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은 트럼프의 승리로 끝났지만, 여전히 논란이 계속된다. 지금(11월24일)까지의 결과로 보면 힐러리가 트럼프보다 200백만 표나 더 얻었다. 

 

힐러리, 200만표 앞서고도 졌다…그래도 트럼프 승리 뒤집히진 않아 ☜(클릭시 해당기사)

 

 

힐러리가 미시간을 가져간다고 하더라도 미국 대선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아주 낮다. 미국 대선의 독특한 선거인단 선출 방식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미국 대선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일반 유권자들이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선거다.

메인과 네브래스카를 제외하고 워싱턴DC와 나머지 48개 주는 ‘승자독식’ 방식으로 선거인단을 뽑는다. 주별 선거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어 이긴 후보가 그 주에 걸린 선거인단을 다 가져간다.

대통령 선거인단은 모두 538명이며, 인구 비례에 따라 주별로 나눠진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는 290명의 선거인단을, 힐러리는 232명을 각각 확보했다. 힐러리가 미시간에서 16명을 추가한다고 해도 290명 대 248명으로 여전히 트럼프 승이다.


[출처: 중앙일보] 힐러리, 200만표 앞서고도 졌다…그래도 트럼프 승리 뒤집히진 않아

 

 

 이런 미국의 대통령선거를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미국은 단일국가가 아니라 연방국가라는 사실이다. 미국이 연방국가라는 사실을 선거가 일깨워주는 것이다. 미국 U.S.A는 United States of America 즉, UN United Nations 처럼 같은 united를 쓴다는 사실을 기억하자.(UN회의에서 나라마다 1표가 아닌 국민수에 따라 투표수를 조정한다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

 

 각 주를 한 나라라고 봤을 때 각 주의 정체성도 지켜줘야 할 것이다. 그 방안 중 하나가 상원, 하원이다. 하원은 인구수로 구성되지만, 상원은 모든 주가 2명씩이다. 선거인단 구성과 같다.

 

 선거인단 제도가 갖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각주는 인구를 반영하는 선거인단 수에 더해 2표의 선거인단수가 더 할당된다. 이 때문에 각 시민들의 표가 대통령 선거에서 똑같이 취급되는 것은 아니다. 

 

  • 선거인단 선거의 승자독식 방식 때문에 후보들은 승리나 패배가 확실한 주에서는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잦다. 그 결과 활발한 대통령 선거운동을 접하는 주와 시민들이 있는 반면, (일부 대형 주가 포함된) 다른 주에서는 사실상 그런 선거운동을 보지 못한다. 

 

  • 선거인단 투표는 전국적 차원이 아니라 주 단위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두 후보가 전국 직접투표에서 거의 비슷한 표를 얻었다 하더라도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아주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제도는 특정 주나 지역에서 지지가 높으나, 전국적인 지지가 약한 후보에게 유리하다. 반면 각 주마다 고른 지지를 보이며 전국적으로 지지가 높은 후보에게는 불리하다. 

 

  • 한주에서 간신히 이겼거나 대승했어도 승리의 몫은 언제나 선거인단 전체를 얻는 것으로 귀결된다. 이 때문에 대통령 선거 직접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선거를 이기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29-31쪽)

 

마지막 특징이 고어와 부시의 2000년 대선에서 경험했고, 2016년 힐러리와 트럼프의 선거에서 재현되었다. 2000년 이후 선거인단제도의 문제가 대두되었지만 이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사실 선거인단제도는 미연방이 각 주에 선거자율권을 부여한 것이다. 승자독식제도를 정한 것도 없다. 각 주에서 정하다 보니 나름의 제도를 갖다가 현재에 이르러서는 2개주를 제외한 보든 주가 승자독식제도를 가져간 것이다. 즉, 이 역시 연방제에서 나타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메인과 네브라스카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선거인단에 대한 직접투표에서 최다득표를 한 승리자가 그 주의 모든 선거인단의 투표를 얻는다. 메인과 네브래스카 두 주에서는 하원의원 선거구마다 최다득표를 한 후보자가 선거인단의 한표를 얻고, 주 차원의 선거에서 승리한 후보가 두 표를 얻는다. 메인과 네브래스카 두 주의 의회가 이 제도를 채택 한 이래, 각 선거구에서 같은 후보가 언제나 승리했다. 이 때문에 보통의 투표 절차와 다른 이 방식이 실질적으로 다른충격을 주지는 못했다. (29쪽)

 

사실 승자독식제도는 양당제의 고착과 정당 정치의 산물이다.

두번째 큰 변화는 각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 하는 승자 독식 방식의 채택이다. 헌법은 각 주의 선거인단 선출 방식을 그 주에 맡겨두고 있다. 1836년 모든 주들은 민주적인 개혁 조처들을 반영해 소규모 지역 단위별이 아닌, 주 전체 차원 직접투표로 선거인단을 선출했다. 정당의 권력 때문에 이 제도는 아주 자연스럽게 실용적인 이유로 승자 독식 선거로 귀결됐다. 만약 한 주가 한 정당의 통제권 아래 들어간다면, 승자 독식은 권력을 가진 정당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다. 그 주를 장악한 후보라면 승리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얻으려 할 것이다. 한 정당의 지지자들이 해 각 자 주에서 일단 이 제도를 채택하자, 다른 정당의 지지자들도 자신들이 장악한 주에서 이 제도를 따라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표를 손해 보게 된다. 정당들은 그 주의 선거인단수와 일치하는 선거인단 후보자 명단을 만들어내놓았다. 그 정당지지자들은 이 명단에 있는 선거인단 후보 모두에게 투표해 승자 독식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비슷한 이유로, 당 세력이 팽팽히 양분된 주의 입법자들도 이 제도 도입에 가세했다. 승자에게 돌아갈 몫이 커진다면, 즉 득표차에 따라 승자와 패자에게 표를 할당하는 것 이 아니라 그주의 선거인단을 통째로 승자에게 준다면, 후보들은 그 주의 선거운동에 더 집중을 할 것임을 간파했다. 어느 주가 승자 독식제도로 돌아서면, 다른 주들도 그제도를 채택하라는 압력을 받았다. (27쪽)

 

 

 선거인단제도가 연방제의 산물이라고는 해도, 현재의 선거인단제도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선거인단제도를 도입했을 당시와 지금의 상황은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선거인단제도 자체가 만들어진 과정이 민주적이었다기 보다는 서로간의 이해관계의 절충이었기 때문이다. 과연 이번 대선을 통해 선거인단제도가 변화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선거인단은 건국의 아버지들이 자신들이 직면했던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했다고 간단히 말할 수 있다. 헌법을 만드는 것은 복잡한 일이다. 1787년 헌법기초에 가장 중요한 타협은 인구 비례로 선출하는 하원과 각 주마다 2명씩 선출하는 상원을 둘 것을 요구한 이른바 '코네티컷 타협(Connecticut Compromise)'이다 코네티컷 타협 인구가 많은 주와 적은 주 사이의 갈등을 해결했다. 하원의원은 인구수에 따라 선출되게 됐다. 또 각 주는 당시 주의회가 채택한 선거 규정에 따라 자신들의 상원의원을 어떻 게 뽑을지 결정하게 됐다. 

그러나 대통령은 어떻게 뽑아야 하는가. 각 주가 뽑는 만약 인구가 많은 주의 견해가 반영되지 않는다면? 그럼 직접투표로? 헌법을 만든 민주주의자들은 그렇게 민주적이지 않았다. 그런 중요한 결정을 대중들에게 맡기려고 하지 않았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노예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노예가 있는 주는 자신들의 노예도 인구에 포함시 키려 했다. 이는 악명 높은 3/5 타협안, 즉 노예는 일반인의 3/5에 해당된다는 타협안으로 문제를 풀었다. 하지만 노예가 있는 주들은 노예 인구로 하원의원 수를 늘렸음에도, 노예들이 투표를 허가받은 것은 아니었다. 이는 노예 주 출신 건국의 아버지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가장 동떨어진 견해였다. 

 

선거인단은 그 타협의 결과물이다. 이 제도는 순수한 민 주주의의 여과 장치이다. 각 주는 하원의원과 상원의원(모든 주가 2명)을 합한 수의 선거인단 위원을 선출하게 됐다. 이런 공식은 큰 주와 작은 주 사이의 타협이었다. 각 주는 선거인단 위원을 어떻게 선출할지를 각자 정하게 됐다. 이는 각 주의 권리에 대한 용인이자 노예에 관한 문제에 답해야 하는 필요성을 피하려는 명백한 수단이기도 했다. (24-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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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당을 보면서 드는 궁금점이 있다.

 링컨은 공화당이다. 그는 노예해방을 이야기했고, 남부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은 노예해방을 반대했다. 그런데 지금의 미국의 정당 민주당과 공화당을 보면 반대인 것 같다.

 (물론 양 당간의 정책의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보기에 트럼프가 굉장히 오른쪽일 것 같지만, 공화당 후보의 정책을 비교한 결과 중도에 가까운 것으로 나왔고, 폴 크루그먼 조차 그의 경제정책이 맞다고 했을 정도니.)

 

10년전 쯤 미국 읽기를 했을 때 접했던 기억이 나는데, 정확히 어떤 책인지 몰라서 못 찾고 있었는데, 이번 미국 대선을 계기로 정치를 중심으로 다시 미국읽기를 하던 중 필요한 부분을 찾았다.

 

정치전문가들은 19세기 선거(1828년, 1860년, 1892년)를 중심으로 보겠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대공황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편하다. 상공업계층이 지지하던 공화당과 농업계층이 지지하던 민주당이, 민주당의 뉴딜정책으로 지지자들이 뒤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1960년대까지 공화당은 미국 남부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는데, 1960년대 이후 보수적인 지지자들과 자유로운 정당사이에 괴리가 시작되고 그것이 80년대에 들어서 극명하게 뒤바뀐 것으로 보인다.

 

1896년 선거는 유권자들을 재편성했다. 공화당은 도시 노동자, 산업가의 당이 됐다. 반면 민주당은 남부와 변경 주에서 우세를 지켰으나, 여전히 소수 정당이었다. 그 후 아홉 차례의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은 패배한 적이 두번 뿐이었다. 1912년 선거에서 공화당은 전직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제3당의 후보로 나오면서 분열돼 우드로 윌슨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1916년에는 윌슨이 간신히 재선에 성공했다. 공화당은 대통령 선거의 양상에 따라서 의회도 장악했다. 공화당은 선거구에서 거의 분열상을 보이지 않았다. 

20세기의25년 동안 안정되게 유지되던 선거 구도는 1929년 대공황과 이에 대한 양당의 대응으로 흔들리게 된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당의 간판을 그대로 유지했으나, 공화당원인 사람들이 열혈 민주당원으로 되고, 민주당을 강력히 옹호했던 사람들이 공화당원으로 변신했다. 대공황 발발때 대통령이던 공화당원 허버트 후버는 현상 유지를 주장했다. 그러나 1932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도전자 프랭클린 루스벨트 뉴욕 주지사가 선거에서 변화를 주장하며 집권하자 다른 길을 택했다. 

 

루스벨트의 참모들은 케인스의 경제 논리를 따라 정부의 경제개입과 경제성장을 자극하는 적자 지출을 강조하는 정 즉 미국을 위한 새로운 정책(New Deal for America)인 뉴딜을 주창했다. 정부는 마지막에 의지하는 고용주, 생필품이 없는 이들을 위한공급자 궁핍한 이들의 삶을 자애로 이 보살피는 힘이 되었다. ... 그의 정책은 대중들에게 각인됨 으로써 향후 수십 년 동안 선거 정치를 바꿔놓았다. 

민주당은 남부에서 우세를 유지했다. 주로 남북전쟁 이후 문화적인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루스벨트의 뉴딜연합에는 노동조합원과 소농, 소수민족, 아메리카 원주민, 빈민층, 평등권을 위해 투쟁하는 이들의 지지가 가세했다. 공화당은 대기업과 부유층의 당이 됐다. 

...

뉴딜연합은 1960년대까지 미국 정치를 지배했다. 한 차례의의 대격변으로 연합이 깨지지는 않았으나, 점점 와해되어갔다. 민주당에 대한 충성도나 부모 세대의 충성을 자아 냈던 사건들에 대한 유권자와 시민들의 기억은 여러 다른 이슈와 부딪치며 흐릿해져갔다. 1960년대 공화당 대통령 후보 배리 골드워터는 민주당의 아성인 남부에 첫 진출을 했다. 민주당을 정책적으로 선호해서라기보다 관행적으로 지지했던 유권자를 공략하는 남부 전략은 리처드 닉슨에게 이어졌다. 그 후 남부는 대통령 선거에서뿐만 아니라 주 쩐부와 지방선거에서도 점점 공화당 쪽으로 이동했다. 베트남전쟁 역시 전통적인 당 충성도에 의문을 던졌다. 

베트남전쟁을 반대하는 다수는 민주당원이었다. 그러나 많은 전통적 블루컬러 민주당원들은 군대가 위험한 곳에 있는데 전쟁에 반대하는 것은 비애국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이에 항의해 공화당으로 옮겨갔다. 다른 사람들도 민주당이 바깥 세계에 용감히 맞설 의지가 없이 고립주의자로 변했다고 생각하며 민주당을 떠났다. 

국내 문제에서 민주당은 일부 사람들에게는 극단적으로 보이는 사회적 입장을 취하는 정책과 깊은 연관을 맺었다. 1972년 대통령 선거 때 민주당은 '(병역 기피자를 위한) 사면, 환각제, 낙태, 정당'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사회적으로 보수적인 민주당원들의 충성도는 시험대에 올랐다. 로널드 레이건의 대통령 당선은 공화당에 대한 전통적인 충성도를 더 확장했다. 그는 명료한 철학을 가진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였다. 레이건은 강력한 국방, 낮은 세금, 복지정책 축소 그리고 전통적인 사회가치의 옹호를 주장했다. 보수적이었으나 전통적으로 민주당이던 노조 지도자들이 레이건 지지자로 가담했다. 레이건 민주당원, 즉 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과 공화당에 투표했던 전통적 민주당원들은 성공적인 레이건 동맹의 중요한 일부였다. 

20세기가 막을 내리면서 보수적 기독교신자들의 정치세력 부상은 정치판 분석을 더욱 복잡하게 했다. 보수적 기독 교인들은 경제적 이유 때문에 민주당을 선호했어야 하나, 공화당에 투표했다. (69-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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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 정치의 죽음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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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을 읽으려고 강준만이 쓴 두권의 책을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는 도서관에서 빌리고 <힐러리 클린터>은 구매했는데, 대선 당일까지만 하더라도 힐러리의 당선을 의심한 사람은 없었다.

 

막상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방향이 이상하게 흘렀다. SNS, 인터넷에는 믿을 수 없다는 이야기들이 넘쳐났지만,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브렉시트는 언론과 함께 노동자조차도 무시했던 백인노동자계층의 등장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차브'라는 책을 읽은 덕이다) 미 대선 역시 몰락한 백인노동자를 민주당과 언론은 무시했다는 생각이 순간 스쳤다. GM의 파산은 바로 백인노동자 중산층에 철퇴를 내린 사건 아닌가. 공화당은 노동자계층과 거리가 먼 정당으로 알고 있는 만큼, 민주당 역시 노동자계층과는 거리가 먼 정당이다. 게다가 IT 업의 성장뒤로는 공화당보다 정치자금이 더 많은 정당이기도 하다.

 

강준만은 그런점에서 '트럼프'를 잘 드러낸다. 언론과 엘리트들의 무시속에 그가 어떻게 정치적으로 성공하는지를 말이다. 물론 대선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그가 공화당에서 대선후보가 되는 과정들은 대통령이 된 과정의 복선이다.

 

강준만의 <도널드 트럼프>를 읽으면서 가장 깊게 생각한 것이 바로 '정치적 올바름'이다. 미국은 1970년대 이후 성차별, 인종차별 발언들을 바로 잡으려는 운동이 시작되었는데 그것이 PC(Political Correctness)이다.

공포의 문화에서 비롯된 지나친 비난이었을망정 PC 운동 진영의 포용력 엔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운동에 반대하거나 공감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인종차별주의자나 성차별주의자라 는 딱지를 남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

 

이렇듯 PC는 과잉의 연속이었다. 왜 그렇게 된 걸까? 캐스 선스타인 Cass R. Sunstein은 그런 과잉이 이른바 '집단 편향성'에 의한 정보와 평 판의 쏠림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다. "사회적으로 선호되는 견해를 지지할 뿐만 아니라 서로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주로 서로 간에만 대화를 나눌 것이고, 이는 더욱 심한 극단주의로 이 어질 수밖에 없다. 바로 이런 이유로, 많은 캠퍼스에서 정치적 올바름 이 정말 극단적이고 때로는 심지어 터무니없는 수준까지 가기도 한다. 그 결과, 학생들은 미국 사회 전반에서 널리 공유되는 보수적이거나 온건한 입장을 주장하는 것이 점점 어렵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22-25쪽)

 

'차브'라는 책에서도 지적한 바 있는데, 몰락한 백인노동자들의 주장을 '인종차별'이라는 딱지를 붙이면서 그들의 주장은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거기에 더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문제들은 의제에서 배제가 되어 버렸다. 미국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미국의 제조업이 부활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IT와 연계된 첨단제조업에 해당하는 이야기일 뿐이다. 간혹 미국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보면 197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백인 건설노동자들은 사회에서 중산층이었다. 자동차 노동자들의 연봉이 1억이 넘었던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회사에서 제공하는 의료보험을 연봉이라고 보자면 미국 자동차 숙련공의 연봉은 1억 5천만원에 육박한다) 그런 백인 노동자들이 몰락했다. 그런데 그들의 불만은 이민자 반대와 더불어 '이민반대자', '인종차별주의자'로 폄하되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아무 정치인들도 관심이 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트럼프'의 성공요인이다. 강준만의 <도널드 트럼프>에서는 이를 여러가지로 설명한다.

일단 반 엘리트주의다. 그가 막말을 했다고 언론 특히 엘리트들은 '트럼프'를 비하했지만, 사실 국민 대다수는 엘리트가 아니다.

2015년 10월 21일'보스턴글로브'는 "트럼프가 초등학교 4학년의 언어를 사용해 유권자의 마음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스턴글 로브는 경선에 나선 민주·공화당 후보 19명(사퇴자 포함)의 단어 선택과 문장구조 등을 '플레시-킨케이드 읽기 난이도 조사'를 통해 분석했다 공화당의 짐 길모어Jim Gilmore 전 버지니아 주지사가 10.5학년 (고등학교 1.5년) 수준의 언어력이 있어야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를 써서 가장 유식했다. 그의 지지율은 0퍼센트였다. 반면 트럼프는 4학년(초등학교 4년) 수준의 단어를 사용해 가장 무식했는데도 지지율은 1위였다. 

신경외과 의사 출신인 벤 카슨도 박사학위까지 있지만, 6학년(초등 학교 6년) 수준으로 유권자와 소통해 공화당 내 여론조사 2위를 차지 했다. 단어 구사력과 지지율이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사회주의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위원이 월스트리트와 미국자본주의를 비판하다 보니 10학년(고 1) 수준으로 높아졌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7.7학년(중 1.7) 수준으로 여야 통틀어 중간쯤 되었다. 

 

관심 대상은 단연 트럼프였다. 그는 등장할 때부터 “우리 지도자들은 너무 어리석다stupid"는 식의 직설적이고 거친 말을 즐겨 썼다.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처럼 쉬운 단어, 연설이나 텔레비전 토론 때는 거대한huge, 끔찍한terrible, 아름다운beautiful 같은 초급 단어를 많이 썼다. 문장은 간결하고 짧았다. 정치인을 비판할때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다 all talk, no action"식이다. (190쪽)

 

트럼프는 딱 보통 국민들 수준에서 이야기하고,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다. (트럼프의 언어와 버니 샌더스의 언어는 너무 수준차이가 난다. 이는 몇 몇 좌파 엘리트들이 이야기하듯 버니 샌더스가 민주당 후보였다면 다를 것이다라는 이야기가 허황됨을 보여준다.)

 

그리고 여기에서 강준만의 '정치적 올바름'이 지적이 연결된다. 트럼프는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이 하고 싶지만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이름으로 이야기하지 못했던 반이민, 미국최우선, 여성차별 등을 아무런 제한없이 사용했다. 이것을 엘리트(언론 등)들은 트럼프가 무식하다고 비하하고, 무시했지만, 정작 미국 국민들은 트럼프가 다른 정치인과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문제는 이렇게 트럼프가 다른 정치인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좌파에서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엘리트들도 그런 지식인들을 비판했다. 힐러리를 찍느니 트럼프를 찍겠다라고 말한 좌파들은 왜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인가. (<힐러리 클린턴>을 읽어보면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이를 모르겠다. 그냥 사람들이 믿고 싶은 대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서랜던은 힐러리와 트럼프 중 누구에게 투표할 거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뭔 일이 일어나는지 볼 것이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인터뷰를 진행한 크리스 헤이스Chris Hayes가 서랜던의 이 대답에 믿을 수 없다고 반응하자, 서랜던은 그 이유를 설명했다. 서랜던은 “일부 사람들은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 즉각 혁명을 할 거라고 느끼고, 그런 일이 정말로 일어날 거다. 세상이 뒤집힐 거다고 말했다"

 

헤이스가 그런 주장은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묻자, 서랜던은 “현상 유지는 이제 작동하지 않는다"며 "군사화된 경찰력, 민영 교도소, 사형제, 낮은 최저임금, 여성 권리에 대한 위협 등, 이런 식으로 우리가 계속 갈 수 있고, 그런 걸 되돌리는 큰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부연했다. 

서랜던의 요지는 힐러리의 당선은 현상유지에 불과하나, 트럼프는 어쨌든 현재의 판을 뒤집어엎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경선에 출마 중인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는 서랜던이 샌더스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지 못한다면, 본선에서 힐러리를 찍느니 차라리 트럼프를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254-255쪽)

 

배우 수전 서랜던은 좌파를 대표하는 인물인데, 그는 이런 발언을 했다. 문제는 이런 발언이 한둘이 아니라는 데 있다. 실제로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는 좌파 모임들은 대놓고 '힐러리를 찍느니 트럼프를 찍겠다'고 말했다. 샌더스 자체도 힐러리를 공식적으로 지지한건 7월 이후 일이다.

좌파지식인들은 미국이 지금 가지고 있는 국가의 기업화 문제를 기존 정치인은 해결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정치권 바깥에 대한 욕망이 있던 것인데, 일반인들 역시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혐오감이 극에 달했다. 그리고 그런 혐오감은 트럼프를 대통령에 당선시킨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모습을 많이 보였다. 우리의 생각과 달리 트럼프를 돈을 쓰지 않는 선거를 했다. 그리고 자기 돈으로 선거를 한다고 했다.(물론 그가 부를 쌓은 과정은 비윤리적이지만)

 - 공화당의 2016년 1월 자료에 트럼프는 선거자금으로 300억을 썼는데 다른 후보의 1/3, 1/2 정도만 썼다. TV광고에

   부시는 1,000억을 쓴 반면 트럼프는 100억 밖에 안 썼다. 민주당이라고 다를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자.

   IT 기업의 성장뒤로는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더 많은 선거자금을 쓴다. 정치후원금이 훨씬 더 많으니까.

그는 다른 정치인들은 자금에 묶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종종한다. 공화당이 기존 거대기업에, 민주당이 IT기업 우대 정책을 피는 것은 바로 자신들의 자금줄 때문이 아니가.

 

리뷰라고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를 읽으면서 내 생각과 엮인 부분을 중심으로 적어봤지만, 강준만의 <도널드 트럼프>보다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성장, 부동산 재벌이 되는 과정들 그리고 미디어와 SNS의 속성이 어떻게 <도널드 트럼프>를 만들어 냈는지 말이다.

 

강준만이 이야기하는 핵심은 이것이다. 미국 정치는 혐오를 넘어 죽음의 단계에 왔다. 그 정치의 죽음이 '트럼프'라는 후보를(이제는 대통령)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사실 <도널드 트럼프>를 읽으면서 우려스러운 건 우니라라 또한 그렇지 않냐 하는 것이다. 새누리당이야 말 할 필요가 없지만 야당 또한 일반국민들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지 않은가. 최근 촛불집회도 국민들이 만들어놓은 환경에 계산기 두드리고 있는 민주당을 보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게다가 점차 정치는 산업화세대와 민주화세대의 싸움이 고착화되어가고 있지 않은가. 60대 vs 50대 싸움에 40대 중반 이하의 국민들은 무시당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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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가 2016-11-20 1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좀 결과론적 접근인듯 하네요. 트럼프 당선엔 여러가지 변수가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생각이상으로 반힐러리파가 미국엔 많이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박영선 정도의 정치인으로 민주당내에서도 평판이 그리좋지 않습니다. 또한 샌더스현상이나 트럼프현상자체가 기존정치 세력의 반감에서 나온건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트럼프 당선요인을 단어구사력의 적절성이나 정치적 올바름 PC운동의 부작용이니 하는건 결과론적 해석이 아닌가 싶네요. 트럼프가 잘해서 라기보단 힐러리와 민주당이 더 못해서 졌다는게 올바른 해석아닌가 생각합니다

雨香 2016-11-20 21:39   좋아요 0 | URL
물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저 의견을 갖게 된 것은 브렉시트를 찾아보면서 인데요. 그 때 읽은 ‘차브‘라는 책을 읽으니 서유럽과 미국에서의 흐름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힐러리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브렉시트 때도 그랬듯이 점점 여론이 국민전체를 대변하지 못한 것인데, 그것이 ‘정치적 올바름‘을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백인노동자계층을 인종차별주의자의 발언이라 하여 무시하였는데 그 과정이 영국의 노동당이나 미국의 민주당이나 진배없다고 봐서요.
그렇지만 어찌되었건 개인적인 의견인 것은 맞습니다.

다만 힐러리가 박영선 정도라는 말씀에는 동의하기 힘든게, 빌 클린턴 시절에도 실질 대통령일정도로 민주당 내 장악력이 장난 아니었죠. 반대세력은 많지만, 대항세력이 없는 수준으로 알고 있습니다.

징가 2016-11-20 2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셨군요 차브 저도 꼭 읽어 볼께요 좋은 답글 감사합니다

雨香 2016-11-20 22:12   좋아요 1 | URL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
역시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리뷰이긴 합니다만, http://blog.aladin.co.kr/rainaroma/8742055
와 몇 개의 페이퍼를 8월말에 남겼습니다.
페이퍼는 주로 발췌이기 때문에 읽기 전에 대충 내용 보시는데 도움이 되실 듯합니다.
http://blog.aladin.co.kr/rainaroma/8726155
 

    

 

<도널드 트럼프>를 도서관에서 빌리고, <힐러리 클린턴>을 구매했다.

반대로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부터 <도널드 트럼프>를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 강준만이다. 트럼프에 대해 잘 정리했다. 파산의 위기에서부터 어패런티스라는 프로그램에서 유어 파이어를 통해 재기하는 과정. 그리고 젊어서부터 드러는 과시형태 등이 잘 드러난다.

 

<힐러리 클린턴>은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소개를 보면 힐러리가 싸우는 전선이 단순히 트럼프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힐러리 클린턴이 싸웠던 전선을 어렴풋이 알 수 있을 듯 하다.

 

<미국인도 잘 모르는 미국선거이야기>는 미국의 선거제도를 이해하기 위한 책이다. 미국은 연방제 국가이다. 그 연방제라는 실감하는 것이 바로 대선이다.

 

선거철만 되면 챙겨보는 이가 있다. '조지 레이코프' <이기는 프레임>을 다시 꺼내 들었다. 미국 대선결과가 궁금하다면 <도덕, 정치를 말하다>를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사람들이 왜 자신의 이익과 관련없는 정당, 정치인에 투표하는지를 알 수 있다.

       

 

 오전에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몇 가지 생각이 났다. 그리고 <차브>라는 책이 떠올랐다.

 

첫째, 이 모든 문제는 SNS 때문이다.

통계물리학이나 복잡계물리학에서의 연구에 의하면 SNS의 발달이 소통이 아닌 단절을 가져오는 것을 보여준다. 정치적 성향이 같은 사람들끼리만 연결이 되는 것이다.

특히 정치성향이 강한 사람들의 의견이 대부분인 것 처럼 보여진다. SNS를 사용이 덜한 노년계층, 하층민의 의견을 자연스럽게 배제된다.

 

둘째, 백인노동계층에 대한 배제때문이다.

<차브>를 읽으면서 백인 노동계층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영국 못지 않게 미국의 백인 노동계층의 몰락은 심각할 것 같다. 연봉 1억이 넘던 자동차사의 몰락과 NAFTA에 의한 멕시코로의 이전은 중산층 백인노동계층의 몰락을 가져왔을 것이다. 한 tv 프로그램에서도 3-40년전의 백인 건설노동자들의 삶은 중산층이었으나, 지금은 하층민으로 전락했다는 점을 보여줬다. 문제는 IT산업 및 첨단 산업의 발전으로 기존 제조업의 침체가 묻혀졌고, 몰락한 백인 노동자들의 의견은 인종차별주의자 혹은 남성우월주의자로 치부받아 무시되어 오지 않았을까. <차브>는 그런 점을 지적했다.

 

백인 노동계급 은 또하나의 하찮은 소수인종이 되었으며 이것은 그들의 관심사가 오로지 인종의 시각에 머물러 있었음을 의미한다. 백인 노동계급은 역사의 고개를 넘으며 길을 잃은 부족이 되었고, 다문화주의에 의해 방향을 잃었으며, 집단 이민이라는 문화적 침략에 맞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방어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인 집단이 되었다. 말하자면 '백인 노동계급'이라는 단어 때문에 새로운 자유주의적 편견이 탄력을 받은 셈이다. 이제 '백인 노동계급'을 혐오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 그들은 한줌의 인종차별주의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8쪽, 차브) 

 

어찌보면 트럼프의 당선은 이변이 아닐 수도 있다. 한정된 여론을 가지고, 백인 하층민을 배제해버리면서 미국 전체의 의견이 아닌 일부 의견이 여론인 것처럼 떠들었을 수도 있다.

 

사실 우리나라 선거도 그렇지 않은가. SNS를 보면 박근혜를 찍거나, 새누리당을 찍은 사람은 거의 없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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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0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雨香 2016-11-10 09:25   좋아요 0 | URL
트럼프 당선에 대해 생각해볼께 여러가지일 것 같습니다.

하나는 위에 언급한 것 처럼 백인 노동자 문제일 것이고요 (앵그리 화이트라고 기사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브렉시트 때 책, 자료를 읽으면서 백인노동자를 배제하는 문화를 봤습니다. 책으로는 <차브>가

다른 하나는 조지 레이코프가 이야기하는 프레임을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도덕, 정치를 말하다>에서 그 이야기를 하는데요. <코끼리는 ~ > < 이기는 프레임>도 비슷한 내용이긴 하지만, 이메일 사건은 이 프레임을 공고화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yureka01 2016-11-16 1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트럼프가 당선 되고 나서, 나오는 소식들이 상당히 재미있더군요..ㅎㅎㅎㅎ후보때 정책기조가 바뀌는 기분이랄까요..심지어 백악관에 들어가지 않고 자택 근무가 안되냐고 ㅎㅎㅎ
 

 

나라 돌아가는 모양이 참 답답하다. (이런 와중에 음악을 올리는 것이 좀 뭣하긴 하지만)

 

다른 곳에 관심을 두기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생각해보니, 11월 1일,2일 정명훈이 빈 필하모닉과 함께 공연이 있었다. 가격을 확인하고는 이내 마음을 접었지만, 솔직히 가격을 확인하기도 전에 이미 지갑에 부담이 될 것을 알고 있었다. 애들을 키우면서 가장 타격을 입은 곳이 공연이 아닌가 싶다. 전시야 조금 부담이 덜하지만,

 

☞ 공연소개 :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91&contents_id=124442&leafId=191

 

(정명훈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남겨보고)

 

교향곡중에 좋아하는 교향곡을 꼽으라면 여러 곡이 있을테고, 시기에 따라, 기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놓치지 않고 꼽는 것이 바로 베토벤 교향곡 7번이다. 교향곡 7번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묘하게도 정명훈과 겹친다. 정명훈이 서울시향과 함께 연주한 베토벤 7번 교향곡을 들으며 연주내내 푹 빠져 들 수 밖에 없었으니....

 

베토벤7번 교향곡을 종종 들은 것은 꽤 오래된 일이다.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베토벤 교향곡 5번, 7번 앨범을 클래식을 듣기 시작할 때 부터 가지고 있었고, 5번에 관심을 두고 들었으니까. 그런데,  공연장에서 정명훈이 들려주는 소리를 들은 이후로는 베토벤을 떠올릴때 7번 교향곡이 먼저 떠오를 정도로 인상이 깊게 남아있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듣는 것은 재즈피아니스트 자끄 루시에가 편곡한 버전이다. 바흐 전문가가 그가 들려주는 재즈로 변주하는 베토벤은 신선하다. 그리고 아마도 저가형 앨범 1-2장이 더 있을텐데....

 

정명훈의 SPO(서울시향, Seoul Philhamonic Orchestra) 버전도 녹음이 되었다면 하나 장만할텐데 아쉽다. (정명훈의 SPO 녹음은 베토벤 9번 교향곡이 나와있고, 개인적으로는 드뷔시 녹음판을 가지고 있다.)

 

7번은 대표적으로 리드미컬한 교향곡입니다. 듣는 이의 마음을흥겹게 고조시키는 리듬이 거의 전 악장에 걸쳐서 빈번히 등장합니다.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출렁거리며 흘러가는 강물의 에너지 같은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훗날 바그너는 이 곡을 "춤의 성화"라고 표현했습니다. 베토벤의 여러 교향곡 중에서도 '디오니 소스적인 즐거움이 넘치는 곡', 혹은 '강박적인 리듬의 교향곡'이라는 평가도 내려져 있습니다. (더 클래식 하나, 315쪽)

 

 

       

 

 (유투브 연주는 더 클래식 하나에서 추천한 야르비의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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