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수많은 도구들이 있다. 어떤 도구든지 그 도구를 쓰는 사람의 체온과 같아질 때, 도구에 그 사람의 영혼이 깃든다고 한다. (중략)
카메라를 목에 건다는 것은 사진에 목을 걸듯이 사진을 담겠다는 의지가 함께 담겨야 한다.˝
며칠 분주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신경 쓸 일이 많았는데, 오랜만에 여유를 만끽하며 책을 집어 들었다.
여기저기 다니며 리뷰에 올라왔던 사진을 보고 알라디너들의 생각을 읽으며 기대감이 더 커져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사유의 깊이가 남다르다는 생각을 다시하게 되었다.
˝길 잃은 새는 길 찾는 새가 된다˝
이 글이 너무 좋아서 휴대전화 사진기로 찰칵!
사진기를 목에 걸어 보지 못해서인지 카메라를 목에 걸고 사물에 열중하는 이들을 볼때면 나도 모르게 경외심을 갖는다. 찰나를 기록하는 그 순간이 후에 감동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작가는 카메라를 목에 건다는 것은 목을 건다는 것이란다.
목을 건다는 것, 난 여태 목을 걸고 열심히 해 온 일이 없다는 것에 부끄러워졌다. 한편 작가님이 부러워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빛을 찾아가는 것은/ 자유를 찾아가는 시도/ 미명으로부터 자유, / 욕망으로부터 자유, / 자신으로부터 자유˝ - ˝빛에게 받은 지시˝ 자유를 찾아가는 것!
매력적인 글에 자꾸만 빠져들게 한다.
사진만 보는 것도 좋지만 에세이와 함께라서 더 빛나는 것 같다. 유머라고는 모를 것 같은 진지함이 베어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지만 `산내면 별다방` 이야기에서는 빵터져버렸다.
˝김양아, 오늘 일찍 셔터 내려라.˝
다방이라는 공간은 내게 익숙하지 않은 공간이다. 글이나 영화 속에서나 접해본 공간을 이리도 친숙하게 만들어버리다니, 정말 내가 마치 별다방에 앉아 있기라도 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예전에 <우리는 길 잃은 작은새를 보았다>라는 만화책을 본적이 있다. 내용은 정획히 생각나지 않지만 제목이 생각난다. 길 잃은 작은 새라고 하면 왠지 처연하단 생각부터 든다. 하지만 작은새가 길을 찾기 시작한 것이라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
고정관념, 편견에 휩싸여 사고가 유연하지 못할때가 많은데 이 책을 보며 좀 더 유연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피곤했던 며칠을 위로받은 느낌이다. 침대 머리맡에 두고 가끔 다시 펼쳐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