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벌의 비행 - 막심 므라비차 (Maksim Mrvica)

 

막심 므라비차는 1975년 아드리아해 연안인 크로아티아에서 태어났다. 그는 9살 때 피아노 레슨을 받기 시작했는데(같은 해에 그는 첫 공개연주회를 가졌다), 3년 뒤엔 하이든의 C장조 피아노 협주곡을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정도였다. 1990년 전쟁이 발발했을 때, 막심과 그의 스승인 마리야 세크소는 계속해서 음악 훈련을 하기로 결정한다.

"제가 살던 도시에는 매일 수 천 개의 포탄이 터졌습니다. 그렇다고 사는 걸 포기할 순 없죠. 삶은 계속되어야 하는 거니깐요. 그리고 피아노가 나를 도울 수 있는 유일한 것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이 훤칠하고 잘생긴 피아니스트는 정통 클래 식 음악에 록밴드 편성을 통한 파격적인 세션, 뮤지컬 스타일의 현란한 조명과 무용수 등을 동원해 크로스오버 음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던졌다는 찬사를 듣고 있다.

―9세때 피아노 연주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당시 내게 피아노 한 대가 있었다. 난 이 악기가 내는 톤의 색깔이 무척 아름답다고 느꼈고 훗날 내가 피아니스트가 된다면 꽤 멋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엄마를 졸라 음악학교에 입학했다.”

―최초의 음악 선생님은

“마리아라는 우리 고향출신 선생님이다. 그녀는 내게 또 다른 의미의 어머니이다.”

―바네사 메이, 본드 등을 키운 프로듀서 멜 부시에게 발탁된 과 정이 궁금하다.

“크로아티아 작곡가인 친구가 전화를 걸어 멜 부시라는 사람이 (내가 연주한 음악 같은) 프로젝트에 어울릴 만한 피아니스트를 지난 5년간 찾아 헤매고 있다고 알려왔다. 곧 그는 멜 부시와 함께 당시 내가 머물고 있었던 파리로 찾아왔고 그것이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클래식에서 크로스오버로 전향하게 된 이유가 있는가.

“물론 나는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해왔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수록 클래식 음악을 기반으로 두면서 관객들에게 좀더 다른 방법으로 음악을 전달하고 싶었다. 처음엔 조명을 다르게 한다든지, 무대를 좀더 색다르게 꾸민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다른 분위기에서 관객들이 내 음악을 느끼기를 바랐다.”

―당신의 고국 크로아티아는 몇 년 전까지 내전을 심하게 겪었다. 당시 어떻게 지냈는가.

“상당히 위험했다. 난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었고 우린 일주일 동안 햇볕을 구경도 못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서도 난 콘테스트를 준비해야 했고, 학교의 지하실에 숨어 연습해야만 했 다.”

―음악은 당신의 삶에 있어 어떤 존재인가.

“난 나 자신이 꽤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그것과 함께 삶을 이끌어 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음악은 내 삶 그 자체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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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10-01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심은 등과 긴 팔이 너무 섹시하지 않나요? ^^
전에 우리나라에서 첫 앨범 출시되었을 때 CF 보고 홀딱 반했어요. +_+

플레져 2004-10-02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심의 연주가 지난해 제 마음을 한껏 뒤흔들어 놓았었죠. ㅎㅎ

에레혼 2004-10-02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들
저도 저 연주를 처음 만났을 때 심장 박동이 빨라지더군요, 아드레날린의 폭주 같은, 현란한 질주!