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 열정 용기 사랑을 채우고 돌아온 손미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손미나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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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여행 책을 읽으면서 뭔가 약간 부족한 감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 동안 내가 봐 왔던 여행책들이 관광안내서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현지인들과 함께 어울려서, 그곳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니까. 그리고 손미나 작가의 개인적인 일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책의 테마가 사랑에 관한 것이라, 20-30대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나운서에서 작가로 전향했는데,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글도 참 재미있다. 최근 나온 파리 여행서도 읽고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p44 아르헨티나사람들은 자기 직업 외에 예술적인 일을 하나씩 더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직업이 두개인 셈이지.

- 물론 경제 상황이 어려워서 예술로써 그 돌파구를 찾으려고 한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예술적인 일을 하나씩 더 한다는 것 참 멋있다. 인생이 풍성해 지지 않을까?

 

p95 누군가와 함께 걷기 위해선 우선 혼자 잘 걸을 수 있어야하지. 마치 인생이 그런 것처럼.

- 20대때는 나를 보살펴 주고 책임져 줄 수 있는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했다. 그런데 누가 누구를 책임진단 말인가? 혼자서도 잘 걸을수 있는 사람!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많든 적든 이게 참 중요하다.

 

p188 서로에게 맞는 짝이 아니라고 해서 미워하며 살 필요는 없잖아?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사랑의 감정으로 시작한일이었으니까 그것으로 서로에게 감정으로 시작한 일이었으니까 그것으로 서로에게 감사하고 각자의 행복을 빌어주는 거야.  

- 뭐 미워할 필요 있나? 그냥 그 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했다면 그걸로 감사한 거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도 여행 작가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너무 쉽게 생각했나? 나도 어느 나라, 어떤 도시에서 몇 달간 살면서, 택시를 타고 기사님이 알고 있는 가장 맛있는 식당으로 데려가 주세요~ 하면서 맛집 탐방도 해보고. 그런데 손미나 작가가 현지인들과 잘 어울릴 수 있었던 이유는 그래도 그 나라 언어를 잘 했기 때문에 가능한 거 아닌가 싶다. 흑... 난 영어도 잘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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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안녕 - 도시의 힘없는 영혼들에 대한 뜨거운 공감과 위로!
김현진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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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발 좋은, 나보다 '어린' 여자는 어떤 글을 쓸까 궁금했다. 팟캐스트에서 김현진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가인데, 녹즙 배달을 했단다, 그리고 직장 생활을 했단다, 그것도 잠깐 얼굴마담으로 한 게 아니라 생계를 위해 꾸준히. 뭔가 다르다 싶었는데, 역시 글을 읽는 내내 말을 재미있게 하는 재주도 있었겠지만, 내 20대가 생각나서 마음이 아련해 졌다. 나도 잊기 전에 내 20대를 기록해야지.

집 이사다니는 부분에선 나도 서울 와서 이사 다니던 생각도 나고, 하수구 막혀서 고군분투 하는 장면에선 나도 옥탑방 얻어 살때 한겨울 수도와 보일러가 얼어서 난감헀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집 주인과 아주 대판 싸우고는 1년을 못채우고 나왔는데 그 때 옆집에 살던 여의도 직장 다니던 언니는 그 참에 집을 사서 나갔고, 그 이후 들어온 홈쇼핑에 다니던 대구 남자는 자기가 그 동안 직장 생활해 모은 돈으로 부모님 도움 전혀 받지 않고 이 옥탑방에 들어왔다며 꽤 자랑스러워 했는데, 다들 잘 살고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나도 그리 가난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고액연봉자도 아니여서 신림동으로 당산동으로 그리고 다시 신림동으로 전전하던 20대 시절이 있었다. 학교 다닐 땐, 다들 비슷비슷한 동네에 살다보니 "너 어디 사니?"하는 질문이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서울와서 "어느 동네 사세요?"라는 질문이 재산과 연결된다는 걸 알았을 때, 신림동에 산다는 대답이 왠지 부끄럽기도 했다. 반지하에 살더라도, 그게 옥탑방일지언정 "강남 살아요."라고 대답하는 것과 느낌이 좀 다르니깐. 그렇게 생각할 때도 있었다는 거고. 지금은 내가 꿋꿋이 잘 버텨온 20대가 나도 자랑스럽다.

작가처럼.

김현진 작가 참 맘에 드는 게, 어찌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구.질.구.질.하게 보일 수 도 있는 본인의 모습들을 참으로 떳떳하게 써냈다는 거다. 글이 그렇다는 건, 본인도 그런 마음 가짐이라는 거겠지.

 

당신도 나도 20대 시절, 참 잘 버텨냈어요~! 그렇게  30대도 잘 버텨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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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터키에 꽂히다 - 걷기의 여왕 오마이뉴스 파워블로거 유혜준 기자 터키에 뜨다
유혜준 지음 / 미래의창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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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책이 너무도 실망스러웠는데, 서평을 쓰러 들어와 보니 choice 표시가 있다. 헉... 왜? 

 

여자 둘이서 30일간의 터키 여행, 다른 여행서에는 없는 도시들도 있고 해서 재미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비싸다, 음식이 짜다, 사람들이 자신들을 너무 쳐다본다 등등 읽는 내내 불평이 너무 많았다. 군대가 아들이 있다고 하니 저자의 나이가 어느 정도 짐작은 된다. 그러다 보니, 젊은 사람들이 느끼는 세상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은 없다. 터키 여행기에 내가 기대를 너무 많이 한 건가? 

 

한 나라에 대해서 소개하기에 30일은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여러 도시를 옮겨다니니 사실 뭐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그냥 이동 경로나 소개해 주는 정도겠지? 여행기를 낼 정도라면 그 나라의 역사 문화 교육... 등 다방면의 정도도 많아야 하고, 그 지역 사람들과의 교류도 있어야 하고... 적어도 1년은 살아봐야 하지 않을까? 관광객의 입장이 아니라 현지 생활인의 입장에서도 그렇고. 요즘 여행기를 읽으면서 여행 에세이들이 너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 것 같은데, 진정한 알짜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암튼 이 책은 꽤나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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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지중해를 걷다 - 터키를 만나면 세상의 절반이 보인다
이호준 지음 / 애플미디어(곽영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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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여행기라고 하기엔 기간도 짧고, 또 다른 여행기마냥 직접 찾아다녔다기 보다는 TV 다큐팀에 합류하여 교통편 해결했으니 일반 배낭여행자가 도움을 받기에는 좀 부족한 면이 있다. 그래도 보드룸, 페티예, 카쉬, 뎀레, 안탈리아, 시데, 알란야 등 지중해 도시들을 쭉 돌아봐 줘서 다른 책에는 없는 도시들이 나온다. 

 

그래도 그 중 내가 들리게 될 페티예에 관한 이야기는 솔깃~

p102 폐티예의 옛 이름 텔메소스는 동로마를 거쳐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먼 도시'라는 뜻의 '마크리' 또는 '메크리'로 불렸다. 하긴이스탄불에서 보면멀기도멀다.그러다 1934년에터키 최초의 조종사페티 베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름을 페티예로 바꿨다. 

 

다른 여행서에서 그리도 많이 나오던 이름 헥토르... 내가 직접 그의 얼굴을 보게 될지 말지도 모르니까.

p128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영웅 헥토르와 같은 발음을 가진 이름 헥토르. 그는 터키 여행을 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특히 유명하다. 그리고 다양한 평가를 받는 사람이다. 

 

p165 특이한 건 터키를 돌아다니는 내내 구걸하는 사람을 못 봤다는 것이다. 아이들이나 장애인도저울로 몸무게를 재주조 돈을 받거나 엽서라도 들고 나와 팔지, 그냥 적선해 달라는 경우는 없었다. 

왠지 세계를 호령하던 민족의 자존심 같다는 생각이 든다.

 

p204 세상의 모든 약탈물은 모두 원래 있던곳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터키의 것이 많이 빼앗겼기도 하지만 이스탄불 히포드롬에 서 있는 이집트의 오벨리스트도 마찬가지고. 에효... 세계의 유명 박물관들이 실제 약탈물을 전시하는 곳이다. 

 

이스탄불 유명 관광지를 저자는 하루만에 휘리릭 다 돌았다. 그 중 그랜드 바자르는 일요일이 쉬는날이라 빼먹긴 했지만, 그래도 아야소피아, 블루모스크, 히포드롬도 봤고, 톱카프궁전과 예레바탄까지... 그렇게 일정이 가능하구나 나도 이스탄불의 일정을 계획해 본다. 

p297 이스탄불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교통카드를 사는 것이다. 악빌이라고 부르는데 역 같은 곳에서 판다. 

흠.. 그렇군.

 

세계 3대 요리국이며, 산타클로스의 기원국이며, 로마제국의 수도였고... 이렇게 흥미로운 역사가많은 나라였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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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 - 소희와 JB 사람을 만나다 - 터키편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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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행을 앞두고, 작정하고 터키 여행서를 읽고 있다. 미노의 터키홀릭, 터키-지독한 사랑에 빠지다, 그리고 선택한 바로 이 책,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사실, 초반부엔 여행서가 아니라 육아서 인가 했다. 3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여행하는 좀 극성맞은 엄마. 그리고 여행을 했을 당시 30~35살 그 사이 어디쯤인가 됐을 것 같은데, 대단히 나이 많은 양, 이 나이 되면 다 안다~ 엄마만이 알 수 있다~ 그런 식의 태도가 참 거슬렸다. 이 책을 쓴 이후 계속해서 여행책을 냈다고 하니 아마 그 책들 속에선 좀 더 성숙해 졌겠지? 

중반부까지도 이 책을 끝까지 읽을까 말까했는데, 왜냐하면 여행지에 대한 내가 원하는 설명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반을 넘기면서 내가 정말 여행을 통해 얻고 싶은 게 뭔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 터키 자유여행을 계획하면서 비용이나 시간적인 면에서 더 경제적은 패키지는 가지 말자 맘 먹었다. 패키지로 가면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지만, 버스만 실컷 타다다 잠시 내려 관광지 앞에서 사진 하나 찍고 이동하는 식의 여행은 싫었으니깐. 그래서 더 많이 보고 느끼자고 자유여행 간다고 해놓고, 초조하고 급박한 마음만은 남아 있었나 보다. 

남자 아이답게 차 타는 걸 좋아하는 아들을 데리고 하는 여행이라 트램타고 버스타고 굽이 굽이 여행을 다니다 보니 맘 급한 관광객은 감히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이 이 책에는 담겨 있다. 유적지 하나 더 보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한가. 여행의 목적은 단순히 유적지가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인데. 그러니 말이 안통하는 현지인의 집을 따라간 이야기며, 그곳 식당 종업원과의 실갱이며, 오렌지 호텔에서 유습과의 이야기며...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는 들어볼만 하다. 

 

p80 한국 사람들은 터키에 올때 '메르하바'(안녕하세요)도 모르면서 '인디림'(깎아주세요)은 알고 오죠.

아무래도 관광지를 주로 찾을 거라 "깎아주세요"부터 익히게 된다. 여행책자에도 그 나라 현지어 소개에 늘 빠짐없이 등장하는 말, "깎아주세요" ㅋㅋㅋ

 

p102 나는 지나가는 사람이다. 지나가는 사람의 할 일은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잠시 끌어안았다 놓아주는 일이다. 지나가는 사람으로서의 예의와 최선을 다하면 된다.

여행을 갈때도 그렇고, 뭐 일상에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그렇고,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다. 생각해 보면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이면서 뭘 그래 애태워 했고 참견하려 했는지...

 

p253 그는 모르고 있다. 그가 해야 할 일은 나를 붙잡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이 이곳을 떠나는 일이다. 그의 섬세한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곳, 그리고 표현해도 좋은 대상을 찾는 일이다.

유습과의 대화를 통해, 사실 나 자신을 봤다. 내가 이곳을 벗어나서 넓은 세상과 만나면 되는 것을 왜 나는 붙들려고만 할까?

 

p271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그렇군요. 올림포스는 아름다운 곳이에요. 그러니 이곳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것도 멋질 거예요. 하지만 지금 당신이 가진 꿈은 광산촌에서 자란 아이가 광부가 되겠다는 꿈을 지닌 것과 다를 바가 없어요. 선택된 꿈이 아니라 운명처럼 짐 지워진 꿈이죠.

유습에게 해준 저자의 말이다. 우리가 넓은 세상을 봐야 하는 이유는 더 많은 꿈을 가지고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기 위해서다. 한 세계에게 있는 사람은 자신을 모른다. 다양한 세계에 부딪혀 봐야 한다. 30대 중반인 지금 나 역시도.

 

암튼, 대단한 엄마다. 여유있으니 한달 동안 애 데리고 여행하는 거겠지, 혹은 영어가 되니깐 그렇게 다니는 거겠지 이런 말 꽤나 들었을 것 같다. 그래도 쉽지 않았을 텐데, 그 아들 부럽다. 대담한 엄마를 둬서. 그래도 세 발배기 덕에 느린 여행을 즐기며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으니 두 사람에겐 쌤쌤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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