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제정신 - 우리는 늘 착각 속에 산다
허태균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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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순전히 책 제목과 책 소개를 보고 구입한 책이다. 인간의 "착각"에 대해서 뭔가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지 않을까 하고. 그런데 아휴.... 대실망!  재미가 없어도 이건 너~~~~~~무 없다. 심리학과 교수님인 저자가 이론적 배경과 데이터를 쏟아내서도 아니다. 그런 것도 없다! 이것저것 신변잡귀를 늘어놓은 것 뿐이고. 2002년 월드컵 얘기는 왜 그렇게 많이 반복하는 건지. 그리고 본인의 일화를 소개할 때도 그게 뭐 그렇게 특별할 것도 없다. 그 얘기가 그 얘기구나 하는 느낌. 추천사를 써준 김정운 교수의 에세이처럼 글빨이 있는 것도 아니고.

 

책의 컨셉이 뭔가 잘못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기획자 혹은 편집자와 저자가 서로 방향이 오락가락 하는 구나 하는 느낌. 컨셉은 좋았다. 인간의 착각하는 존재라고. 너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라고. 그렇다면 차라리 그 착각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가 하는 쪽으로 실험내용도 넣고 이론적인 근거도 들어가고, 재미있는 일화도 넣어주고 그럼 좋겠구만. 

한 챕터 안에서도 이야기가 엉성하게 연결되어 산만하기 이를 데 없다. 그리고 중간중간 노란색 배경으로 내용을 정리한답시고 들어가 있는 페이지는 더 NG다. 책을 처음 들었을 때, 한번 휙 훑어 보면서 뭔가 중요한 내용이 노란색으로 들어가 있나 싶어 보면, 그것도 아니다. 아이쿠야.

SERI 선정도서라는데,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어떤 의미에서 이 책이 선정도서가 되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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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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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책 제목과 표지. 판형도 작고 해서 말랑말랑 사랑이야기를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다. 연인이든, 부부든, 부녀지간이든 인간관계에서 오는 슬픔, 외로움 그런 게 있다. 단편을 묶어놓아 재미있다 없다 뭐 그렇게 판단하긴 어렵다. 그리고 요즘 소설에 익숙하다면, 뭔가 스피드한 전개, 자극성 이런 걸 기대한다면, 이 책은 꽝. 이 책은 잔잔하다. 그러면서 외로움이 느껴지는.

그리고 마지막 작가의 한 마디를 읽으면서는 외로움이 절정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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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
백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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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마음에 들었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이라...  곧 이런 모임이 정말 만들어 지지 않을까?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도 좋겠다 싶은 그런 소설이다.

헤어지고 나면 혼자 있는 집이 싫어서, 혼자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프렌차이즈 커피숍에 가서 앉아 있었던 때가 생각났다. 같이 밥 먹얼 줄 사람. 실연한 사람들에게 필요하다. 같이 밥 먹고, 영화를 보고, 그리고 헤어진 상대방을 생각나게 하는 물건들을 처리해 주는.

 

예전 공지영씨의 글 속에 잘 이별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라는 말이 나오는 데, 이 소설에선 성인다운 세련된 이별이 묘사되고 있다. 유부남을 사랑한 사강이 일 년동안 슬픔에도 못헤어나오지 만, 당당하고 떳떳하고 그 앞에서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며 떠나보낸다. 지훈과 현정 역시, 질척거리지 않고, 현정이 좋아할 사진을 건네주며. 첨엔 다들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슬퍼하지만 ,그래서 트위터에 뜬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에 참석하게 되지만, 결국 그 아픔을 극복하고 한층 성숙해지는 결말. 작가의 의도를 알 것 같다.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이 끝나는 아픔이 있지만, 그래서 아침 눈을 떴을 때 혼자 있기 힘든 시간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잘 극복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사랑과 만날 수 있다. 뭐 그런.

 

작가는 어쩜 이렇게 연애에 관한 심리 묘사를 잘 할까?

-연애는 질문이고, 누군가의 일상을 캐묻는 일이고, 취향과 가치관을 집요하게 나누는 일이에요.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죽도록 시간을 많이 걸리는 일, 우연히 벌어지는 환상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철저한 노동을 필요로 하는 일, 그게 제가 알고 있는 연애예요.

-영원히 끝나지 않는 연애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성숙한 어른들의 언어인 침묵의 진짜 의미를 아프게 배워나간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날 때마다, 보일 리 없는 것들이 보일 때마다, 우리가 아주 조금씩 성장해가는 것처럼.

-모든 연애에는 마지막이 필요하고, 끝내 찍어야 할 마침표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고마워'로 시작하는 사랑보단 '고마워'로 끝나는 사랑 쪽이 언제나 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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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으니까 괜찮아 - 사랑에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연애 심리 치유서
황혜정 지음 / 팬덤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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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높여서 상대의 거절에 대한 맷집을 키우는 것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 자신의 장점을 5개씩 나열하여 적어보는 것

-연애를 새롭게 시작하려고 할 때의 코드는 '취향'의 문제가 아닌 '속도'와 '관심'의 문제가 대부분

-연애는 심리적으로 가장 두려운 외로움으로부터 궁극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랑했으니까 괜찮은 건가? 안하는 것보다야 낫겠지. 그런데 번번히 실패할 건 또 뭐야.

그래서 요즘 '사랑'이라는 키워드로 책을 찾아 읽게 된다. '사랑'에 관한 책을 읽고 싶어서 선택했는데, 개인적으로 연애 소설이 더 좋다. 이건 뭐 너무 사실적이고, 교과서적이다. 그래도 아마 마음이 싱숭생숭 한 사람들은 이런 제목에 확 끌리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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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초 : 연인들 사랑의 기초
정이현 지음 / 톨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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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롭다는 감정과 심심하다는 감정이 어떻게 다른지 사람들은 정확히 구별해낼 수 있을까

 

- 편지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표현은 '고맙다'는 말이었다. 그 앞에, 다시는 못할 줄 알았는데, 가 생략되어 있었다.

 

- 어떤 관계에서든 더 많이 말하는 사람은 있다. 연인들은 필연적으로 역할을 선택해야 한다. 굿스피커가 될 것인가, 아니면 굿리스너가 될 거신가.

 

- "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도 있는 삶이 그녀가 꿈꾸는 삶이었다.

 

-이게 원래 내 방식이야. 먼저 떠나는 것. 혼자 남겨지지 않는 것, 차라리 먼저 혼자가 되어버리는 것.

 

- 원래 그런 사람들 있어요. 관계가 끝난 걸 뻔히 알면서도 모르는 척. 끝까지 자기가 악역을 맞기 싫은 거예요. 미적미적, 상대방이 알아서 정리하기를 바라는 거죠.

 

이상 얇은 연애소설을 읽으면 내가 밑즐을 쳐가며 읽은 부분이다. 작가는 요즘의 남녀가 만나서 헤어지기까지 참 사실적이다. 예쁘게 미화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공감이 간다. 그리고 한 가지 드는 생각은,

1) 이 작가는 연애를 얼마나 많이 해봤을까? 얼마나 많이 해봤길래 이렇게 연애의 공통적인 모습들을 잘 알까?

2) 연애 패턴이 이렇게 비슷하다면, 또 연애를 하는 게 필요할까? 어차피 처음에는 설레다가 그리고 서서히 감정이 사그라들어 헤어질텐데. 이건 뭐 죽을건데 왜 사나 이런 질문하고 같네. 그럼 이 질문은 패스~

 

준호와 민아의 사랑 이야기를 읽으면서 예전 내가 설레였던 순간, 그리고 어느 순간 마음이 서늘해졌던 순간이 기억났다. 하나씩 하나씩. 그리고 알랭드 보통의 책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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