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를 읽으면서 하고 싶었던 얘기가 많아 글을 많이 쓰게 될 줄 알았는데 생각처럼 여건이 좋지 못했다.
오찬호님의 사회학도다운 남자의 비판적 시각이 정말 톡 쏘는 사이다처럼 시원했다.
읽은지가 좀 되어서 두서없는 글이 될 것 같기도 하고 피로가 갑자기 몰려 온 관계로 또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여튼 유쾌하고 재미있게 읽었다.(고 쓰고는 정말 두서없는 속풀이를 하게 되었다)
남자든 여자든 시간이 지나면 변하기 마련이다. 오찬호님은 좋은 쪽으로 변해가는데 우리집에 함께 살고 있는 남자는 점점 더 외곬수가 되어가고 여자에 대한 배려가 많았는데 배려하기보단 배려받고 싶어하며 자기중심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 게다가 자신의 비교대상은 정말 저질스러운 인간들이니 늘 자신은 변함없이 훌륭한 남자라고 생각한다.
물론 남들에 비하자면 형편없는 수준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는 만큼에 미치지 못할 때가 많다. 예전엔 안 그랬던 행동도 서슴지 않고 교묘하게 나에게 협박 아닌 협박을 할때도 있다. 가령 ˝내가 살림할게. 당신이 돈 벌어 오면 안돼.˝하고 말할 때가 있는데 정말 나쁘다. 출산과 육아로 좋은 시절 다 보내고 사회에 다시 나가는 것이 두려운 내게 그런 말도 안되는 말을 할때면 정말 태엽으로 감아 세월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경제력을 앞세워 나를 은근 압박하는 남편이 얄밉다. 그런데 더 참을 수 없는 건 사실 나다. 그 협박에 깜빡 넘어가서는 더 열심히 챙겨주고 걱정해주고 그의 수족처럼 굴려고 비굴해진다.
나의 노동의 권리에 대한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남편의 경제력을 무시하지 못한다. 그러니 서글프다.
그래서 모두들 특히 남성들은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그리고 변하기를 바란다.
남편에게 권했는데 마치 자신은 그처럼 행동하고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공감을 표했다.
정말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일은 어려운 일인 거라는 걸 깨달았다.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글 속의 우리 집 남자는 제 주관적 견해로 폄하되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 있음에 유의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