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읽는 내 옆에서 심심하다고 자꾸 찝적대는 마이 도러에게
아르바이트로 흰머리를 뽑으라고 했다.
열 개를 오 분 만에 뽑고 1천 원을 거머쥐게 되자 필 받았는지
신발장 정리를 하면 얼마를 주겠냐고 묻는다.
500원을 받기로 하고 신발장 문을 열어보니 받기로 한 돈에 비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보였나 보다. 관두겠다고.
문득 욕실 세숫대야에 담아놓은 실내화에 생각이 미쳤다.
동주 것까지 모두 합해 세 켤레, 그리고 실내화 가방까지.

솔에 비누를 문질러 박박 씻는 시범을 보여주고 들어와 책을 읽다가
15분 정도가 지나서 가보니 헹구고 있었다.
제법 실팍해진 궁둥이를 흔들며.......(그래서 한 컷!)
바닥까지 깨끗하게 씻은 실내화와 가방을 보니 싼 값에 앞으로 종종
부려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에 흐뭇하기 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