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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미래, IT 빅픽처
이가근 지음 / 원앤원북스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정리차원에서 남겨두는 독서후기이다. 읽은 건 열흘은 되었는데, <모바일트렌드2017> 후기를 먼저 남겨 버렸다. <모바일트렌드2017>과 달리 이 책 <다가올 미래, IT빅픽처>는 제목에 충실한 책이다. IT 산업의 큰 그림을 보여준다. 보여주는 방식은 주요 기업들이 무엇을 하는지 보면서 IT 흐름이 가는 방향을 가늠해보고, 주요 IT 트렌드의 방향을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기업의 현재 혹은 방향을 이야기한다. 다소 중복되 보이기는 하지만, 굳이 다시 책장을 앞으로 넘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좋고, 반복학습의 효과도 있다.
현재 산업을 움직이는 주인은 IT이다. IT에서 자유로운 산업, 기업은 없다. IT가 산업 및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 주었고, 일반인들에게는 삶의 변화를 가져왔다. 성장할 것만 같은 IT 산업 그러나 저자는 IT산업이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한다.
2016년 현재 IT 산업의 미래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성장동력의 상실 때문이다. 1990년 중반부터 시작한 PC 산업의 르네상스는 2010년부터 주춤해져서 사실상 성장을 2015년에 마감했다, 2007년부터 시작되어 가열찬 성장을 보였던 스마트폰 시장도 금액기준으로는 이미 피크이며, 출하량 기준으로 피코도 1-2년 안에 나올 전망이다. 향후 10년을 바라봤을 때 뚜렷 한 성장 동력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것이 IT 산업의 현주소 이며, (17쪽)
이러한 성장 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주요 IT 기업들이 M&A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M&A의 흐름이 드론, VR·AR, 인공지능, 자율주행차에 집중되어 있다.
지금까지의 IT 산업은 자체적 성장 동력을 통해 진화하고 성장해왔다. 컴퓨터를 통한 정보 처리 속도의 증가, 이를 확장한 이동통신과 스마트폰, 더 나아가 태블릿 PC와 각종 IT 기기들을 통해 IT 산업은 내부적인 가능성을 키워오면서 정보 (information)의 이동(transfer) 또는 교류(communication), 즉 디지털(digital) 신호의 이동과 교류가 IT 산업의 주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IT 산업은 다른 산업과의 융합(convergence )을 통해 단순한 정보의 이동이 아닌 실질적인 물질의 이동 또는 가상공간의 확장으로 발전해나가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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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기술들을 발전, 성장시키기 위해서 글로벌 IT 기업 들은 2000년 이후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으로 새로운 기술들을 융합·발전시키기 위해서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거나 초대형 M&A를 빠르고 공격적으로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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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이런 M&A에 대한 구체적 사례를 짚어보고 이를 통해 진행될 수 있는 제4차산업혁명의 신성장동력으로 드론 VR-AR, AI, 자율주행 자동자 등을 꼽았다. 머지않은 미래에 이같은 기기들은 우리 삶에 큰 변화를 미칠 것으로 전망 된다. 각종 규제와 기술의 한계로 인해 제한적인 분야에만 사 용되던 드론은 빠른 배송과 인명구조, 그리고 인간의 직접적 인 이동수단 등으로 사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VR과 AR 기술 덕분에 우리는 전 세계에 동시 개봉하는 브 로드웨이 의 오페라를 안방에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AI를 이용한 자율주행 자동차를 통해 직접 운전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원하는 곳까지 이동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11-13쪽)
주요 기업들은 이런 투자를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절망스럽다. 인공지능은 알파고가 등장하기 전까지 먼 세상의 일로만 알고 있을 정도로 뒤쳐져 있고, 드론이나 자율주행차는 이미 중국에도 한참 밀려있다. VR·AR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데 그 자체의 기술보다는 VR·AR의 발달로 OLED 시장이 열리며 우리나라에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LCD에서 중국에서 밀리기 시작하는 시점에 OLED 시장이 열린다면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기업에게는 좋은 기획 될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IT의 미래를 말하는 것은 힘들다. 저자도 몇 년전 이야기했던 웨어러블 등은 아예 언급되지 않음을 말한다. 3D TV도 기대와는 다르고. 다만 주요 기업들이 투자하는 드론, VR·AR,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분야는 어떻게든 현재의 산업과 연계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그래서 굉장히 아쉽다. 우리나라는 이 네가지 분야에 있어서 어떤 성과를 내는 기업, 연구소가 없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드론이 발전할 수 없다. 2년전 드론을 하나 사볼까 하여 찾아보니 우니라나에서 드론을 날릴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서울전지역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정해놨다. 자율주행차는 어떠가? 인건비 강점으로 기존 기술의 차이를 커버했던 현기차는 전기차, 자율주행차에서는 중국보다도 기술이 떨어진다. 국내 산업 보호정책에 안주해 기술개발 보다는 땅 사는데 더 관심이 컸으니 말이다. VR,AR은 최순실과 연결되어 있는데, 제대로 된 산업정책이 있었겠는가? 인공지능은 알파고와 이세돌이 승부를 겨루기 전까지는 우리나라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지도 못하지 않았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늦었다가 중요한게 아니다. 인공지능이 유망하다고 몇 년 반짝 투자하다 투자성과를 따지면 투자를 그만두는 등의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우리나라 IT는 어둡다. 게다가 대기업 중심 정책으로 기술력있는 중소기업들은 씨가 마르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