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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 인생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정문정 지음 / 가나출판사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문득 정문정 선생님...평소 '센 언니'라는 말 좀 듣고 살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평생 '센 언니'라는 말을 한 번이라도 듣고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산다.
물론 누군가의 삶을 짐작하는 일은 매우 위험하고 솔직히 별 쓸데없는 일이기도 하다.
'너나 잘 하세요~'라는 메아리가 들려온다.
종종 내가 내뱉는 헛소리는 그 내용을 달리하여 부메랑 메아리로 돌아오는데 서른하고도 여덟 정도 되니 이제 나의 분수를 어느 정도 알게 되었고,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대학에 가서 자리잡는 일은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었는데 지금은 '할 수 없는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이 되었다. 국제학교에 파견을 가는 일은 '하고 싶지 않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지금은 '한 번 해봄직한 일'과 '해서 손해볼 것 없는 일'이 되었다. 인생사 새옹지마다. 어떤 일이 어떻게 될지 어떻게 알겠는가?
그리고 세상은 굉장히 불공평하고 부조리한 곳이라는 곳을 인정하게 되었다. 나라는 인간은 시스템을 신뢰한다. 개인의 판단과 선택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개인을 믿고 일을 추진하다가 그가 변심을 하거나 건강이 악화되어 일을 추진하지 못하게 되면 그 일은 폭망한다. 정말 위대한 사람을 따를 수록 더더욱 폭망한다. 그래서 나는 개인보다는 시스템을 중시한다.
현재 내가 속해있는 J도는 혁신쪽으로 근 8년간 방향성을 잡아왔고 이제 정착되었다. 시스템화되었다는 것이다. 혁신스러운 교육을 펼치는 것에 대해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인식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다. 혁신의 '혁'자도 몰라도 혁신학교에서 잘 지낼 수 있고, 나름의 혁신스러움을 구현할 능력과 마음가짐이 되어 있다. 그럼 어느 정도 기존 체제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여전히 '교사 권력' 등의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어느 집단이 헛점이 없겠는가....그 공동체를 파괴하지 않을 정도라면 용인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무례함'을 겪은지 꽤 오래된 것 같다.
내가 일하기 편한 사람하고만 일하다보니 어느새 나는 늘 '갑'의 위치에 섰던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정도 짬밥이 되고 난 이후부터는 내가 '을'이 될만한 자리는 아예 나가지 않았다. 내가 생활하면서 '이건 좀 아닌데...'하는 부분이 있어도 내 주변에 그건 그렇게 하시면 안됩니다...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