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Time, 시간에서 사랑을 느낀다.
같이 한 시간이 곧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하지 않는 건 사랑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같이 있지 못한다면, 당신은 전화라도 꼬박 꼬박 걸어야 한다.

그녀는 바람과 같다.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다.

그녀는 A형에게서 편안함을 느끼지만, O형을 더 선호한다.

그녀는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하지만, 좀처럼 남 앞에서는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그녀가 만약 당신 앞에서 눈물을 보인다면,
그건 당신을 정말 믿거나,
정말 화가 나 있는 것이다.

그녀의 마음이 돌아서면 아마 당신은 이전에 알던 그녀가 아닌
다른 여자를 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가 내린 결정은 그 어떠한 것으로도 돌릴 수 없다.

그녀는 똑똑한 척을 잘한다.
그리고 영악하다. 어느 혈액형의 여자보다 남자를 잘 다룬다.
그녀는 남자가 무엇에 약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남자를 자기 편으로 만드는 방법을 그 어느 혈액형의 여자보다 잘 알고 있다.

그녀는 스릴을 즐긴다. 성큼 성큼 다가오는 그보다
자신도 모르게 다가오는 그를 즐긴다.

그녀는 자신은 정작 직설적이면서 남이 직설적인 것을 싫어한다.
그녀에게 다가서려면, 우회하는 법을 알아야만 한다.
당신이 만약 저돌적인 접근을 시도한다면,
그녀는 바로 당신에게 보이지 않는 선을 그어 버릴 것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못하면 그녀는 병이 난다.
그녀는 항상 누군가 자기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녀는 비밀이 많다. 결코 자신의 비밀을 남과 공유하지 않는다.

그녀는 이성에게서 더 편안함을 느낀다.
그녀는 쉽게 지루해 한다.
그녀만큼 분위기에 약하고 말빨에 약한 타입은 없다.

그녀는 좀처럼 적을 만들지 않는다.

음악 쪽보다는 미술 쪽에 더 기질이 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집착은 미술보다 더 강하다.
그래서 그녀는 꾸미는 것을 좋아하며,
남자를 고르는 데 있어 외향적인 것을 많이 따지는 편이다.

그녀는 가질 수 없는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녀를 아주 가까이 한 적이 있는 남자라면,
그녀가 얼마나 싸이코 기질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결코 그녀가 그렇다는 것은 그 외에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녀는 어떤 일에 있어 다른 사람으로부터 정답을 원하지 않는다,
항상 정답은 자신이 쥐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그녀의 고민을 듣는다면,
당신은 절대 그녀를 이해한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그녀는 이해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할 뿐이니까.

그녀는 자기 중심적이며,
자기보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가장 힘든 타입이다.
하지만, 무언가에 한번 빠져들면 정신을 못차리고 빠져든다.
무엇인가 빠져들다 무엇인가에 의해서 제지를 당한다면, 그것은 평생 마음속에 남게 된다.

이런 그녀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마음을 누군가에게 빼앗겼다면,

그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현명하고 순종적이며 가정적인 여자를 얻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쉽사리 그녀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뺏기지 않는다. 항상 무엇이든 주도하려 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 티브이에서 한 여가수가 "B형 남자"라는 신곡을 선보이는 걸 보았다.
잡지나 스포츠 신문에서도 '혈액형에 따른 운세' 따위는 쉽게 접할 수 있어, 심심풀이로 한번쯤 쓱 훑어보곤 한다.
뜻밖에도 사람들은 상대방의 혈액형을 잘 기억하는 편이어서, 한때 "O형 남자를 만났었는데, 영 밥맛이었다"거나  "나와 B형은 잘 맞지 않는다"거나 따위의 말을 하는 걸 자주 듣게 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B형'에 대해 자기 중심적이고 까다롭고 변덕스럽다는 인상을 갖고 있다. 
 
과연 'B형 여자'라는 카테고리로 묶일 수 있는 하나의 공통점, 특성이 있기는 하는 걸까.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위의 몇몇 구절에는 공감을 느끼는 이 모순된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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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10-02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그렇듯이 맞는 것도 있고 절대 안 맞는 것도 있고 그렇군요.
근데.. 왜 요새 여기저기서 B형이 새삼 화두에, 아니 도마에 오르는 걸까요? 뭐 몹쓸 짓이라도 했나? -_-;;;

에레혼 2004-10-02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는 자기 중심적이며,
자기보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가장 힘든 타입이다."

스타리님, 전 이 대목에서 밑줄 쫙 긋고 싶어지더라구요
하기는 님의 말씀처럼 '절대적으로' 모든 것에 통하는 '유형학'은 존재하기 어렵겠지요
우리 학창 시절 성문종합영어 제1장에도 나온 그 유명한 숙어 있잖아요, "세상에 예외 없는 법칙은 없다."
요즘 B형이 유행처럼 도마에 오른 건..... 그런가요, 무슨 몹쓸 짓? 설마, B형이 좀 못되기는 했지만서도......

로드무비 2004-10-03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박과 마요네즈>에도 B형 이야기 나와요. 신기하죠?

에레혼 2004-10-03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중아의 대사처럼, "피가 끌렸던 걸까요?"
그래서 그 만화가 나를 불렀던 걸까요?^^;
 

 

왕벌의 비행 - 막심 므라비차 (Maksim Mrvica)

 

막심 므라비차는 1975년 아드리아해 연안인 크로아티아에서 태어났다. 그는 9살 때 피아노 레슨을 받기 시작했는데(같은 해에 그는 첫 공개연주회를 가졌다), 3년 뒤엔 하이든의 C장조 피아노 협주곡을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정도였다. 1990년 전쟁이 발발했을 때, 막심과 그의 스승인 마리야 세크소는 계속해서 음악 훈련을 하기로 결정한다.

"제가 살던 도시에는 매일 수 천 개의 포탄이 터졌습니다. 그렇다고 사는 걸 포기할 순 없죠. 삶은 계속되어야 하는 거니깐요. 그리고 피아노가 나를 도울 수 있는 유일한 것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이 훤칠하고 잘생긴 피아니스트는 정통 클래 식 음악에 록밴드 편성을 통한 파격적인 세션, 뮤지컬 스타일의 현란한 조명과 무용수 등을 동원해 크로스오버 음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던졌다는 찬사를 듣고 있다.

―9세때 피아노 연주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당시 내게 피아노 한 대가 있었다. 난 이 악기가 내는 톤의 색깔이 무척 아름답다고 느꼈고 훗날 내가 피아니스트가 된다면 꽤 멋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엄마를 졸라 음악학교에 입학했다.”

―최초의 음악 선생님은

“마리아라는 우리 고향출신 선생님이다. 그녀는 내게 또 다른 의미의 어머니이다.”

―바네사 메이, 본드 등을 키운 프로듀서 멜 부시에게 발탁된 과 정이 궁금하다.

“크로아티아 작곡가인 친구가 전화를 걸어 멜 부시라는 사람이 (내가 연주한 음악 같은) 프로젝트에 어울릴 만한 피아니스트를 지난 5년간 찾아 헤매고 있다고 알려왔다. 곧 그는 멜 부시와 함께 당시 내가 머물고 있었던 파리로 찾아왔고 그것이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클래식에서 크로스오버로 전향하게 된 이유가 있는가.

“물론 나는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해왔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수록 클래식 음악을 기반으로 두면서 관객들에게 좀더 다른 방법으로 음악을 전달하고 싶었다. 처음엔 조명을 다르게 한다든지, 무대를 좀더 색다르게 꾸민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다른 분위기에서 관객들이 내 음악을 느끼기를 바랐다.”

―당신의 고국 크로아티아는 몇 년 전까지 내전을 심하게 겪었다. 당시 어떻게 지냈는가.

“상당히 위험했다. 난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었고 우린 일주일 동안 햇볕을 구경도 못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서도 난 콘테스트를 준비해야 했고, 학교의 지하실에 숨어 연습해야만 했 다.”

―음악은 당신의 삶에 있어 어떤 존재인가.

“난 나 자신이 꽤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그것과 함께 삶을 이끌어 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음악은 내 삶 그 자체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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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10-01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심은 등과 긴 팔이 너무 섹시하지 않나요? ^^
전에 우리나라에서 첫 앨범 출시되었을 때 CF 보고 홀딱 반했어요. +_+

플레져 2004-10-02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심의 연주가 지난해 제 마음을 한껏 뒤흔들어 놓았었죠. ㅎㅎ

에레혼 2004-10-02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들
저도 저 연주를 처음 만났을 때 심장 박동이 빨라지더군요, 아드레날린의 폭주 같은, 현란한 질주!
 

 

 

 

 

 

 

 

 

 

 

 

 

 


시월입니다

달력 한 장 넘기는 것으로,

또 새로운 날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며

알지 못하는 설렘과 기대를 가져봅니다.

아직 살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그 시간들이 제게 어떤 선물이 될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이 방에 들르시는 분들, 모두 멋진 시월의 날들 맞으시기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금주희/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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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4-10-01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께도 멋진 시월이 되기를!

플레져 2004-10-01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일락와인님. 시월의 첫날이 조금 흐리네요. 오후엔 비가 올 거라는데, 전조가 그리 싫지만은 않네요. 가을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에레혼 2004-10-01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아블루님, 이 시월이 아름답고 깊은 블루 빛깔의 님의 시절이기를!

플레져님, 님은 날씨에 따라 좌우되는 사람이 아니라 날씨를 자기 안에서 콘트롤할 것 같아요, 고운 님에게도 시월에는 멋진 시간들이 펼쳐질 겁니다

2004-10-01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오늘부터 시월이네요...이번 주부터 설악산을 시작으로 매주 단풍이 옮겨 오는 쪽으로 이동을 하면 11월말까진 계속 단풍을 볼 수 있지 않을까..오늘 한 생각입니다.^^

숨은아이 2004-10-01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월이군요. 국군의 날이라는 칙칙한 정보밖에 못 듣고 있었어요. 깨닫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에레혼 2004-10-01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나님, 깜찍한(!) 발상이군요, 단풍과 같은 속도로 옮겨 다녀야 하는 굉장한 바지런함과 열의가 뒷받침돼야겠지만요, 님의 열정으로는 너끈히 감당하실 수 있겠지요!

숨은아이님, 새로운 달의 첫날이라는 이유만으로 어제와는 다른 마음의 빛깔을 지니게 됩니다, 순진한 어리석음일지라도 그리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숨은 아이님도 멋진 시월 맞이하시기를 빕니다.

프레이야 2004-10-03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월의 세번째 날이 시작되었네요. 아름다운 나날 이어가시길 바래요.
 

 

"원인이 뭔가요?"
"최근에 스트레스를 좀 심하게 받았다든가, 많이 피곤했다든가, 한마디로 몸의 균형이 깨졌던 탓이지요."
의사는 심상하게 대답했다.
늘 듣게 되는 병인(病因). 스트레스, 균형이 무너진 상태, 피곤함....... 그렇다면 나는 1년 365일 내내 특정한 병증이 줄기차게 나타나야 할 것이다.
그 근본적인 원인은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걸 드러내 보이려는 고질적인 습성과 포즈 때문일 것이다.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무얼 입증하려는 걸까.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 가만히 두고 보면 꽤 매력적인 부분이 많다는 것, '유용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아름답기는 한 사람'이란 걸 노골적이지 않게, 일정한 격조를 유지하면서 입증해 보이고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 내가 너무 오랫동안 벗지 못한 탓에 마치 내 피부의 한 부분처럼 느껴지는 낡고 정든 겉옷이자 아늑한 보호막이다.
의사는 덧붙여 설명했다.
"누구나 다 이런 정도의 염증은 갖고 있어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다만 지금처럼 균형이 깨졌을 때 염증을 바로 치료해 주지 않으면 그 다음엔 곰팡이균이 번식하게 되지요. 세균의 번식은 신체의 균형을 잡으려는 항상성 기능의 일종이에요."
어쩔 수 없는 어색함과 위축감과 불안감에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는 나에게 의사는 마치 간편한 점심 메뉴를 추천하듯 '1일 투약 요법'을 권했다.
"하루에 1회, 한꺼번에 네 알의 약을 먹음으로써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어요. 다만 약효가 센 탓에 좀 어지럽고 부담이 느껴지지요. 하지만, 간편하고 짧은 시간에 치료가 되기 때문에 요즘은 웬만하면 다들 1회 요법을 선택해요."
"혹시 부담을 느낀다면 며칠에 나눠 투약하는 방법도 있어요. 부담은 적은 대신 좀 지루하지요. 어떤 걸 선택하시겠어요?"
나 역시 대세를 좇아 한 방에 끝내는 쪽을 선택했다. 염증 증세를 오래, 천천히 음미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조금 전 1회 요법의 투약을 실시했다. 한꺼번에 네 알. 흰색의 알약 세 개와 분홍색 한 알. 그 성분이 무엇인지는 내가 알 바 아니다. 약은 놀라울 만큼 빠른 속도로 몸에 흡수되고 있다.
몸의 동작과 생각의 속도가 행진곡의 리듬으로 점차 느려지고 있으며, 나 자신과의 부드러운 거리와 결락감이 느껴진다. 물 속에 파랗게, 혹은 검게 풀어지고 있는 잉크처럼 퍼져 가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내 밖의 나. 이 나른하고 느슨하고 몽롱한 상태가 은근히 매혹적이다.
이럴 때야말로 나는 내 몸에 굳은살처럼 박혀 있는 장식을, 허영을, 포즈를 벗어 던질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마음이 들뜨고 기쁘다. 잠시나마 순하고 투명한 사람으로 존재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침에 깨어나 이 순간의 치기와 자유로운 놓아버림을 부끄러워하지 않기를 바라며.......


 

 

 

 

 

 

 

 

 

 

 

 

 

 

 

 

 

 

 

 

 

 

Ashram, Spirit Of The Rising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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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0-01 0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아자아자 화이팅!!!

2004-10-01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제 초상화를 어찌 알고 퍼오셨나이까..치유의 하루!

에레혼 2004-10-01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일어나니 몸도, 기분도 한결 나아졌네요!

물만두님, 참나님, 고맙습니다!

내가없는 이 안 2004-10-01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소설의 일부분인 줄 알고 읽다보니 님의 이야기였나요? 지금은 그림 속의 여자처럼 편안히 앉아 계신 건지?

에레혼 2004-10-01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안님, 부끄럽고.... 덕분에 지금은 편안합니다
가끔은 저 여자처럼 저렇게 릴랙스하게 풀어놓고 싶어지지요, 간밤에 제가 좀 그랬답니다.....

hanicare 2004-10-01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당신의 허영을 위하여 건배.
우리들이 적당한 속물이란 것 때론 예쁘지 않나요? 성인군자들이라면 안달복달 앙앙불학하는 이 귀여움은 도무지 없을 것 아니겠습니다.
*P.S.; 저번의 존 레넌, 좋았습니다. 이제야 말할 수 있네요. 고질적인 지각병. 그들의 노래가사는 평범한 말로 지은 빛나는 성입니다.마치 프레베르처럼. 오노 요꼬는 거대한 느티나무같고 존 레넌은 그 나무에 감겨 올라가는 덩굴식물같았습니다. 그의 눈빛은 온통 오노요꼬에게 쏠려 있고 안식을 주는 쏘울 메이트에게 민감하게 반응하더군요.
*안나 파킨의 저 모습. 살아있는 정령같아요.
 

 

Beffalo '66/ 미국/ 1998 
directed by Vincent Gallo

 cast :: Vincent Gallo, Christina Ricci      

 

 

 뉴욕 인디 영화계의 아이콘 중의 하나인 빈센트 갈로의 연출 데뷔작.

  시나리오,연출, 주연, 음악까지 혼자 해낸 원맨밴드 같은 작품이다.

  바스키아의 절친한 친구이며 자기 자신도 화가인 빈센트 갈로는,

 영화의 고전적인 문법과 상관없이.. 제멋대로의, 그럼에도 아니 그래서 매혹적인 영화를 만들어 냈다.

  수다스런 대사와  경쾌한 점프컷 속에

  설명되지 않고 그대로 전달되는 고통과 쓸쓸함, 쿠키 크기만한 희망을 얘기하는 영화...

-----------------

 

바람이 분다, 차가운 바람의 입자가  나른했던 감각들을 일깨운다 , 다시 살고 싶어진다......

그럴 즈음이면 생각나는 영화 

 

1966년 버팔로가 풋볼 리그에 우승하던 그 날에 태어난 빌리

버팔로 경기에 건 내기 때문에 교도소까지 갔던 빌리는 출소하던 날, 거리의  화장실에서 레일라(크리스티나 리치)를 납치한다

 진짜 가족 사이의 무심함과 소외감

가짜 부부 역할을 연기하는 빌리와 크리스티나 사이에 오가는 미미하고도 따뜻한 세포들의 교류와 파동

 

  moonchild에 맞춰 탭댄스를 추는 레일라.

  증명사진 프레임 안에서 하나의 관계를 형성해 가는 두 사람

  욕조 안에, 침대 위에,  .. 나란히 그리고 자연스레 같은 포즈로 대구를 이루며 누워 있는 두 사람

 

  나에게도 이 가을밤,

쓸쓸함을 누르며 핫초콜렛과 하트 모양 쿠키를 사러 새벽 거리로 나서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가 사 온 핫초콜렛과 쿠키는 허한 속을 이상한 공기로 채워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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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0-01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제가 꼭 보고싶었는데 놓쳤던 영화네요.
라일락와인님, 이 가을밤 붕어빵 같은 거 사다드림 안되나?
꼭 저 하트 모양 쿠키라야 하겠어요?

에레혼 2004-10-01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제가 또 붕어빵 킬러입니다
붕어빵 굽는 수레만 멀찌감치 보여도 가슴이 뜁니다^^
이 동네에는 황금잉어빵이 히트작인데, 나를 위한 잉어빵 한 봉지면 감동의 물결이지요!

로드무비 2004-10-01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금잉어빵 수레를 통째로 사드리지요.
이익금 배분은 어떻게 할까요? 50 대 50? 헤헤~
라일락와인님, 쾌적하고 알찬 시월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