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트렌드 2017
커넥팅랩 엮음 / 미래의창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트렌드코리아와 한쌍인 모바일트렌드는 재미있다. 트렌드코리아가 다소 지엽적인 소비 트렌드만 다루면서 트렌드코리아라는 제목을 단 것은 너무 과한 느낌인 반면(게다가 저자들이 경제, 경영 전문가도 아닌) 모바일 트렌드는 IT 트렌드에 한정지어서 잘 짚어내는 느낌이다. 몇 해 연속으로 읽다보면 대충 큰 흐름이 보인다.

 

<모바일트렌드 2017>은 모바일 컨시어지라는 주제로 읽으면 전체 흐름이 잘 보인다.

 

“앱app의 시대가 가고 봇bot의 시대가 왔다!" ...

 

이른바 대화형 로봇, '챗봇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2017년은 챗봇을 통한 컨시어지 서비스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될 만큼 관련 기술 및 서비스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챗봇은 채팅과 로봇의 합성 어로, 메신저를 통해 고객과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인공지 능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실제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설계되었다. (35쪽)

 

모바일 쇼핑 컨시어지는 고객 개개인의 요구와 취향에 따라 각각 고객의 취향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시공간의 한계가 있는 실제 상담원이 아닌 인공지능 기반의 챗봇 서비스 도입으로 고객의 불만이나 질문 등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고객의 요구대로 맞 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컨시어지 쇼핑의 한 부분이지만 고객의 추가적 인 요구 사항을 미리 파악하고 보다 적합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하는 기능으로 더욱 진화될 예정이다. 즉, 고객의 요청 사항 을 단순히 대행해준다는 개념을 넘어 고객의 근본적인 니즈를 종합적으로 해결해주는 인공지능 서비스인 것이다. 

사실 고객들의 이러한 요구는 그동안에도 줄곧 있어왔다. 그러나 오늘날 갑자기 이토록 스마트한 컨시어지 서비스가 가능해진 까닭은 단연 기술의 발전 덕분이다. (39-40쪽)

 

 

<모바일 트렌드 2016>의 온 디맨드 On demand에서 한발짝 더 나간 모바일 비서인 모바일 컨시어지를 이야기한다. 모바일 컨시어지까지 갈 수 있던 것은 AI의 급격한 발전과 맥을 같이한다. 이제는 질릴듯한 알파고 이후 우리는 AI 세상이 성큼 다가온 것은 체험하고 있다.

 

AI는 모바일과 만나 챗봇을 선보였다. 자연스럽게 실시간으로 메신저로 AI와 소통하는 것이다. 금융분야에서는 이미 로봇어드바이저, 인공지능이 제안하는 시대가 되었다. 여기다 포켓몬고에서 보여준 증강현실은 실생활에 얼마나 쓰일까 회의적이었던 증강현실이 어떻게 상업화 되고, 어떻게 산업과 연관되는지 보여줬다. 이뿐만 아니라 가상현실의 세상 역시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쇼핑에서는 배송전쟁이 한창이다. 단순히 당일배송에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배송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에서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단어 중 하나는 아마도 라스트마일 일 것이다 라스트마일이란 소비자에게 최종적으로 상품을 전달하는 배송의 가장 마지막 단계를 뜻한다 최근 온라인 쇼핑의 활성화로 택배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며 라스트마일 관리는 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라스트마일 경쟁이란 쉽게 말해 온라인 쇼핑에서 물류, 배송 서비스가 점점 중요해지며 고객이 주문한 물 건을 직접 수령하는 순간까지 완벽하게 만족시키기 위한 전쟁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60쪽)

 

라스트마일은 바로 드론과 연결된다. 모바일 컨시어지의 마지막은 드론이고, 그래서 드론은 모든 이들이 IT 핵심 트렌드로 꼽는다.

 

스마트폰은 어떨까. 더 이상의 스마트폰 혁신은 없다고 많은 이들이 말한다. 애플과 삼성으로 대변되는 스마트폰이 곧 중국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이제 곧 스마트폰 이후를 고민해야 한다.

사실, 어떤 형태의 사물인터넷 단말기가 등장하고 있다는 것을 말 하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다 무수히 많은 사물들이 네트워크 접속 기 능을 갖추고 사물인터넷 단말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고 자주 이용하는 사물에서부터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사회의 인프라 역할을 하는 사물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는 실로 광범 위하다 중요한 것은 단말기에 네트워크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 라 추가된 통신 기능을 통해 어떤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 인가 하는 점이다. 해당 사물인터넷 단말기를 통한 모니터링과 점검 도 충분한 활용의 의미를 갖지만 다른 단말기와의 복합적인 연계를 통해 더 좋은 분석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주인의 성격과 평상시 행동, 현재의 기분 상태 등을 잘 알고 있어 말하지 않아도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거의 '집사들처럼 이제 디지털화된 컨시어지 서비스를 자동화해서 제공하는 필수 조건이 된다 물론 이를 위 해서는 각 단말기를 연동시키고 데이터 교환과 분석을 가능케 하는 통합 플랫폼과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하고, 이를 사람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로 제공하는 음성 조합 등의 기술도 요구된다. 

 

이제 막 스마트폰을 통한 컨시어지 서비스가 시작되는 단계다. 앞으로 사물인터넷 단말기까지 하나의 생태계로 엮는 컨시어지 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크게 늘어날 것이다. 286-287

 

오히려 스마트폰을 매개로 주변 전자기기들이 사물인터넷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부는 소물인터넷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사물인터넷이 스마트폰과 연동이 되고, 각종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면 그리고 사물인터넷이 AI와 증강현실, 가상현실과 연동되는 세상은 모바일 컨시어지가 완성되는 세상일 것이다.

 

그런데, 읽으면서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 지금의 대한민국하고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로 들린다.

마치 아이폰이 한국에 들어오기 까지 스마트폰이라는 세상을 몰랐던 것처럼, 알파고의 등장에서야 인공지능 세상이 이렇게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 처럼 말이다.

IT 트렌드는 이런 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하게 된다고 말하는데, 그 핵심기술에 과연 우리나라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의심이 든다.

 

책을 잘 읽어보면 IT 핵심 트렌드에는 특정 분야에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구글, 애플 등의 세계적 IT 기업들이 소유 등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떤가? 우리나라 IT는 삼성전자와 네이버 그리고 일부 게임회사가 전부이다. 특정 분야에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 못 들어봤다. 우리나라에서 벤처는 10여년 전 이야기다. 정통부가 없어지고, IT 대신 강이나 파는데 집중하는 동안 기업들은 골목상권 뺏아먹기에나 앞장섰다. 몇 개의 최상위 포식자만 남아 IT 생태계 자체가 망가졌다.

 

IT 트렌드를 이야기하면서 전문가라고 행세하는 사람들이 그동안 무슨 역할을 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망가지는 동안 그들은 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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