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없는 이 안 2004-11-22  

바람이 차군요...
오늘 아침에 첫눈이 곧 내릴 거란 소식을 들었어요. 칫, 첫눈 같은 거 뭐... 이러다가 흥흥거리는 소리를 지나치게 자주 낸다는 생각이 들어 멈칫, 했지요. 몸은 가뿐해지셨나요? 간만에, 뭐 그리 여유롭지도 않은데 님 서재에 와선 옛날 글까지 들춰보며 게으름을 피우다 안부 여쭤요. 첫눈 올 때는 와, 첫눈이다, 이럼서 서재 창문 두드려가면서 반가워해보자구요. ^^
 
 
에레혼 2004-11-24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어느새 첫눈을 얘기하는 시절이 왔군요, 첫눈이라......
이젠 첫눈이 내려도 어쩐지 마음의 동요 같은 걸 보여서는 안 될 것 같아, 짐짓 의뭉스런 표정으로 그저 창밖만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한 차례 몸이 작은 곡절을 겪고 나자 이번에는 마음에 차갑고 황량한 골짜기가 생겨난 듯, 나의 안팎으로 '뜨거움'이라고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이 돼 버렸어요..... 이러다 불쑥 첫눈이라도 내려 버리면 단풍으로 활활 불붙어보지도 못한 심심한 마음이 그대로 동사해 버릴지도 모르겠다는 부질없는 우려마저......

아휴, 일부러 찾아와 따스한 말 건네준 이안님까지 썰렁한 기분 전염시키겠네......
마음의 벗, 그 온기로 다시 기운을 차려 볼게요, 고마워요!
첫눈 오는 날, 우리 서로 창문 두드려 봅시다!

내가없는 이 안 2004-11-26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일락와인님, 오늘 첫눈이 왔다네요. 전 못 봤는데 다른 님들 보셨다는 말에 얼른 님 생각이 났어요. 앗, 첫눈 오면 창문 두드리기로 했는데! 그런데 오늘 님 안 보이시네요. 어쨌든... 이런 물 탄 첫눈은 첫눈이 아닌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