19: The Early Greeks


The Mycenaeans

미노아인들이 떠나고 한참 후 크레타 해변에 미케네에서 미케네인들이 들어온다. 미케네인들은 크레타가 약하다는 것을 알곤 공격하여 쉽게 그 땅의 주인이 되었다. 미케네인들은 colony를 건설하고 미테네 왕과 군대가 통치하도록 하면서 에게해 주변의 모든 곳에 colony가 생겨났다. 미케네인들은 갑옷, 청동무기, 전차를 앞세워 에게해를 제압하고 첫번째 그리스 문명을 탄생시킨다.


The Greek Dark Ages

바바리아인들(the Sea People)이 철기, 군함을 앞세워 미케네 그리스 문명을 무너지게 한다. 거기에 도리아인들(the Dorians)이 북쪽에서 내려와 그리스 도시를 불태우고 파괴하여 그리스군이 패배하면서 그리스인들은 그 땅을 두고 도망가게 된다. 그리스에 사는 사람들은 이제 외부인들이 되었다. 이 시대를 그리스인들은 the Greek Dark Ages(그리스 암흑기)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리스인들은 자신들은 문명을 가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외부인들은 모두 비문명으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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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3-10-07 2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공부중이신 화가님 덕분에 늘 감동,동기부여 됩니다~♡ 독감핑계로 쉬었는데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따라갈께요(원서 리뷰는 저는 주중1개로..^^)

거리의화가 2023-10-08 08:04   좋아요 1 | URL
미미님 별말씀을요. 같이 원서읽기 하자고 말씀해주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답니다. 혼자 읽으면 아무래도 계속 읽어나가기 힘들더라구요. 이런 모임을 빙자하니 어쨌든 읽게 됩니다!ㅎㅎ
제가 여행을 다녀오느라고 이웃분들 글을 하나도 못 읽었어요. 독감 환자 요즘 정말 많더군요. 따뜻한 거 잘 챙겨드시고 무리하지 마세요 미미님. 원서 읽기 너무 자주 올리는 것 같아서 약간 민망하긴 한데 어떨지 저도 고민해봐야겠어요!ㅋㅋ
 



Ch16: The Return of Assyria


Ashurbanipal's Attack


Ashurbanipal(아슈르바니팔)은 아시리아의 이름난 왕 중 한 명이다. 아시리아군은 정복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두 명이 한 조로 싸우면서 한 명이 방패를 들고 있으면 다른 한 명은 화살을 방패 뒤에서 쏜다. 화살이 든 바구니를 든 병사들이 옆대형으로 벽처럼 서서 적에게 진군하며 화살을 날리는 형태다. 바구니는 무척 가벼우면서도 화살은 유지하면서도 촉끝만 나가게 해주었다고.

아시리아군의 공성작전(siege tower)을 자세히 설명한다. 그는 용맹하지만 정복한 곳은 잔혹하고 무자비하게 처리하는 사람이었다. 때문에 정복한 땅은 늘어나고 백성들은 늘어났겠지만 그를 좋아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The Library of Nineveh

Nineveh(니네베)는 아슈르바니팔이 좋아하는 도시여서 그곳을 휘황찬란하게 만들었다. 당시 기록 매체인 clay tablet을 영구보관하길 원했던 그는 도서관을 짓는다. 도서관실에는 stories, prayers, instructions, history, science, medicine, law 기록이 담긴 tncjs rodml clay tablet이 들어가게 되었다. 


* haul: to pull or drag (something) with effort

They hauled buckets of earth up to a city's wall, holding their basket-shields over their heads to protect themselves


* siege tower: a situation in which soldiers or police officers surround a city, building, etc., in order to try to take control of it

The soldiers pushed the tower up the ramp, towards the city walls. On top of the tower, archers fired arrows into the city. A battering ram jutted out of the tower's front. The soldiers pushed it right into the wall, breaking up the brick and stone. Soon, a section of the wall tottered and fell. 



Ch17: Babylon Takes Over Again!


Nebuchadnezzar's Madness


아슈르바니팔 사후 아시리아는 쪼개지고 다시 바빌로니아인들이 그 땅을 넘겨받는다. Nebuchadnezzar(네브카드네자르)왕은 바빌론을 중흥시킨 시대로 평가받으나(Nebuchadnezzar the Great) 개인적으로는 정신 이상증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자기 만족이 지나쳐 거대한(100피트=3m가 넘음) 황금조각상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절을 하도록 하고 자신을 숭배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신의 소리를 듣고 그야말로 자연인처럼 살았다. 이를 본 사람들이 "왕이 문제 있는 거 아냐? 미쳤나봐!" 라고 했다고. 결국 "나는 신이 아니다! 신은 나보다 강하다"라고 하고 궁으로 돌아와 통치를 이어갔다는 이야기.


The Hanging Gardens of Babylon


공중정원 이야기. 뜬금포지만 나는 공중정원 하면 '보아'가 떠오름(같은 제목의 노래가 있다.) 

네브카드네자르왕은 페르시아가 점점 세력을 확장하는 것을 보고 위기감을 느꼈고 생각 끝에 자신이 페르시아왕의 딸과 결혼하여 장인이 되면 바빌론을 공격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페르시아왕도 마찬가지로 바빌론의 공격을 걱정하고 있던 찰나였기에 그는 Amytis 공주를 보내고자 한다. 네브카드네자르왕은 Amytis와 결혼하고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그녀를 위해 온갖 것을 주었으나 그녀는 고향의 환경을 그리워했고 이에 네브카드네자르왕은 공중정원을 지어주었다(인공산에 페르시아에서 가져온 나무, 꽃, 숲을 심었다. 고향에서 가져온 식물들을 심었다는 게 포인트!).

공중정원은 the Seven Wonders of the Ancient World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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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10-05 2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악 화가님 진도 쭉쭉 빼신다!

거리의화가 2023-10-07 20:36   좋아요 1 | URL
오늘도 2챕터 읽었습니다^^ 괭님도 화이팅!

건수하 2023-10-10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쓰고 또 와서 화가님 글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하고싶은 말 하는 저와 달리 요점이 쏙쏙! ^^
 

1. 

7월까지는 북결산을 매번 하다가 8월을 그냥 넘겼던 것 같다. 역시 간단하게라도 정리하는 것이 마음이 편해서 뒤늦게나마 정리해본다.




하루가 아예 기록에 안 잡혔다. 분명 걷고 읽었을텐데 체크를 안했던 모양이다-_-; 아무튼 열심히 읽고 걸었는데 하루 걸음수가 안 잡혀서 만보 밑으로 내려가다니 좀 아쉽다ㅠㅠ


총 완독은 15권이다.

통감절요 3권, 미샤오췐일기 1학년 오렌지색의 표지 책은 새롭게 읽기 시작한 책이므로 제외하고 SOW 1권은 이달까지 읽을 예정에 있다.


통감절요 2권을 8개월만에 읽었고 어쩌다보니 초중반에는 역사책들로만 읽게 됐다. 그래서 그런지 정신이 피폐해지는 것 같았는데(내용이 아무래도 전쟁사들이 많아서) 종반에 소설을 읽으니 더 정신이 피폐해졌다. 휴... 문학은 몰아서 읽기가 여러 모로 버거운 것 같다. 특히 잃시찾 시리즈를 빨리 끝내고 싶지만 정말 쉽지가 않다. 그런데 연휴에 3권을 내리 읽다니 너무했다 싶지만 황금연휴가 아니면 연말까지 이렇게 읽기 힘들 것 같아서 결단을 내렸던 것 같다. 



2.

이달은 SOW 1권을 마저 읽고 이달의 여성주의 책 읽기인 <페이드 포>와 12월에 읽을 여성주의 책 참고도서 중 하나인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을 완독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는 고려사 읽기를 할 예정이고 몽골의 역사인 집사를 1, 2권쯤 병행하여 읽을 계획이다.


3.

며칠 전 만료되는 적립금이 계속 날라와서 급한 마음에(?)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들 중 엄선하여 주문했다. 근데 결정적으로 땡투를 못했다. 이런! 임박한 적립금은 이렇게 사람 마음을 안달복달하게 만드는구나 싶었다(땡투 못해서 죄송).



<칭기스 칸기>는 라시드 앗딘의 집사 시리즈 2권이다. 몽골의 역사를 담고 있는 집사는 시리즈가 모두 완간이 되면서 이제 한 번에 읽을 수 있게 되었다. 1권은 집에 이미 구비해두었고 중국 원나라 역사를 대충 읽었으니 이제야 말로 읽으려고 샀다.

<실크로드 사전>은 워낙 유명한 책이지만 고가라 고민만 몇달을 하다가 이제야 겨우 산다. 세계사의 흐름에서 실크로드는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부분적으로만 알고 있을 뿐이니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이 책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한국학 학술용어>는 지난달 읽었던 <생각의 요새>를 보고 담아둔 책으로 많은 책들이 있었지만 관심분야라 가장 먼저 읽고 싶어서 샀다. 목차만으로 호기심이 이는 책이다.

<빛 속으로>는 김사량의 소설. 이웃분의 서재를 통해서 본 책으로 아름다운 책은 구입해야 한다 우기며 샀다. 

<The History of the World, from the Stone Age to the Digital Age>도 마찬가지로 이웃분의 서재를 통해서 알게 된 책. 하드커버 컬러판의 내지로 무거울 것 같지만 세계사를 읽을 때 여러 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하여 샀다.


책탑 사진은 늘 같은 배경에 같은 구도라 생략하도록 하겠다.



4.

추석 연휴는 친정 부모님을 뵌 것을 제외하고는 평범하게 집에서 책 읽고 드라마도 보면서 보냈다(양심상 걷기는 했다). 술-고기만 연달아 먹었더니 얼굴이 빵빵해져서 간헐적 단식이라도 해야 하나 싶지만 내일 지방으로 놀러가기로 했기 때문에 그 계획은 지켜지지 않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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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5 1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07 2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10-05 2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열다섯권이라니 리스펙.. 잃시찾 거의 끝내가시는 것 같던데 리스펙…
꼬치가 엄청 맛나 보입니다 ㅎㅎ

거리의화가 2023-10-07 20:32   좋아요 1 | URL
꼬치 엄청 맛있었어요^^ 옆지기하고 추석 연휴 때 집 근처 맥주포차 가게에 가서 먹었답니다! 모듬꼬치여서 종류별로 맛볼 수 있어 좋았어요!
잃시찾 고지가 보이니 다행입니다.

바람돌이 2023-10-05 2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독서력에 감탄만 합니다. 와 도대체 언제 저렇게 읽으시나요?

거리의화가 2023-10-07 20:32   좋아요 1 | URL
주중에는 짬날 때마다 읽고 주말에 시간 많이 날 때 집중해서 읽습니다^^

새파랑 2023-10-06 0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오늘 아침에 봐서 다행이네요 ㅋ 음식사진이 맛나 보입니다~!!

저도 최근 월말결산을 못했는데 (읽은게 없어서..)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

역시 부지런한 화가님~!! 많이 읽고 걸으셨네요 ^^

거리의화가 2023-10-07 20:33   좋아요 1 | URL
ㅋㅋㅋ 다들 꼬치에 눈길이 가셨나봅니다.
귀찮지만 월말결산 하는 게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더라구요^^
새파랑님은 일정이 많으심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어나가시는 것을 보고 저도 많이 배웁니다. 이번달에도 즐독하시길!

다락방 2023-10-06 0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 즐겁게 잘 다녀오세요, 거리의화가 님! 그리고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요. 일단은 맛있게 먹고 즐겁자고요! 후훗.

거리의화가 2023-10-07 20:3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잘 다녀왔습니다. 여행후기를 쓰고 싶은데 체력방전이라 오늘은 좀 일찍 자야할 것 같아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Phoenician Traders

페니키아인들은 가나안 북부 땅에 살았는데 고대에서 가장 뛰어난 선원들이었다. 가나안 북부 땅은 건조하고 메말라서 농작물이 자라거나 가축을 기르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surrounded by steep craggy hills)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배를 타고 지중해로 나아가 무역상으로 활동했다. 

나무를 베어다 만든 가구를 다른 나라에 고가에 팔고 소금, 건어물, 수를 놓은 의류(embroidered cloth)들도 팔았다. 

그들은 유리세공을 잘했는데 고대의 유리 세공은 복잡도가 컸다고 한다.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lye(잿물)를 만든다(장작불에서 얻은 나온 재에 물을 붓고 흘려보내면서 용액을 모은다). lye에 순수한 모래를 섞고 뜨거운 불에 함께 녹인다. 모래가 녹을 정도로 뜨거워지면 bellow라고 하는 펌프로 불을 몇  시간 동안 피운다. 이렇게 만들어진 뜨거운 용액을 주형에 붓는다. 식어서 굳어지면 유리가 되는 것이다. 

다른 고대인들도 유리를 만들었으나 페니키아인들이 glass blowing을 첫번째로 해냈다. 우유에 빨대를 넣고 비누방울을 만들어본 적이 있다면 페니키아가 한 유리 세공 과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유리가 충분히 부드러워졌을 때 세공업자들은 이를 펴서 길고 얄쌍하게 만들거나 꼬아서 다른 모양을 만들기도 한다. 

페니키아인들은 또한 아름다운 달팽이 바깥의 보라색 염색을 만들어내는 데도 이름이 나 있었다. 달팽이를 모아(murex) 레몬 주스와 소금물과 함께 10일을 끓인다. 페니키아 도시 중 Tyre(티레)는 염색 공장에서 나오는 악취(stench)로 유명했다. 염색이 끝나면 울에다 넣고 어두운 보라색으로 변할 때까지 둔다. 보라색 염색이 만들어지기까지 무척 많은 달팽이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어진 보라색 염색된 울은 고가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purple was often called "the color of kings" because only king could afford to wear it. 그러고보니 내가 보라색을 그러려고 좋아한 것은 아니지만 좋아했군.


The Founding of Carthage

페니키아인들은 지중해를 항해하다 그들끼리 작은 군락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런 도시 중 Tyre(over in Canaan), Carthage(all the way over in North Africa)가 있다. 

카르타고는 BC/BCE 814년에 자리를 잡았는데 초창기에는 작은 마을이었으나 점차 커져서 상품들이 활발히 오가는 무역 도시가 되었다. 카르타고에 처음 정착한 사람은 Virgil(베르길리우스)로 카르타고 도시의 시작에 대한 유명한 이야기를 남겼다. 

Dido는 페르키아인 공주였다. 그녀는 부자와 결혼해서 궁전에 살았다. 그의 오빠는 Tyre의 왕으로 질투가 많아 자신의 남편의 부에도 탐을 냈다. 그녀의 오빠는 Dido의 남편을 체포하여 죽게 하자 그녀는 친구들과 함께 Tyre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Dido는 물 근처에 살고자 하여 땅주인에게 "황소 가죽을 덮을 정도의 땅을 내게 팔 수 있겠는가" 묻는다. 그녀는 땅 속에 숨긴 황소를 수백개의 길고 얇은 줄무늬로 잘라냈다. 줄무늬를 거대한 땅 주변으로 끝에서 끝으로 펼쳐서는 "거기요. 이 땅을 파시죠." 했다. 땅주인은 동의했고 Dido와 친구들은 "Bull's Hide"라 명명한 땅에서 정착하여 카르타고라 이름짓고 살았다는 이야기다.

Carthage to buy and sell their goods. The city bought with a bull's skin became one of the most powerful in the world.



* 줄무늬(stripe)가 정말 그 stripe일까 감이 안 와서 이미지를 찾아봤다. 여기 아래 그림을 보니 내가 이해한 게 맞구나 생각했다. 정말 stripe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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